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인선
수인선 복선전철 1단계 송도~오이도 구간 개통이 햇수로 10년을 맞았다. 1994년 9월 폐선된 762㎜짜리 협궤(狹軌, 폭이 좁은 선로)열차 수인선은 2012년 6월 13.1㎞에 이르는 1단계 구간 10개 역이 우선 개통됐다. 이 가운데 7개 역이 인천에 있다. 4년 뒤인 2016년 2월 2단계 송도~인천 구간 7.3㎞가 개통하면서 4개 역이 추가됐다.
현재 인천에서 수인선이 정차하는 역은 모두 11곳이다. 수인선과 경인선의 종점인 중구 인천역을 시작으로 같은 중구의 신포역, 미추홀구의 숭의역·인하대역·학익역, 연수구 송도역·연수역·원인재역, 남동구의 남동인더스파크역·호구포역·인천논현역·소래포구역이 있다.
수인선 인천 구간은 인천역을 통해 경인선, 원인재역에서 인천 1호선과 연결됐다. 복합환승센터를 건립 중인 송도역은 2025년부터 KTX가 다닌다.
1937년 수인선 협궤열차가 개통했을 땐 인천엔 6개 역이 존재했다. 경기도 인천부에 속했던 인천항역(남인천역)·송도역과 경기도 부천군의 문학역·남동역·논현역·소래역이다.
당시 역사(驛舍) 터나 관련된 건물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인천항역 터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진행 중이고, 개통 초기 폐지된 문학역 추정 터에도 아파트가 들어섰다. 가장 늦게까지 역사 건물이 남아 있던 소래역은 논현택지개발지구에 포함돼 2008년 건물이 철거되고, 지금은 그 터가 버스정류장으로 쓰이고 있다. 다만 송도역은 내년 송도역사문화공원 조성과 함께 일부가 복원될 전망이다.
◇남동구 신도시의 유일한 철로 ‘소래포구역~남동인더스파크역’
남동인더스파크역·호구포역·인천논현역·소래포구역이 있는 논현동과 고잔동은 갯벌을 메워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을 벌인 남동구의 대표 신도시다. 2000년 들어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고, 입주가 끝나갈 2010년쯤 인구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급격히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대중교통은 부족했다. 신도시다 보니 도로가 잘 닦여 버스 중심의 대중교통망은 잘 갖춰졌으나, 정시성과 안정성을 갖춘 동시에 집값까지 올려 줄 전철에 대한 요구는 끊이지 않았다.
결국 2012년 6월 수인선 복선전철이 개통했고 지금까지 주민들의 대중교통 수요를 충분히 소화하고 있다. 대규모 택지인 논현지구에 있는 인천논현역은 2016년부터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돼 수인선 전체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9천 명대로 줄었으나, 2019년 1만2천689명이 이용하는 등 이용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소래포구역도 2016년 하루 평균 이용객 1만986명을 기록하며 수인선 전체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인천논현역과 마찬가지로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역이다. 이름 그대로 역 근처에 인천의 대표 관광지인 소래포구가 있고, 과거 협궤열차가 다니던 소래철교가 있다. 소래철교는 현재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를 잇는 보행로로 쓰이고 있다.
인천지방 중소벤처기업청 근처에 있는 남동인더스파크역은 남동산단 중심에 있어 이곳 직장인들의 발이 되고 있다. 다만 출퇴근 승객이 대부분이어서 토·일요일 이용률이 낮고, 버스가 남동산단 구석구석을 다니다 보니 아직 수송 분담률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3천524명이었다.
논현지구와 남동산단 경계에 있는 호구포역도 5천~7천 명 선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까지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개발 기대 큰 ‘원인재역~송도역’
원인재역과 연수역은 1990년대 1기 신도시 개발 계획으로 조성된 택지지구에 있다. 모두 아파트다. 연수역은 기존 대중교통인 버스와 인천 1호선 선호도가 높아 하루 이용객 평균이 연수역은 6천 명대에 불과했다.
그런데 2016년 2월 인천역까지 이어지는 2단계 개통 이후 같은 해 하루 평균 이용객이 9천248명으로 늘고, 이듬해 1만 명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7천 명대로 줄었으나, 연수구 원도심 주요 상권과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가 가까워 이용객 수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1호선 환승역인 원인재역은 꾸준히 1만 명 넘게 이용하고 있다.
송도역은 연수구 원도심을 지나는 수인선 3개 역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적다. 2015년 7천 명대를 기록했지만, 매년 줄어 2019년 5천638명과 지난해 3천912명을 기록했다.
송도역은 2단계 개통 이후 오히려 이용객이 줄었다. 송도역에서 내려 버스로 인하대나 인천역에 갔던 승객들이 내릴 필요가 없어졌다. 특히 원인재역·연수역과 달리 역사 자체가 아파트와 멀고 주요 상권도 없다.
하지만 인천발 KTX가 개통하는 2025년부터는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송도역은 인천~부산, 인천~목포를 잇는 인천발 KTX 직결사업이 끝나는 2025년부터 KTX 시종점이 된다. 이를 위해 현재 복합환승센터를 건립 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 역 바로 옆에서 진행 중인 송도역세권(옛 옥골구역) 개발사업이 내년 말 마무리되면 3천여 세대 입주가 예상돼 송도역 이용객은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옛 정취 품은 ‘인하대역~인천역’
2016년 2월 문을 연 인하대역은 그해에만 하루 평균 9천211명이 이용했고, 2017~2019년까지 매년 1만 명을 넘겼다. 코로나19로 등교가 적었던 지난해에도 근처 아파트 주민들이 많아 하루 평균 8천 명 선을 유지했다. 수인선 전체에서 두 번째로 이용객이 많다.
미추홀구 용현동과 중구 북성동에 있는 숭의역·인천역은 인천의 옛 정취를 품고 있다.
숭의역은 과거 협궤열차 시절 인천의 종착역이었다. 그땐 인천항역·수인역·남인천역으로 불렸는데, 지금의 숭의역과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곡물과 소금 등을 실어 나르는 수인선의 종점이 있던 곳이어서 옛 숭의역 근처엔 시장이 형성됐다.
이곳엔 한때 80개 점포가 성업했던 전국 최대 곡물시장도 있었다. 지금도 수인선 이름을 딴 수인곡물시장과 수인상회 등의 간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천 내항과도 가깝다.
지금은 하루 평균 5천~7천 명이 이용하지만, 숭의1구역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이용객이 늘 것으로 보인다.
인천역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의 종점인 만큼 역사가 깊다. 수인선 역사(驛舍)를 지하에 만들어 경인선 역사는 1960년대 지은 2층짜리 건물을 그대로 쓰고 있다. 역을 나오면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고, 월미바다열차를 이용해 월미도를 갈 수 있다.
다만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만큼 공동화 현상이 심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수인선과 경인선을 합쳐도 1만1천 명 수준이다. 1.1㎞ 떨어진 신포역도 2천~3천 명대에 불과하다.
/ 출처 중부일보 취재=최태용기자 / 사진=정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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