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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7번국도 드라이브-진부령-화진포-정동진-추암-백봉령-아우라지-59번국도(오대천)

by 구석구석 201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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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없이 다니는 강원도길을 가며...

 

전날에 태백을 가기로 해서 오랫만에 길을 나선다.

그러나 목적지없이 무작정 고속도로를타고 서해안으로 빠질까 어쩔까하다가 지나치고

평소에 쉽게 가지 못하는 관동팔경의 하나인 화진포에 갈생각으로 그냥 달린다.

 

휴가철이라 어차피 막힌다는 생각에 국도를 타고 슬슬 가볼 요량으로 덕평지나서 국도로 내린다.

다행히 국도에는 차들이 잘 빠진다.

이천-양평-홍천-인제-진부령으로 대강 방향을 잡고 도로이정표를 따라 간다.

 

양평에서 용문을 거쳐 홍천에 접어들 무렵 오른편으로 여러곳의 화로구이 집들이 보이는데

양지말 화로구이는 야채와 벌꿀을 섞은 고추장양념에 삼겹살을 재워서 숯불화로에 구워먹는데

하나같이 원조라는 간판을 달고 있으며 호루라기를 불며 호객행위를 하는 게 보인다.

 

홍천강을 따라 쉬기도 하고 야영객들도 구경하면서 화양강휴게소에서 커피를 한잔한다.

커피를 뽑을려는데 돈을 바꿔주지 않고 물건을 사야 한단다. 인심이 박한 휴게소다.

그러나 담배한대 피면서 휴게소데크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화양강은 일품이다.

 

점심시간이 어중간해서 고성에서 도착하여 밥을 먹기로 한다.

가리산 휴양림을 지나 소양강을 따라 인제 합강점에 다다른다.  강변정리가 매우 잘된

소양강을 끼고 44번국도를 타고 설악산입구까지 가서 용대리 방향으로 접어든다.

북천을 따라 십이선녀탕을 거쳐 영서와 영동을 이어주는 진부령에 닿는데 

진부령과 미시령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보이는 매바위는 여름엔 시원한 폭포를

쏟아 붓다가 겨울이 되면 얼음이 얼어 멋진 빙벽타는 곳으로 변한다.  

 

올봄에 관광차 백담사에는 다녀 갔으나 손수 운전을 하고 46번국도는 처음이다.

비도 보슬보슬내리고 안개도 있어 드라이브맛은 떨어지나 산길을 지나는 맛이 새롭다.

 

안개가 있어 진부령의 경치를 보진 못했으나 드디어 고성에 들어왔다.

화진포에서 식사할 생각에 쉬지를 못하고 진부령정상에서 바로 내리막길을 간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내려 축축한 산바람을 맞으며  꾸불꾸불 하기로 이름난 소똥령을 지난다.

 

소똥령은 한양가던 옛길로 고개에 주막이 있었는데 원통장으로 팔려가는 소들이 주막 앞에다

똥을 많이 누어 소똥령이라 불렸단다. 

 

안개에 둘러 쌓인 화진포는 호숫가에 해당화가 만발해 이름 붙여진 것으로 

동해안 최대의 자연호수로 주변에 울창한 해송림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빼어나고 고인돌과

이승만 전대통령별장과 이기붕 전부통령별장, 북한 김일성 별장이 안보전시관으로 있다.

 

 

 

 ▲금강송으로 둘러쌓이 별장들


가을동화를 촬영한 화진포 옆에는 작은 초도항이 있는데 앞 바다의 금구도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항에는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식당만 하나 있어 성게비빔밥(12000원)을 먹는다.

야채넣고 간장에 비벼서 먹는데 예전에 버터에 비벼먹는 맛이다.

 

▲초도항의 성게상과 뒤로 보이는 금구도

 

포구주변에는 철책이 둘러 쳐져 있고 오래전에 간첩이 상륙한 곳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관광안내판을 보니 위쪽이 금강산가는 길이라 쥔장한테 갈만한 곳을 물으니

한국4대사찰의 하나인 건봉사나 통일전망대를 가보라고 한다.

위로 갔다 다시 7번국도를 타고 아래로 내려올 생각을 하니 엄두가 안나 동해안을 따라서 무작정 내려가 보기로 하고 네비를 청간정을 찍는다.

네비는 네비데로 길을 갈차주고 나는 해안가를 따라서 내려오는데 곳곳이 항구요 해수욕장이다.

 

멀리서도 철새전망대가 보이는 송지호에 들른다.

송지호까지 걸어가는 길 양 옆으로 소나무가 무성하다.

길끝에는 호수안쪽으로 50여미터 데크를 만들어 놓아 호수속에서 전체를 볼수가 있고

호수 주변에 마련된 산책로를 맘껏 거닐 수 있는데 이곳에서 천간정까지 걷는 코스가 있다.

 

▲진입로를 몰라서 헤메다가 찾아간 천간정. 언덕에 금강송이 둘러있고 들머리에는 쭉쭉뻗은 소나무가 보기 좋은 곳이다. 정자는 오래되어 복원하기 위해 현재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송지호 뒷편에 있는 왕곡마을도 둘러본다. 이곳은 전국제1호로 지정된 전통건조물보존지구로

19세기를 전후하여 건립된 북방식전통한옥 21동이 밀집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시내길은 거의 안다니기 때문에 속초와 양양을 외곽으로 돌아서 강릉으로 내려온다. 

저녁7시. 해는 지고 사방이 어두워졌다. 이제는 자야할 곳을 정하고 저녁도 먹어야 한다. 

 

얼마전 북한 잠수함이 침투했던 안인진으로 들어가니 함상공원만 희미하게 보일뿐 불켜진 모텔들이 안보인다. 잘못 들어왔나 싶어 정동진으로 길을 재촉한다.

정동진은 이름이 있는 곳이라 요즘에 방을 잡기가 힘들거 같아 안쪽으로 안들어가고

외곽에서 혹시 일찍 일어나면 일출을 보기위해 바다가 보이는 방으로 잡는다.

성수기 요금이 7만원이나 단체예약손님이 없다고 5만원만 받는단다.

코너방이라 양쪽으로 바다가 훤하게 보이고 썬크루즈호텔의 야간조명이 멋지게 보이는 곳이다.

 

 

 

김치특허를 받았다는 마카모예식당(033-644-5577)에서 두부조림(12000원)으로 저녁을 해결한다.

특허받았다는 김치는 집에서 먹는 김치와 별단 다를게 없었고

두부조림은 육수를 흥건히 부어 서서히 쫄이면서 먹는데 가격대비로 먹을만 했다.

간간히 들려오는 바닷가의 폭죽소리를 들으며 오전 7시에 출발한 긴하루를 마감한다.

 

 

 

▲썬크루즈요트선착장

일출을 볼 수 있는 바닷가 방이면 뭐하나 일어나니 해는 중천이다.

정동진 해안가에서 아침식사로 황태국(7000원)을 먹는다.

상인에게 물으니 주변에는 조각공원말고 볼것이 없는데 유로라 권하진 못한단다.

포구와 해안가를 빙 둘러 본다. 역시나 한산하다.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요트선착장을 둘러보고 2년전에 들렀던 환상의 드라이브코스인 심곡해안도로를 가본다.

산길을 한번 지나면 바로 심곡항이 보이고 이곳부터 바닷가 바위절벽을 절개하여 금진까지 굴곡진 바위길이 이어진다. 갯바위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낚시꾼들이 있었고 도로가쪽에  여유공간이 있는 곳에는 텐트가 쳐져 있다. 아무곳에나 자리를 펴면 야영장인곳이다.

▲심곡금진간 해안도로

 

 

 

 

 

▲묵호등대박물관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 

 

 

▲등대밑인 까막바위쪽에서 올라가면 출렁다리를 거쳐 올라가나 우리는 차로 등대를 올라갔다. 

 

옥계해변은 자동차 3사가 모두 하계휴양지로 임대를 하여 곳곳에 현수막이 널려있고 주차장도 통제를 하고 있다. 망상쪽으로 들어오니 정신이 없다.

차들도 많고 사람들도 바글바글한 것이 이전에 본 해변과는 완전히 딴판으로 상가와 건물들이 길게 늘어서 있고 숙박시설또한 많은데 오토캠핑장과 함께 있어 엄청 복잡했다.

 

번잡한 망상을 지나 묵호에 들어서니 좀 한산했다.

묵호등대를 둘러보고 까막바위에서 쉬어 가기로 한다.

묵호등대는 드라마촬영했던 곳으로 등대아래 집들이 다랭이 논같이 층층이 지어져있다.

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동해안은 그야말로 망망대해이고 바로 아래 펜션카페도 멋지다.  

확트인 푸른바다 끝으로 수평선이 끝없이 이어진다.

 

▲애엄마와 밑에 보이는 곳은 등대카페 

 

 

대개 동굴이 산속에 있는데 이곳 천곡동굴(3,000원)은 일반적인 동굴과 달리 시내에 위치해 있다.

 

주차요금은 선불로 내고 입장료를 따로 끈어야 한다. 주택가와 접해있어 그런모양이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동굴에 들어가니 써늘한 공기가 몸을 감싼다. 온도계를 보니 5도가량 낮다.

 

추암은 예전에 촛대바위를 보기 위해 왔었는데 피서철이라 사람들이 북적거려 관광지 다웠다.

해녀가 직접 식당을 하는 해녀횟집에서 오징어물회(12000원)로 늦은점심을 먹고

이곳에서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고 상경할 코스도 정하고 황태를 추가로 더 산다.

정동진에서도 한봉지에 12,000원을 주고 샀는데 가격은 매한가지다.

 

 

 

▲추암해변. 뒤로 보이는 솔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솔섬뒤로 애국가나올때 일출과 함께 나오는 촛대바위가 있다. 

 

 

▲백봉령 넘어 직원리에서 볼일 보기 위해 잠깐 쉬었던 맛골가든 

 

42번국도를 타고 험다하는 백봉령을 넘어 아우라지로 간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산길입구까지는 씽씽 달린다. 말로만 들었던 백봉령을 오늘 처음넘는다.

해발700미터를 넘는 백봉령은 자봉산을 지나는데 소똥령보다 더 꾸불한 길이다.

올려다 보는 산자락에는 안개에 쌓여 있어 높이를 가늠할 수 없었는데 8부능선에서는 안개로 앞이 안보여 멈칫거리면서 시야확보를 한다.

오고가는 차량도 안보이니 불안이 엄습해 온다.  예전에 태백에서 도계를 들어가다가 

안개때문에 포기한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무조건 이길을 지나야 한다. 

 

직원리 펜션에서 잠깐 볼일도 볼겸 담배도 한대 피운다.

임계장터를 지나 아우라지 어름치카페에 닿는다. 구절리에서 자전거기차를 탄단다.

송천을 따라 구절리까지 산골길이 이어지고 곳곳에 펜션과 민박집이 보이는데

주차장에는 어김없이 차량이 있다. 송천이 바위계곡인데 물도 맑아 송어가 많은 곳이다.

 

 

 

자전거기차는 인터넷예약을 해야하는데 혹시 재수가 좋으면 빵꾸낸 사람것을 탈수 있다는

생각에 이곳까지 왔으나 그것도 6시는 되어야 알수 있고 선착순이란다. 

행여나 탈수 있어도  한시간 코스라 어둑어둑한 시간에 진부까지 가는것도 무리라

날이 훤할때 산길을 넘어야 하기에 과자를 몇개 사고 진부로 향한다.

 

▲폐선로를 활용하여 구절리에서 아우라지까지 줄줄이 늘어선 자전거기차를 타고 가며 아우라지에서는 풍경열차를 타고 다시 구절리까지 올수 있는데 일반이용객은 유로다. 

정선시내방향으로 가다 59번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5키로 정도 가면 백석봉자락에

100여미터가 넘는 인공폭포인 백석폭포가 보인다.

이폭포는 물을 파이프로 가져와 자연암반에 떠러트리는 것으로 이곳에서 컵라면(2000원) 하나 먹고 옥수수 한자루를 만원에 산다. 

 

▲오대천의 백석폭포와 야영객  

 

오대천을 따라 진부까지 올라가는 곳곳에 레프팅보트들이 보이고 수항 장전계곡등 귀에 익는 계곡과 도로가에 임시화장실이 아닌 나무로 만들어 놓은 고정화장실을 군데군데 설치하여 놓았다.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밤에는 일반도로는 위험하고 어두워서 볼래야 볼게 없으니 고속도로를 타자고 한다.

진부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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