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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경산 계양동 남매지 자연마당

by 구석구석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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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훼손·방치된 공간 생태복원 '자연마당'

 

경북 경산시청의 뒷산이다. 도로 하나를 건너면 남매지다. 산의 이름은 모른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앞동산이거나 뒷동산이거나 했을 듯하다. 높이가 76.8m 정도라 하는데, 사방이 조망되는 높이에서 바라보면 연속된 구릉지라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은 2014년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조성된 '자연마당'이다.

 

'자연마당'은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데 훼손되고 방치된 공간을 복원하고 다양한 생물 서식지를 조성해 도시의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킴과 동시에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보통 도시 내의 유휴지 또는 훼손되거나 방치된 부지를 생태적으로 복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경산 자연마당은 1969년에 공원시설로 최초 결정된 후 일부 지역이 불법경작지로 이용되는 등 장기간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지금 경산 '자연마당'은 '남매들에 깃든 숲찬마당'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다.

 

2014년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조성된 경산시 중방동 '자연마당'. 

복원의 시작은 훼손되기 이전의 지형과 수계를 찾는 일이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유적을 발견하기도 한다. 구릉의 정상부에 잘 정돈된 풀밭이 작게 펼쳐져 있다. 2016년 공원부지 조사 중 이곳에서 20여 기의 삼국시대 석곽묘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뚜껑이 있는 굽다리접시(유개고배), 굽 달린 긴 목 항아리(대부장경호), 목 짧은 항아리(단경호) 등의 유물도 다량 출토되었다.

인근에 위치한 임당동·조영동 무덤군과 비교해볼 때 무덤의 규모가 작고 발견된 유물의 질이나 양이 빈약한 것으로 보아 임당동과 조영동 무덤군을 축조한 집단의 하위 취락에 거주한 사람들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수목의 가지 사이로 하늘이 보이고 잘생긴 소나무 아래에 청보라 빛 맥문동

옛 무덤 터 옆으로 구릉지 사면의 초지가 보드랍게 미끄러진다. 초지의 가장자리를 따라 수크령의 은빛 솜털이 넓게 퍼져 있다. 볏과에 속하는 수크령은 길가나 산에서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토종 식물이라 한다. 강아지풀을 닮아 사람들은 대왕 강아지풀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뿌리가 억세고 사방으로 잘 뻗어 경사면 같은 곳에 심으면 토양유실도 방지해주는 기특한 풀이다. 꽃말은 가을사랑이다. 참 쓸쓸한 의미를 품고도 저리 환하게 흔들린다.

 

경사면 아래는 습지다. 기존의 둠벙 습지를 물이끼와 갈대 및 부들 등이 혼합된 다층 구조로 확대 조성했다.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기후변화에 대비해 저장능력을 높였다고 한다. 각종 풀로 뒤덮인 습지가로 데크 산책로가 놓여 있다. 길옆 배롱나무꽃들이 백일의 마지막 날처럼 피어 있다.

 

습지를 지나 맞은편 언덕으로 오른다. 언덕 사면에는 핑크뮬리가 두툼한 카펫처럼 깔려 있다. 10월이 돼야 절정으로 빛나겠지만 지금도 충분히 확연한 핑크다. 이제 가을만 되면 자연스레 핑크뮬리가 떠오르게 됐다. 핑크뮬리는 우리말로 '분홍쥐꼬리새'다. 꽃 이삭이 쥐꼬리를 닮은 풀이란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꽃은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여서 외롭지 않다.

 

지나온 구릉 전체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폭신한 초지와 부옇게 달음질쳐 오는 솜털들의 무리, 교목의 숲속으로 파고드는 길, 숨겨진 물길을 고자질하는 듯 솟구친 버드나무들이 어쩐지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숲 너머로 익숙한 도시가 촘촘하다. 영남대 기숙사가 솟아 있고 남매지의 북단이 깨진 거울처럼 빛난다.

 

여행 Tip

 

경산 자연마당은 경산시청 뒤에 위치한다. 대구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임당역에서 내리면 도보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시청 뒤에 남매근린공원 주차장이 넓게 자리하는데 그 옆에 자연마당 입구가 있다. 경산 자연마당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주차장 앞에서 도로를 건너면 남매지다.

[출처 영남일보 글·사진=류혜숙 여행칼럼니스트]

 

 

경산시 계양동에 위치하는 남매지는 면적이 329.700㎡이며 저수 능력은 118.0천톤이다. 수원은 하천수이며 1928년에 조성되었고 면적은 220㏊이다. 현재 경산경찰서와 경산중고등학교가 위치한 곳도 모두 예전에는 못이었다. 

대부분의 지역주민들은 남매가 빠져 죽은 못이라고 알고 있는 남매지는 오누이가 꿈에 노인이 시킨대로 못둑을 막아 많은 땅의 가뭄을 막은 전설과 죽음을 부른 남매지의 가물치 전설도 있다. 남매지의 유래는 이러하다.

 

조선시대 경산현에 부모님을 잃은 오누이가 살았는데 이들은 아버지가 진 빚을 갚기 위하여 부잣집에 종으로 살아야 했다. 급기야 부자는 그의 누이에게 네가 빚을 갚지 못하면 나의 첩이 되어야 한다고 하자 동생은 누이와 부자에게 다음달 보름까지 한양에 가서 벼슬을 얻어 돈을 갚을 터이니 기다려 달라하자 부자가 이에 말미를 주었다. 

 

동생은 열심히 공부하여 한양에서 취직을 하고 돈을 구해 급히 귀향하는데 누이는 약속일이 되어도 동생이 나타나지 않자 급한 김에 몸을 더럽힐 수 없다 하여 인근 저수지에 몸을 던져 자결하고 말았다. 오후 늦게 고향으로 돌아온 동생은 급히 누이를 찾았으나 누이가 자신을 기다리다 스스로 자결을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그도 누이를 따라 그 못에 투신하였다 한다.

그리고 또다른 유래로는 옛날 계양동 남매지 부근에 외롭게 사는 남매가 있었다. 겨울철 어느 날 밤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내일 아침에 일어나보면 온천지에 눈에 덮혔는데 눈이 없는 곳이 있을 것이다. 그곳에다 못둑을 막으면 가뭄이 오더라도 많은 땅을 가뭄에서 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신기하게도 노인의 말 그대로였다. 그래서 인근 주민들과 못을 막으니 이것이 바로 남매지다.

 

그리고 프로그램음악분수, 고사분수의 음악분수시설이 있다. 저수지 수변공간을 이용한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자연생태, 수변문화, 레크리에이션의 “복합문화 공간”을 2011년 12월 완공하여 시민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생태학습채험 휴식처로도 사랑받고 있다.

 

[출처 : 시니어매일 2019.7 정희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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