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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천안 안서동-문암저수지 각원사 성거산 태조봉

by 구석구석 2008.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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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암저수지

성거산계곡신부동의 복잡한 아파트 숲과 숨이 막힐 것 같은 차량행렬을 뒤로하고 입장방면으로 달리다 오른쪽 백석대학으로 들어서는 길목으로 발길을 돌려 10여분을 가다보면 안락한 저수지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바로 문암저수지.
천안 인근에 이토록 고요함이 느껴지는 저수지가 있었나 싶게 세월의 낚시를 드리우고 있자면 세상만사 걱정될 것이 없을 듯한 운치가 그곳엔 있다.

이곳 주민들은 문암저수지를 일컬어 <물 반 고기 반인 곳>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수질이 좋은데 문암저수지는 1급수로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빙어가 낚싯대에 걸려 찬란한 은빛을 드러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낚시 기술이 전혀 없는 사람일지라도 낚싯대만 드리우면 월척을 낚을 수 있다는 문암저수지에는 빙어처럼 작은 물고기부터 대표적 민물고기인 붕어는 물론 팔뚝만한 잉어와 향어까지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등뒤에서 불어오는 살랑이는 산바람에 몸을 맡기고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낚싯대를 벗삼아 도란도란 애정을 싹틔우고, 조용히 미래를 설계하고픈 사람들의 쉼터로 전혀 손색이 없는 문암저수지는 그 오른쪽 위치한 성거산 덕에 더욱 그 값어치가 빛나는 곳이다.

지칠만큼 낚시를 하다 청아한 물소리가 손짓하면 그곳 문암저수지 오른쪽으로 나있는 조금은 험준한 성거산 자락 계곡길을 따라 올라보자. 얼마안가 다리 펴고 편안히 쉬었다 갈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반길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성거산을 유왕계곡 혹은 어댕이라고 부르는데 계곡을 따라 20여분 가량 오르면 우물과 함께 널브러진 기와들이 있어 이곳이 절터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알아본즉 2년 전까지만 해도 유왕사라는 단아한 절이 있었으나 절을 지키던 보살님이 작고한 후 유왕사는 사라지고 절터엔 탐스러운 밤나무와 감나무만이 옛날을 회상하며 유유자적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단 이곳을 찾으려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이곳에는 먹을거리가 별로 없다. 성거산 중턱에 슈퍼가 하나 있을 뿐이므로 요기 할 수 있는 음식 등 필요한 물건은 미리 챙겨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워낙 숲이 우거져 쉴 수 있는 곳들 대부분 늘 축축한 습기가 올라오므로 돗자리 준비는 필수. 아직은 사람의 발길이 뜸해 조금의 불편만 감수한다면 낚시와 등산을 겸하기에 더없이 좋은 문암저수지와 성거산은 언제나 넉넉히 우리를 받아 줄 것이다.

 

안서동 각원사~유왕골고개~만일고개~555m봉(성거산) 

안서동 102번 버스종점에서 각원사 방면으로 10분 들어가면 골짜기휴게소 오른쪽 오솔길 입구에 등산로 안내판(안서공원 등산길)이 나온다. 오솔길 오른쪽으로는 봉향각(각원사 직영매점)이 있다.

▲ 각원사에서 올려다본 태조봉북릉


안내판 오른쪽 오솔길로 올라도 되고, 봉향각 오른쪽 각원사로 들어가는 자동차길에서 왼쪽 계단으로 올라도 된다. 오솔길은 유왕골고개로 직등하는 길이고, 봉향각 옆 계단길은 태조청동좌불상을 경유하는 길이다.

오솔길로 10분 들어가면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은 태조청동좌불상과 각원사 경내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는 119 산악표지판(태조산 각원사길 2지점)이 있다.
봉향각 옆 계단길(일명 203계단)로 약 80m 가량 오르면 약 100m 전방으로 마애불상이 보이는 널찍한 마당으로 들어선다. 마당 오른쪽으로는 각원사 건물들이 내려다보인다. 청동불상 뒤로 하늘금을 이루는 능선상의 ∨자로 패인 곳이 유왕골고개다.

 

호두 못지않게 유명해진 천안 명소 안서동에 있는 태조청동좌불상은 시내버스 노선안내판에 안서동은 쓰지도 않고, 좌불상으로만 쓸 정도로 유명한 천안의 명소다. 이 불상 건립자 꿈에 아미타불이 나타나 ‘팔이 아프니 오른손을 들게 해달라’는 당부가 있어 문헌을 찾아보니 아미타불은 오른손을 드는 것이 옳은 것으로 되어 있어 그대로 조각했다고 한다. 1975년 3월부터 1977년 5월까지 2년 2개월간 제작됐다.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조성됐으며, 좌불상 몸체 속 복장품으로 진신사리와 팔만대장경 탁본이 들어 있다. 좌불상을 보기 위해 봉향각에서 오르는 계단은 203계단으로, 108번뇌와 관세음보살의 32화신, 아미타불의 48가지 소원, 12인연법, 3보 등의 숫자를 합한 것이다. 좌대를 포함한 전체 높이 14.5m, 둘레 30.3m, 높이 12m, 귀 길이 1.75m에 청동 60톤이 소요됐다.

청동불상을 지나면 삼거리다. 오른쪽은 각원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길 가운데에 자동차 진입을 막기 위해 놓은 돌멩이 서너 개가 있다. 돌멩이들을 지나 3~4분 가면 골짜기휴게소 옆에서 올라온 오솔길과 만나는 삼거리(119표지판)에 닿는다.

이어 동쪽 계곡 안으로 들어서면 계속 전신주가 나타난다. 이 전신주들은 산 너머 유왕골로 공급되는 전선이다. 계곡 안으로 4~5분 들어가 작은 공터를 지나면서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돌밭길로 이어진다. 지그재그로 이어지기도 하는 급경사길로 30분 오르면 노송 아래에 긴 의자 3개가 있는 유왕골고개에 닿는다.

 

푯말(용연저수지 6km, 독립기념관 9.3km)이 있는 고개에서 북쪽은 성거산 남서릉이고, 남쪽은 태조봉 북릉이 된다. 유왕골 방면에는 유왕골약수가 있다. 이 약수는 성거산~태조봉 종주시 유일한 샘터로, 물만 뜨러 오는 경우도 많다.

북쪽 성거산 남서릉으로 발길을 옮겨 8~9분 가면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 왼쪽은 유황사, 오른쪽은 유왕골 방면이다. 이어 15분 거리에 이르면 걸마고개에 닿는다. 왼쪽은 국민은행연수원, 오른쪽은 목천 송전리로 가는 길이다.

걸마고개에서 계속 능선을 타고 20분 거리에 이르면 만일고개에 닿고, 25분 더 오르면 555m봉 정상비석에 닿는다. 안서동 버스종점을 출발해 골짜기휴게소~각원사~유왕골고개~남서릉~만일고개를 경유해 555m봉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5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 555m봉에서 본 남서릉. 왼쪽은 태조봉, 가운데는 유왕골 마을과 유왕골고개다.


목천읍 방면 등산로는 송전리에서 남서릉 걸마고개나 만일고개를 경유하여 555m봉으로 오르는 코스와, 송전리에서 더 들어간 석천리 신석천 마을에서 먹방계곡을 경유해 성거산 남서릉 안부로 오르는 산길이 있다. 그러나 이 방면은 운행되는 버스편이 없기 때문에 이용도가 매우 낮다. 월간산 441호

 

 

각원사 연등

 

안서동~각원사~유왕골고개~북릉~정상(태조봉) 

안서동에서 유왕골고개까지는 앞서 설명한 대로다. 이 코스가 비중이 높은 이유는 천안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청동좌불상을 볼 수 있고, 유왕골고개 너머 유일한 약수터와 유서 깊은 유왕골이 있기 때문이다.

유왕골고개에서 동쪽으로 3분 거리인 약수터를 지나 5분 거리인 유왕골 마을(덕전2리)은 기원전 18년 백제 시조 온조왕이 위례성(천안시 북면과 입장면 경계의 산성)에 도읍을 정하고 봄 여름이면 이곳에 머물며 농사를 장려 했다는 설과, 고려 태조 14년(931년) 왕건이 후백제의 운주(현 홍성) 지방 30여 성을 거느리며 목주(木州·천안시 남동부)를 다스릴 때 태조봉에 진을 치고 군량은 유량동(留糧洞)에 두고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에서 유래됐다 전해진다.

천안시 뒤안길인 유왕골은 행정구역이 목천읍이지만, 운행하는 버스노선이 없다. 그러나 자가용을 이용, 목천을 경유해 이 마을에 이르러 성거산이나 태조봉을 다녀오거나, 또는 유왕골 약수물을 뜨러 오는 경우는 많다. 

 

안서동 버스종점에서 유왕골고개까지는 50분이면 오른다. 유왕골고개에서 남쪽 태조봉 북릉은 숲터널이다. 대부분이 노송군락인 숲길로 20분 가면 구름다리 방면 능선길(제2코스)과 만나는 송림 삼거리에 닿는다. 100여 평 평평한 송림 속에 사각정자와 푯말(태조산수련장 2.8km)이 있다.

삼거리에서 계속 북릉을 타고 50m 가면 오른쪽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은 태조산수련장 청소년야영장으로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직진, 15분 거리에 이르면 오룡정 능선길(제1코스)과 만나는 삼거리 푯말(성거산 4.5km, 태조산 0.6km, 태조산수련장 1.1km)에 닿는다.

푯말을 뒤로하고 평평한 능선길로 5분 가면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15분 더 오르면 태조봉 정상이다. 안서동 버스종점을 출발해 좌불상~유왕골고개~북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4km로, 2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식사할 곳 버스종점에서 각원사 방면으로 맛이있는집(568-5871), 태조회관(561-3293), 풍경(557-1565), 뼈다귀해장국(562-3648), 한울타리식당(565-0531), 팔도강산(554-4128),  창대영양삼계탕(552-2141), 청국장 전문 남도민속식당(554-5609), 마당(561-8804), 왕건식당(563-9266), 대장군(565-1939), 강원도터줏대감(555-5947), 오리 전문 호박마을(556-9293) 등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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