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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서울 한강

서울 와룡동 창경궁 혜화문 관천대 서울과학관 살림박물관

by 구석구석 2008.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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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원으로 격하됐던 창경궁 02-762-4868 http://cgg.cha.go.kr/
창경궁은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궁궐이다. 세종이 상왕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창건됐는데, 처음 이름은 수강궁이었다.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타버렸다가 중건됐으며, 험난한 역사의 현장으로도 유명하다. 숙종 때 장희빈과 그 일족이 처형됐으며, 영조 때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힌 채 숨을 거두기도 했다. 또 1911년에는 일제가 궁내에 박물관을 설치하면서 순조 3년(1909)에 만들어진 동물원과 식물원을 포함해 창경원(昌慶苑)으로 이름을 바꿔 격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창경궁은 유별나게 조선의 다섯 궁궐 중 가을을 닮아 있다. 그렇다고 낭만적이거나, 높고 푸른 하늘의 맑음 등의 그럴 듯한 모습과는 다른 이야기다. 크고 아름다운 전각은 그럴 듯하게 남아 있되 속과 겉이 많이도 상처를 입은 궁궐이다. 많은 전각이 사라지고 그 흔적인 주춧돌과 터만 아픈 속살을 드러낸 채 잔디나 뜬금없는 나무들이 그 공간을 차지해 버린 궁궐이 바로 창경궁이다.

창경궁의 정전인 명전전

△ 창경궁은 다른 궁궐과 조금 다르다. 왕실의 웃어른을 위한 공간으로 지었기 때문에 정치 공간인 외전보다 생활공간인 내전이 넓고 발달했다. 정전인 명정전(국보 226호)은 정면 5칸, 측면 3칸 단층 건물로 경복궁 근정전이나 창덕궁 인정전에 비해 아담하지만, 우리나라 궁궐의 정전 중 가장 오래됐다. 1484년(성종 15)에 건립해 임진왜란 때 불탄 건물을 1616년(광해군 8)에 복원해 오늘에 이른다. 명정전에는 12대 왕 인종의 꿈이 서려 있다. 조선 왕 가운데 유일하게 명정전에서 즉위식을 올린 인종은 미처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재위 9개월 만에 승하했다. 명정전을 가장 알뜰살뜰 사용한 임금은 영조다. 명정전에서 혼례를 올렸고, 명정전 뜰에서 치러진 많은 과거를 지켜봤다. 명정전 옆 문정전 마당에서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기도 했다. 9~10월에는 명정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화~금요일, 해설 시간에 해설사와 동행). 인종의 꿈과 영조의 희로애락이 서린 명정전을 꼼꼼하게 둘러보자.


통명전 옆 연못에는 밤이고 낮이고 봄이고 여름이고 함빡 피어 있는 연꽃이 있다. 그 연꽃을 바라보며 향기에 취해 다리를 건너고, 계단을 오르는 가을 길은 하루하루 오르는 삶의 계단과 같다. 계단을 올라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공간은 유난히 사진을 담는 모습이 많다. 통명전 화계 뒤편을 걸을 때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휙 돌려 나무들 사이로 전각들을 굽어보며 걷는 것이 좋다. 전각을 둘러싼 나무들의 가을 합창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춘당지에서 천연기념물 제327호 수컷 원앙이 암컷 원앙을 따라가고 있다.
춘당지는 유생들이 과거의 마지막 시험을 치르기도 한 춘당대 아래 있던 연못이다. 원래 위쪽의 작고 동그란 지역만 의미했으나 친농(임금이 직접 권농일에 농사일을 행하던 것)을 하던 내농포의 공간으로 일제시대에 확대됐다. 춘당지에 비친 가을 하늘과 나무의 풍경, 낙엽길, 낙엽 지는 나무들은 가을을 힘껏 합창하고 있다.


춘당지를 감싸는 길에 취해 어질한 마음으로 걷다 보면 난데없이 하얀 유리집과 분수 등이 있는 식물원이 나타난다. 식물원 앞길을 통해 관덕정으로 오르는 길에는 동백꽃처럼 붉은 단풍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흡사 문지기와도 같은 그 나무를 지나면서 또 한번 가을은 방문객을 마중한다.

 

궁궐 정문을 나서며 잠시 들러야 할 공간이 있다.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의 왼쪽으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넓은 잔디밭과 나무들이 가득한 곳이다. 사이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거나 그 안 어느 곳에 있어도 온통 낙엽과 가을이다. 자리를 깔 것도 없이 철퍼덕 앉아 지난날을 갈무리할 만한 공간이 되어줄 것이다.

 

혜화문은 도성의 동북쪽에 위치한 도성 4소문 중의 하나로서 태조 5년(1396) 9월 도성의 창축과 함께 건설되었는데 이 때의 문 이름은 홍화문(弘化門)이었다. 그러나 성종 14년(1483)에 세운 창경궁의 동문을 홍화문이라고 명명하였으므로 창경궁의 동문이름과 같은것을 피하기 위하여 중종 6년(1511)에 홍화문을 혜화문이라고 개칭하였다. 보물 제 384호 (1963년 1월 21일)  '홍화(弘化)'의 뜻은 교화, 덕화를 널리한다는 뜻으로 창경궁의 다른 전각들의 이름과 함께 서거정이 지었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의 2층건물로 동쪽을 향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며, 지붕은 앞쪽에서 볼 때 사다리꼴을 한 우진각지붕이다. 지붕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 뿐만 아니라 기둥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으로 꾸몄다. 아래층은 기둥 사이마다 2짝씩 문짝을 달아 사람이 드나들게 하였으며 위층은 마루를 깔고 앞뒤 벽면에 조그만 널문들을 달아 여닫을 수 있게 만들었다. 지붕꼭대기 양끝의 조각과 부드럽게 굽어 내린 내림마루 부분의 조각상이 건물의 위엄을 한층 더 돋구고 있다. 여러차례의 수리와 단청으로 고유의 아름다움을 잃었지만, 창경궁·창덕궁 같은 건물과 함께 17세기 초반 목조건축의 연구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건물이다.  
매주 화요일 정기휴일이며, 겨울철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어른 1천원, 청소년 500원.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 (02)762-4868

 

관천대 보물 제851호 / 1985.08.09 지정 

 

서울에는 현재 조선시대에 만든 2개의 관천대가 있다. 하나는 창경궁 안에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작 연대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옛 북부 관상감 자리인 전 휘문고등학교 교지에 있는 것인데, 두 관천대는 구조나 크기, 제작 방법이 거의 같다. 창경궁 안에 있는 이 천문 관측소는『서운관지(書雲觀志)』에 의하면 조선 숙종 14년(1688)에 만들어졌다. 높이 3m, 가로 2.9, 세로 2.3m 정도의 화강암 석대(石臺) 위에 조선시대 기본적인 천체관측 기기의 하나인 간의를 설치하고 천체의 위치를 관측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간의는 없고 석대만 남아 있는데, 당시에는 관측소를 소간의대, 또는 첨성대라고도 불렀다. 관상감의 관원들은 이 관측대에서 하늘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끊임없이 관측하였다. 17세기의 천문 관측대로서는 비교적 완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귀중하며, 관상감에 세워졌던 조선 초기의 또 하나의 관천대와 함께 조선시대 천문대 양식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와룡동 2 국립서울과학관 02-3668-2200

수도권 주민들의 과학화를 목표로 하여 과학기술사, 자연사, 기초산업기술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존하여 상설전시하며, 특별전시는 과학기술에 관한 특별 주제로 수시로 기획전을 개최한다. 전시장은 생활과학을 중심으로 한 본관전시관, 산업기술 위주의 산업기술관, 특별전시관 등 3개의 전시관이 있다.

 

 와룡동 164-2 떡·부엌살림박물관02-741-0258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떡·부엌살림박물관은 부엌살림과 떡에 관련된 모든 것을 전시하고 있는 이색 박물관이다. 부엌살림 전시실에는 주발을 비롯해 막사기·종지·수저 등의 식기류와 두부틀 등의 조리용 기구, 막소반·두리반 등의 상과 소반류, 혼례 및 제례 상차림에 필요한 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떡박물관에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나뉘는 찌는떡, 치는떡, 지진떡, 삶은떡 등의 떡과 조리 과정에 필요한 조리기구들, 떡에 어울리는 전통차와 민속주 등을 전시하고 있다. 떡살, 다식판, 약과틀, 떡메, 떡틀, 떡목판, 떡가위, 맷돌, 시루, 절구, 체 등 떡을 만드는 데 필요한 각종 준비도구와 조리도구, 모양을 내는 기구, 자르는 기구, 담는 기구 등을 볼 수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초등학생 2천원이다. 문의 02-741-5447

 

떡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떡·부엌살림박물관을 견학한 후 떡을 만들어 시식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진행된다. 미리 전화로 예약(02-741-5447)한 후 시간을 정해서 방문하면 된다. 아이가 유치원생이라면 멥쌀가루를 쪄서 만든 반죽에 팥소를 넣은 후 어린이 고깔모자 모양으로 만드는 고깔떡이나 개성지방에서 먹는 떡인 조랭이떡을 만들어보는 것이 적당하다. 또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팥고물시루떡이나 다식 등 다양한 메뉴에 도전해볼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

 

떡 카페 질시루

한국전통음식연구소 1층에 있는 떡 카페 질시루는 떡·부엌살림박물관 방문 후 잠시 쉬어가기에 적당한 곳이다. 케이크처럼 예쁜 떡케이크는 한 조각에 3천5백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초코 단자는 개당 1천1백원, 홍시쉐이크는 5천원에 맛볼 수 있다. 선물로 적당한 떡 세트는 1만~3만원까지 가격대별로 마련되어 있다.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공휴일은 오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 종로구 율곡로 102 '서울돈화문국악당'  02-3210-7002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연면적 1773㎡ 규모(지하 3층ㆍ지상 1층)로, 지하 2~3층은 공연장 및 분장실, 지하 1층은 연습실 및 사무공간, 지상 1층은 카페테리아 및 국악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국악당은 창덕궁 일대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한옥 형태로 건축됐으며, 기계적 확성을 하지 않고 자연음향으로 공연이 가능하도록 조성됐다.

140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으로 무대 위 예술가와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워 상호 소통이 중요한 국악 장르에 잘 맞으며, 맨 뒤의 객석까지 음량이 적은 국악기의 소리가 잘 전달돼 국악기 본연의 소리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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