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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제주시

서귀포 대평리 대평포구 질지슴 논짓물

by 구석구석 2008.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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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겨놓은 안덕면 대평리 포구  

낚시꾼들 외에는 제주 사람도 잘 모르는 인적 드믄 포구다. 대평포구는 12번 일주도로 동서로 진입할 수 있다. 안덕계곡 입구 도로가 서쪽 진입로이고 서귀포시 예래마을을 통과하는 도로가 동쪽 진입로이다. 대평포구에도 어김없이 등대와 오름이 있다. 다만 다른 포구와 달리 이곳 오름은 포구와 마을을 감싸 안은 듯 훨씬 안쪽으로 물러나 있다.

 

 

 

그래서 포근한 느낌이 더한 모양이다. 제주의 오름은 여러 이름으로 불리우는데 끝에 ‘산’자로 끝나는 오름이 몇 개 있다. 이 마을 오름이 바로 그 중 하나인 군산이다.


포구 서쪽으로는 수직으로 곧게 꺾여 내린 절벽이 눈에 들어 온다. ‘박수절벽’이라 불리는데 뭔가 애틋한 사연이 담겨있을 듯 하다. 박수 너머로 화순 해안과 제주의 서쪽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바다로 시선 돌리면 형제섬, 송악산, 가파도, 마라도가 수평선을 장식하고 있다.

가파도와 마라도는 평평한 잡시를 보는 것 같다. 엎어지면 코 닿을 듯 짧은 방파제 끝으로 빨간색 등대가 외롭게 서 있다. 두 팔 벌린 듯 아담한 규모의 작은 포구 안에는 옹기종기 고깃배들이 매여 있다. 포구 바깥 좌우해안에는 검은 현무암이 비교적 평평하게 해안을 장식하고 있다. 

 

# 대평포구의 황홀한 노을
대평포구는 ‘박수기정’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포인트다. 박수 너머로 화순해안과 송악산 등 제주 서부지역 일대 눈에 들어온다. 바다로 시선을 돌리면 형제섬과 가파포, 마라도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 만들어 놓은 방파제 끝으로 빨간색 등대가 홀로 서 있으며 아담한 규모의 작은 포구 안에는 옹기종기 고깃배들이 매여 있다. 포구 바깥 좌우해안에는 검은 현무암이 비교적 평평하게 해안을 장식하고 있다.
해질 무렵 이곳에서는 황홀한 노을도 감상할 수 있다.  

 

질지슴-한가로움, 여유로움, 순박함이 묻어있는 곳...

대부분의 제주사람들에게 박수기정이 어디냐고 물으면 어느 정도는 말을 해 준다. 하지만 이름도 생소한 질지슴(동난드르)에 대해서는 아는이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도로사정이 좋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그곳을 동난드르(지명)라고 부르며 다른 이름으로 대평이라고 한다.

 

난드르

란 넓은 들판을 의미한는데 안덕계곡을 통해 마을로 들어가다 보면 그 의미를 자연히 알게된다. 대평리 마을을 지나 중문 방향으로 시멘트 소로길로 가다 보면 언뜻 내가 잘못 들어온 것이 아닌가하는 조금 불안한 마음 들 수도 있지만 그것도 잠깐 바닷가 언덕위에 있는 새하얀 등대를 보는순간 불안했던 마음은 일순간에 사라진다.

 

 

녹색의 푸른언덕과 짙푸른 바다 그리고 새하얀 등대는 마치 외국을 연상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중문의 지삿개를 축소해 갖다 놓은 듯한 해안가에 솟은 육각기둥이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 길을 쭈~욱 따라가다 보면 예래동까지 갈 수가 있고 그곳에는 제주에 하나밖에 없는 천연담수 수영장인 논짓물을 만날 수 있는데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하러 나온 사람들로 발디딜틈도 없다.  

 

지세가 수려하기로 소문난 월라봉은 안덕계곡의 울창한 수림과 절벽들이 바다로 그 맥을 내리며 이어주는 것처럼 뻗어 있다.
대평마을의 자랑거리인 박수물과 맞닿아 있는 박수기정(안덕 감산리)의 풍광은 가는 이의 발걸음을 붙들어 매기에 충분하다. ‘기정’이라는 말은 제주에서 높은 벼랑을 뜻하는 말로 박수기정은 ‘박수물쪽의 높다란 바위’를 뜻한다. 대평마을의 서편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박수기정을 보고 있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용왕난드르마을에선 제주도 전통 고깃배 '테우'를 타고 낚시를 해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8명부터 30명까지 배 한 대를 빌려 2시간을 타는데 기본요금이 10만원이다. 한 명이 더 탈 때마다 1만원을 더 받는다. '용왕나들이 하루 체험'도 있다. 군산등반, 테우 배낚시 체험, 나무피리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과 점심식사 비용을 포함해 1인당 4만5000원을 받는다. 문의 마을 사무장 장정애 064-738-0915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용왕난드르식당(738-0915)은 저렴한 가격에 제주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을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 음식점은 전통조리법을 고수하고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아 오직 재료의 질과 만드는 이의 정성, 손맛으로만 맛을 내는 '용왕난드르'만의 특별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대평리 앞바다에서 채취한 보말과 전복·소라·새우·낙지 등 다양한 해물 철판 볶음을 주 메뉴로 푸짐한 한상차림의 용왕정식을 비롯해 제주바다의 향과 맛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간 기능까지 도와주는 건강기능식 보말수제비는 '인기상종가'다.

여기에 지역특산물 마늘과 한국음식의 백미인 된장이 만나 마늘의 자극적인 맛을 제거하고 된장의 짠맛을 순화시킨 마늘강된장, 제주산 버섯·해초·나물을 비벼먹는 제주식 비빔밥도 아무리 까다로운 입맛도 사로잡는다.

 
 찾아가기.



서회선 일주도로로 가다가 안덕계곡 입구에서 바닷가방면(대평리)으로 들어가서 중문방향으로 시멘트소로길을 따라 가면 된다. 주변에는 볼거리가 다양한데 입구에 있는 안덕계곡과 마을 안쪽에서 질지슴 반대방향으로 가면 박수기정과 박수물을 볼 수 있고, 시멘트소로길 끝자락에는 바다와 만나는 천연 수영장인 논짓물을 볼 수도 있다.

 

 

>>해수와 담수의 반가운 만남...논짓물



빼어난 해안절경을 만끽하며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중문관광단지 인근에 위치한 예래동 해안가 논짓물은 바닷물과 민물(용천수)이 만나면서 여름철 피서객을 유혹하는 색다른 명소다.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논짓물 담수욕장의 매력은 어린이이나 노약자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래서인지 여름철만 되면 시민과 가족단위 관광객이 피서지로 즐겨찾는다. 담수욕장에서 한바탕 물놀이를 즐긴 후에는 바로 앞 해변에서 각종 조개류 채취와 낚시도 즐길 수 있다. 수영장과 휴게시설, 탈의실, 계절음식점 등을 갖추고 있다.

 

 

예래동 논짓물과 갯깍 / 여행작가 한은희

 

논짓물에서 중문관광단지 방향으로 내려가면 또 하나의 명물인 갯깍 해안 산책로가 이어진다. 반딧불이 보전지역으로도 알려진 예래천이 바다로 흘러 드는 곳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이어진다. 때문에 이곳의 이름에도 하천의 끝을 일컫는 ‘깍’이 붙어있다. 절벽 아래 해안은 검은 돌로 이루어졌다. 먹돌해안을 따라 들어가면 바다가 만든 해식동굴을 볼 수 있다. 이 동굴의 이름은 들렁궤 터진굴. 구멍 뚫린 바위굴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약 25m 길이의 이 동굴에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예래마을 주상절리 '들렁귀궤'

 

 

아직까지 예래동에 감취진 속살. 예래마을 더욱 가치있게 하는 해안절경이 있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개각 주상절리대인 ‘들렁귀궤’. 이곳에서는 논짓물 동쪽 해안가에 펼쳐진 예래천 하구인 ‘개각’을 지나 중문관광단지의 가장 안쪽인 하얏트호텔 가기 전 해안까지 펼쳐진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다.

 

‘들렁귀궤’는 예래마을 주민들 외에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그런데 여름철마다 논짓물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멀리서도 느껴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직접 ‘들렁귀궤’까지 와서 구경을 하고 ‘소원탑’까지 쌓아놓고 돌아가는 일이 많아졌다.

다녀간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조금씩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은 느끼지 못한다.

 

다만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며 제주 속살을 찾아 걸어다니는 ‘간세다리‘, 제주올레꾼들의 도보여행 제4코스에 이곳 ’들렁귀궤‘가 포함되면서 조금씩 예래 해안길의 아름다움이 조금씩 전파되기 시작했다.

 

 

또한 이 ‘들렁귀궤’에는 선사시대 유적지인 동굴유적이 남아있어서 또다른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해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굴은 예래천 동쪽 약 200m 지점에 있으며 동굴이 자리한 지점의 높이는 25m, 규모는 약 5평, 깊이 21m, 좌우넓이는 3.5m, 높이는 25m로 10점의 토기 파편과 골각기 등이 출토된 바 있어서 역사문화유적에 대한 체험답사 프로그램 진행 장소로도 각광을 받지 않을까 기대된다.

 

‘들렁귀궤’는 논짓물에서 동쪽으로 걸어와도 10분이 채 되지 않는 거리고, 하얏트호텔 해안산책길을 따라 내려와도 10분이 채 넘지 않는 곳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상관없지만 여기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걸어봐야 한다.

 

이곳은 제주도에서 드물게 둥근 자갈로 이뤄진 해변, 알작지다.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변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앞 알작지 해변도 유명하지만 그 두 곳보다 알작지 해변이 넓게 분포되고 있다.

서귀포신문 한애리기자

 

예례동 용문덕

 

돌의 천국, 제주는 독특한 돌 문화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밭담이나 울담, 산담처럼 주 재료가 되거나, 돌하르방이나 방사탑처럼 기원을 담기도 한다. 이도 저도 아니면서, 그저 삶터와 밀접하게 남아 있는 경우는 어떨까.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가 대신한다. 이왕이면, 영험하기로 유명한 '용'을 닮길 바랬을 터이다. 기운마저 신령스러운 예래동 용문덕을 찾았다.

 

# 용이 '휘이' 지나간 그 문턱

 

용문덕을 찾아가는 길은 범상스러운 바다가 길동무를 해주기 때문에 따분하지 않다. 빌레가 많아서 이름 붙여진 '한단빌레'와 길 옆으로 숲이 우거져 유래된 ‘질지슴’이 해안따라 펼쳐져 있다. 예래동 진양바다빌라에서 동쪽으로 오는 길에는 한단빌레를, 서쪽 하예포구를 통해 가는 길에는 질지슴을 각각 만날 수 있다.

용문덕은 두 개의 커다란 바위가 서로 거리를 두고 서 있는 모습이다. “안개가 자욱하던 어느 5월말에 용이 지나가던 길이라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 떠도는 유래다. 바위 사이에 형성된 간격은 딱 상상 속에 있던 그 용의 덩치요, 곳곳 거칠게 박힌 돌 모양새는 휘이 지나간 영물(靈物)의 흔적임을 연상케 했을까. 제주시 용두암, 안덕면 용머리해안과의 차이가 별안간 스친다. 용이 아닌 ‘여운’만 있어 요령껏 상상해볼 일이다.

 

‘용문덕’ 가운데 ‘덕’은 바닷가에 생긴 커다란 바위를 뜻하는 제주어다. 기암괴석들 사이에 불쑥 솟아난 바위라 실제보다 더 높게 느껴진다. 용암이 흘러서 굳어 생긴 주변 바위들은 무언가를 닮아버린 듯 했다. 실제 부엌 찬장인 살레를 닮았다해서 ‘살레덕’, 시루떡 같아 ‘시리덕’이라 이름 가진 바위들이 근처에 있다.

 

# 기우제 지내던 곳, 수려함 간직

시야가 확 터진 바다를 용문덕 사이에 가둔 채, 파도가 그리는 물결과 소리에 집중하는 것은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바위 간 ‘거리’가 남긴 여백을 한없이 느끼기에 그만이다. 흔히 거리라는 건 늘 극복해야할 대상이라 여긴다. 사람 사이건 사람과 자연간이건, 대상물만 인정될 뿐이다. 헌데, 이곳은 극복이 아닌 어우러짐을 담고 있었다.

 

신기한 기운을 홀리는 곳이 마을에서 그저 ‘고기 잡는 길목’쯤 여길리 만무하다. 이동식 예래동 노인회장의 말을 빌리면 “20여년 전만해도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아무데나 천제(天祭)를 지었겠느냐. 깨끗하고 수려한 자연 풍광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란 말도 덧붙인다.

 

낚시객 서넛이 한적하게 고기를 낚는 모습이나 주민들이 산보나가는 풍광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래서 복닥대던 장소를 탈피하려는 이들에게 알맞다. 용이 지나던 흔적 위로 트인 바다를 보면서 가슴 속 고단함을 잠시 내려 놓을 수만 있다면 이곳을 찾은 이유는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서귀포신문 2009. 4 김경덕기자

  

예래동 쉬는팡가든

 

 

 

 

 

 

제주의 368개 쯤 된다는 오름을 하루에 하나씩만 올라도 1년을 훌쩍 넘기게 될 것이다. 따로 운동할 필요도 없고 힘들여 한라산을 오른다는 부담감도 없으니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느끼고 가져올 수 있으리라.

 

‘밤낮으로 으르대던 공포의 지동은 7주만에야 비로소 가라앉고 운무가 걷혀간 앞바다에는 난데없는 산이 우뚝 솟아나 있었다’
고려 목종(1007넌)의 일로서 바로 군산과 관련된 신비스런 이야기다. 옛기록에서는 서산(瑞山, 상서로운 산)으로 표현되고 있다.

 

산방산과 더불어 제주 남서부의 맹주 구실을 하는 군산은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형상을 하고 있다.

용의 머리에 쌍봉이 솟았다고 하는 정상의 뿔바위는 보는 위치에 따라서 그 모양이 다르다. 혹자는 어머니의 봉긋한 젖꼭지처럼 보인다고 하니 실제로 이 근처를 지나고 있다면 멀리서 한번 바라보라. 그럼 그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오름의 모양새는 바다 쪽 마을 대평리에 가서야 진수를 발견할 수 있다. 균형을 이룬 뿔바위도 명품이지만 남사면의 애기업게돌, 미륵돌, 눈썹바위 등 말로만 듣던 바위 형상들을 보다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 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대평리는 산과 바다, 들의 조화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평화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마을의 병풍처럼 든든하게 자리잡은 오름까지 하나라도 빠지면 그림이 되지 않는 그런 조화로움이다.


이 오름의 정상은 명당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무덤이 하나도 없다. 예부터 이곳은 기우제를 지내던 곳으로 여기에 묘를 쓰면 크게 가물거나 심한 장마가 든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

 

오름의 모양새가 군막을 친 것 같다 하여 일반적으로 군산이라 알려져 있으나 군메오름, 굴메오름이라 불린다. 그 뜻은 전혀 다르다. 고려 목종때 화산이 폭발하니 상서로운 산이 솟아났다 하여 서산이라는 등 여러 가지의 유래를 지니고 있다.

 

산책로는 바로 아래까지 길이 정리돼 있어 주차 고민은 없는 편이다. 산책로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천천히 오름을 오르자. 들꽃이 피었나 여기저기 살펴보고 앞도 보고 뒤도 보고 천천히 옮기는 발걸음이 가볍다. 그렇게 오르기를 10여분...‘에고, 벌써 정상이네’.

 

안덕계곡 입구에서 대평리쪽 1.8km 지점 왼쪽에 <뉴제주펜션> 입구에서 농로를 따라 1.0km를 가면 정상 가까이 까지 도착할 수 있으나 이 길은 패러글라딩 동호인들이 무거운 장비 때문에 주로 이용하는 길이다. 산책로를 이용하려면 창천 삼거리에서 서귀포 쪽 500m 지점 오른쪽에서 농로를 따라가면 산책로 입구에 다다른다. 보보스제주 /강은정기자

 

일본제111사단 주둔지 '군산'

 

길이 120m 대형갱도 등 8곳 확인 / 기도처로 이용되는 등 점차 훼손

 

안덕면 대평리에서 바라본 군산(표고 334.5m)은 영락없이 뿔이 두개 달린 형상이다. 정상부에 서면 모슬포 송악산에서부터 서귀포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제주섬 남서쪽 해안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요충지다. 한 때 이 오름은 고려 목종 10년(1007년)에 일어난 서산(瑞山)분출의 진원지가 군산이라는 설이 제기돼 주목받기도 했다.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이 곳 역시 일본군의 전쟁야욕이 남긴 상처가 곳곳에 깊은 생채기를 드리우고 있다.

 특별취재팀은 지난 23일을 비롯 세 차례에 걸쳐 현장탐사와 증언채록을 병행했다. 현장조사 결과 군산에는 모두 8개의 갱도진지가 구축돼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근 주민들이 기도처로 이용하는 군산의 갱도 내부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사진 위)과 널찍한 공간이 형성된 내부 모습. /사진=이승철기자

 

군산의 갱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정서방향 9부 능선 지점에 있다. 이 갱도는 총 길이가 1백20m 정도로 대형이다. 서남쪽으로 난 입구는 폭 90cm, 높이 60cm 정도로 작지만 내부 진입로는 최대 폭이 250cm에 이른다. 갱도는 송이층과 암반층을 뚫고 만들었다. 갱도는 30m 정도의 진입부를 지나면 양쪽으로 나뉜다. 하지만 왼쪽 갱도는 무너져 있는 반면 오른쪽으로 난 갱도는 70∼80m 정도 이어졌다. 폭은 135cm, 높이는 180cm 내외다. 이 갱도는 길이에 비해 방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 하나 밖에 없다. 때문에 내부에 군병력 주둔용 보다는 병력의 이동로 용도로 구축되지 않았나 추측된다. 갱도 끝부분은 바깥쪽과 관통시키려던 한 흔적이 있으나 무너져 있는 상태다.

 마을주민에 따르면 이 곳 갱도내부에 설치됐던 갱목 등은 인근 1945년 당시 창천국민학교 건물을 지을때 가져다 사용했다고 한다.

 

또 하나의 눈길을 끄는 갱도는 산책로 인근에 있다(도면). 이 곳은 갱도 입구가 두 곳으로 각각 바다와 한라산 방향 등을 조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내부는 가로 8m 세로 4m 정도의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마을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이 곳 내부 공간은 스님들이 기도처 등으로 활용하면서 많이 넓어졌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내부는 폐비닐과 스티로폼, 술병 등 쓰레기가 널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현재도 갱도 내부는 이 일대 마을주민들이 비념을 하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으면서 많은 훼손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태평양전쟁 말기에 일본군이 일본토사수를 위해 제주섬을 요새화 하는 과정에서 파놓은 갱도가 기도처로 활용되는 현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이 곳에는 또 관측구로 보이는 정상부의 갱도와 서로 관통시키려다 중단한 갱도 및 높이와 폭이 1m 내외에 불과한 갱도 등 다양한 구조를 보인다.

 일본군이 남긴 ‘제58군배비개견도’ 등 관련 병력배치도를 종합하면 군산 일대에는 일본군 제111사단 포병연대와 제1야전병원 등이 주둔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또 군산 북측에는 111사단 예하 보병 제245연대가 주둔한다. 군산은 245연대본부 주둔지로 보이는 논오름과 월라봉 등과 함께 미군의 제주서남부 일대 상륙에 대비한 강력한 진지인 것이다. 군산의 많은 갱도들은 단산∼산방산∼월라봉∼군산 라인이 일본군의 핵심 주저항진지임을 보여주는 흔적들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군산 역시 그 이면에 전쟁의 상흔을 속살깊이 간직하고 있다. 한라일보 2006.9 특별취재팀=이윤형 표성준 이승철기자

 

중문방향 서부관광도로를 타고 끝지점 12번 도로와 만나는 창천 삼거리에서 우회전후 대평리 방향으로 3km 오다 좌회전 후 1.5km 이동, 우측 언덕에 하바나펜션064-738-7890이 위치하고 있다. 

 

눈을 떠 창밖을 보니 바로 바다의 수평선이 성큼 방안으로 들어온다.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햇살은 부드럽게 방안을 어루만진다. 일어나기가 아쉬울 정도로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운 아침, 침대를 뒤척이며 지겨울 때까지 바다와 하늘을 쳐다본다. 망망대해 남태평양이 시작되는 곳. 제주도 남쪽 대평마을과 그 바다가 고스란히 내려다보이는 산허리에 하바나 펜션이 들어서 있다.

 

하바나에서 대평마을을 바라보며 서있으면 일출과 일몰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을 정도가 탁트인 시야가 호쾌하다. 마당에서는 물론이고 어느 객실에서나 이러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은 하바나펜션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또 날씨가 무척 화창한 날이면 오른쪽으로 가파도와 형제섬이, 남쪽으로는 마라도까지 보인다. 왼쪽으로 더 가면 중문단지고 오른쪽은 산방산이다. 마당에서는 운이 좋으면 한라산도 볼 수 있다니 자연적인 조건은 최상이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으로 이러한 정기 때문인지 하바나 펜션은 아들 얻어가는 펜션으로도 유명하다.

 

하바나는 호텔 이상의 고급스러움을 갖춘 펜션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깔끔하고도 품격높은 객실과 인테리어, 주인장의 편안한 서비스가 어느 특급 호텔 못지 않다. 객실은 10평형의 화이트룸, 18평형의 지중해의 꿈과 스카이 블루, 27평형의 베르사이유 궁 4가지. 객실 모두 완벽한 주방 시설과 별도의 샤워부스, 냉난방 및 냉장고, TV 등의 가전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바나에서는 뭐든지 자유다. 느즈막히 일어나 한가로움을 만끽할 수도 있고 새벽같이 일어나 일출을 보고 주변 관광에도 나설 수 있다. 중문단지까지 차로 10여분. 중문단지와 주변에 위치한 주요 관광지로는 20~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천제연 폭포, 주상절리, 여미지 식물원, 테디베어 박물관, 정방폭포, 용머리 해안, 중문해수욕장, 녹차마을, 약천사,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쉬리의 언덕 등 다채롭다. 하바나에서 가장 가까운 비치로는 한적한 화순 해수욕장이 있다. 스킨 스쿠버나 낚시 등의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전문가들에게는 유명한 스킨 스쿠버 코스로 꼽힌다. 대평마을의 포구는 원래 낚시배들이 쉬어가는 곳. 제주 명물인 다금바리, 갓돔, 뱅에돔 등 고급 어종이 낚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바나에서는 1박 숙박시 렌트카를 무료(성수기 제외)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비수기 이벤트도 다채롭다.

 

볕이 잘 드는 날 베란다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거나 글을 써도 좋다. 인터넷, 전화,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하루를 갖기에도 그만이다. 가족들과 저녁엔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가질 수도 있다. 하바나는 젊은 부부 박상조, 강옥주 씨가 운영한다. 손님에게 더욱 살가운 까만 점박이 개 포미도 인상깊다.

 

● 격조높고 깔끔한 하바나 객실
2층에 위치한 화이트룸은 커플에게 적합한 객실이다. 이름대로 침대보와 벽지까지 모두 하얗게 꾸며 작지만 깔끔하다. 침대가 놓인 곳이 창넘머 바다의 수평선과 맞닿아 있다. 베란다에는 개별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어 한적하게 휴식을 취하기에도 그만이다.

 

지중해의 꿈과 스카이블루는 3명이상이 함께 이용하기에 그만이다. 앞서 화이트룸이 갖춘 기본 시설 외에 식탁과 옷장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스카이블루는 별채에 떨어져있어 가장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주방과 침실이 분리돼 있고 욕실에는 욕조까지 갖추고 있다. 푸른색이 어울린 객실 분위기도 산뜻하다. 기본 4인이 이용하나 최대 6인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2층 구조의 복합 객실이다. 2층은 침실과 휴식 공간이, 아래층은 거실과 주방 등 활동 공간이 차지하고 있다. 이름처럼 궁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가구 등이 고급스럽다. 욕실도 위, 아래 각각 구비돼 있다. 6인 이용이 기준이지만 최대 10명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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