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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영천 909번지방도-신월동 신흥사

by 구석구석 2009.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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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동 204-7 신흥사新興寺 054-334-1101

청통와촌 IC-와촌 방향 919번 도로-와촌읍-대구 영천 방향 4번 도로-탑못 입구(신금호 주유소)-탑못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왼쪽에 신흥사가 있다.

 

유봉산(遊鳳山)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천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절들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한국전쟁 등 많은 전란으로 불타 버리고 또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사라진 빈 터에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석탑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금호읍 신월동 삼층석탑도 절터가 논밭으로 변하고 저수지로 변하는 세월을 견디고 홀로 서있다. 영천시에서 금호읍 쪽으로 국도를 따라 조금가면 땀고개가 있고 고개를 넘어서면 금호강변의 평지가 전개되면서 길 왼편에 탑못이라는 저수지가 있는데, 신월동 삼층석탑은 그 못둑 바로 아래, 금호강을 바라볼 수 있는 고개 아래쪽 평지에 자리잡고 있다.

 

영천시 한가운데를 감돌아 흘러가는 금호강 300리 물길은 변함없이 흐르고 석탑도 세월의 물길을 흘려보내고 있다. 탑이 속했던 절 이름이 무엇인지, 그 규모는 어떠했는지 전혀 알 수 없고 어떤 유물도 어떤 자료도 남아있지 않지만 그 얼굴에서 우린 많은 이야기를 읽어낸다. 신월동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하대의 석탑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중기단은 상층과 하층의 중대석에 탱주가 하나씩 새겨졌으며, 상층기단 면석에는 탱주로 분할된 여덟 개의 면에 팔부중상이 조각되어 있다. 앉은 자세로 표현된 팔부중상은 마모가 상당히 진행되어 조각의 특징이나 우열을 말하기 어려운 형편이며, 다만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하여 다소 신체의 비례를 잃고 있다는 점 정도를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세 개의 몸돌 가운데 제1층 몸돌에는 조작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4면에 모두 문비를 새기고 그 안에 똑같은 모양의 자물쇠와 문고리를 도드라지게 아로새겼다. 보통 몸돌의 앞면 또는 앞뒤 양면에 문비와 자물쇠를 조각하는 경우는 더러 볼 수 있지만 이 탑처럼 면마다 이런 무늬를 같게 새기는 경우는 별로 없으므로 이 부분이 신월동 삼층석탑의 특색이라 하겠다.

 

지붕돌은 층급받침이 넷으로 줄었으며, 귀마루와 낙수면이 그리는 곡선의 반전도 아주 심한 편은 아니나 통일신라시대 석탑 양식의 완성기에 비하면 다소 진전되어 시대의 내려옴을 감출 길 없다. 그러나 아직도 처마선은 일직선을 유지하고 있어 앞시대의 여운이 남아있기도 하다. 상륜부는 모두 없어져 3층 지붕돌 위로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 현재 3.69m로 크지는 않지만 기단부가 튼실하고 각 부분의 비례도 좋아 바라보는 눈맛이 괜찮은 편이다. 보물 제465호이다. 근년에 신흥사라는 새 절이 생겨 이 석탑을 관리하고 있으며 사찰 내에는 법당 및 요사채 등의 건물이 있는데 석탑은 법당 앞마당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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