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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문경 신현리 진남교반 철로자전거 고모산성

by 구석구석 2007.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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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교반점촌에서 문경 충주방면으로 3번국도를 따라 10KM쯤 달려가면 70년도 문경경제의 전성기를 일구었던 광산의 하나인 문경탄광의 복구된 폐광지 모습이 나온다. 계속 S자형 만곡지형인 강변을 끼고 3KM쯤 달리면 오른쪽 강변을 따라 하늘로 치솟은 기암괴석과 층암절벽이 이어지고 맑고 푸른 강 위에는 가지런히 철교와 함께 3개의 교량이 모습을 나타내어 자연과 인공의 묘한 조화를 나타내는 곳이 진남교반으로 마성면 신현리에 속한다.

 

봄이면 진달래 철쭉이 만발하고 계절따라 천태만상으로 변하는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해서 문경의 소금강으로 불리우고 있다. 1933년 대구일보사 주최로 경북팔경을 정하는데 이곳 진남교반의 경승이 단연 제1위로 선정되어 진남휴게소 폭포 왼쪽 암벽 위에는 '경북팔경지일' 이라 새겨진 석비가 세워져 있다.

 

국도따라 펼쳐지는 울창한 수림 강변따라 이어지는 기암절벽, 조령천이 영강에 합류하여 굽이도는 강변 모래벌과 아름드리 노송이 우거진 진남숲 일대는 울창한 산림과 더 넓은 모래사장이 풍부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여 하절기의 강변휴양, 야유회, 각종 수련대회 장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야간에 텐트촌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들은 휘영청 밝은 달밤에 강물위 달 그림자와 함께 또하나의 명화를 방불케 한다.

 

박열의사 생가지(기념물 148호, 2004년 6월 28일 지정)

하늘 열린 자전거 기차로 철길을 달린다

 

문경에 가면 일단 철로 자전거를 타봐야 한다. 2001년 문경시가 개발해 전국적인 히트 상품이 된 철로 자전거는 폐선된 석탄 운반 철로를 따라 페달을 밟으며 주위 경관을 감상하는 이색 레포츠. 3단 기어가 달려 있어 오르막길을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내리막길에서는 페달을 밟을 필요 없이 저절로 구르는 바퀴에 몸을 맡기면 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문경의 절경을 둘러보는 재미가 그만. 철로를 달리는 바퀴와 레일 이탈 방지용 보조바퀴 등 모두 8개의 바퀴가 동체를 지탱하고, 앞 자전거와의 충돌을 방지하는 브레이크도 달려 있기 때문에 안전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전거 철길옆

철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은 진남역.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IC를 나와 문경을 가로지르는 영강을 따라 달리다 진남휴게소를 지나면 곧 진남역이다. 철로 자전거가 운행을 시작하는 오전 9시에 진남역에 도착해보면, 이미 시작 시간을 기다리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철로를 바라보고 있는 여러 가족을 만날 수 있을 만큼 늘 관광객들이 붐빈다.

 

진남역을 출발해 구랑리역 방향으로 달리는 철로 자전거에 올라타 페달을 밟으면 자전거는 2개의 터널을 지나 자전거 공원까지 2km를 거침없이 내달린다. 약 20km 체험 코스가 있어 폐광의 흔적이 남아 있는 가은역까지 철로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다.

 

철로자전거 위로 보이는 고모산성 blog.naver.com/woodcard

진남역에서 불정역 사이를 오가는 다른 코스에 도전해도 좋다. 이 코스의 특징은 중간에 높이 150m의 다리가 있다는 점. 난간도 없이 철로 자전거에만 의지해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어른들도 아찔한 느낌을 받을 만큼 스릴 만점이라고 한다. 하늘 높은 곳에서 영강과 어우러진 경북팔경의 제1경 진남교반의 절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점도 이 코스가 주는 또 다른 재미. 아이가 어린 가족은 구랑리역 방향을, 모험을 원하는 가족은 불정역 방향의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진남역 / tour.gbmg.go.kr

진남역에 있는 철로 자전거는 모두 30대. 이용료는 대당 3천원으로 어른 2명과 만 12세 미만 어린이 2명이 탑승할 수 있다. 철로 자전거 운행시간은 3월부터 9월까지는 오전 9시~오후 6시, 10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는 오전 10시~오후 4시다.

 

매표 마감은 오후 5시. 주말엔 마감시간 전에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문경석탄박물관·관광사격장 이용객이나 유스호스텔·청소년수련관·휴양림 투숙객 등은 당일에 한해 이용금액의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 문의 054-550-6478

 

 옛길의 흔적 겹겹이 쌓인 고모산성

 

경북 팔경 중 제1경인 진남교반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고모산성. 지난달 성곽 주변에 경관조명이 설치돼 밤 풍경도 좋다. 문화일보

삼국시대 처음 세워진 이 산성은 임진왜란때 영남대로를 따라 한양으로 진격하던 왜군의 주력부대를 군사 한명 없이 만 하루동안 진격을 지연시켰을 정도로 험준한 철옹성이었다.

 

고모산성의 진남문

성벽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태극 문양으로 굽이치는 진남교반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모산성에서 성벽을 따라 걸어 내려오면 성벽이 끊기면서 절벽으로 이어지는 곳이 나타나는데, 그 위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만한 나무길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토끼비리(토끼벼랑길·토천兎遷). 왕건이 견훤과 전투를 위해 내려가던 중 절벽을 만나 난감해 하다 토끼가 계곡 사이로 달아나는 것을 보고 따라가 절벽을 잘라 길을 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진남교반의 절벽 위로 아슬아슬하게 나 있는 이 길에 서면 뾰족했던 바위가 사람의 발길에 닳아 반질거리는 길로 변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진남교반위로 보이는 고모산성

 

층암절벽에 세워진 정자 봉생정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 발아래 조령천과 가은천의 물길이 합류한 수변의 풍경이 봄꽃과 신록으로 수채화를 방불케 한다. 문화일보

한때 문경의 최고 명승으로 대접받았던 진남교반 일대의 경관을 굽어보는 층암절벽의 자리에다 세운 정자 봉생정이다. 정자는 서애 유성룡 선생이 고향 하회마을에서 한양을 오갈 때 쉬어갔던 자리에다 지은 것이다.

정자 툇마루에 앉아서 마치 액자 속에 들여놓은 그림 같은 늙은 소나무를 보는 맛도 좋고, 발아래로 조령천과 가은천의 물길이 합류해 굽이치는 모습을 내려다보는 맛도 좋다. 저 아래 봄꽃과 신록이 뒤덮은 물길 주변의 경관이 지금 마치 수채화로 그린 그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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