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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영덕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달맞이야간산행 대탄마을

by 구석구석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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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밤바다를 환하게 밝히며 수평선 위로 훌쩍 떠오르는데, 산언덕에서 그 풍경을 바라보는 일이란 게 정말이지 가슴 두근거리고 볼이 홧홧해지는 일이라서, 만약 사랑하는 이라도 옆에 있다면 자신도 모르게 손을 잡게 될지도, 어깨를 지그시 기대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달맞이 야간산행 창포리풍력발전단지

높이 80m의 거대한 풍력발전기 24기가 동해의 해풍을 맞아 돌아가고 있다. 사업비 675억원을 들여 약 1년 만에 완공한 이 발전소는 2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9,600kw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재생에너지로 석유, 석탄 등 화석에너지의 부족을 메워줄 좋은 대체에너지원으로 기대가 크다. <오마이뉴스>

경북 영덕. 해마다 새해면 떠오르는 해를 보려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 복사꽃 붉게 피는 봄날이면 꽃놀이하러, 입에 살살 녹는다는 대게 맛보러 북적이는 곳이다. 이 좋은 땅에 최근 아주 로맨틱하고 기분 좋은 일이 더해졌다.

이름 하여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이다. 해 질 무렵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주변을 한 바퀴 돈 후 달이 중천에 걸릴 무렵 다시 내려온다. 영덕군이 지난 3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선보이기 시작한 기획 상품인데 ‘대박’이 났다. 첫 회에 약 500명이 다녀갔고 이후 어림잡아 700~800명이 더 다녀갔다. 지난 5월에는 약 1,000명이 참가했다.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삿갓봉 일원도 달구경하기 좋은 명소다. '달이 솟는 동해, 추억을 담는 달빛산행'이란 구호로 매월 한차례 열리는 '동해안 달맞이 야간산행' 코스라서 이미 검증된 장소. 야간산행 코스를 따라 한가위 보름달 아래 산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영덕초등 창포분교에서 출발해 삿갓봉과 풍력발전단지, 해맞이공원을 거쳐 창포분교로 돌아오는 6.7㎞ 구간을 따라가보면 된다. 소요시간은 여유있게 걷더라도 3시간 정도.

 

△보름달이 뜬 영덕 풍력발전단지에서 주민들이 야간산행을 즐기고 있다. 산등선 너머 바다에서는 오징어잡이 어선의 집어등이 밝게 빛나고 있다./ 영덕군청

 

“그냥 편안하게 마을 나가듯 걷다가 오세요. 바람 소리도 듣고, 밤바다도 보고, 달빛도 쬐고, 함께 온 사람이랑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말이 산행이지 그냥 바람 쐬며 걷는 거죠.”
지난 5월 13일 달빛 산행 취재차 영덕을 찾았을 때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엄재희 씨는 “아이들도 걷고, 할머니도 걷고, 아이 업은 엄마도 걸을 수 있다”며 부담 없이 즐기란다.

 

일몰시간에 맞춰 창포분교를 출발해 20여분 걸으면 풍력발전단지에 올라선다. 여기서부터는 평지에 가깝다. 24기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창포리 야산에서 쳐다보는 보름달과 동해에서 밤하늘 별처럼 반짝이는 오징어잡이 어선의 집어등은 장관이다. 야간산행이 가능하도록 일부 구간에 가로등과 조명이 설치돼 분위기를 돋운다.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의 풍력발전기와 낙조/영남일보 김상진

그렇게 감탄하며 걷다 보니 어디선가 ‘웅~ 웅~’ 하는 소리가 들린다. 풍력발전단지다. 24기의 거대한 발전기가 달빛 아래 우뚝 서 있다. 마치 우주의 혹성에라도 온 듯한 기분이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발전기 아래를 뛰어다닌다.
강구항 북쪽에 있는 작은 어촌마을이었던 창포리에 풍력발전기가 세워진 것은 지난해 3월. 아이러니하게도 창포리에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선 것은 산불 때문이다. 1997년 영덕읍 우곡리에 큰 산불이 났는데 불은 창포리까지 번졌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산불은 마을 앞에서 딱 멈췄고 나무를 베어낼 필요 없이 풍력발전소가 들어올 수 있었다. 

창포리 발전단지에 들어선 발전기는 모두 24기. 제주도 세화리에 풍력발전기가 있지만 그것보다 큰 규모다. 하나의 크기가 기둥 높이 80m, 날개의 지름이 82m에 달한다. 이 바람개비들에서 1년에 9만6,680메가와트의 전기가 생산된다. 영덕군이 1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아래에서 발전기를 보려면 목을 뒤로 90° 가까이 젖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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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단지는 낮에 찾아도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선 높은 발전기들은 이국의 정경을 만들어낸다. 발전기 사이로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이 나 있어 자동차로 쉽게 오를 수도 있다. 낮에는 관광버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은 발전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고 그냥 발전기 사진만 찍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오직 영덕과 대관령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넓은 언덕 위에 위풍당당하게 서서 커다란 날개를 휙휙 돌리는 발전기의 모습은 신기한 볼거리임에 분명하다. 

매월 첫째주 음력 보름 전후의 주말에 펼쳐지는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rsquo;/경북도민일보

 산행 마지막 지점인 발전단지 한쪽에서는 국악 공연도 열리고 중후한 아저씨들의 색소폰 연주도 들을 수 있다. 흥겨운 음악 소리에 흥에 겨운 할머니들은 춤판을 벌이기도 한다. 사람들은 산행이 막을 내려도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달빛에 물든 바다, 바다를 보며 산을 오르는 사람들, 장엄한 풍경의 풍력발전기, 분명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다.

        

Don’t Miss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은 매월 한 차례 진행된다. 6월 10일, 7월 8일, 8월 5일, 9월 9일, 11월 4일에 있을 예정이다. 참가비는 따로 없다. 간편한 복장과 걷기 편한 신발과 음료 등을 준비해 가면 된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 054-730-6396.

영덕군은 ‘나라골 보리말 체험’과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 가족체험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인량리 전통 마을에서 여치 잡기, 복숭아 수확 체험, 달구지 타기 등 다양한 농촌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다.
054-734-0301 |  http://narabori.go2vil.org


달맞이 산행 스케쥴
19:30~19:40 산행안내, 스트레칭
19:40~21:30 달맞이 산행,
참가자 기념촬영, 쥐불놀이 체험, 시낭송 및 경음악 감상, 금관악 연주, 특산물 교환권 추첨(1차), 색소폰 연주, 오징어 집어등 연출
21:30~22:30 청정 해산물 홍보 시식, 특산물 교환권 추첨, 통기타 라이브 연주  

 

Way to Way
영동고속도로 원주 만종 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서안동 IC로 나온다. 34번 국도를 따라 안동을 지나면 영덕.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대구에서 최근 개통한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를 이용해도 된다. 영덕읍내에서 ‘해맞이공원, 풍력발전단지’ 이정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풍력발전단지는 해맞이공원 맞은편에 있다. 승용차로도 올라갈 수 있다. 영덕읍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Stay
창포리에 민박집이 많다. 창포등대대게횟집(054-734-0305)이 해맞이공원에서 가장 가깝다. 시설도 깨끗한 편이다. 전망도 좋다. 창문을 열면 바다가 바로 보인다. 호텔로는 영덕읍내에 동해비치관광호텔(054-733-6611)이 있다. 삼사해상공원과 강구항 주변에 모텔이 많다.


Eat
강구항에 100곳 정도의 대게 식당과 판매점이 있다. 대게잡이철은 11~5월까지로 지금은 철이 지났다. 대게 말고 다른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강구항 다리 건너 우회전해 대게 거리 길 옆에 차를 세우고 물가로 난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면 된다. 대게와 함께 각종 회와 오징어·해삼·전복·멍게 따위를 파는 작은 횟집이 몰려 있다. 

 

/ 자료 - 프라이데이 editor 최갑수 photographer 전은정  

 

어촌체험이 가능한 대탄마을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차한잔 마시기에 좋은 곳으로 해파랑길 20코스에 들어가 있다. 바닷가 인근에 이쁘고 아기자기한 찻집이 있다. 대탄리 해변의 금빛 반짝이는 모래와 하얀 파도를 즐기며 해변을 산책해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를 살린다.

해양레포츠(스킨스쿠버, 수상스키, 제트스키 등)
승선체험 및 바다낚시, 갯바위낚시, 해맞이공원야생화생태체험, 미역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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