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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남해 문항리 문항어촌체험마을

by 구석구석 201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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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문항마을 갯벌체험

 

 

 

바지락, 게, 조개 등 온갖 바다 생물들이 꿈틀대는 갯벌은 살아있다. 나타났다 금세 사라져버리는 바다 생물과 신나는 숨바꼭질을 즐길 수 있는 갯벌은 도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천혜의 놀이터이자 자연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학습장이다. 일석이조의 휴가를 원하는 가족여행객들에게 갯벌체험은 안성맞춤이다. 해수욕은 물론 직접 잡은 싱싱한 먹을거리로 미각 여행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다.

 

갯벌체험하면 대개 서해를 떠올리지만 갯벌은 남해안에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남해군 설천면 문항리에 있는 문항마을. 전형적인 반농반어촌인 이 마을은 쏙 잡이로 유명한 곳이다.

 

문항마을 갯벌 체험장 앞에서 체험료를 내면 붓을 나눠준다. 안내를 맡은 마을 아주머니가 갯벌에 들어가 괭이로 일정 구역의 갯벌 진흙을 살짝 걷어낸다. 그러면 마치 연탄처럼 숭숭 뚫린 구멍이 드러난다. 아주머니는 "이 구멍 속에 쏙이 숨어 있다. 얼른 잡아봐라."고 한다. 구멍 옆에 물이 조금 고인 곳에 된장을 풀어 이 물을 구멍이 난 곳으로 뿌리면 된장냄새를 맡고 쏙이 올라온다. 붓을 구멍에 넣고 살살 돌리면서 들어올리면 붓 끝에 쏙이 붙어 나온다. 붓이 거의 구멍에서 나오고 쏙의 다리가 보일 때 '쏙'하고 빼내야 한다. 한순간에 놓치면 어느새 쏙은 구멍 속으로 달아나버린다.

 

"어머, 놓쳤네.", "야, 잡았다."하는 즐거운 소리가 갯벌에 가득하다. 이것이 문항마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쏙잡이다. 붓이 귀하던 시절에는 여인들의 머리카락을 잘라 붓 모양으로 만들어서 사용했다고 한다.

 

쏙은 새우와 가재의 중간쯤 되는 것으로 문항마을에서는 "쏙은 새우의 사돈네 팔촌보다 가깝고, 가재의 사촌보다 멀다."라고 한다. 이 쏙은 구워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하고 튀김으로도 먹는다. 구수하고 단맛이 난다. 문항마을은 이 쏙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오래 사는 사람들이 많은 장수촌으로 유명하다.

 

원하는 만큼 쏙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재미는 저절로 따라온다. 처음엔 아이들 때문에 왔지만 나중에는 어른들이 더 신나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대구에서 온 김희자(42·여) 씨는 "서해는 멀기 때문에 아이들과 남해에 왔다."면서 "쏙을 잡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이준호(11) 군은 "잡은 쏙으로 가족과 함께 쏙 파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항마을의 또 다른 즐거움은 '모세 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 마을 앞 동쪽 바다에 두 개의 섬 하장도와 상장도가 있다. 간조시에는 드넓은 갯벌이 드러난다. 간조시에 마을에서 하장도와 상장도까지 바닷길이 열리는데 길이가 150m 정도 되며 폭이 넓어 승용차로도 섬까지 갈 수 있을 정도다. 하루에 두 번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데 살짝 굽은 길이 섬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체험료는 어른(중학생 이상) 1만 원, 초등학생 5천 원. 문의 055)860-8601.(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3-4787.(문항마을 종합안내소)

자료 : 매일신문 글·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가는 길=화원TG에서 구마고속국도를 타고 칠서분기점에서 진주·순천 방면 남해고속국도로 갈아탄다. 진교IC에서 내려 남해방면으로 진행하다가 남해대교를 건넌 다음 200m 정도 가서 대교 아래 노량으로 좌회전한다. 해안도로를 타고 설천면으로 가면 문항마을 간판이 보인다. 사천에서 내려 창선·삼천포대교를 지나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해의 풍광을 구경하면서 문항마을로 가는 것도 좋다.

 

♠ 갯벌체험 주의점…물때 미리 확인을

갯벌은 조석의 차이로 인해 드러나는 갯가의 넓고 평평한 땅이다. 바닷물이 주기적으로 들고 나 만조 때에는 물속에 잠기고 간조 때에는 공기에 노출돼 육지와 해양의 두 생태계가 만난다. 갯벌이 형성되는 원인은 육지에 있던 흙이 비로 인해 하천으로 옮겨지고 그 중 가벼운 입자들이 강 하구로 유입되면서 바다까지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런 경로를 통해 유입된 퇴적물이 수천 년 동안 이어지면서 갯벌을 만들었다.

 

▶물때 시간=갯벌체험을 할 때는 물때 시간을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음력 그믐과 보름이 체험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매일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변하기 때문에 미리 문항마을종합안내소에 전화해 물때 시간을 알아둬야 한다.

 

▶준비물=쏙을 잡는 붓과 바구니는 체험료를 내면 마을 안내소에서 나눠준다. 샌들과 슬리퍼보다는 장화와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것이 갯벌에서 돌아다니기 편리하다.

 

▶주의할 점=갯벌의 흙 속에는 많은 생물들이 살아 숨쉰다. 따라서 갯벌에 가서 함부로 파헤치거나 짓밟으면 그 속의 생물들은 죽게 된다. 갯벌은 다른 생태계와는 달리 매우 예민하고 쉽게 망가질 수 있다. 마구 파헤치거나 갯벌 생물을 함부로 잡지 말아야 한다. 쓰레기는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한다. 갯벌 주변에서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지 말고 미리 도시락을 준비해 환경친화적인 갯벌 체험을 하는 것이 좋다.

자료 : 매일신문 모현철기자

 

■ 개막이체험

개막이는 갯벌에 소나무 말뚝을 반타원형으로 박고 말뚝을 따라 그물을 둘러 물고기를 잡는 전통어로 방법이다. 밀물 때 고기들이 몰려오면 공중에 매단 그물을 바닥으로 내려 고기를 가둔 다음 썰물 때 맨손으로 잡는다. 하지만 요즘은 물고기가 예전처럼 많지 않아 양식장에서 물고기를 사 넣을 때가 많단다.

표를 주고 고기를 담을 그물망을 챙긴다. 그물망이 작아 씨알 좋은 고기 5마리면 꽉 찰 것 같다. 체험 공간은 그물 길이만 200여 m에 달하고 방파제까지 폭도 50m 이상으로 생각보다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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