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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저런거/주변이야기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보며 감격에 감격을.... 그리고 눈물

by 구석구석 201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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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시작한지도 벌써 여러날이 지났다.

올해 월드컵은 남아공과 시차가 7시간 정도라서 경기시청에는 무리가 없는 일정이다. 요즘 월드컵보면 보통 새벽 1~2시는 되야 잠을 잔다. 그래도 좋다. 월드컵이 아니면 언제 이런 축구경기를 보겠는가.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선수들이 더러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그들을 무참히 욕했지만 그들도 함께 고생한 선수들이다. 고생의 결과가 때로는 좋게, 때로는 나쁘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걸 벌떼같이 달려들어 싸이버 공격을 하고 비난하는 건 축구를 볼 자격이 없는 자들이다. 그들이 그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벌떼들은 모를 것이다. 단지 나타난 것만 보기에...

 

그렇지만 나 또한 사람이기에 아르헨티나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박주영을 질책했다. 수비수도 아닌 공격수가 자책골을 넣다니 후반에도 박주영이 나오길래 부담감을 갖고 있으니 힘들텐데 왜 안바꿔줄까 하면서 허정무감독까지 싸잡아서 속으로 비난을 했었다. 다음날 언론에는 박주영이 자책골을 만회하려고 정성룡과 수신호를 주고받으며 열심히 뛴것을 알게 되었다. 그 기사를 보면서 박주영은 그때 마음이 얼마나 아펐을까를 생각했었다.   

 

FIFA홈피에 게재된 서울광장응원사진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을 기원했지만은 한편으론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역대 최고의 선수진에 산소탱크 박지성이 있지만 조편성을 보고 결과를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리스와 첫대결에서 이정수의 첫골에 이은 박지성의 필드골에 결국 나는 눈물을 보였다. 정말이지 모두가 잘싸웠고 말 그대로 박지성은 캡틴이 되었다. 그리스전을 보고 원정 최초의 16강은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왔다는 생각을 갖었다.

 

 

그리스전할때는 비가 왔는데 아르헨티나와 할때는 날이 상당히 좋았다. 시간대도 저녁이라 거리응원도 꽤 늘어날거 같다고 언론에서 떠들어 댄다. 문학경기장 정문을 지나 출퇴근을 하는데 퇴근길에 보니 맨빨간옷이다. 길거리 장사치들만 신이 났다. 장사치들은 아침부터 텐트를 지고 길목을 잡아 놓는다.

 

아르헨티나는 버거울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리스전을 떠올리며 그래도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해볼만 하다는 생각으로 시청을 한다. 고지대여서 그랬나 맥을 못춘다.

수비실책에 이은 이청용의 슛에 눈이 찡해졌었다. 4골째 먹었을 때는 정말이지 허탈그자체였다. 박지성을 중앙에 투입한 허정무감독의 패착이다. 박지성은 역시 윙을 봐야 한다. 상대팀이였지만 메시는 정말 멋졌다. 우리구역에서 항상 3명을 몰고 다녔으니 대단한 선수다. 우리나라에는 언제쯤이나 그런 선수들이 나올런지....

 

1승1패가 되어 새벽에 열리는 3라운드에서 16강운명이 갈리게 된다. 우리게임과 아르헨-그리스전과도 연계되어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서 경기를 봐야한다. 나이지리아가 2패를 안고 있지만 우리의 염원인 16강은 녹녹치 않은 길로 다들 응원을 해야한다고 난리다.   

 

드뎌 결전의 날인 23일 새벽녘...

나팔을 불면서 문학경기장으로 사람들이 가는 모양이다. 밖이 때때로 소란스럽다.

집에서 새벽을 맞이하니 눈도 침침해지고 졸립고..... 눠서 팔을 괴고 테레비를 본다.

서울광장과 영동대로를 보여주는데 대단한 열정들이다. 월드컵은 축제라는 말이 맞다. 

 

 

요즘 차두리 패러디가 최고 인기인데 결국 차두리가 한건을 한다.

에효~~~~가슴이 철렁거리고 눠서 볼수가 없다. 차범근이 차두리가 사람을 놓쳤다고 아쉬워한다. 우리도 속상한데 차범근은 속이 어떠했을까?

 

나는 월드컵이전에는 이정수를 몰랐다. 프리미어리그나 볼줄알았지 사실 국내리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공짜티켓으로 몇번 본적은 있어도 이제껏 내돈내고 K-리그를 경기장가서 본적은 한번도 없다. 대다수가 나같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잘했건 못했건간에 평가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냥 그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걸 즐겨야 한다.

 

이렇게 가슴을 조리면서 축구경기를 본적이 없었다. 선취골을 내주고 한골씩 주고받아 2-2가 되어 16강에 올랐지만 나이지리아가 미스를 낸 두번의 찬스에서 가슴이 콩알만해졌다. 

 

박주영의 오른발 인사이드킥은 정말 일품이었다. 이번 월드컵 프리킥에서 최고의 프리킥이 아닐런지... .  아르헨전의 실책을 잊게해준 정말 멋진 킥으로 머리가 좋아 공인구에 짧은시간에 적응한 모양이다. 공이 골대로 들어간게 아니라 골대가 공을 빨아들였다.

부둥켜 안고 좋아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다.

 

대~~~~한민국  

 

 

월드컵에 선발된 23명(맞나모름)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어느누가 우리를 이렇게 하나되게 만들고 기분좋게 해주었는가. 결전의 새벽녘을 보내서 피곤함이 아직도 풀리지 않아 출근해도 멍하다. 그래도 좋다. 

 

오는 토요일에는 문학경기장에 가야겠다. 가서 한때 선수들을 질책했던 것과 과연 16강에 갈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목청껏 외쳐보리라.

 

대~~~~한 민 국 

대~~~~한 민 국

 

 사진은 인터넷에서 적당한걸 가져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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