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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드라이브 뚜벅이

5월의 시티투어(천안 충주 산청 대구 전주) - 한국관광공사

by 구석구석 2009.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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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곳’ 충절의 도시 천안

 

전국의 주요 도시마다 운영되는 시티투어버스는 경제적이고 편리하다. 초행길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지역의 구석구석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알차게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유적지를 아우르는 천안시티투어는 여러 관광명소들을 관람객들의 입맛에 맞도록 구성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좀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당일 오전 10시 천안역 광장을 출발하여 코스별로 관광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게 되며, 기후나 기타 행사 등의 여건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 천안시티투어버스에 올라 문화관광해설사의 밝은 인사와 함께 투어를 시작한다. 첫 번째 코스인 각원사는 1977년 천안의 진산이라는 태조산 초입에 세워져 연간 3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경주 불국사 이래 대사찰로 손꼽히는 관광명소이다. 일요일은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없을 정도로 관람객들이 많다.


  태조산은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통일기반을 조성한 성지이다. 수많은 계단으로 이루어진 각원사 입구는 들어서면서부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시원하고 맑은 공기가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이 대사찰에는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만든 청동대불이 유명한데, 엄청난 크기의 아미타여래청동대좌불이라는 이 좌불상은 앉아있는 높이가 15미터에 달하며, 세 바퀴를 돌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성취된다고도 한다.

 

각원사에서 10분 정도 이동하여 정보통신공무원교육연수원 내 우정박물관에 도착하자 또 다른 안내원이 반갑게 관람객들을 맞는다. 아직도 대부분의 어린이 관람객들은 이곳이 ‘친구 사이의 정’을 뜻하는 ‘우정(友情)’박물관으로 착각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부터 시작해 우체통의 변화와 집배원의 제복변화 모습까지 우리나라 우정(郵政)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제1·2전시장을 지나 건물 옆으로 나오면 얼마 전까지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던 5미터 높이의 우체통과 이제는 전면 폐지된 열차배송의 흔적을 남겨두고자 배송 열차 한량을 전시하고 있다. 우정박물관에서는 우체국 체험의 일환으로 직접 편지를 쓰고 부쳐보는 ‘편지쓰기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이는 휴대폰과 인터넷 등 우편대체 통신수단의 발달로 편지가 우리 실생활에서 잊혀짐에 따라 편지 쓰는 법을 모르는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 마련된 것이다.

 

 ‘천안’ 하면 호두과자와 신고배, 그리고 병천순대를 떠올릴 것이다. 시티투어버스는 우정박물관을 나와 어느덧 병천 아우내장터로 향하고 있다. ‘아우내’라는 말은 병천, 즉 냇가가 만나는 곳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을 한 곳으로도 유명한 아우내장터는 지금도 1, 6일마다 5일장이 열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우내장터에서 식사를 하고 약 10분 정도 이동하자 유관순 열사 사적지에 도착한다. 유관순 열사의 동상 앞에서 관람객들은 묵념을 하고 힘차게 만세삼창을 외치기도 한다. 유관순 열사는 여성의 몸으로 이곳에서 서울까지 유학을 갈 정도로 총명하고 활달하여 남자 못지않은 배포가 있었다고 한다. 추모각과 바로 옆에 세워진 유관순기념관을 둘러보면서 그날의 아픔을 느끼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다. 매년 9월 28일 유관순 열사의 순국일에는 이곳에서 추모제가 열린다.

 

사적지 너머로는 일본군에 의해 불타버린 유관순 열사의 생가와 조병옥 박사의 생가가 복원되어 있는데, 약 100미터 거리로 떨어져 있는 두 생가는 버스에 앉은 채 경유하게 된다.

 

유관순 열사 사적지에서 30분 정도 이동하여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바로 앞에 도착한다. 총 7개의 전시관과 원형극장으로 이루어진 독립기념관은 숱한 외침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독립을 지켜온 우리민족의 국난극복역사 과정을 보여주는 산실이다. 하늘로 치솟은 겨레의 탑을 지나서 815개의 태극기가 계양되어 있는 태극기 한마당을 지나면 바로 불굴의 한국인상이 있는 겨레의 집이다.

 

유료인 한얼이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입구에서 겨레의 탑을 지나 겨레의 집까지 먼 발걸음을 해야 하지만, 천안시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버스는 겨레의 집 앞에 바로 내려준다. 1987년에 세워진 독립기념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2008년 1월 1일부터 입장료 없이 전면 무료개방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제2·3관만 전시 교체공사로 2008년 1월 28일부터 2008년 8월 4일까지 임시 폐관 중이다.


 

  독립기념관을 마지막으로 오후 5시경 다시 천안역으로 돌아오게 된다. 좀더 서두르면 정규 일요일 코스 외에 4월 중순부터 약 2~3주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배꽃단지코스도 가볼만하다. 왕림리 일대를 하얗게 수놓는 배꽃과 민들레꽃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인 듯한 왕지봉배꽃단지, 국보7호인 봉선홍경사사적갈비, 멋들어진 조경과 넓은 잔디밭에 다양한 식물들로 꾸며져 있는 천안연암대학식물원은 천안이 가진 또 다른 자랑거리이다.

 

○ 숙박정보
- 천안상록리조트상록호텔 : 041)560-9114 총객실 100
- 천안센트럴관광호텔 : 041)564-9100 총객실 60
- VIP호텔 : 041)522-4422 총객실 67
- 제이스호텔 : 041)568-4250 총객실 60

○ 식당정보
- 옹달샘 : 041)581-2011
- 초정 : 041)565-0808
- 청화집순대 : 041)564-1558

 

 

충주호 물길 따라 역사체험, 맛체험!

위     치 : 충청북도 충주시 일원

 

충주의 옛 이름은 중원군(中原郡)이다. 충주의 첫 글자(忠)가 가운데 중(中), 마음 심(心)으로 이루어진 것도 국가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토의 중앙이라는 입지조건 때문에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잦은 통로 역할을 했고, 이로 인해 번창했던 만큼 역사의 거친 질곡을 겪어야 했다. 삼국시대 이후 치열한 쟁탈전의 무대가 되었던 역사는 지금 도시 전역에 걸쳐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풍부한 문화유적을 품게 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천년이 지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수많은 이야기보따리를 전해준다.

 

탄금대


  이러한 주변 환경은 이곳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자연히 역사 이야기꾼으로 만들었다. 충주는 타지역에 비해 시민들의 문화해설과 역사탐방 활동이 활발하다. 이제 버스를 타고 지난 2000년부터 충주를 전문으로 활동해온 ‘충주전통문화회’의 문화해설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여행을 떠나보자.


 

  코스는 크게 격주로 A코스와 B코스가 운영되는데 A코스는 도심인근 서편에 위치한 중앙탑 등의 주요지점과 충주댐을 아우르며, B코스는 동남쪽 가장자리의 ‘중원미륵리사지’를 돌아 충주호를 거쳐오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일정은 아침 10시 충주시청의 분수광장에서 시작한다. 일정 중 먼저 주목할 곳은 ‘탄금대(彈琴臺)’이다. 왜 신라 진흥왕 때 가야에서 건너온 우륵이 이곳까지 와서 가야금을 연주했는지는 ‘탄금정’에 올라 풍경을 바라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탄금대를 감싸고 천천히 흐르는 강물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신선이 되는 듯 마음의 여유를 얻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우륵의 흔적이 배어있는 이곳은 천년 후 도성을 향해 진군하던 일본군 장수 고시니를 상대로 결사의 항전을 벌이던 신립장군이 한을 품으며 쓰러져간 마지막 싸움터가 된다. 강의 반대편 평야지대로 시선을 돌리면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왜적을 기다리던 조선병사의 마음을 조금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주위 소나무들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탄금정

  탄금대 전투의 벌판을 지나 임경업 장군을 기리는 ‘충렬사’로 가는 길에는 유명한 사과나무길이 있다. 국내 최고의 사과 산지답게 과수원이 많은 곳이지만, 충주의 넉넉한 인심은 여기에 400미터의 사과나무 길을 조성했다. 가을철에는 버스가 잠시 멈춰 온가족이 직접 사과를 따먹으며 사과나무 가로수 길을 산책하는 여유도 즐길 수 있다.


 

  임경업 장군은 ‘이괄의 난’을 진압한 조선시대의 명장이었으나 정치적 희생자로 최후를 맞은 인물이다. 훗날 영조는 ‘충렬사’라는 사액을 내렸고 그의 손자 정조는 친히 글을 내려 비를 세우기도 했는데, 지금의 모습은 박정희 대통령 말기 호국정신을 대표하는 인물로 기념하여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청나라를 멸하고자 했으나 이루지 못하고 비참하게 죽어간 장군을 기억하는 칼과 청나라에 붙잡혀 자결로써 생을 마감한 부인의 비석은 아직도 장군이 생전에 못다 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투어버스 일정에 점심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B코스는 수안보 온천지역에서 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충주의 대표적인 향토음식 ‘꿩요리’나 ‘올갱이해장국’이 별미다. 물이 맑아 ‘송어회’ 같은 메뉴도 인기이며 산채로 만든 음식이 유명한 곳이다.

 

수안보 인근에 위치한 ‘중원미륵리사지’는 충주답사 1번지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현재 사찰은 남아있지 않지만 석굴암을 연상케 하는 ‘석불입상’이 유명하다. 세련된 조각기술은 아닐지라도 편안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석불입상 앞에 서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오층석탑’과 ‘거북모양 받침돌’ 등의 문화재가 일렬로 늘어서 있는데 이 방향이 북쪽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구조라고 한다.


 

  A코스의 핵심은 충주시의 랜드마크인 ‘중앙탑’을 중심으로 조성된 ‘중앙탑 공원’이라 할 수 있다. 탑의 원래 명칭은 ‘중원 탑평리 칠층석탑’으로 현재 남아있는 신라의 석탑 중 가장 높은데,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다 하여 ‘중앙탑’이라 불린다. 인근에 고구려 장수왕이 남하정책의 기념비로 세운 ‘중원고구려비’가 남아있음을 생각할 때 당시 충주가 가졌던 위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이곳 잔디밭이나 음악분수에 모여앉아 준비해 온 도시락을 나눠먹는 것도 좋고, 식사 후 호수 주변의 경관을 즐기며 ‘세계술문화박물관’이나 ‘충주박물관’을 관람하거나 조각공원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다.


 

  충주는 곳곳에 가로수길이 아름다우니 이동 중에도 주변 풍경에서 눈길을 떼지 말자. 어디에서나 능수버들, 개나리, 사과나무가 호수의 완만한 곡선을 따라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버스창가에 기대어 국제마라톤 코스로 사랑받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충주는 전국적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출발지도 시외버스터미널과 가까워서 당일관광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하룻밤 정도 여유를 더 낸다면 숙종임금의 휴양지였던 수안보 온천관광특구에 머물러보길 권한다. 버스투어가 끝난 후에 찾아도 좋고, 여행 전날에 숙박하는 경우 미리 연락하면 투어버스가 들러주니 무척 편리하다. 버스투어가 없는 날이나 평일에도 문화해설사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개별적으로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숙박정보
- 발렌타인모텔 : 충북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 1291, 043-852-8252
- 수안보대림호텔 :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197-10, 043-846-3111
- 수안보산수모텔 :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786-4, 043-848-0009

○ 식당정보
- 대장군식당 :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안보리 9, 꿩전통요리, 043)846-1757
- 중앙탑오리집 : 충북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41, 오리백숙, 043)857-5292
- 운정식당 : 충북 충주시 문화동 445, 올갱이해장국, 043)847-2820

 

 

한방약초향 짙은 청정고을 산청

위     치 :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옥산리

 

산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그곳의 문화유적을 탐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산청군에서 운영하는 산청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시기별로 4개의 당일코스가 운영되는 산청투어는 지역의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해 깊이 있는 배움의 여행이 될 뿐만 아니라 참가비가 무료여서 더욱 부담이 없다. 다만 산청을 둘러보기에 하루는 너무 짧으므로 투어 출발일(일요일) 전날 산청을 방문하여 1박2일 이상의 일정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하룻밤 묵을 특별한 장소로는 남사예담촌의 고가민박집이 있다. 그중 하나인 사향정사는 옛날 이 마을의 배움터였던 곳으로 훈장의 사진이 걸린 정겨운 방이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다. 주인내외가 차려주는 정갈한 한식밥상과 함께 맞이하는 아침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만하다.  


 

  산청투어 한방관광코스는 산청군청 앞 한마음공원에서 출발한다. 첫 코스는 생초국제조각공원. 경호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현대적 감각의 조각품 27점이 여유롭게 서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산책하듯 야외 미술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시골 공원이라고 조각들의 수준을 무시할 순 없다. 산청 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에 전시되었던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방문화관광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한방휴양관광단지이다. 천혜의 자연 덕에 우수하고 다양한 약초가 생산되고 있는 산청은 일찍이 명의 허준 선생과 그의 스승 류의태 선생이 의술을 펼친 역사적 배경이 서려있는 곳이다. 차창으로 무심코 지나쳤던 산 전체가 약초밭이라는 해설사의 말에 깜짝 놀라고, 중금속 없는 무공해 산청약초 자랑에 고개를 끄덕이다보면 어느새 한방휴양관광단지 내 한의학박물관에 도착한다.  


  국내 최초로 건립된 한의학박물관은 어른아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상체질도 간단히 테스트해볼 수 있고, 자신의 몸에 이롭거나 해로운 약초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모두들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본다. 특히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약초를 구한다는 내용의 ‘갑돌이의 약초이야기’를 움직이는 디오라마로 보여주는 코너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문익점 선생의 목화씨 이야기와 함께하는 목면시배유지에는 선생의 뜻을 기리는 ‘삼우당선생면화시배지비’가 있고 전시관 옆으로 목화밭이 있다.    


 

  5월 중에는 산청 한방약초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엔 축제장을 거치는 시티투어버스가 새로이 편성된다. 축제장에서 열리는 ‘Dr.허준’ 마당극이 특히 인기다. 약초심기, 한약재썰기, 한방 무료진료 및 형상진단 등 멀게만 느껴졌던 약초들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체험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산청은 선비의 고장으로도 이름난 곳이다. 그 중 남명 조식선생의 유적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 남명 조식선생은 산청의 맑은 정기를 즐기며 이곳에서 학문연구와 교육에 전념하여 많은 자취를 남겼다. 산천재는 남명선생의 경(敬)과 의(義) 정신이 제자들에게 전수된 공간이다. 인근의 덕천서원은 제자들이 그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곳으로 옥산서원, 도산서원과 더불어 삼산서원으로 불린 유서 깊은 곳이다.


 

남사 예담촌 또한 산청 선비들의 격조 있는 삶을 보여주는 장소다. ‘예스러운 담이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이곳의 돌담길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보존이 잘된 고가들은 마을주민들이 실제 삶의 터전으로 생활하고 있어 문화재라기보다 친숙하고 정감어린 풍경을 자아낸다. 건물배치, 창틀, 문틀, 기둥모양, 정원꾸밈 등에 배어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들려주는 해설사의 설명을 놓치지 않으면 여행이 더욱 즐겁다.


 

  산청시티투어버스는 한방문화관광코스 뿐만 아니라 문화유적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오전 코스는 한방문화관광코스와 겹치는 곳이 있지만 오후에는 조금 다른 코스로 구성되니 관심사에 따라 선택해 이용하면 좋다.


 

  문화유적코스 중 인상 깊은 곳은 ‘지리산 빨치산 토벌전시관’이다. 6·25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지리산에서 활동한 빨치산들과 이들을 토벌하는 국군의 대립이 남긴 것은 산청민초들의 무참한 희생이었다. 산청의 아름다운 중산관광지 내 양민학살지라든지 빨치산 토벌전시관 등은 민족상잔 비극의 현장을 보여준다. 내부전시관에는 빨치산에 대한 역사적 사실, 유품, 사진자료, 문학작품, 영상물 등이 전시되어 있고, 외부전시관에는 실제 이들이 어떻게 생활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주거지 모형, 주요 아지트 재현물 등이 있다.   


 

  시티투어버스 여행을 마무리하고도 집에 돌아가기 아쉽다면, 산청의 유명한 참숯찜질방을 방문해 하루 피로를 푸는 것도 좋다. 100% 참나무로만 가마를 데우는 이곳 찜질방에서는 후끈후끈하게 땀이 나면서 참숯의 향기가 몸에 배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남사예담촌 인근의 예담참숯굴랜드는 3초 만에 구워지는 ‘삼초삼겹살’로 유명하니 맛있는 음식으로 원기회복도 하면서 산청의 건강한 기운을 듬뿍 받고 가도록 하자.


  5월 중에는 시티투어코스엔 포함되지 않은 황매산 철쭉제를 놓칠 수 없다. 수십만 평 고원에 선홍빛으로 화려하게 펼쳐진 철쭉 군락지는 가히 환상이다.

 


○ 숙박정보
- 남사예담촌 민박 : 단성면 남사리 256번지 055)972-7107
- 예담참숯굴 랜드 : 단성면 남사리 411번지 055)973-5959
- 대웅모텔 : 시천면 중산리 055)973-8181
- 맑은산장농원 : 산청읍 내리 055)973-6265

○ 식당정보
- 고향한정식 : 산청읍 옥산리, 한정식, 055)974-0307~8
- 청정돈 식당 : 금서면 주상리, 육류, 011-576-2069
- 한우촌 : 금서면 특리, 육류, 016-387-9135
- 송림산장 : 차탄리 ,한방요리, 055)972-2988


 

팔공산과 낙동강을 한 눈에 보는 대구시티투어

위     치 : 대구광역시 일원

 

다양한 대구 시티투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비슬산 코스는 12칸의 긴 건물이 자랑인 현풍12정려각, 영남 유학 르네상스의 현장인 도동서원, 현풍의 냉장창고인 석빙고, 비슬산자연휴양림 꽃길코스 등으로 꾸며져 숲체험과 문화유적답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현풍IC에서 빠져나와 가장 먼저 반기는 곳이 바로 현풍곽씨 12정려각이다. 정려(旌閭)는 충신, 효자, 열녀들을 표창하는 조선시대 제도로 한 집성촌에서 12정려를 배출했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전사한 아버지를 따라 딸과 며느리가 자결한 이야기, 아버지를 구한 4부자 이야기, 강도로부터 남편을 구하고 대신 죽은 부인의 이야기 등 선조들의 효심을 느낄 수 있다. 12칸이 길게 이어진 건물도 특이하고 정려각 앞 400년 된 느티나무도 볼 만하다.



  굽이치는 낙동강을 보듬고 있는 도동서원은 동방 5현의 수장인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모신 서원으로 배치나 기교면에서 서원건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서원 입구 일명 ‘김굉필나무’라고 불리는 은행나무는 400년 수령을 자랑하고 있다. 2층 누각 수월루에 오르면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과 오밀조밀한 산이 한 눈에 잡힌다. ‘주인을 부르는 문’을 뜻하는 환주문은 항아리 모양의 장식과 사모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고, 이마가 닿을 정도로 낮은 문의 문턱에는 꽃봉오리를 새긴 돌을 놓아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고 서원에 진입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마주하고 있으며, 강학공간인 중정단 기단석은 색상을 달리한 모자이크 그림을 보는 듯하며 네 마리의 용과 물고기, 다람쥐, 봉황조각의 석물도 눈길을 끈다. 봄철 후원은 꽃으로 만발하며 암키와와 수막새를 이용한 꽃담장은 한국전통의 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소나 돼지를 단에 올려놓고 제수로 적합한지 검사하는 생단과 대청앞 기단에 세워진 조명시설 정료대는 서원건축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구조물이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 때도 훼철되지 않은 47개 서원 가운데 하나이며 병산서원, 도산서원, 옥산서원, 소수서원과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서원으로 손꼽힌다. 현풍읍내로 나가려면 다람재를 넘어야 하는데 정상 팔각정에 서면 활처럼 휘어 흐르는 낙동강과 도동서원, 그리고 아늑한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고대 인도의 힌두신인 비슈누를 한자로 음역한 비슬산은 참꽃으로 유명한데 5월 초순 쯤 대견사지 뒤편 30만평 자락에 핑크빛 참꽃군락이 장관을 이뤄 전국의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유가사, 용연사, 소재사 등 계곡마다 명찰이 숨어 있으며 비슬산자연휴양림까지 숲길 산책하기에 좋다. 정상부, 능선부에는 특이한 모양의 암석이 솟아 있으며 휴양림 상류 2km쯤에 자리 잡은 암괴류와 애추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어 아이들의 지질자연관찰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봄에는 참꽃, 여름에는 야영과 계곡,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 겨울에는 얼음동산이 있어 4계절 어느 때 찾아도 좋다.

 

비슬산 아래는 영화 ‘빨간 마후라’의 실제 주인공 유치곤 장군을 기리는 호국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유치곤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UN군이 500여 차례 공격에도 파괴하지 못한 평양철교를 초저공비행으로 폭파하는 전과를 세웠으며, 공군 역사상 최초로 200회 출격을 돌파하는 기록까지 가지고 있다. 호국기념관에는 ‘빨간마후라’ 영화와 유치곤장군에 관련된 유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3층에는 실제 조종석 모형에 앉아 비행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마당에는 유치곤 장군 동상과 6.25 당시 전투기 2대가 전시되어 있다.


 

  비슬산시티투어 마지막 일정지는 보물 제673호인 현풍석빙고로 하절기 얼음을 보관하기 위해 1730년 돌로 지어진 저장고다. 현풍지역의 특산물과 석류, 비슬산에서 채취한 약초 등을 저장하여 임금에게 바쳤다고 전해진다. 연중 섭씨 5도를 유지하는 석빙고는 한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도록 천정에 환기구를 설치하고, 바닥에 돌을 깔아 통풍과 배수에 신경을 썼으며, 빗물에 대비한 뚜껑까지 갖추고 있다.


 

  비슬산코스과 더불어 인기 있는 팔공산코스는 천연기념물 제1호인 달성측백수림을 둘러보고, 삼국시대 고분 211기가 한 곳에 모여 있는 불로동고분군을 산책하는 코스다.  팔공산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며 유서깊은 동화사의 불교문화를 만나게 된다. 유기장 이봉주 선생의 유기 명품이 전시된 방짜유기박물관과 공산성 전투때 왕건을 위해 옷을 바꿔 입고 전장에 나가 장렬한 죽음을 맞은 신숭겸장군의 흔이 살아 있는 신숭겸장군 유적지를 둘러본다.  이밖에 산수화 같은 풍경을 간직한 화원권 코스, 약령시장과 달성공원 등 둘러보는 도심권 코스도 대구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다.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동대구역, 두류공원, 반월당 등 시내 3곳에서 매일 출발한다. 
 

 

○ 숙박정보
- 호텔인터불고 : 수성구 만촌동, 053)962-0088, http://hotel.inter-burgo.com/
- 팔공산온천관광호텔 : 동구 용수동, 053)985-8080
- 레드캐슬모텔 : 동구 효목1동 망우공원 근처, 053)958-4112
- 비슬산자연휴양림 : 달성군 유가면, 053)614-5481, 통나무집

○ 식당정보
- 길목가든 : 비슬산 자연휴양림입구 산채비빔밥, 053)615-7400
- 장승촌가든 : 비슬산 자연휴양림입구 닭백숙, 053)615-6196
- 박소선할매곰탕: 달성군현풍면 하리 곰탕 053)614-2143
- 산채식당:동화사 관광단지내  산채정식 053)985-1177
- 산중: 동화사 앞. 송이정식 053)982-0076
- 대구전통따로식당: 중구 전동 따로국밥 053)257-1476
 -봉산갈비찜식당: 동인동 찜갈비 골목 찜갈비 053)425-4203  

 

시·군을 넘나드는 전북순환관광

위    치 :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굽이굽이 영산강, 맨발로 걷기 좋은 강천산, 신비한 마이산 등이 자리한 전라북도는 천혜의 여행지다. 소곤소곤 역사를 이야기해 주는 화순 고인돌과 고즈넉한 선운사도 좋고 춘향과 이 도령의 애틋한 사랑이 어린 남원은 전북으로의 발걸음을 잡는다. 여기에 매콤한 순창 고추장, 쫄깃쫄깃 임실 치즈가 더해지면 금상첨화, 이렇게 볼 것 많고 먹을 것 많은 곳이 전라북도다.


 

  그렇다면 전라북도를 효과적으로 돌아보는 방법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단체여행을 이용하거나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는데 개인여행자들은 자가운전을 하며 안내서나 안내표지판의 도움을 받는다. 또는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한다. 각 도시마다 운행하는 시티투어버스는 주요 관광명소를 방문하며 지역 안내자에게 그 고장의 이야기를 듣는 매력적인 시스템이다.

 

그런데 요즘 볼 것 많은 전라북도에서 단순한 시티투어 개념을 뛰어넘은 도 단위의 투어버스가 인기다. 전북순환관광버스로 한 개의 도시를 순환하는 것이 아니라 전라북도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전주시 종합경기장 앞에서 출발한 순환관광버스는 부안, 김제, 임실, 진안, 남원, 무주, 선유도, 고창, 완주, 정읍 등 전라북도의 주요 지역을 당일 여행한다. 계절적인 아름다움과 축제 등의 행사를 고려해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으로 시기를 조정해 지난 3월 22일부터 오는 11월 16일까지 약 9개월 동안 운영된다. 서울을 비롯한 타 지방 여행객을 고려해 군산 월명 경기장과 익산역에서도 승하차할 수 있으니 이 또한 편리하다.


 
내소사, 새만금전시장 등을 돌아보는 부안코스


  먼저 부안 코스를 돌아보면, 군산 월명 경기장에서 출발해 기차 편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을 익산역에서 태우고 전주종합경기장에 도착하면 9시. 전주에서도 관광객을 태우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한다. 코스는 부안자연생태공원-내소사(중식)-적벽강-하섬-새만금전시장이며 전주종합경기장을 거쳐 익산역 군산 월명경기장 순으로 하차하게 된다. 코스는 현지 사정에 의해 다소 변경될 수 있는데 이른 봄 부안자연생태공원의 꽃이 피지 않거나 싹이 돋지 않아 볼 것이 적은 경우 휘목 미술관 등으로 대체된다. 박물관과 조각공원, 아트 카페, 펜션으로 이루어진 휘목미술관에서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이야기가 담긴 그림, 사진과 그림을 혼합한 작품과 누드화 등을 감상한다.



  다음으로 도착하는 곳은 내소사. 전나무 터널이 멋진 내소사는 633년(백제 무왕 34)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보물 제291호로 지정된 대웅전이 볼만한데 철못을 쓰지 않고 나무만으로 지은 대웅전은 천장의 화려한 장식과 더불어 연꽃과 국화꽃을 수놓은 문살이 인상적이다. 정교한 건축양식은 조선 중기 사찰건축의 대표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내소사 관람 후에는 자유롭게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책을 쌓아놓은 듯한 모양의 채석강과 더불어 적벽강을 구경한다. 중국 양자강 상류에 있는 천의 절경 적벽강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30m가 넘는 붉은 기암이 이루는 절벽이 있으니 적벽강의 맑은 물과 잔잔한 모래사장을 보며 명상에 잠겨본다. 하섬이 건너다보이는 고사포 해수욕장에서는 맨발로 찰랑찰랑 모래사장을 밟으며 조개와의 숨바꼭질을 즐기고, 새만금 전시관에서는 인간의 힘으로 불가사의 할 것 같은 새만금방조제 건조 과정을 영상물로 감상하고,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거대한 방파제를 돌아본다.

 

청보리밭이 멋진 5월의 고창 코스



  다른 코스로 고창을 돌아보자. 고창 코스는 고창읍성-고인돌유적지-선운사-청보리밭축제장 순으로 진행된다. 고창읍 남쪽에 자리한 고창읍성(사적 제145호)은 둘레 1.5km, 높이 4m로 15세기 중엽에 쌓은 왜구 방어용인데, 현재까지 그 모양새가 잘 보존되어 있다. 음력의 윤달이 있는 해에 모양성제(牟陽城祭)가 베풀어져 부녀자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성밟기[踏城놀이]를 하는데, 이것을 하면 잔병이 없다는 속설이 있다. 영화 ‘왕의 남자’를 촬영한 대숲에서 한가로이 봄볕을 쬐기에 좋다. 학생들의 수학여행장소인 고창 고인돌 유적지는 화순 강화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소중한 보물이다.



  노랫가락으로 가슴을 설레게 하는 선운사는 천연기념물 184호로 지정된 동백나무로 인상 깊은 곳이다. 577년(백제 위덕왕 24)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창건하였는데 당시 89개의 암자와 189채의 건물, 그리고 수도를 위한 24개소의 굴이 있던 대가람이라는 기록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한적하다. 천왕문부터 진흥굴을 거쳐 도솔암으로 가는 32km의 숲길은 호젓하기 이를 데 없다.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곳은 청보리밭. 12만여 평의 들판이 모두 보리밭으로 끝도 없이 펼쳐지는 초록 세상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감동 여행지다. 바람이 불면 출렁이는 보리물결이 장관이다. 보리개떡과 보리 뻥튀기, 보리 비빔밥도 맛볼 수 있다.


 

  그 외 남원 코스에서는 춘향테마파크와 신관사또 부임행차, 혼불문학관이 볼만하며 순창에서는 깊은 산속에 자리한 바다 같은 옥정호와 순창 고추장마을 그리고 강천산의 싱그러움이 좋다.

 

○ 숙박정보
- 전주관광호텔 :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 063)280-7700, www.jjhotel.co.kr
- 전주코아리베라호텔 :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063)232-7000
- 전주코아호텔 : 전주시 덕진구 서노송동,. 063)281-1208, 258-1100, www.corehotel.co.kr

○ 식당정보
- 한국집 : 완산구 전동, 전주비빔밥, 063)284-2224
- 오목대 사랑채 :  완산구 교동, 한정식, 063)232-8533
- 왱이콩나물국밥 : 완산구 경원동2가, 콩나물국밥, 063)287-6980
- 반야돌솥밥 : 완산구 중앙동4가, 돌솥밥, 063)288-3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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