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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인천·섬

강화 화도면-마니산 초피산 춘화박물관

by 구석구석 2011.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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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향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타고 김포를 경유해 접근한다. 김포에서 48번 국도를 타고 통진, 월곶, 강화대교를 거쳐 강화읍내까지의 거리는 약 28km, 읍내에서 양도면을 거쳐 화도면 마니산국민관광지 입구까지는 약 22km 거리다.



인천 방향 대개 백석동과 금곡동을 경유하는 305번 도로를 따라 양촌면소재지까지 간 다음 352번 지방도로를 타고 대곶을 거친 다음 초지대교를 건너 길상을 거쳐 접근한다. 양촌~화도는 약 17km. (강화 진입로는 주말이면 상습 정체 구간이므로 시간대를 잘 선택해 들어서고 나와야 한다.)

 

마니산 초입에 걸려 있는 마니산에 대한 안내판 관리사무소 032-937-1624

 

마니산은 흔히 마리산과 혼용되어 쓰인다. 본디 산의 이름은 '머리'를 뜻하는 '마리산'이었는데 후에 한자로 표기하다 보니 마니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도나 지명도감 등에는 하나같이 마니산이라고 등록되어 있지만 공식적인 기록이 그 산에 얽혀 있는 민중의 기억을 모두 지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니산은 참성단을 향해 계단으로 질러가는 길과 능선을 따라 조금 돌아가는 흙길이 있다. 

 

 참성단까지 이어지는 능선 길. 대부분의 능선에서 그렇듯이 발걸음은 가볐다. 급한 경사도 없었을 뿐더러 양옆으로 보이는 절경들이 오랜 걸음의 고단함을 잊게 만들기 때문이다. 4월 중순쯤이면 꽃들이 피어 더욱 아름답겠거니.

4월의 마니산

참성단을 앞두고 마지막 고비였던 까마득한 계단을 오르고 나자 강화도의 사방팔방이 모두 보였다. 남쪽으로는 영종도, 무의도, 실미도 등 많은 섬들이 이곳이 서해임을 증명하고 있었고,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와 부둣가 커다란 구조물들은 서울과 인천을 지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북녘 땅. 아마도 강화도의 많은 실향민들이 이곳에 올라 고향땅을 바라봤을 것이다.

 

참성단은 철조망에 둘러싸여 있었다. 명색은 훼손방지였지만 보기 좋을 리 만무했다. 시간이 흐르면 퇴색하고 사그라지는 게 당연한 섭리이거늘 국가는 신화를 위해 흐르는 세월을 그렇게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위를 서성이며 직접 만지지 못하는 신화를 아쉬워하는 사람들.  

 

참성단의 유래는 무엇일까? 참성단에 관한 거의 모든 기록은 단군과 연결되어 있지만 참성단은 진정 단군과 관련이 있는 걸까? 추측컨대 참성단은 아마도 마니산이 가지고 있는 그 상징성에서 연유되었을 것이다.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점하고 있는 마니산은 '머리'라는 호칭을 받을 만큼 숭배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고 따라서 사람들은 그 곳 마니산에 하늘을 향한 제단을 세웠을 것이다. 그리고 이후 뭍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마니산은 전설로서 사람들에게 각인되었을 테지.

 

참성단을 지나니 곧이어 마니산 정상이 나타났다. 잉? 참성단이 마니산의 정상 아니었던가? 참성단을 누가 무슨 이유 때문에 정상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에 지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마니산은 덕분에 두 개의 상징을 지니게 된 형국이었다. 그것은 무조건 최고를 지향하기 보다는 차선을 택함으로서 더 풍부한 의미를 갖게 되는 좋은 예였다. 

 

정상에서 능선으로 향하는 길에는 조선시대에 세워진 참성단 중수비가 새겨져 있다. 1716년 강화도 유수가 단군신화의 중심인, 다 무너져 내린 참성단을 다시 세운다는 내용이다. 오호라, 바위에 새겨질 만큼 단군신화가 조선 중기에도 널리 알려져 있었던가. 그러고 보니 그 주위 바위들의 생김새가 심상치 않았다. 고인돌을 만들다가 만 것 같은 바위부터 시작해서, 바위들이 곳곳에 쪼개져 있는 폼이 참성단을 만들기 위해 바위를 조달한 흔적 같았다.

 

정상에서 보는 강화들녘

능선의 시작. 바다를 따라 펼쳐진 바윗길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햇빛에 산란되어 반짝이는 바다와 오르락내리락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능선.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기암괴석과 청초한 소나무 등은 왜 내가 그동안 이곳을 오르지 않았던가 하는 후회를 안겨 주었다.  

 

얼마나 갔을까. 갈림길이었다. 하나는 함허동천을 향해 나있는 등산로였으며 또 하나는 동막 해수욕장을 향해 뻗어있는 특정한 길 없는 바위 능선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만 등산로로 내려갔지만 난 홀로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그 바위 능선을 타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온 거 마니산 종주는 제대로 해야 되지 않겠는가.

 

/ 오마이뉴스 전갑남

 

등산코스

마니산국민관광단지 → 계단있는(없는)길 → 참성단까지 왕복 (왕복 4.8km, 1시간 30여 분 소요)
마니산국민관광단지 → 계단있는(없는)길 → 참성단 → 함허동천 → 사기리 주차장 (6km, 3시간 소요)
마니산국민관광단지 → 계단있는(없는)길 → 참성단 → 정수사→ 사기리 주차장 (7km, 3시간 20분 소요) 마니산국민관광지, 함허동천(정수사) → 참성단 → 선수횟집촌 (편도 8.5km, 4시간 소요)

 

화도면 흥왕리 참성단 사적 제136호(1964.7.11 지정)

 

참성단은 단군께서 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곳이라고 전한다. 제단의 축조 형식은 다듬은 돌로 하부는 둥글게, 위는 네모난 단을 쌓아 올렸다. 둥근 단의 지름은 4.5m이며, 네모난 단은 1.98m의 정사각형이다. 고려 원종 11년(1270)에 보수하였으며, 조선 인조 17년(1639)에 덧쌓았고, 숙종 43년(1717)에도 보수하였다. 해마다 개천절에는 이 곳에서 단군의 제사를 지내며, 전국 체육 대회 성화도 참성단에서 칠선녀에 의해 채화(採火)되어 대회장으로 봉송하여 성화대에 점화하고 있다.

/ 인천광역시청

 

숙박은 관리사무소 맞은편에서 식당을 겸하고 있는 마니산모텔(032-937-3284)이나 파인힐모텔 등에서 해도 되고, 부근에 있는 민박집이나 강화읍내의 여관들을 이용해도 된다.

 

국내유일의 세계춘화박물관  032-937-5800

 

마니산 주차장 입구에 위치한 이곳은 외설이라고 치부되어 음지에 가려져 있던 성을 양지로 끌어내어 당당히 대중문화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이로써 건전한 성문화 전파와 성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며 성문화의 명소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오지열관장은 원초적인 감각으로 인해 터부시 되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고 성을 독창적인 전시문화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관장은 중앙대학교 행정실장을 역임한 인물로 시인이자 수석가, 전각가로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1층 성박물관에는 해학미가 물씬 풍기고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옹녀밥솥, 옹녀호롱불, 옹녀의자 등 토속적인 물품과 서양의 정조대 등 각나라의 성에 관한 재미있는 조각, 가구, 생활용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2층 세계춘화박물관에는 각 나라의 성풍속과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성 관련 도서와 춘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타일에 프린트된 세계 160여개국의 춘화 오천여점이 관람객들을 경이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화살촉같은 초피산

 

뾰족하게 우뚝 솟은 산세를 뽐내는 초피산이다. 어디로 오르면 좋을까? 화도면 사기리에서 오르는 두 시간 남짓 타는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이건창선생생가(인천시기념물30호)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차도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전통 한옥이 자리 잡고 있다.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대문장가로 충청우도 암행어사와 해주 감찰사를 지낸 이건창 선생이 생전 살았던 집을 복원한 문화재다.

 

시골 초가집이 정말 정겹다. 자연석 기단 위에 주춧돌을 놓고, 3량 가구 구조의 9칸 규모 'ㄱ'자형이다. 이건창선생은 지행합일을 내세운 양명학의 마지막 강화학파로 이웃나라에서 부강을 구하는 비주체적 개화를 극력 반대하였다.

 

사기리 탱자나무는 천연기념룰 제79호로 오랜 풍상을 견딘 흔적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땅 위 나지막한 높이에 세 갈래로 갈라져 용트림하는 듯한 모양이 어떤 나무보다 멋져 보인다. 마침 노랗게 익은 탱자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가 상큼하다.

 

낙엽이 쌓인 흙을 헤집고 고개를 내민 버섯이 꽃처럼 아름답다. 하얀 색을 띤 소박한 버섯, 화려한 색깔을 뽐내는 버섯, 거기에 수더분한 버섯까지 저마다 멋을 부리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다보니 급경사 길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지금까지 낙엽이 쌓인 흙길과는 딴판이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해야 할 성싶다.

 

초피산은 마니산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솟아있는 해발 242m의 나지막한 산이다. 그런데 정상부는 경사가 급해 가파르기가 높은 산 못지않다. 산 아래서 바라본 뾰족한 부분은 가까이 와서 보니 험상궂은 바위로 정상을 이루고 있다.

 

 산 정상이 코딱지만한하다.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돌탑이 보인다. 숨을 헐떡이며 올라온 사람들이 하나하나 돌을 얹어 탑을 쌓은 건가? 돌무더기가 있어 정상의 운치를 자아낸다.  

/ 글 오마이뉴스 이희동 

 

상방 1리 807 / 연안식당 032)937-1009

화도공용버스터미널앞 / 오전 9시~오후 9시 / 주차및카드가능 

 

옛날 고향에서 할머니가 직접 해주시던 시골 밥상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 특산품인 강화쌀로 밥을 지어 더 맛있다. 푸짐한 인심과 더불어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자연식 밥상을 대접 받을 수 있다. 신선한 꽃게로 담가 만든 꽃게장 정식(1만5000원)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가정식 백반이기 때문에 반찬은 때에 따라 다르다. 아삭아삭한 순무 김치, 신선한 굴, 노릇노릇 구운 생선 등 깔끔하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여러 반찬들이 젓가락질을 고민하게 한다. 기본 백반은 5000원이고 먹고 싶은 반찬이 있으면 따로 추가도 가능하다. 구수한 숭늉으로 입가심을 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넉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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