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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원주 88번지방도 황둔리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by 구석구석 2007.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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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판화 보며 역사와 문화의 향기 느낄 수 있는~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치악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명주사는 너와집 지붕의 소박한 법당으로 강원도 선정 ‘아름다운 집’으로 뽑혔을 만큼 자연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꼭 들를 곳은 목판처럼 옆으로 길게 지어진 사각형 건물 고판화박물관이다. 지난 2004년 개관한 우리나라 유일의 판화전문 박물관인 고판화박물관은 명주사 주지인 한선학 관장이 20여 년 전부터 해외를 오가며 모은 2천5백여 점의 동양 고판화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판화를 찍기 위한 목판 원판 1천8백여 점과 고판화 작품 3백여 점, 목판으로 찍은 책 2백여 점, 판화 관련 자료 2백여 점 등 다양한 자료가 있어 동양 문화의 정수 가운데 하나인 고판화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박물관 전시실 유리수장고 안에 전시돼 있는 ‘아미타래영도’. 중국 남송시대(1119~1277)의 작품으로 알려진 이 목판화에는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부처 아미타가 새겨져 있는데, 높이 150cm, 너비 50.5cm, 두께 4.5cm나 되는 거대한 목판에 섬세하게 새겨진 아미타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조선 철종 10년(1859)에 만들어진 ‘오륜행실도’도 주의 깊게 보자. 이 작품은 정조 21년(1797) 왕명으로 만들어진 조선시대의 도덕교과서 격인 오륜행실도를 복각(復刻)한 작품으로, 효자·충신·열녀 등 1백50명의 행적을 소개하고 있다. 당대 최고의 화가이던 단원 김홍도가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있고, ‘삼국사기’에 수록된 백제시대 ‘도미의 이야기’ 등도 새겨져 있어 예술성과 역사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그동안 판화만 전해졌을 뿐, 목판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지난 2004년 서울 왕십리의 한 일본인 가옥에서 원본판목 1백50장 가운데 4장이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고판화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오륜행실도는 그때 발견된 목판들. 안타까운 것은 이 목판이 사라져 있는 동안 일본 가정으로 흘러들어 일본식 사각화로인 ‘이로리’의 바깥 장식 용구로 사용되면서 원형이 훼손됐다는 점이다. 한 관장은 “목판이 일제강점기 일본인에게 넘어간 뒤 오용되면서 목판의 가운뎃부분이 두 쪽으로 나뉘고, 내용이 적힌 부분에 부채 모양의 구멍이 파이는 등 아름다움이 많이 손상된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 고판화의 정수로 통하는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목판도 일제강점기 ‘이로리’ 장식용으로 사용되며 훼손된 적이 있다고. 자녀와 함께 이 작품을 감상하며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의 수난사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의미 있을 듯하다.

 

 고판화박물관 / 조선닷컴 박종인

 

박물관을 관람한 뒤엔 직접 판화를 만들어보자. 박물관 입장료를 내면 누구나 한 번씩 판화 찍기를 체험할 수 있는데, 비치돼 있는 판화 원판에 물을 뿌리고 붓으로 먹을 바른 뒤 종이에 찍어내는 단계를 거쳐 자신만의 판화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밀랍을 먹인 한지에 판화를 찍어 책을 만드는 ‘책 만들기 체험’과, 과거 책 겉장에 마름꽃 무늬를 넣기 위해 조각한 목판인 마름꽃무늬판(능화판·菱花板) 문양을 직접 나무에 조각해 판화를 찍는 ‘판각체험’ 등도 마련돼 있는데, 각각 2시간이 소요되는 이 체험의 참가비는 1만원씩이다.

박물관 관람 및 체험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5백원이다. 문의 033-761-7885 www.gopanhwa.or.kr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황둔·영월 방향 88번 지방도로 진입해 4km쯤 달리면 신림터널이 나온다. 터널을 나와 곧 왼쪽으로 보이는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들어간 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좁은 산길을 따라갈 것. 자료 - 여성중아 2007. 11월호

 

 

한국100대명산 감악산(945m)

제천시 봉양읍과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해 있다. 보통 감악산으로 통하고 있지만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감악봉으로 되어있다. 가족과 함께 여유있게 등산할 수 있어 예부터 계절에 관계없이 등산인들로부터 인기높은 등산코스이다.

치악산 동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작지만 암릉과 송림이 잘 어우러져 있는 산이다. 암릉과 급경사를 거치거나 혹은 편안한 길 등 정상 부근 3봉으로 오르는 길이 다양해 자신의 능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정상에서는 치악산뿐 아니라 날씨가 맑으면 소백산 연봉도 바라볼 수 있다.


아쉽게도 중앙고속도로가 비끼재와 명암리를 지나 개통되면서, 감악산 산행의 백미였던 명암리-벽련사 구간이 최근에 등산코스로서의 가치가 줄었으나 오히려 시간이 바쁜 등산객은 산행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잇점이 있어 꾸준한 인기를 누르고 있다.

감악산 자락은 민간신앙, 천주교, 불교가 한데 자리할만큼 성스러운 곳이다.

서쪽의 신림면은 신성한 숲이라는 이름의 마을이다. 남쪽 봉양쪽에는 배론성지가 있는데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시 천주교인들이 생활하던 곳을 성지화한 곳이다. 그리고 감악산 밑에는 신라 고찰 백련사가 자리잡고 있다. 백련사는 의상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데, 창건 시 아래 연못에서 백련이 피어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산행을 마치고 앞쪽에 위치한 매봉산장, 치악산관광농원과 송계리에 서마니강이 있어 여름 휴양지로 각광을 받는 곳에 들를 수 있다.

○ 등산코스
ㅇ창촌 - 백련사 - 정상 - 비끼재 - 학산리(12km, 4시간 30분)
ㅇ창촌 - 백련사 - 정상 - 885봉- 재사동(4시간 30분)
ㅇ명암리 비끼재 -요부골-정상

 

영동고속도로 -> 만종분기점 -> 중앙고속도로 -> 신림 I.C -> 88번지방도(주천 방향) -> 신림터널 -> 창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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