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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포항 31번국도 구룡포항 과메기축제 호미곶 보릿돌섬

by 구석구석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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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대구에서 포항까지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포항 IC에서 빠져나와 포항 시내를 우회하는 7번 국도를 타고 경주 방향으로 내려가다 호미곶 혹은 구룡포항 방향으로 925번 지방도로를 탄 뒤 30분 정도 달리면 구룡포항.

 

오징어잡이배와 과메기 덕장 둘러보는 '구룡포항'

 포항 시내에서 영일만을 곁에 두고 구불구불 해안도로를 넘으면 호미곶이 나온다. 일출로 유명한 호미곶에서 잠시 겨울바다 풍경을 감상한 뒤 조금 더 달리면 포항 최대의 어항인 구룡포항이 나온다. 새벽에는 오징어잡이배가 항구로 들어오는데 가격 흥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부두를 가득 메운다. 항구 곳곳에 정박해둔 오징어잡이배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리나라 과메기의 주산지요, 최대 생산지로 사랑 받고 있는 구룡포항을 중심으로 포항 해안지역은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면 과메기를 손질하는 어부의 분주한 손길로 활기를 띤다.

  

구룡포 주민들은 바닷가 덕장에서 말린 과메기라 해서 다 같은 맛을 내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육지의 북서계절풍과 영일만 바닷바람이 교차해서 ‘바닷바람 같은 산바람’이 불어대는 구룡포라야 제 맛이 난다는 것이다. 이는 구룡포의 지형 때문이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차례로 넘어온 겨울철의 건조한 북서풍은 영일만을 지나면서 습기를 머금게 된다. 이어 100~200m에 이르는 구룡반도의 나지막한 산줄기를 넘어오면서 다시 건조해지고 차가워지지만, 바닷내음을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다. 이렇듯 산을 넘어온 바닷바람이 비린내를 없애주고 진득한 맛을 불어넣는 것이다.

과메기의 재료는 원래 청어였다. 겨울에 청어 눈을 꿰어 부엌 살창에 매달면 찬 바람이 드나들면서 적당히 얼었다가 불을 땔 때는 녹기를 반복하면서 과메기 특유의 야들야들한 맛이 생긴다. 이렇듯 청어 눈을 꿰어 말리므로 한자로 관목어(貫目魚)라 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과메기로 바뀌었다.

 

이렇게 생산된 구룡포의 청어 과메기는 조선시대엔 궁중 진상품으로까지 명성이 높았으나 1960년대 이후 청어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게 되면서 꽁치로 대치됐다. 그래도 꽁치의 숙성기간이 청어에 비해 훨씬 짧으면서도 맛도 좋다는 게 구룡포 주민의 귀띔이다.

과메기축제현장

과메기는 모양에 따라 주민들이 부르는 명칭이 다른데, 배를 따서 뼈만 발라낸 뒤 숙성시킨 것은 ‘배지기’, 통째로 짚으로 엮어 숙성시킨 것은 ‘통마리’라고 한다. 배지기는 35cm 이상의 큰 꽁치를, 통마리는 그보다 작은 꽁치를 사용한다. 숙성기간은 배지기는 3~4일이면 되지만, 통마리는 15일 정도가 걸린다.

 

그 동안 포항의 과메기 축제는 단독으로 열리기보다는 12월29일에서 1월1일 사이에 호미곶 해맞이행사와 맞물려 날짜가 잡히곤 했다. 그래서 행사장은 과메기 주산지인 구룡포항 뿐만 아니라 일출로 유명한 호미곶 광장 주변이나 대규모 관광객이 모여들 수 있는 북부 해수욕장 등으로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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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해수욕장은 포항에서 24㎞, 구룡포 소재지에서 약 1.5㎞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에 삼정1리 해수욕장도 위치하고 있다. 반달형의 백사장은 너비 100m에 길이가 2.5㎞나 되는 큰 모래밭이고, 게다가 백사장 근처에는 소나무들로 꽉 차 있어서 흡사 정원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모래질이 우수하고 완만한 경사에 깨끗한 바닷물이 모두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마을의 고깃배와 정치망에서 잡아 오는 싱싱한 수산물의 맛이 일품이다. 이런 좋은 여건 때문에 아주 오래 전부터 구룡포 해수욕장은 인근에 있는 사람들만이 이용해 오던 조용한 해수 욕장으로 이름나 있었다. 또한 이곳은 밤낚시를 하면 동해안 어느 곳보다 많은 재미를 보는 곳으로 소문 나 있 어 낚시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연중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대규모 해수욕장도 인근에 여러 곳이 있어 알친 휴가를 보내는데는 최적이다.

호미곶은 볼거리도 많다. 1903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장기곶 등대와 1985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등대박물관이 여기에 있다. 철근 없이 벽돌로만 지은 등대는 팔각형 연와조양식으로, 높이 26.4m, 하부둘레 24m, 밝기 30만 촉광으로 22마일(35.2km)까지 불빛이 나간다. 건축미도 뛰어나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로 꼽힌다. 6층으로 된 등대 내부의 각 층 천장에는 조선왕조의 상징인 배꽃 문양이 새겨져 있다.

호미곶 일원에는 과메기 요리를 곧잘 하는 집이 많다. 그 중 구룡포읍 하정리에 자리한 '하정회식당(054-276-8566)'은 자연산 횟감과 순박한 인심이 어우러져 '자연산'을 고집하는 미식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는 집이다. 이 집의 대표 음식은 도다리, 광어, 돔, 놀래미 등 자연산 활어회. 하지만 겨울철에는 과메기 맛 집으로도 토박이들 사이 이름 높다. 

 

20년 넘게 과메기와 횟감을 다뤄온 주인 박정자씨(53)는 평소 직접 물질에 나서는 해녀이고, 남편 양성숙씨는 오징어 채낚기 배 선장이다. 또 시아버지는 2t 남짓한 잠바리배를 타며 매일 아침 신선한 잡어를 공급하고 있어 그야말로 상에 오르는 전복, 오징어, 대게 등 해물은 최고의 선도를 자랑한다. 때문에 '자연산 잡어 1번지' 포항에서도 맛있는 집으로 이름자를 내밀고 있다. 특히 중간 유통과정의 생략으로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다.

김이나 월동 배추 속 위에 과메기, 생미역, 실파, 마늘, 풋고추 등을 얹어 쌈장과 초고추장을 곁들이면 동해 갯내음이 절로 입안가득 전해온다. 과메기는 해풍을 쐰 정도에 따라 때깔이 달라지는데, 바다 가까운 덕장에서 말려 속살이 불그레한 기운을 띤 게 상품이다. 또 등이 푸르고 윤기가 나며 배가 홀쭉한 것도 좋은 과메기의 조건이다. 택배도 가능하다.

/ 스포츠조선 김형우 기자 

한반도 동쪽 땅끝 표석이 서있는 구룡포읍 석병리 바닷가 풍경

 

드라이브 Tip 구룡포 가는 길은 우리나라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 포항 시내에서 7번 국도를 타면 포항 북쪽 해안도로로 이어지고 31번 국도를 타면 영일만쪽으로 간다. 문의:포항시외버스터미널 (054-251-7202)

 

포항시가 도시민들에게 어촌의 자연환경과 생활문화는 물론이고 다양한 해양레저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해양낚시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연안 갯바위에 17일 수백 명의 강태공이 몰렸다. 장길리에 씨알이 굵직한 학꽁치가 잡힌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낚시꾼들이 타고 온 수많은 차량들이 인근 도로와 마을 골목 등에 주차돼 북새통을 이뤘다.

장길리에 있는 보릿돌 섬으로 선박으로 이용해야 하며 참돔이 낚시꾼들을 즐겁게 한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도 직접 잡은 학꽁치로 즉석에서 회를 요리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처럼 장길리 연안 바닷가는 포항시가 추진하는 낚시공원에 걸맞게 낚시꾼들의 천국이 되고 있다.

 

장길리에는 약 50억 원의 사업비로 관광기반시설, 자원조성사업, 휴식을 위한 테마공원,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등을 조성해 어촌을 찾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는 건전한 해양휴식공간을, 지역민들에게는 어업생산 기반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해양소득원이 되도록 포항시가 국·도비 확보를 위해 발벗고 있다.

삼정1리해수욕장은 구룡포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깨끗한 바닷물과 완만한 경사가 조화를 이룬 해수욕장으로 마을의 고깃배들이 잡아오는 싱싱한 수산물의 맛이 일품이다. 이런 좋은 여건때문에 조용한 해수욕장으로 인근에 이름 나 있다.

숙박할 곳


구룡포
구룡포항 수협 근처에 있는 아쿠아모텔(054-284-6900)은 올해 문을 열어 시설이 좋고 깨끗하다. 구룡포 해수욕장 언덕의 이어도모텔(054-284-6555)은 바다 조망이 빼어나다. 이외에도 구룡포 버스종점 근처엔 영빈장(054-276-2729)과 금강장(054-276-3011) 등이 있다.

삼정해수욕장 민박촌 054-276-3406  

이근로 054-276-3406/ 이주찬 054-276-4546/ 김용근 054-276-4515/ 이형일 054-276-3556/ 이천근 054-276-3556/ 김진택 054-276-8017 

호미곶 호미곶 대보해수탕 옆의 해수장모텔(054-284-8044), 호미곶에서 구룡포 방향으로 2km 떨어진 지점의 해송모텔(054-284-8245) 등 구룡반도를 따라 숙박업소가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다. 바닷가쪽에 자리 잡은 업소는 대부분 전망이 좋은 편이다(30,000~40,000원).

 

별미
과메기
 포항에선 과메기를 안주 삼아 소주 한 잔 들이켜야 제 맛이다. 근해에서 채취한 생미역, 파래가 섞인 김, 싱싱한 초겨울 쌈배추에 마늘, 쪽파 등을 곁들여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비릿하면서도 야들야들한 맛이 아주 일품이다. 구룡포항 어판장 근처의 식당에선 어디서나 잘 익은 과메기를 차려낸다.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이라면 통마리보다는 배지기를 주문하는 게 좋다. 


포항 시내에선 동국대병원 맞은편의 다락방(054-283-1915), 막창과메기(054-275-6410)가 유명한 집이다. 덕장을 갖고 있는 식당은 택배도 해준다. 문의는 범진상사(054-284-5371), 구룡포과메기협회(054-276-2253).

복어탕 구룡포는 복어탕으로도 제법 알려져 있는 항구다. 수협공판장 건너편의 중앙시장 골목에 많은 복어음식점이 있으나 제일 안쪽에 위치한 함흥식당이 제일 유명하다. 맛을 낼 때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조미료를 사용하고 있다.  전화 054-276-2348

고래육회 포경이 가능했던 1980년대 중반까지 구룡포는 울산 장생포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래잡이 전지기지였다. 현재 포경업은 금지됐지만 가끔 그물에 걸려오는 고래고기를 맛볼 수 있다. 구룡포 농협 뒤쪽의 부영식당(054-276-4635) 등 여러 집에서 맛볼 수 있다. 

포항 시내 죽도시장 안쪽의 할매고래집(054-241-6283)과 왕고래집(054-247-2552)에서도 고래육회와 수육을 맛볼 수 있다. 고급 부위는 가격이 비싼데, 가슴부위인 우네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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