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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예천 924번지방도-명승16호회룡포 장안사 여울마을

by 구석구석 2007.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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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명승16호 회룡포(回龍浦) 

하회마을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관광자원을 개발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이해와 저마다 승용차를 부리는 시대에 힘 입은 데다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TV 드라마 '가을동화' 덕분에 온 나라에 알려졌다.

 

하회와 다른 점이라면 그 물이 낙동강 상류의 지류 내성천이라는 점과 그것이 휘감고 있는 마을이 명문거족 하회 류(柳)씨의 양반 마을이 아닌 소박한 농촌동네라는 것뿐이다. 물이 휘감고 도는 각도는 오히려 하회보다 더 크고 둥글다. 이 각도가 350°라는데 마지막 10°에 해당하는 부분이 이웃 개포면과 이어지니 '육지 속의 섬마을'이라는 표현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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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포'와 의성포마을'을 연결하는 뿅뿅다리 / 오마이뉴스 장호철

 

이 마을을 소개하는 글에는 '강이 산을 부둥켜안고 용틀임을 하는 듯한 특이한 지형의 회룡포'라 하지만, 원래 이름은 의성포였다. 이웃 의성군과 혼동된다 하여 '회룡포'로 불리게 되었는데, '용틀임' 따위의 과장도 그리 새삼스럽지는 않다. 

 

이 땅에 흔하디흔한 명명법일 터이나 이곳 지명이 '용궁(龍宮)'이니 용이 있어도 무방하겠다. 마을 건너편의 산이 높이 190m의 비룡산인데 회룡포에서 용틀임한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언덕이라 보면 얼추 격이 맞아 떨어진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두 군데다. 차를 타고 들어가려면 인근 개포에서 비포장길로 가야 하고, 용궁에서 들어가려면 부득이 공사장에서 흔히 쓰는 구멍 숭숭 뚫린 철판(비계용 발판) 두 개의 폭으로 이어진 이른바 '뿅뿅다리'를 건너 걸어가야 한다. 두사람이 비켜 지나가기도 어려울 정도다. 다리를 건널 때 ‘뿅뿅’하는 소리가 나서 뿅뿅다리라 불리는데, 예전에는 아르방다리라 불리기도 했다.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면 다리가 물에 잠기는 것이 단점이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면 다리를 천천히 건너가 보는 것도 쓸 만하다. 10여 가구밖에 남지 않은 호젓한 마을을 가로질러 저 끝자락부터 강둑을 따라 한 바퀴 돌아나오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다.

 

산은 산을 나와야 보인다. 마을을 보려면 뿅뿅다리를 건너와 물을 따라 완만하게 누운 비룡산을 올라야 한다. 잘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회룡대'란 이름의 전망대가 있다. 요즘 이름난 경승(景勝)에서 흔히 보듯, 거기엔 시커멓고 커다란 수백만 원짜리 사진기를 든 사진가들이 삼각대를 세워놓고 오래 뜸을 들여 풍경을 담고 있다.

 

 비룡산의 '회룡대' / 오마이뉴스 김정수

20여 년 전에는 40여 가구였으나 하나둘 고향을 떠나 지금은 9가구만 남았다. 비닐하우스에선 주로 수박과 고추 농사를 짓는다. 갈수기로 가까워져 내성천의 수량이 줄고 있는지 마을을 휘감고 펼쳐진 백사장이 허옇게 그 켜를 드러내고 있는데, 멀리 뿅뿅다리는 마치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성곽처럼 마을 가장자리를 삥 둘러싼 둑길이 외롭다.

 

9월말에서 10월중순 경 벼가 황금빛으로 익어갈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이곳에는 삼한시대부터 격전지로 유명한 원산성이 있으며, 주변에 많은 고분이 흩어져 있다. 전망대에서 마을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명운선사가 세운장안사(長安寺 054-655-1400)가 있다. 천년고찰이라지만 지금의 절집은 1984년부터 '불자들의 간절한 원력으로 일으켜 세운' 것이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국태민안을 염원하여 전국 세 곳의 명산에 장안사를 세웠으니, 금강산과 양산(지금은 부산 기장), 그리고 이곳 국토의 중간인 용궁 비룡산에 깃든 장안사가 그것이다.

 

                       

 

2013 용주시비 오르는 길 

 

몇 해 전, 동종(銅鐘)이 땀을 흘린다 하여 한 지상파 방송이 화제로 보도하기도 했던 이 절집의 초창주는 신라 경덕왕때(759) 의상대사의 제자인 운명조사. 중창주로 고려 명종 때의 지도림(支道林) 화상이 있는데, 그와 교유한 고려 문인 이규보가 이 절집에 머물다 가며 남긴 시편이 회룡대에 걸려 있다.

 

회룡마을에는 용주시비가 세워져 있어 문학의 향기도 만끽할 수 있다. 회룡마을 끝에 있는 삼거리의 산 능선에 자리한 용주시비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서 비룡산의 장안사와 회룡대, 봉수대, 원산성을 둘러볼 수 있다.

 

용주시비에서 비룡산 산행을 시작하는게 좋다. 용주시비에서 장안사까지는 1.7km, 장안사에서 회룡대는 300m 거리이다. 회룡대에서 바라보는 회룡포와 내성천의 조망이 가히 절경이다. 수확기를 맞은 황금들판이 바람에 넘실대는 풍경에 저절로 배가 불러온다.
자료 - 오마이뉴스 장호철, 김정수

 

 

■ 향석리 186 회룡포 여울마을 (신영식 010-6522-6724)

 

 

회룡포 여울마을은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이 그대로 보존된 경관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봄이면 진달래꽃 따다가 화전을 부쳐보기도 하고, 여름이면 반짝이는 은모래밭에서 맨발로 축구를 하고 모래밭에 묻어 둔 보물찾기를 하고 두꺼비집도 지어본다. 가을에는 강낭콩 따기나 포도를 따서 먹고 남은 포도껍질은 손수건을 염색체험을 할 수 있다. 겨울에는 장작불 피워 고구마를 구워먹고 뒷산에 올라가 솔방울이나 도토리깍정이를 주워다가 부엉이, 거북이, 참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자연물 공예체험, 전래놀이 / 1개 프로그램당 3,000~4,000원
* 봄 - 수박모종심기, 진달래 화전부치기, 봄나물캐기, 토마토따기
* 여름 - 모래성체험(모래성쌓기, 모래밭에서축구하기), 두꺼비집만들기
* 가을 - 사과따기, 강낭콩따기, 허수아비만들기, 고구마캐기
* 겨울 - 장작불피워 고구마구워먹기
* 연중 - 자연물 공예체험, 천연염색, 전래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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