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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2009년 8월 전라도여행/영광 강진 장흥 보성 부안2-대한다원 정남진

by 구석구석 2009.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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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전라도여행

 

영광에서 2박을 하고 아침겸 점심을 먹고 강진으로 출발한다. 목포에서도 40분정도 가야 강진에 갈수 있다. 2번국도를 타고 월출산을 지나 강진읍내로 간다. 지도를 보면 산간지방이 아닌데도 전라도지방이 바닷가쪽에도 산이 깊은 편이다. 이길은 평소에는 한적한 편이나 휴가철이라 그런지 차들이 꼬리를 물고 다닌다.

 

2번국도는 우리집과 인연이 있는 도로이다. 해남과 강진은 운동부에서 동계훈련을 주로 나는 곳이다. 둘째 초등학교 다닐때 인천여중 동계훈련을 해남에서 났는데 감독과 얘기가 잘되어 아이를 합숙장소에 떨구고 온길이다. 일주일간 생활해보고 그래도 운동이 하고 싶으면 육상부가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시키기로 했다. 그때 눈이 엄청내려 운전을 못하고 한동안 도로에서 쉬었다 올라온 기억이 있다.  

 

강진도 몇차례 왔던터라 도로가 눈에 익으나 가던길이 막다른길이 되어버려 네비하고 안맞아 헤메다가 들어간다. 1차 목적지는 영랑생가이다. 짚을 다시 이었는지 초가가 깨끗해보인다. 항상 그렇지만 관광지는 갈때마다 그때그때 감흥이 다르다.

 

 

정남진에서 물축제를 한다고 해서 장흥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마눌이 보성녹차밭을 먼저 봐야 한다기에 보성갔다가 장흥으로 다시 돌아오기로 한다. 2번국도는 탐진강 물줄기를 따라 이어진다. 군동에서 탐진강 은어축제(http://blog.daum.net/choogal/16511662)를 한다는 깃발을 곳곳에 꽂아 놓았다. 강둔치에 몽골텐트가 보인다. 저녁엔 이곳에서 축제구경하고 저녁밥을 먹기로 한다. 

 

보성에 다다르니 맨 녹차관련 간판이다.  언덕에 버섯모양의 황토방펜션을 지나면 대한다원입간판이 보인다.

 

이곳은 영화나 CF에 종종배경으로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진입로는 완전히 주차장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겠지 하는 생각에 안으로 꾸역꾸역들어간다. 사람이 이리 많은걸 보면 이름값을 하는 녹차밭임엔 분명한가부다. 지금부터 고생길에 접어든다.

 

 

  

   

대한다원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녹차밭으로 녹차밭도 볼만하지만 매표소입구까지 삼나무숲이 볼만하다. 영화 '선물'에서 이영애와 이정재가 걷는 그 길이 이곳이다. 녹차밭에 왔으니 녹차음식을 먹어주는 건 기본이다.

 

 

 매표소(어른이천원)와 녹차밭이라 식탁종이깔판도 녹차밭이다. 우기는 사람이 있을까바 숟가락도 살짝 찍음...ㅋㅋㅋ

어른은 녹차수재비(6,000원)와 비빔밥(5,000원)을 먹고 아이들은 정식(15,000원)을 시켜준다. 음식맛은 별로이나 무엇보다 시원해서 제일 좋았다. 삼나무숲길이 그늘이라 시원했으나 그래도 덥다. 이글을 보시는 분은 배고파도 조금 참고 국도 곳곳에 음식점들이 널려 있으니 나가서 끼니를 해결하시길....

 

 

 

30만평정도 된다고 하는데 녹차밭 곳곳에 삼나무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녹차나무는 기계로 가지를 자르는지 일정하게 정돈이 되있고 곡선이 틀어짐이 없다. 국내 녹차밭중에 제일 잘되어 있다고 한다.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니 더위가 한풀꺽인듯 싶다. 보성에 오니 가볼곳도 많이 생긴다. 율포해수욕장 홍보판을 보는 순간 갈팡질팡해진다. 은어축체도 봐야 하는데...   

 

  

 

보성을 뒤로하고 장흥으로 간다. 2번국도길에서 보는 하늘이 일품이다.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부채살같이 비춰진다. 와이퍼로 유리창을 닦고 잽싸게 찍는다. 정말 멋있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별로다.

 

요즘은 지방도로든 국도든 포장을 잘해 놓아 운전하긴 편한데 구경하는 맛이 없다. 특히 제천에서 정선-태백-동해로 이어지는 38번국도가 나는 맘에 안든다. 예전에 운치있던 길을 새로 뻥 뚫어놓아 시간을 다투는 운전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이길을 달릴때는 운전하는 기계일 뿐이다.

 

←이렇게 큰 물레방아는 오늘 처음본다. 경주 보문단지 것이 크긴하나 이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정남진으로 갈때는 일부러 구길로 접어들어 곁눈질하며 운전을 한다. 네비로 찍고 가긴 했으나 엄한 길로 다니기 때문에 그다지 효용이 없는 물건이나 그래도 달고는 다닌다. 

 

오늘이 정남진 물축제 마지막날이다. 토요시장이 열리는 탐진강변에서 축제가 열리는데 장흥댐하부에 위치하며 도심을 지나는 하천이라 주변이 매우 깨끗했다. 천변도로를 모두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어 적당히 주차를 한다.

 

땟목체험장위로 모터글라이더(맞는지모름)가 나르고 탐진강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가 곳곳에 있다.

 

정남진은 강릉의 정동진같은 곳으로 장흥군에서 브랜드화하여 관광권역으로 조성한 지역이다. 팜플릿을 보니 크게 축제를 개최한 모양이다. 수변지역에는 부스가 엄청길게 늘어져 있다. 토요시장이 열리는 어제 이곳에 왔으면 정말 볼만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남진 토요시장은 옛날 시골장터의 기분과 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란다.  

 

 

 

물속에 들어가서 아이들은 신이 났다. 영광에서 바다에 못들어 갔다고 투덜거렸는데...

수로에서는 줄낚으로 은어잡이가 한창이다. 다리에는 은어가 물을 차고 솟구치는 모형을 만들어 놓아 탐진강이 은어가 사는 곳임을 다시금 알게 해준다. 

 

   

 

강 곳곳에는 부교와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아 강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놓았고 강 한복판에는 고사분수가 멋드러지게 쏘아진다. 다리에는 회전하는 파이프를 설치하여 위에서 연신 줄분수로 물을 쏟아 붓는다. 물축제를 제대로 즐긴다.  어른이고 아이고 모두가 물어 젖는다. 

 

 

 

둔치공연장에서는 뽀빠이 이상용이 사회를 보면서 우스겟소리를 한다. 유량극단식으로 6~70년대 가수들을 모아 전국을 돌면서 행사한다고 한다. 마눌은 다리가 아프다면 공연이나 본다고 한다. 아이들을 나두고 잠시 공연을 보기로 한다. '뜨거운안녕'을 부른 자니리를 처음으로 본다.

 

  

부교에서 막내와 둘째딸, 아이들이 어느새 찍었는지 나중에 보니 이사진이 있네요. 땟목을 타보려 했으나 행사가 파장이라 밧줄로 묶어놓았음.

 

나룻배가 있어 아이들과 같이 타보려 했으나 행사 마지막날이라 운영요원들 가족들만 탄단다.

 

부교를 지나 반대편 둔치로 가본다. 석대보가는 길이다. 행사장은 석대보를 기준으로 2군데로 나뉘어져 있는데 주로 석대보아래에 사람들이 있다. 석대보방향에는 야영장과 야영부스를 만들어 놓아 누구나 이용하게 해놓았고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아이들은 사람들도 없는데 이곳에 왔다고 투덜거린다.

 

  

멀리 석대보 행사장이 보인다. 공연을 할 수있게 원형극장식으로 되어 있는 곳이다.

 

 

석대보 부근에는 수초가 있어 하천느낌이 물씬풍긴다. 이곳에 수문이 있어 하천 수위를 조정해주는 모양이다. 석대보에서 바라보는 행사장전경.

석대보를 돌아 다시 주행사장이 있는 곳으로 온다.

슬슬 어둠이 깔리고 공연도 끝나고 파장분위기다. 파장분위기여도 어느 축제든 저녁이 제맛이다. 어둠이 깔려야 사람들도 늘어지고 볼거리도 생긴다. 아이들은 물놀이를 다 했는지 낮에 봐 두었던 도자기를 만들자고 한다. 다행인지 아닌지 도자기만들기도 끝났다.     

 

 산꼭대기에 정자가 하나 있어 어울려지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는데 카메라가 꼬져서 요모양으로 나옴.

 

토요시장으로 가는 줄배를 타보기로 한다. 줄배는 강의 이쪽과 저쪽을 횡으로 줄을 띄우고 줄을 잡아당겨 강을 건너는 배다. 완전히 멍텅구리 배다. 요즘은 줄배나룻터를 거의 볼 수없지만 곡성 기차마을 가기전 섬진강변에 아직도 줄배가 남아 있다. 

 

밤이라 줄배인지 먼지 모르겠네요. 멀리 정남진토요시장 간판이 보인다. 강진으로 되돌아 갈때는 그 앞으로 갔다.

 

어디를 가나 술한잔 걸치고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한편은 빨리 가자고 하고 한편은 사진찍어야 하니 천천히 가야한단다. 웃기는 사람들이다. 야밤에 줄배에서 사진찍겠다는 사람이나 그걸 못참고 줄을 잡아 당기는 사람이나.... 싸우건 말건 그틈에 나도 사진을 찍기는 했다.

아이들은 재미가 있는지 서너번은 왔다갔다 했다.

 

먹거리 장터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다.

 

 무지개다리의 야경

 

행사마지막날이라 행사진행한 군청직원은 서로가 행가래를 친다. 그리곤 한사람씩 잡아서 물속에 빠트린다. 남의 고통은 나의 즐거움이라고 이거 구경하는게 또한 재미다. 문득 다이빙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한참을 돌아다녔더니 이젠 은어축제고 뭐고 어디가서 좀 쉬고픈 생각만 든다.

강진으로 정신없이 차를 몬다. 

 

전라도 얘긴 여기까지 입니다. 이젠 다시 인천에 갈일이 갑갑해집니다. 

 

전라도 여행중 정남진에서 보낸 하루..... 올라가는 여정은 내일 정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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