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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음성 영산리 김주태가옥 철박물관

by 구석구석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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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을 화폭에 옮기고 있는 화가

4월 말쯤 38번 국도를 따라 충북 음성군 감곡면을 지나다 보면 담홍색 복사꽃으로 물든 무릉도원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감곡면은 복숭아 단일작목으로 연간 350억원의 고수익을 올릴 정도로 복숭아 과수원이 지천에 널려 있어 복사꽃이 필 때면 사진가들과 화가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담홍색의 복사꽃이 물위에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뽑냅니다(사진 위), 한 사진가가 복사꽃을 앵글에 담고 있습니다(사진 아래).

감곡면은 다른 지역과 달리 복숭아와 배나무를 함께 심은 곳이 많아 연분홍빛 복숭아꽃과 흰색의 배꽃이 절묘한 색의 조화를 이뤄 감탄사를 절로 나게 하는 곳이다.

복사꽃을 감싸 안고 있는 길 끝에서 복사꽃을 닮은 여인이 금방이라도 달려나와 안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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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 제141호인 김주태 가옥(金周泰 家屋)

300여년전 조선시대 대표적 실학자인 이익이 건립했다는 설도 있으나 대략 19세기 중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가옥은 한때 조선말 충주목사를 지낸 박규희(朴圭熙)가 이 곳에서 머물렀다고 해서 박참판댁으로도 불린다. 일반적인 가옥들이 사랑채 중앙에 난 대문을 열고 들어가야 ㄱ자든 -든 하는 안채가 나오기 마련인데 이 집은 초입부터가 다르다. 건축 연대가 그리 오래지 않았음에도 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된 것도 이때문인듯 싶다.

최근 집 주인 김씨가 세웠다는 바깥 대문을 들어서면 10여개의  계단을 올라야 널찍하게 펼쳐진 마당이 나오는데 대문보다 한참 위쪽에 위치해 있으니 외부에서 훤히 들여다 보이는 구조이다. 거기서 다시 10여 계단을 오르면 자연석 석축위에 정면 6칸, 측면 2칸에 팔작기와 지붕을 갖춘 -자형의 사랑채가 마치 집안의 수문장처럼 우뚝 솟아 마당을 내려다 보고 있으며 이 사랑채 좌측으로 돌아야 측면에 안채로 통하는 대문이 나온다.

측면을 통해 들어가면 사랑채와 1m가 채 안될 듯 싶은 공간(새마당.사이마당)을 두고 고개를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도록 어른 키에 못미치는 높이의 중문격인 일각문-대문 출입때 자연스럽게 머리를 숙이도록 해놓음으로써 주인에 대한 예를 갖추라는 의도가 담겨 있어 보인다-이 중앙에 배치돼 있고 좌우측으로는 안채를 살펴볼 수 있을 만큼 높지않은 담장이 있다.

그러니까 사랑채가 앞에 떡 버티면서 방문객을 압도하는 가운데 그 사랑채를 비껴 돌아 2개의 문을 통과해야 안채에 도달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독특한 구조의 안채
대체적인 가옥 구조가 ㄱ자나 ㄴ자, 혹은 -형을 띠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집은 T자형태를 띠고 있다.

-자형의 정면 7칸, 측면 2칸짜리 안채의 중앙을 담부터 마당을 지나 마루에 이르기까지 ㅣ자형의 정면 4칸, 측면 1칸짜리 가옥이 가로질러 위치하면서 안채와  안마당을 동서로 가르고 있는 형상이다.

좌측이 안 마당, 우측이 뒷 마당인 셈인데 뒷 마당을 통하기 위해서는 부엌이나툇마루를 거쳐 웃방을 통해야만 출입할 수 있게 돼 있다. 가옥 배치를 통해 여성 전용의 활동 공간(뒷 마당)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놓은 것인데 그 시절 유교적 가치관이 엄격한 가운데에도 여성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역력한 것이 이채롭다.

민가의 전형을 이루고 있는 인근 서정우 고가가 처마 끝을 들어올리는 멋을 부린 것과는 달리 낙향한 사대부 집안이 세웠을 법한 이 집은 오히려 처마나 기와에 멋을 내지 않아 단아한 맛이 배어난다. 그러면서도 앞 마당에서 계단을 올라야 사랑채에 도달하고 사랑채를 돌아야 안채에 이르는 대문과 일각문이 나란히 위치한 가옥 배치때문에 저절로 분위기에 압도되는 것이 내놓고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은연중 풍기는 조선말 사대부의 도도함을 은연중 느낄 수 있다.

사랑채에 오르는 계단 좌우로 오밀조밀하게 여러 종류의 관목과 향내음 은은한 향나무가 심겨진 화단이 있고 뒤꼍에는 감나무들이 있어 후원 역할을 하는 데다 샘물까지 자리잡고 있어 다정다감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고가(古家)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이들이 오히려 부담없이 돌아보면서 독특한가옥 배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이 일대를 지날 때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하고 싶다. 철만 맞으면 돌아가는 길에 맛 나지만 값이 비싸 평소 엄두도 못냈던 미백 복숭아도 값 싸게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 오마이뉴스  이화영 / 김주태가옥:연합뉴스 박종국

 

오향리 97  철박물관 043-883-2321

감곡사거리, 음성방향 좌회전, 38번 국도 2km → 영산리 지점 좌회전, 1.5km → 철박물관 도착

철박물관은 철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하고, 인류역사와 철문화를 주제로 하는 전문 박물관이다.

[내부전시]  인류와 철의 만남을 비디오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고, 철의 기원과 철이라는 소재의 특성 및 여러 가지 존재의 형태를 살펴볼 수 있으며, 철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인 자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철과 자기”라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고, 이것을 응용한 자력과 중력이 평행점을 이루는 지점에 철로 만들어진 공이 공중에 떠 있는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또한 철로 만들어진 옷을 입어 볼 수 있도록 체험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이외에 철의 문명 발달사를 연표를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백제시대의 철기와 통일 신라시대의 철기 등 우리 조상들이 실제로 사용하였던 고대의 철기들을 볼 수 있으며, 한반도 철의 역사와 현대제강의 주요 생산품을 볼 수 있다.

[야외전시] 현대의 제강공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1965년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시작을 알린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로가 전시되어 있으며, 전기로의 이물질을 받아내는 슬래그박스, 쇠물을 받아내는 래들, 래들을 들어올리는 후크, 연속주조용 턴디쉬·몰드튜브와 제강을 거쳐 중간재로서 생산된 인고트, 빌렛, 슬라브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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