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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울진 수산리 성류굴

by 구석구석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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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아름다운 비경 [성류굴]

동굴은 참으로 신비한 존재이다. 옻빛보다 더 어두운 색감이 존재하며 끝도 모를 심연은 막연한 공포와 불안을 일으킨다. 어둡고 긴 동굴 속은 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이다. 갑자기 외눈박이 괴물 키클롭스가 튀어나올지도 모르고 지하의 신 하데스가 검은 손을 뻗쳐 올지도 모른다.

제주도에 가면 만장굴이 유명하다. 만장굴은 전형적인 용암동굴로써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동굴이다. 삼척에 가면 태백산 중턱에 자리 잡은 환선굴이 유명하다. 그리고 울진에 가면 석회암 동굴로 유명한 ‘성류굴’이 수백년된 측백나무 군락에 둘러싸인 채 왕피천 자락에 곱다시 앉아 있다. 천연 기념물 제55호인 ‘성류굴’은 성스러운 존재가 머물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명 ‘선류굴’이라고도 한다.

 인류에게 어머니와 같은 존재, 동굴. 기실 동굴의 상징은 에로틱하다. 바위 틈새에 난 구멍이라는 것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여성의 성기가 성적인 기능과 더불어 생명을 탄생시키는 고귀한 역할을 하듯이 동굴은 인류에게 생명을 안겨 준 고귀한 존재이다.

고려 말의 대학자 이곡은 그의 관동유기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암벽 밑 긴 하천 위에 성류사가 있고, 암벽에 작은 구멍이 있으니 이를 성류굴이라 한다.’ 또한 삼국유사에는 이 굴이 장천굴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신라의 보천태자가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민심을 다스렸다고 적혀 있다. 왕피천이 굽이굽이 선유산을 휘돌아 가다가 절벽 하나를 만나는데, 그 절벽에 성인이 고개를 숙여야만 들어가는 구멍이 하나 있으니 그게 바로 성류굴인 것이다.

성류굴의 총 길이는 472m이며 생성 시기는 약 2억 5천만 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굴의 모양은 직선형으로써 12개의 광장과 5개의 연못이 있다. 굴 내부의 온도는 1년 내내 섭씨 15도에서 17도 사이에 있다. 자연조형이 금강산을 방불케한다 하여 일명 '지하금강'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이름 모를 물고기와 곤충류, 박쥐 등 31종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희한하게도 성류굴의 입구는 무척 낮으면서 좁다. 성인이라면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데, 비만자는 들어가기가 무척 힘이 들 정도다. 그러나 좁은 굴 입구를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가 본 사람은 갑자기 나타난 널따란 공간에 우선 입이 벌어질 것이다. 좁디좁은 틈 안에 이다지도 거대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은하천과 그 위에 놓인 ‘오작교’라고 불리는 무지개다리이다. 철제로 만들어진 두 개의 무지개다리에는 오렌지색 네온이 드리워져 있어 관람객에게 황홀한 분위기를 안겨준다. 그리고 그 휘황한 조명 아래 은하천이 맑게 흐르고 있으며 왕피천에서 놀러 온 작은 물고기들이 조명 빛에 어른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류굴에 있는 5개의 연못은 모두 왕피천과 연결되어 있는데, 왕피천의 수위가 변화함에 따라 이 연못들의 수위도 수시로 변한다고 한다.

 

내부가 어두운 선녀의밀실(좌) / 오마이뉴스 김동이

선녀의 밀실이라. 아득한 옛날, 천상의 팔선녀가 투명한 날개옷을 로마의 궁전에 맡긴 후 눈부신 나신을 드러내며 요염한 물놀이를 즐겼던 곳이었을까? 아니면 보천태자와 은밀한 사랑을 나누던 곳이었을까? 밀실에서 풍겨 나오는 장미향에 취한 채 발걸음을 안으로 옮기면 만불상과 지옥동, 초연광장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오작교를 지나면 곧 바로 돌부처들이 반기는 미륵동이 나타난다. 동굴의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석회를 싣고 와 자연스레 만들어진 석순의 응축물이다. 3광장과 4광장을 지나 5광장인 용신지로 접어들면 로마의 궁전을 닮은 형상이 나타나고, 깊이가 무려 30m에 달한다는 선녀의 밀실을 볼 수 있다.

경북도민일보

참 자연의 조화란 경이로운 것이다. 그리고 그 자연을 인위적으로 해석하는 인간의 능력 또한 놀라운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석순덩어리를 보고 부처입네, 지옥입네,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선남선녀입네 하며 이름 붙인 것을 보면. 지옥의 계곡을 무사히 지나 부처님 곁에 가서 안도의 한숨을 쉰 후, 눈을 들면 바로 볼 수 있는 사랑의 광장. 두 남녀가 포옹하다 들켜서 수줍어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초연광장이란다.

9광장인 수레동에 들어가면 나약한 인간의 삶을 조롱하는 자연의 웅장함을 볼 수 있다. 천장에 달린 종유석과 바닥에 형성된 석순이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조금씩 다가가다, 마침내 허공에서 만나 석주라는 또 하나의 질료를 탄생시킨 과정이 엿보이는 광장이다. 어쩜 저리도 정교하게 기둥을 만들었을까. 

석주는 하늘을 떠받칠 듯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고, 그 옆에는 또 다른 석주들이 일 년에 겨우 0.4mm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2억 5천만년 후에는 또 다른 석주들이 탄생할 것이다. 그 억겁의 시간 속에 인간이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종유석 / 오마이뉴스 김대갑

1시간 30분 정도의 굴 탐험을 끝내고 지상으로 나오니 햇살이 너무 눈부시다. 어둠에 익숙했던 시신경의 세포들은 부지런히 밝은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그 적응의 과정이 무척 생경하다. 왕피천의 옥색 물빛이 너무 현란하고 해발 199m의 기암절벽에 매달린 측백나무들의 연초록 잎들이 눈동자를 마비시킨다. 

성류굴 안내판

“성류굴(聖留窟)은 약 1000여년 전부터 사람의 왕래가 있었던 곳으로서 신라 31대 신문왕의 아들 보천태자가 수도하던 곳이기도 하며,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당시에는 피난처로서 이용되었다고도 한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곳에서 의병과 왜군이 전투를 치른 기록이 있다. 아쉽게도 훼손된 종유석의 경우 미루어볼 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적인 현상(지진, 지각변동)이나,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종유석의 훼손이 많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굴 내부의 온도는 년중 14~16℃, 습도는 90~98%를 항상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도 물이 흘러내리는 곳은 석순과 석종이 1년에 평균 0.4mm정도 자라고 있다”

“임진왜란 때 의병과 수단(數多)한 피난민들이 왜적의 출구 폐색(閉塞)으로 아사(餓死) 당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근남면 수산리 346 왕피천 엑스포공원 054-780-2005

국내외 큰 관심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던 2005년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의 주행사장인 엑스포공원은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왕피천을 끼고,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이 굽어보는 동해바다가 이웃하는, 강과 바다가 만든 661,160m²(20여만평)의 대지위에 한국 자연을 축소하여 옮겨놓은 듯한 아름다운 공원으로서, 계절따라 특색있는 꽃들이 가득하고, 공원의 터줏대감인 다람쥐와 참새는 먹이를 찾아 부산하게 움직일 때면 여름에는 은어를 낚고 가을에는 연어가 회귀하는 등 자연의 동화(童話)가 펼쳐지는 곳으로서 도시민과 군민의 휴식공간은 물론, 우리나라친환경농업의 중심지, 청정낙원 엑스포공원이다.

또 공원 안에는 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된 200년 이상의 소나무 1,000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생태공원으로서, 사람들의 아름다운 손길이 보태져 자연을 찾아가는 현대인의 휴식처로서도 그 역할에 더함이 없는 공원으로서, 인근에는 경상북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국 최대의 민물고기전시관도 만날 수 있다. 공원 시설물로는 친환경농업관, 친환경농업문화관, 특화작목관, 주공연장 등 실내전시공간과 주말농장, 시골농장, 유기농경작지, 야생화관찰원, 자연예술동산, 생태터널 등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친환경농작물 수확체험을 통해 먹거리의 소중함을 느끼고, 수확한 농산물로 시식도 할 수 있는 체험행사로 4월부터 10월까지 열린다.

* 실내전시공간
1) 친환경농업관(개인 1,000원 / 단체 700원) - 전시관 영상관으로 구성된 엑스포의 주제관인“친환경농업관”은 환경친화형에너지시설인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하고 있으며, 그래픽패널과 영상, 대형 디오라마(모형), Io-point, 검색 키오스크 등 첨단 장비 및 기술을 총동원하여 관행농법의 폐해와 친환경농업의 필요성,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관계 등을 연출, 전시하여 친환경유기농업에 대한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2) 아열대식물관 - 바나나, 구아바, 파인애플 등 아열대기후에서 자랄 수 있는 60여종의 크고 작은 아름다운 식물이 뒤덮여 있는 곳으로 식충식물, 수생식물 등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3) 허브체험관 - 향료와 목욕료, 요리,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로즈마리, 라벤더, 민트 등 50여종의 녹색식물인 허브가 식재되어 있어, 일상생활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허브향으로 확 털어낼 수 있는 공간이 다.
4) 주공연장 - 독수리가 날개를 펼쳐 비상하는 듯한 지붕을 하고 중앙에 주무대가 설치된 야외공연장으로 마당극 연극, 영화상연 등 다목적 기능을 갖춘 야외공연장이다.

* 야외공간
1) 주말농장 - 가족단위로 분양하여 도시민들에게 농작물재배의 체험을 통해, 보람도 느끼고 가족애도 느낄수 있는 공간이다.
2) 시골농장 -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작물을 테마별로 식재하여 전원적인 시골들판을 느낄 수 있으며, 감자, 고무마캐기 수확체험도 할수 있다.
3) 유기농경작지 -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으로부터 품질을 인증받은 가장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장으로서, 이곳에서 생산한 채소와 다양한 신선농산물은 깐깐한 도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4) 야생화관찰원 - 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소공원으로서 꽃범의 꼬리 등 자생하고 있는 80여종 6만본의 야생화가 자라고 물레방아와 수생식물,토종어류를 감상할 수 있는 생태연못으로 아기사슴, 곰모양의 토피어리가 조화되어 전체적으로 엑스포공원을 축소해 보여주고 있다.
5) 자연예술동산 - 분재형 소나무와 수석이 조화를 이루고 동양화에서 만날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6)생태터널 - 관람객들의 관람동선을 따가운 햇볕으로부터 보호하고자, 조롱박, 어름나무, 단풍나무, 키위 등으로 터널을 만들어 쾌적한 관람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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