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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예천 성현리 병암정 금당실마을 선리마을 초간정

by 구석구석 2007.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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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 용문면 일대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한 가지다. 바로 60~70년대 우리 농촌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금당실 마을의 고택과 돌담, 그리고 선리마을의 오지풍경은 그 자체가 영화나 드라마 세트로 손색이 없다.

 

 

 

중앙고속도로 예천 나들목을 빠져나와 928번 지방도를 타고 용문방면으로 8km 정도 가면 도로변으로 큼직한 이정표 하나가 시선을 끈다. 병암정(문화재 자료 제453호).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수목 드라마 ‘황진이’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이다.

▲ 병풍바위와 연못 등 주변경관과 어우러진 병암정/여행작가 정철훈

 

경북 예천군 용문면 성현리 정자들 동쪽에 위치한 병암정은 병풍바위라 불리는 큼직한 바위 위에 자리하고 있어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띈다. 황진이(하지원 분)와 김은호(장근석 분)의 애틋한 사랑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저 멀리 보이는 병암정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설렐 만 하다. 병암정에서 촬영한 장면들은 유독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황진이의 첫사랑에 관련된 내용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김은호가 실에 끼운 반지를 황진이에게 건네는 장면과 황진이가 국화 깔린 다리를 건너는 장면 그리고 김은호와 황진이의 첫 키스 장면에 이르기까지 모두 손에 꼽을만한 명장면들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병암정에서는 더 이상 드라마 황진이의 촬영세트를 만날 수 없다. 안전상의 문제로 정자와 구름다리 일부를 철거했고, 나머지 부분도 모두 철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황진이와 김은호의 사랑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와 ‘영어완전정복’의 촬영지인 금당실 마을은 병암정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다. 병암정에서 982번 지방도를 타고 용문사 방면으로 700m 정도 가면 길 건너편으로 상금곡 버스정류장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금당실 마을이 나온다. 금당실 마을의 행정구역은 경북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금당실(金塘室)이라는 이름은 마을 지형이 ‘물에 떠있는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의 유교정신 체험해요”- 예천 반서울 금당실 마을

 

 

 

 

한국의 대표적 유교체험마을인 경상북도 예천군 반서울 금당실 마을. 경북 북부 유교문화권 중 안동과 더불어 핵심을 형성하고 있는 정감록의 십승지지 중 한 곳으로 고가옥과 많은 종택이 잔존하고 있는 양반문화의 집적지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을 이름인 ‘금당실’은 금당곡 혹은 금곡이라고도 한다.  

 

군지에 따르면 이곳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가 지나가면서 말하기를 ‘달구리재(학명현)’가 앞에 있고 ‘개우리재(견곡현)’가 오른쪽에 있으니 중국의 양양 금곡과 지형이 같다고 하여 ‘금곡’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금당실 마을은 한 때 1만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거주할 정도로 위세를 보였으며 5일장이 개최될 정도로 상업교류의 중심마을이기도 했다.

 

 

금당실 마을은 아름다운 주변경관과 지형이 어우러져 외지인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100년이 넘는 소나무(천연기념물 제469호) 수백 그루가 800m가량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금당실 숲 ‘쑤’는 마을의 방풍림(바람막이)이자 금당실 마을의 자랑거리다.

 

금당실 마을의 특징은 아름다운 고택과 채소밭사이로 구비 구비 이어지는 키 낮은 돌담길. 투박한 돌들을 낮게 쌓아올린 돌담너머 고택과 367세대의 살림살이가 한눈에 비친다. 마을 규모가 크다보니 구비치는 돌담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듯하다.

 

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연장 6979m의 돌담길과 함께 99가구의 전통가옥이 만들어내는 풍치가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금당실 마을에서는 벼농사 외에 양봉, 양파, 마늘, 고추, 상황버섯 등의 농특산물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여행미디어 2007.3

 

영화 ‘영어완전정복’이 촬영 된 고택은 박연이씨댁으로 현재 별채에 대한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영화를 촬영했던 본채에 대한 공사는 거의 마무리 된 상태여서 둘러보기에 별 무리는 없다. 반송재 고택이 자리한 마을 입구에서 조금 거슬러 만나게 되는 첫 번째 골목 왼쪽 코너 집이다.

 

 박춘수씨 댁은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를 촬영한 곳이다. 박연이 씨 댁에서 골목을 벗어나 첫 번째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우측으로 빠지는 세 번째 골목을 끼고 있는 코너 집이 박춘수 씨 댁이다.

 

금당실 마을의 고택들은 대부분 ‘00씨 댁’ 하는 식으로 이름이 붙어있다. 그래서 마을 안에서 길을 찾을 때, 특히 어르신들에게 길을 물을 때는 ‘영화촬영지가 어디 입니까’라고 묻는 것보다 ‘00씨 댁이 어디 입니까’라고 묻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금당실 마을로 들어섰다면 영화 촬영지만 둘러보고 얼른 발을 빼지는 말자. 금당실 마을의 매력은 단순히 보는 여행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상의 문화가 공존했던 마을의 특성을 살린 ‘양반체험’과 ‘전통혼례체험’ 그리고 ‘농촌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옛 사대부의 생활상을 배워볼 수 있는 ‘에헴 나도 양반’ 체험은 아이를 동반한 부모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갓과 두루마기를 곱게 차려입는 것으로 시작하는 양반체험은 서예와 다도 등 요즘 아이들에게 필요한 예절배우기를 중심으로 체험이 진행된다.

 

영화 ‘그해여름’을 촬영했던 선리마을은 금당실 마을에서 3km 쯤 떨어진 곳에 있다. 용문면 선2리에 속하는 선리마을은 금당실 마을 입구 용문면사무소 뒷길로 이어지는데, 도로변에서는 ‘청룡사’ 이정표를 따라 사괴당 고택을 끼고 좌회전하면 된다. 마을사람들 사이에서는 선동이라고 부르는 곳이기도 하다.

 


선리마을은 사실상 영화 ‘그해여름’의 주 촬영지라 할 수 있다. 석영(이병헌 분)과 정인(수애 분)이 만나게 되는 결정적 계기인 석영의 농촌봉사활동 장면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이다.

선리마을의 대표적 촬영지는 역시 선동분교. 봉사활동 온 대학생들과 마을주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에서부터 석영과 정인이 영화를 보며 손을 잡는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선동분교 뒤로 화재 장면을 찍었던 교회 터와 정인의 집 그리고 정인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던 마을이장의 집도 찾아볼 수 있다.

 

 

 

 TV 드라마 ‘황진이’ 촬영지로 유명해진 용문면 성현리의 병암정.

 

예부터 십승지(十勝地) 중 하나로 꼽혔고, 천석꾼 부자가 많아서 ‘반 서울’로도 불렸다던 예천군 용문면에는 내력 깊은 마을과 고택이 여럿 있다.

 

특히 보문면 죽림리 대수마을의 낮은 산자락에 들어앉은 예천 권씨 종택(중요민속자료 제210호)은 일부러 들러볼 만하다. 흔히 ‘초간종택’으로 불리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쓴 초간 권문해가 임진왜란 전에 지었다고 한다.

 

고졸한 멋이 풍기는 별당 건물(보물 제457호)을 비롯해 ‘대동운부군옥’ 책판 부고본(보물 제878호), ‘초간일기’(보물 제879호) 등의 귀중한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권씨종택은 초간 권문해의 할아버지가 지은 집이고, 권문해가 여기에서 자란 곳이기도 하다. 또 이곳에는 보물 878호인 <대동운부군옥책판(부)고본>을 보관하고 있다.

 

사랑채와 안채를 따로 나가지 않아도 갈 수 있게 쪽마루가 이어져 있다/손현희

 

금당실 마을과 선리마을 주변으로는 볼거리도 넉넉하다. 선리마을에서 금당실 마을을 거쳐 928번 지방도로를 따라 동로 방향으로 조금 가면 도로 왼쪽으로 초간정(문화재자료 제143호)이 보인다.

 

예천 권씨 종택에서 10여 리 떨어진 용문면 원류마을의 금곡천변에는 권문해가 1582년에 세운

초간정

이 있다. 건물 자체의 문화재적 가치는 대단하지 않아도 정자 앞을 휘돌아 흐르는 물길과 울창한 숲이 한데 어우러진 풍광은 볼수록 절승이다.

 

커다란 바위에 높다랗게 쌓은 돌담과 맑은 개울이 빙 둘러 흐르는 초간정,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으로 백과사전을 쓴 초간 권문해가 공부를 하며 마음을 닦던 곳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문신이었던 초간 권문해(1534~1591)가 쓴 <대동운부군옥>은 중국 송나라 음시부의 <운부군옥>을 본떠서 '운자(韻字)'에 따라 차례대로 쓴,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으로 만들어진 '백과사전'이다.

 

목판본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모두 20권이나 되는데 본디 처음에는 권문해가 선조 임금한테 바쳐 나라에서 펴내려고 했으나 임진왜란이 일어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1798년(정조 22년)에 권문해의 7대손인 '진락'이 초판을 펴냈고 그 뒤로도 1913년에 최남선이 이끄는 광문회에서 9권을 간행하고 마지막으로 1957년에 '정양사'(강원도 금강산에 있는 절)에서 그 나머지를 펴냈다.

 

 

 

초간 권문해가 쓴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책판(부)고본>

 

초간정을 지나 다시 조금 더 차를 몰면 원류 삼거리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에서 우회전하면 예천을 대표하는 사찰, 용문사에 닿을 수 있다. 금당실 마을 입구에서 용문사에 이르는 벚꽃 길도 멋스럽다. 20~30년생 왕 벚꽃 나무가 928번 지방도를 따라 용문사까지 8km 정도 연이어진다.

 

 

 

예천을 대표하는 신라천년의 고찰인 용문사/여행작가 정철훈

 

용문면 내지리에 자리한 용문사(龍門寺. 054-655-8695)는 870년(신라 경문왕 10년)에 두운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맞배기와지붕의 균형미가 빼어나 보물로 지정된 대장전(보물 제145호)은 1173년에 지은 목조건물. 대장전 안에 있는 윤장대(보물 제684호)는 국내 유일의 회전식 불경보관대다. 또 대추나무로 불상을 조각한 목불좌상 및 목각탱(보물 제989호)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됐다. 조선 세조가 1457년(세조 3년)에 경상감사에게 ‘절을 잘 보호하고 잡역을 면제해 주도록 하라’며 내린 친필 수결인 용문사교지(보물 제729호)가 있다. 

 

윤장대란 장경(藏經)을 돌리(輪)는 대(臺)라는 뜻으로, 곧 회전식 불경보관대를 말한다. 용문사 윤장대는 마루바닥에 8각을 뚫고 축을 세워 천장에 고정시켜 놓고, 그 축을 중심으로 보궁(寶宮)을 축소한 듯한 작은 팔각형 회전 전당을 만들었다.

 

크기는 높이 4.2m, 둘레 3.2m이며, 삼존불이 좌정한 양쪽으로 하나씩 한 쌍이 세워져 있다. 또 8정도를 의미하는 8각의 각 면마다 문을 만들어 경전을 넣고 여닫을 수 있게 했고, 문에는 화려한 꽃살무늬 장식을 했다. 빽빽하게 공포(拱包)를 올려 지붕 처마를 아름답게 꾸며서 서고(書庫) 전각 같은 모형이다. 다른 불교국가에도 이처럼 완전한 원형이 남아 있지 않아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보물이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고려 태조가 삼한 통일의 큰 뜻을 품고 두운대사를 방문하고자 동구에 이르니 갑자기 바위 위에서 쌍용이 나타나더니 절로 가는 길을 인도했다 하여 태조는 산이름을 용문산, 절이름을 용문사라 명명했다고 한다.
 

○ 관련 웹사이트 주소 및 연락처
 - 예천군청 : http://www.yecheon.go.kr  예천문화관광과 : 054-650-6395  

 - 금당리 정보화 마을 : http://geumdangsil.invil.org   054-654-2222
 - 반서울 금당실 생활문화체험마을 : http://www.bgd.co.kr 054-655-0225

○ 숙박정보
 - 파라다이스호텔 : 예천읍 노하리 054)652-1108 / 대연호텔 : 예천읍 동본리 054)652-0988
 - 그랜드모텔 : 예천읍 대심리 054)652-9000 / 예천장 : 예천읍 상리 054)655-0505 
 - 공항파크모텔 : 개포면 장송리 054)653-0115

 

○ 식당정보
 - 송포정통복어집 : 예천읍 남본리, 복탕 054)655-5959 / 백수식당 : 예천읍 남본리, 육회 054)652-7777
 - 황도령휴게가든 : 예천읍 상리, 소등심 054)654-2788 / 새골목식당 : 예천읍 노하리, 한정식 054)652-1345
 - 예천송어회집 : 용문면 하학리, 송어회 054)655-8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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