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군사일반/지작사 DMZ

1953년 창설된 우리군 최초 포병여단 '1포병여단'

by 구석구석 2025. 8. 23.

[우리부대 집중탐구] 육군1포병여단

1953년 창설된 우리군 최초 포병여단
군 최초 장사정포부터 K9 자주포 등 무기 발전 이끌어
美 포병여단과 합동사격훈련 등 연합 능력 강화
과학화 장비 전력화·도시화 등의 변수, 훈련으로 극복

육군1포병여단이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시 강북훈련장에서 펼친 전술·사격진지 운용 시범식 교육 및 비사격 훈련에서 K9 자주포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기동하고 있다.

선조들의 상상 속에서 호랑이는 자연법칙을 뛰어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존재였다. 그중에서도 ‘하늘을 나는 호랑이’인 비호(飛虎)는 용맹하고 민첩한 대상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했다.

현실의 호랑이에겐 날개가 없지만,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포병여단인 육군1포병여단에 ‘비호’ 애칭이 붙은 이유가 짐작이 간다.

‘최초’라는 수식어와 ‘1’이라는 숫자가 갖는 무게의 의미를 잘 아는 부대. 육군 대화력전 핵심 부대인 여단에는 산악과 야지를 날 듯이 누비는 호랑이처럼 날쌘 기동성과 강인함, 그리고 남다른 전투력을 지닌 최정예 장병들이 모여 있다.  / 국방일보 2022.9 글=조수연/사진=조종원 기자

포탄을 옮기고 있는 쌍호포병대대 장병.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변하는 ‘카멜레온’

여느 부대와 마찬가지로 1포병여단 역시 병력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학화 전투 장비 전력화, 도시화 등으로 내외적 환경이 크게 바뀌는 것도 변수다. 소수의 병력으로 도시환경에서의 효율적인 전투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단은 올해 부대 증·창설, 지휘 관계 전환, 장비 전력화 등과 더불어 전투력 향상을 위한 변화를 끊임없이 꾀하고 있다. 특히 간부 능력에 부대 전투력이 좌우한다는 점에 주목, 지휘관 주도의 간부 교육훈련 등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또 부대가 보유한 병력·장비 등 가용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토의하고, 주기적인 평가로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분기 단위로 훈련체계를 정비하는 것은 ‘전 부대원 전투전문가 육성’이라는 여단의 목표가 단순한 구호가 아님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연이은 ‘최초’의 기록

육군1포병여단은 ‘최초’라는 단어가 익숙한 부대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 2월 전남 광주에서 ‘제1군단 포병단’으로 창설됐다. 우리 군 최초의 포병여단이 탄생한 것. 1군단 포병단은 6·25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351고지, 고성지구전투 등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최초’의 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부대는 1970년 우리 군 최초의 장사정포인 175㎜ 자주포를 시작으로 육군 최초 K9 자주포(2000년), 전군 최초 K55A1 자주포(2009년), 육군 최초 230㎜ 다연장 ‘천무’(2015년), 전군 최초 대포병탐지레이다-Ⅱ(2019년)를 전력화하는 등 육군 포병 무기체계 발전을 이끌었다.

수도권 방어 핵심 전력으로 서부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는 지리적 장점으로 MZ세대 장병이 근무하고 싶어 하는 부대로도 유명하다. 여단 관계자는 “포병들에게 물어보면 꿈이 ‘1포병여단장’이라 할 정도로 ‘포병은 1포병여단’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K9 자주포가 표적을 조준하고 있다.

사단에 필적하는 대규모 여단인 부대는 변화하는 안보 상황에서 포병의 발자취를 선도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큰 규모를 증명하듯, 올해도 단 한 번의 취소 없이 ‘훈련 또 훈련’을 거듭하며 포병대대들의 훈련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여단의 훈련 열기는 기자가 현장을 방문한 지난 20일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여단은 경기도 파주시 강북훈련장에서 전술·사격진지 운용 시범식 교육 및 비사격 훈련을 했다.

우거진 수풀 속에 숨어 있던 K9 자주포가 육중한 엔진음을 내며 날쌔게 내달렸다.

K77 사격지휘장갑차가 보낸 방위각·사각을 토대로 포신이 움직이며 사격위치를 조정했다. 이어진 무전에 따라 K9 자주포가 원위치로 복귀하자 K10 탄약운반장갑차가 탄약을 재보급하는 과정이 물 흐르듯 전개됐다.

여단장 손상혁준장

여단은 지난 8월부터 ‘소부대 전투기술 함양을 위한 대대급 전투수행방법 전술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손상혁(준장·진) 여단장 주관으로 1군단 예하 포병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모두 참여 중이다. 여단은 전술토의에서 13개 세부 과제를 도출했다. 이날 훈련도 세부 과제 가운데 하나다.

여단 훈련의 특징은 ‘집단 지성’이란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여단 예하 각 대대는 부여된 기능별 과제에 대해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구성원들이 사전 전술토의를 한다.

이를 토대로 현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적용한 뒤 대대장 주관으로 전술토의를 한다. 이후 최종 과제·유형별로 의견을 공유하며 전투에 최적화된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우리 군 대화력전 핵심 부대인 만큼 한미 연합훈련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미 210야전포병여단과 다연장 로켓시스템(MLRS) 사격훈련을 펼쳐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고, 장병들의 자신감을 높이는 열매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