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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충주의 10대명산-남산 월악산 신선봉 월항삼봉 마패봉 천등산 만수봉 북바위산 계명산 보련산 인등산

by 구석구석 2010.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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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지역은 한반도 중앙에 위치해 있어 삼국시대 이래 ‘중원(中原)’이라 불려왔고, 명산이 많기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게다가 남한강, 특히 충주호를 내려다보는 조망이 일품인 산이 즐비합니다. 도로망이 발달한 덕에 수도권 기준으로 대부분 2시간 안에 갈 수 있을 정도로 교통도 좋은 편입니다. 주말에 가족 혹은 친구들과 짧은 여행이라도 하는 기분으로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계명산

충주댐과 지척에 있는 계명산은 ‘충주의 진산(鎭山·고을에서 제사를 지내던 산)’으로 불리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계족산(鷄足山)’이었으나 “닭발(계족)은 그 모양새가 흩어짐을 의미해 지역에 큰 인물이 나기 어렵다”는 한 도인(道人)의 지적에 따라 1958년 ‘계명산’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충주댐 물문화관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반면 계명산 북서쪽 연수동에서 올라가는 등산로는 능선이 완만하고 시야가 트여 여유로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정상(해발 774m)에 오르면 소백산과 월악산을 비롯해 12개에 달하는 수많은 산봉우리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연말연시에는 충주호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다만 등산로 중간중간에 샘터가 부족해 산행 전 마실 물을 충분히 챙겨가야 한다. 충북선 목행역과 인접해 있어 철도를 이용한 당일 산행도 가능하다. 

 

봉황이 살았다는 충주의 母山 남산

 

충주 시내에서 동남쪽 4㎞ 지점에 자리잡은 남산은 예로부터 ‘충주의 모산(母山)’으로 불려왔다. 아담한 육산으로 예전에는 전설 속의 새인 봉황(鳳凰)이 살았다고 해서 ‘금봉산(金鳳山)’으로 부르기도 했다. 산행기점과 하산로가 모두 충주 시내에 인접해 있고 교통이 편리해 사계절 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남산의 아랫자락은 충주호와 접해 있어 산 능선을 조금만 오르면 파란 충주호를 내려다보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남산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길이 1145m의 충주산성도 남산 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높이가 5~7m에 달하는 충주산성은 승장 김윤후가 몽골군의 침입을 격퇴한 곳으로 유명하다. 남산의 북동쪽으로는 계명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대림산과 대룽산이 접해 있다. 해발 636m의 비교적 낮은 높이에 경사 또한 그다지 가파르지 않아 가벼운 산행을 즐기려는 여성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완만한 능선따라 펼쳐진 조망이 볼만한 마패봉~신선봉

충주시 수안보면과 괴산군의 경계에 걸쳐있는 마패봉과 신선봉은 백두대간 줄기에 엇비슷한 높이로 솟아있다. 마패봉이란 이름은 어사 박문수가 이곳을 넘을 때 산봉우리에 마패를 걸어두고 쉬어갔다는 고사에서 비롯됐다. 마패봉과 신선봉 사이는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두 산을 이어서 오르는 능선산행이 보편화돼 있다. 마패봉~신선봉 능선산행은 대개 경북 문경의 조령3관문에서 시작한다. 이후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마패봉에 오른 후 신선봉을 거쳐 레포츠공원이 있는 안터마을로 하산하는 코스가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조령 북쪽의 지릅재나 상모면 뫼약동에서 산행을 시작해 마패봉~신선봉 능선을 종주한 다음 석문동으로 하산하는 등산객도 늘고 있다. 줄곧 능선길을 따라가야 하는 만큼 주변의 주흘산을 비롯해 등산로 양편으로 펼쳐지는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종종 바위지대를 넘나드는 구간도 있어 암릉산행의 묘미 또한 만끽할 수 있다.

 

만수봉 / 월악산 준봉들이 한눈에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 있는 만수봉은 월악산의 주봉인 영봉 남쪽에 우뚝 솟은 산이다. 월악산, 하설산, 문수봉, 대미산, 운달산 등 월악산 주변의 준봉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월악산 조망산행 코스로 이름 높아 ‘바위 전망대 코스’로 불리기도 한다. 서늘한 냉기가 감도는 만수골을 품고 있어 여름철 피한산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983m만수봉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뻗어가는 바위 능선에는 용암폭포를 품고 있는 용암봉(892m)도 솟아있다. 길이 60m의 용암폭포는 월악산 일대에서 가장 큰 수량과 낙차를 자랑하는 폭포다. 수량이 늘어나는 여름철이면 수많은 등산객들이 용암폭포의 장관을 감상하기 위해 만수휴게소 부근으로 몰려든다. 산행이 시작되는 만수골 계곡에는 ‘만수계곡자연관찰로’라는 자연학습 탐방로도 마련돼 있다. 가까운 거리에 충주호와 문경새재, 단양8경, 수안보온천 등 볼거리도 풍부해 휴가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40리 협곡품은 은거의 땅 보련산

 

 충주시 노은면과 앙성면 경계에 있는 보련산은 예로부터 ‘노은면의 진산(鎭山)’으로 불리던 곳이다. 40리 협곡을 품고 있어 ‘은거의 땅’으로도 이름이 높다. 이름이 말해주듯 노년에 찾아들어 남은 여생을 보내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등산객들이 주로 찾는 등산로는 하남고개와 보련마을에서 올라가는 코스다. 어느 코스를 택하든 산행시간은 4시간이면 충분하다. 해발 340m의 하남고개 코스가 오르막 구간이 짧고 수월해 선호되는 편이다.

 

등산로 내내 시원한 나무그늘이 드리워져 삼림욕을 즐기는 기분으로 오르기에 안성맞춤이다. 육덕있는 산세를 자랑하는 보련산에는 관광지구나 위락시설은 물론 나무데크와 인공시설물로 정비된 등산로가 전혀 없다. 자연 그대로의 풍광과 완만한 오르내림, 그리고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이 있을 뿐이다. 다만 인근 산에 비해 활엽수와 잡목이 우거져 조망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거대한 북 모양 바위가 지키는 북바위산

충주시 수안보면과 충북 제천시 한수면에 걸쳐 있는 북바위산은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한 산이다. ‘북바위’란 이름은 산중턱에 있는 거대한 북 모양의 기암괴석에서 유래했다. 산행코스는 뫼약산장에서 올라가는 코스와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올라가는 코스 2가지가 있다. 뫼약산장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1시간30분가량이면 정상에 올라갈 수 있고 하산까지 포함해 총 3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물레방아휴게소에서 출발해 뫼약산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모두 5.3㎞,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등산로 곳곳에서는 소나무에 깊게 팬 V자 형태의 상처를 발견할 수 있다. 일제가 항공기 연료인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훼손한 흔적이다. 상처 때문인지 북바위산에는 고사해 쓰러지는 나무가 많다고 한다. 해발 772m정상에 오르면 남쪽으로 마패봉과 신선봉, 동쪽으로 만수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용마산과 월악산 영봉이 나란히 걸쳐 있는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다.

 

월악산

 

 남한강을 따라 서울로 올라가는 뱃길 한 가운데 있는 월악산은 충주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산이다. 신라의 마지막 공주인 덕주공주가 마의태자와 함께 망국의 한을 달랜 산이기도 하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바위가 많아 남한 땅의 대표적인 암산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주능선에서 바라보는 골계미는 등산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괴석이 많아 예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졌다. 때문에 월악산의 주봉은 신령할 ‘령(靈)’자를 써서 ‘영봉(靈峰)’으로 부른다.  

 

영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대략 4곳이 있다. 그중 월악산 남쪽의 덕주사에서 출발해 북쪽의 보덕암으로 내려오는 월악산 주능선 종주코스가 추천할만하다. 주능선 동쪽으로는 원시림이 울창하고, 산 정상인 영봉에서는 충주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서쪽인 송계계곡을 끼고는 야영장과 집단시설지구도 들어서 있어 등산객들이 머물기에 불편함이 없다. 충주댐이 완공되기 한 해 전인 198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백두대간의 가교 월항삼봉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와 경북 문경시 문경읍 평천리에 걸쳐있는 월항삼봉(月項蔘峰)은 하늘재에서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산삼이 많이 난다고 해서 산이름에 ‘삼(蔘)’자가 붙었다. 1990년대 말 백두대간 종주산행이 유행하면서 등산객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월항삼봉 등산로는 크게 미륵재와 하늘재 코스로 나뉜다. 미륵재 코스는 점말주차장에서 맞은편 지능선을 따라 오르는 코스와 미륵대원사에서 계곡길을 따르는 코스 2가지가 있다.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했던 하늘재 구간은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돼 오는 2017년까지 등산객들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 때문에 하늘재를 출발점으로 잡는 경우 고개 정상 아래의 계곡길을 따라가다 왼편 능선으로 올라가 고인돌 바위를 경유하는 코스를 이용해야 한다. 탄항 봉수대가 있다고 해서 이 지역주민들은 ‘탄항산(炭項山)’으로 부르기도 한다. 산 정상에서 주능선을 타고 하늘재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옛 봉수대터를 만날 수 있다.

 



인등산

 

충주시 동량면과 산척면에 걸쳐있는 인등산은 인근의 천등산, 지등산과 더불어 충주의 ‘삼등산’으로 불리는 곳이다. 인등산 일대는 북으로는 천등산, 남으로는 지등산, 동으로는 삼탄강 물줄기를 끼고 있어 사방으로 교통이 차단된 오지에 속하는 곳이다. 예부터 ‘삼등산 자락으로 난을 피하면 안전하다’는 말도 전해 내려온다. 실제 인등산 자락 아래에는 난을 피해 몰려든 사람들이 형성한 정착촌이 있다.

장재나 대모천 마을에서 바라보는 산세는 주변의 어느 산보다 가파르고 우뚝하다. 등산코스 역시 마냥 수월하지만은 않다. 다만 독골고개에서 시작되는 능선길이나 손동리 음양지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탈 경우 한적하고 여유로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등산객에게 널리 알려진 대모천 코스의 경우 상류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불가능하다. 인등산 아래로는 충북선 열차가 지나가는 동량역이 있어 열차를 이용한 당일 산행도 가능하다.

 


 

울고넘는 박달재의 고향 천등산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충주시 산척면에 있는 천등산은 ‘울고넘는 박달재’란 노래에 등장하는 산이다. 반야월이 노랫말을 붙인 ‘울고넘는 박달재’는 1948년부터 ‘국민 애창곡’으로 사랑받아 온 노래다. 천등산은 충주의 ‘삼등산(천등산·지등산·인등산) 가운데 으뜸가는 산이다. 이들 세곳의 산은 각각 ‘천지인’의 형국을 이루고 있다. 그중 천등산은 접근도 쉽고 등산로도 잘 정비돼 있는 편이다.

 

천등산 산행은 해발 374m지점의 다릿재에서 시작해 중계탑 갈림길을 따라 정상에 오른 뒤 광동마을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산의 북쪽과 동쪽 사면은 깎아지른 듯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데 반해 서쪽으로 뻗은 능선길은 비교적 평탄하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주변 산들과 달리 등·하행이 확연히 구별되는 것이 특징이다. 천등산 7부 능선 쯤에는 산등성이를 감아도는 임도가 나있어 산악자전거(MTB) 매니아들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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