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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포천 일동-오뚜기령 장재울계곡 강씨봉(논남기계곡)

by 구석구석 2011.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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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일동면에서 화대리-무리울-논남기-소락개를 지나 거릿내로 이어져 75번국도와 만나는 산간도로

 

아름다운 산등성이 코스… 포천 일동 오뚜기고개

 

포천 일동에서 오뚜기령을 지나 가평 적목리까지 굽이굽이 산길이 15km 정도 이어진다. 오뚜기령 코스는 명지산에서 백운산,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해발 1,000m 정도의 산등성이 길을 달리는 스릴이 일품이다. 비포장도로로 진입하자마자 4륜 굴림 방식으로 전환해야 할 정도로 가파르다.

 

가파른 언덕길을 5분 정도 달리면 웅장하게 이어지는 산자락과 철원 평야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감탄사가 절로 터지는 절경이다. 여기서 산허리를 두 번 돌아 능선으로 올라선다. 1km 가량 거의 직선으로 이어진다.
산등성이길 끝 지점에 작은 봉우리를 굽이돌자마자 족히 500m는 더 될 것 같은 낭떠러지가 펼쳐진다. 낭떠러지를 지나자마자 이번엔 급경사다.

차체가 심하게 요동치면서 바위 절벽을 차고 오른다. 절로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정신까지 아찔하다. 산사태가 있었는지 오른편으로 자갈밭이 길게 이어진다. 자갈길을 통과하자 그 동안의 공포가 일순간 사라진다. 완만한 경사가 오뚜기령 정상까지 이어지고 양쪽으로 펼쳐지는 경관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정상에서 가평 적목리로 넘어가는 코스는 100m 정도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싶더니 곧바로 낭떠러지다. 이 코스는 베테랑 오프로더도 긴장하는 코스. 실제로 사고가 많이 났다고 한다. 50m 정도의 낭떠러지가 굽이 돌 때마다 아찔하다. 3km 정도를 더 달렸지만 이번엔 집채만 한 바위가 가디리고 있다. 정말 산 넘어 산이다.

 

슬금슬금 바위에 앞바퀴를 붙이고 천천히 엑셀레이터를 밟는다. 차체가 바위에 부딪히면서 뒷바퀴가 오른다. 흔히 록 클라이밍이라고 하는데, 바위에 바퀴를 걸치는 난이도 높은 테크닉이다. 20여 개의 크고 작은 바위를 넘고 개울을 건너 적목리로 직행하지 않고 오뚜기령으로 핸들을 다시 돌린다.

가평 적목리로 진입해 포천 일동으로 나오는 코스는 중급자나 하드코어를 즐기는 오프로더들에게, 일동에서 오뚜기령을 넘는 코스는 초급자에게 적당하다. 양쪽 모두 1,000m가 넘는 산이기 때문에 수려한 산세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료 -   유철상 

 

 

 

 

 장재울코스 (9.4㎞ 약3시간30분 소요) ①장재울종점(다락터마을)<1.3㎞> ②이정표<1.5㎞> ③귀목고개<1.5㎞> ④귀목봉<0.7㎞> ⑤공터<1.6㎞> ⑥작은터럭바위(850봉)<2㎞> ⑦합수곡다리<0.8㎞> ⑧장재울삼거리

 

장재울계곡

경기도 가평의 명지산은 경기도 산임에도 1,267m의 높은 산이라 골도 깊다. 그곳의 장재울계곡은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외부와의 왕래가 거의 없던 심산유곡. 계곡을 따라 이어진 좁은 오솔길을 따라가면 큰 폭포, 작은 폭포가 연신 손짓해 계곡산행의 묘미를 안겨준다.


가평군 현리에서 운악산 입구를 지나 상판리 방향으로 362번 지방도를 따라 올라가면 막다른 길에 이르는데 이곳이 장재울 계곡이다. 장재울 계곡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부와의 왕래가 거의 없던 심산유곡으로 가슴 시리게 굽이치는 물살과 고목의 조화가 수려하다.

장재울 버스 종점에 내리면 매점 뒤로 난 계곡 길이 보인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은 비교적 통로가 좁은 오솔길로서 계류를 따라 계속된다. 초입에 들어서면서부터 암반 위로 흘러내리는 계류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아름답다. 큰 폭포와 함께 자그마한 폭포도 번갈아 가며 나타나 산행을 한결 즐겁게 해주고 군데군데 아담한 소가 눈길을 끈다. 서북쪽으로 20분쯤 올라가면 계곡 분기점에 다다르는데 오른쪽 계곡이 주계곡이다.

아기자기한 청정계곡의 정취를 즐기고 난 후 다시 큰 길로 나오면 계곡 물이 모인 하천 곁으로 민박, 식사 등을 제공하는 유원지들이 여럿 있어 하룻밤 쉬어갈 수 있다. 명지산 자락의 귀목계곡이나 아재비골에서 내려오는 물과 장재울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쳐져 제법 큰 물을 이루고 있는데 이 물을 막아 어린이들이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가는 길 : 서울서 의정부와 포천 일동을 지나 서파검문소에서 현리방향으로 우회전한다. 현리에 도착한 후 운악산을 향하는 이정표를 따라 가면 쉽게 운악산 입구에 닿을 수 있다. 운악산을 지나 4km쯤 가면 경기도 포천군 상판리를 만난다. 상판리서 장재울 계곡이 시작된다.

 

강씨봉 논남기계곡

논남~도성고개~정상~오뚜기고개~논남 원점회귀 산행 14km

 

 

휴가철, 멀리 갈 시간은 없고 경기도에 좋은 계곡 없나 고민하는 이에게 단비 같은 곳이 논남기계곡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아는 사람이 드물어 한갓진 계곡이었지만 지금은 강씨봉자연휴양림이 새로 들어서며 입구의 길도 포장되고 숙박업소도 늘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청정계곡이란 건 변함없다.

계곡은 가평군 북면 적목리에 있다. ‘논남기’란 마을 이름이 특이한데 옛날 어느 선비들이 여기서 남쪽을 논했다 해서 얻은 이름이며 요즘은 줄여서 ‘논남’이라고도 부른다.

 

강씨봉은 강씨 성을 가진 이에게서 유래한다.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첫째는 오뚜기고개 부근에 강씨들이 모여 살았다고 해서 유래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궁예 부인 강씨에게서 유래한다. 궁예의 폭정이 심해지는 와중에 강씨가 직간을 멈추지 않자 궁예는 부인을 강씨봉 아래 마을로 귀양 보낸다. 이후 왕건에 패한 궁예가 부인을 찾아왔으나 죽고 없었다고 한다. 이에 왕건은 국망봉에 올라 불타는 태봉국의 수도 철원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고 이에 국망봉이 되었다고 한다.

 

논남기를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행은 임도를 따르는 구간이 많다. 임도와 계곡이 조화롭게 이어져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찾기 좋다. 길은 완만하며 계곡의 수심도 깊지 않아 소풍 코스로도 좋다. 단점은 완만한 대신 거리가 길다는 것이다. 일단 능선에 들어서면 오뚜기고개에 닿기 전에 가평으로 빠지는 길이 없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가족 산행이라면 오뚜기고개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내려오는 게 좋다.

 

계류의 이미지는 너르고 명랑하다. 빛이 잘 들고 넓어 여유롭고 물살이 세거나 깊은 데가 없다. 낯선 곳에 온 긴장감을 자연스레 무너뜨리는 부드러운 계곡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차갑진 않다. 골이 길고 수심이 얕아 햇살에 데워져서 그럴 테다.


 

 

능선을 만나는 도성고개까지 숨 한번 헐떡이지 않고 올랐다. 지루할 정도로 긴 계곡이지만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가도 힘들다고 보채지 않을 정도로 오르막이 완만하다. 허나 도성고개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정상은 아담한 헬기장이라 충분히 쉬고 경치를 즐기기에 모자람 없다. 시선은 주변의 국망봉, 화악산, 명지산, 귀목봉 같은 1,000m대의 큰 산에 골고루 가 닿는다. 정상에서 오뚜기고개로 이어진 능선은 부드럽지만 넝쿨과 풀이 높아 반바지에 반팔을 입은 사람들은 간간이 “아야!”하는 작은 비명을 내지른다. 널찍한 임도가 지나는 오뚜기고개는 오뚜기부대에서 임도를 만들었다고 해서 그리 이름 붙었다.

 

임도 따라 구불구불 내려서니 올라올 때처럼 계곡 곁을 따라간다. 때 묻지 않은 계곡은 보기 좋지만 산행이 10km를 넘어서니 그 계곡이 그 계곡 같고 지루하다. 어느새 산행은 계곡을 즐기기보다 빨리 내려가서 허기를 채우자는 공감대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든다. 논남에 닿자 계곡을 잔뜩 맛본 사람들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논남~도성고개~정상~오뚜기고개~논남으로 도는 원점회귀 산행은 14km로 긴 편이며, 5~6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나 도성고개에서 정상으로 이어진 1.6km를 제외하면 대체로 완만하다.  월간산 2011.8 신준범기자

 

논남마을에 몇 군데 민박이 있다. 운암골유원지(582-4309), 아트밸리펜션(582-0063), 선덕산장(582-4703), 귀목산장(582-9987), 잣나무산장(582-5214) 등이 있다. 식당은 명지산 입구에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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