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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남 섬

신안 흑산면-대흑산군도 영산8경

by 구석구석 2009.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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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풍경이 모여 있는 대흑산군도

 

한반도의 남서쪽 끝단에 자리잡고 있는 목포항에서 93km 떨어진 섬 대흑산도. 예전에는 그곳에 가려면 예닐곱 시간을 파도와 싸워야만 했지만 지금은 초쾌속선의 등장으로 2시간 30분 정도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조금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보면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고 하여 흑산도로 불리고 있는 이 섬은 서해안의 대표적인 어업전지기지였기 때문에 파시(波市)로 유명했었지만 지금은 남쪽으로 82km 떨어진 소흑산도로 어업전진기지가 옮겨가면서 한산해진 곳이다.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 가운데 이만큼 큰 섬도 드물다는 생각이 드는 대흑산도는 해안선의 길이만도 100리가 넘는 제법 규모가 큰 섬이다. 이 섬을 중심으로 영산팔경으로 유명한 영산도가 동쪽으로 9km 거리에, 흑산도 해상관광의 중심지 다물도와 대둔도가 동북쪽으로 7km 지점에 있고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홍도가 서쪽으로 24km 떨어진 곳에 있다.

 

천혜의 관광자원들이 넘치는 흑산군도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이곳의 볼거리로는 우선 흑산도의 동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촛대바위와 칠성동굴, 원숭이바위 등을 돌아오는 해상관광코스와 흑산도의 섬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육상관광코스를 들 수 있다. 또한 대문바위나 비류폭포 등으로 유명한 영산팔경을 돌아오는 해상관광코스도 개발되어 있다.

 

영산팔경

 

대흑산도의 기항지인 예리항 터미널에 도착한 다음 터미널 오른쪽 편으로 난 길을 5분 정도 따라가면 방파제 너머로 손에 잡힐 듯 아담한 섬이 눈에 들어온다. 불과 50가구 정도가 사는 이 섬의 이름은 영산도이다.

 

섬의 면적은 2.22㎢, 해안선의 길이는 7.9km이지만 규암과 사암으로 이루어진 섬이라 암석해안이 발달한 곳이다. 따라서 암석해안이 만들어 내는 해식애(海蝕崖)가 연출해내는 절경들이 많아 영산팔경으로 유명하다.

 

제1경 당산창송(堂山蒼松)에서 시작한다. 당산창송은 오래된 소나무들이 당산의 기와집 2동을 둘러싼 아름다운 풍경을 말한다.

 

제2경 기봉조휘(箕峰朝輝)라고 하여 섬 동쪽에 있는 기봉이 아침햇살에 빛나는 신비로운 풍경을 일컫는다.

 

제3경 비류폭포(飛流瀑布)는 층암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물로 만병을 고친다는 이야기가 있다.

 

제4경 천연석탑(天然石塔)은 자연이 빚은 석탑과 석수를 말하는데 여러 전설이 얽혀있다.

 

제5경용생암굴(龍生岩窟)은 용이 승천한 곳이라고 전해진다.

 

제6경비성석굴(鼻聲石窟)은 사람의 코를 닮은 바위에 물이 드나들며 코고는 소리를 내는 곳인 도 별스러운 재미가 있는 곳이다.

 

 

제7경 석주대문(石柱大門)은 바닷물이 바위를 빚어 만든 아름다운 석문으로 영산도의 절경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이곳은 자연이 만들어 낸 신비로운 돌대문으로 옛날 중국 청나라와 교역을 할 때 이곳을 지나는 배들이 풍랑을 만나게 되면 이 대문안으로 대피했다고 한다. 주위의 바다가 거센 파도 때문에 요동을 쳐도 이 대문바위 안에만 들어오면 거짓말처럼 바람이 잔잔해져 풍랑이 잠자기를 기다려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었다고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제8경 문암귀운(門岩歸雲)이 영산팔경의 대미를 장식한다. 영산팔경의 하이라이트이며 섬의 최고봉인 문암산의 높은 구름과 황혼의 조화로 자연의 신비스러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파수문은 일제시대때 주민들이 징용을 피하기 위해 이곳 사람들이 파수문 안에 있는 동굴로 피하고 파수꾼을 세웠던 곳으로 가까이에 비성동굴이 있다.

 

 

 

 

영산팔경이 있는 영산도 관광을 하려면 흑산도에서 유람선을 타야만 한다. 코스는 예리항을 떠나 등대섬을 돌아 파수문에 닿은 후 비류폭포와 천연석탑, 용생동굴, 비성동굴을 거쳐 석주대문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약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그러나 이 유람선은 비정기적이기 때문에 흑산도를 찾기 전에 유람선 회사(0631-75-9115)에 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다.

 

 

 

 

 

대흑산도

 

배를 타고 멀리 나가 섬을 바라보면 산과 바다가 푸르다못해 검다고 하여 흑산도라고 불렀다는 이 섬은 산지가 유난히 많은 곳이다. 신라때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난 후 서해상에 출몰하는 해적들을 막기 위한 전초기지로 흑산도에 반월성을 쌓으면서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많은 여행전문가들은 풍치를 놓고 볼 때 한없이 아기자기한 섬으로 홍도를 꼽지만 장쾌한 경관으로는 흑산도를 꼽는다. 흑산도의 장쾌한 경관을 대표하는 해상관광의 볼거리는 촛대바위와 칠성동굴, 학바위 등이 있다.

촛대바위는 많이 타버려 이제는 밑둥만 남은 형상을 하고 있는 촛불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푸른 바다위에 솟아 있는 이 바위의 높이는 50m 정도 되는 흰 색깔의 거대한 바위이며, 아래쪽에 큰 굴이 뚫려 있어 타는 촛불을 연상시키고 있는데 신라 때 장보고가 당나라와 교역을 할 때 이 바위가 등대 구실을 해주었다고 전해진다.

 

칠성동굴은 높이가 20m이고 깊이는 100m 정도인 굴로 입구는 한군데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7개의 동굴로 이루어져 있다.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하고 흑산도를 거쳐 당나라와 교역을 할 때 뱃길이 안전하기를 빌기 위해서 이곳에 칠성탑을 쌓아놓고 용왕제를 모셨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물이 많이 들어오면 후면에 있는 동굴로 작은 전마선을 타고 들어와 뱃놀이를 할 수 있는데 이곳에 들어와 자기 소원을 하나씩 빌고 오면 성취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이처럼 규암으로 되어 있어 섬 주변에 기암괴석과 검은 입을 벌린 동굴들이 홍도처럼 널려 있는 흑산도는 홍도 못지않은 관광지이지만 홍도의 후광에 가려 본격적인 관광지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흑산도는 홍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육상관광지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흑산도의 육상 관광 코스는 이곳의 관문인 예리항에서 출발한다. 예리항에서 건너다 보이는 흑산도 행정 중심지인 진리마을까지는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어 네바퀴굴림차인 흑산도 택시와 정기 버스편을 이용해 오갈 수 있다.

 

진리마을에는 길이 7백m의 하얀 규사로 펼쳐진 완만한 경사의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에는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조용하고 주위경관이 아름다운 이곳은 신경통, 피부병, 무좀에 특효가 있는 백모래 찜질을 할 수가 있는데 이곳의 규사모래는 일제때 유리 원료로 공출될 정도로 곱고 아름답다.

 

또한 진리마을에는 천연기념물인 초향목이 있어 눈길을 끈다. 300년 정도 되는 이 초향목은 목련과에 속하는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흑산도에 각 1그루만 자생하는 희귀목이다. 그러나 이 나무는 아쉽게도 5년전 말라죽고 말았는데 지금은 고란초만 7-8그루 붙어 서식하고 있을 따름이다.

 

초향목 뒤에는 애절한 전설이 서려있는 처녀당이 있다. 처녀당에 얽힌 전설은 먼 옛날 이 마을에 옹기그릇을 팔기 위한 범선이 당밑 바닷가에 닻을 내리고 옹기를 팔기 위해 마을로 가고 총각 한사람만이 남아 배를 지키게 되었는데 배를 지키던 총각이 지루하여 당산에 올라와 대나무 잎을 뜯어 풀피리를 불었다고 한다. 보름달이 뜨는 날 청년은 잠이 오지 않아 당산에 올라 풀피리를 불기 시작하자 어디에선가 아름다운 처녀가 나타났고 이에 너무 기쁜 총각은 매일 당산에 올라 옥피리를 불며 처녀와 지냈는데 시간은 흘러 옹기 팔러 온 배는 되돌아가야만 했다.

 

아쉬운 이별을 한 총각을 태우고 떠난 배는 얼마 못 가 역풍을 만나고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선장의 꿈에 무당이 나타나 그 총각을 섬에 내려놓지 않으면 풍랑을 만나 파선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할 수 없는 선장은 흑산도로 되돌아와 총각을 몰래 섬에 내려놓고 돌아갔고 이 총각은 당산에 올라와 소나무 위에서 풀피리를 불다 배가 고프고 지쳐서 나무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지금도 그 소나무 아래에는 총각의 묘가 있으며 진리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초하루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처녀당에서 섬 반대편으로 난 비포장길을 조금 가다보면 길 오른편에 3층석탑이 피나무 아래 보이는데 이 삼층석탑 아래에는 우물이 있고 이 우물을 세번 마시면 운이 트인다는 전설도 함께 담겨 있다. 구렁이가 풀밭을 오르는 형세처럼 구불구불한 길인 흑산도 관광도로를 오르면 흑산도의 양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봉화대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올라온 길 반대편을 보면 멀리 홍도가 건너다 보인다.

 

상라봉으로 오르는 큰 고갯길 / 한국관광공사

 

 예리항에서 출발해서 진리마을을 거쳐 봉화대까지 오르는 길을 흑산도 관광도로라고 부르는데 길이는 약 6km 정도 된다. 이 길을 따라가며 구경하는 코스를 흔히 흑산도 육상관광코스라고 하는데 섬의 전설과 풍물을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코스가 된다. 보통 예리항에서 택시를 타고 봉화대까지 가면서 여기저기를 들러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이고 택시요금은 3-4만원이다.

 

특산물과 별미

 

흑산도의 명물은 잔치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인 홍어이다. 예전에는 술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자 가짜 흑산도 홍어가 판을 쳤던 때도 있을 정도였다. 흑산도 일대에서 나는 홍어는 지느러미에 가시가 있고 다른 홍어보다 몸빛이 진하여 검붉은 빛을 띠며 살이 단단하고 차지다. 또 뾰죽하게 솟아난 코 부분을 구부려보면 잘 부러지지 않는데, 다른 홍어는 쉽게 부러진다.

 

홍어는 탁주에 삭혀 먹는 홍탁이나 회로 많이 먹는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싱싱한 흑산도 홍어를 가져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홍어찜을 해 먹을 수 있는 말린 홍어를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말린 홍어는 1kg에 3만원 정도 한다.

 

흑산도의 명물 홍어회와 홍탁을 제대로 내는 집은 예리항에 있는 낙원식당(061-275-9042)이다. 가늘게 채를 썬 무와 길쭉하게 썬 미나리를 홍어에 섞어 무쳐내는 홍어회와 양념장을 끼얹은 홍어를 무와 함께 쪄 내는 홍어찜, 싱싱한 홍어 썩인 것을 동동주와 함께 먹는 홍탁 등이 별미이다. 부근에 있는 성우정(0631-9101)도 홍어 요리로 소문난 집이다.

 

숙박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은 대부분 예리항에 몰려 있다. 예리항에는 관광장(061-275-9110) 개천장(275-9154)
로얄장(275-9149) 유정장(275-9324)등 수 십 곳의 여관이 있다. 관광 성수기에는 민박집들이 여럿 있어 잠자리 구하기는 어렵지 않다.

 

교통편

 

목포항에서 흑산도를 거쳐 홍도로 들어가는 쾌속선은 대흥호, 남해호, 남해스타 등이 있는데 아침 7시50분에 첫배가 뜬다. 흑산도의 유람선은 흑산도 북쪽에 있는 칠성바위와 촛대바위를 돌아 오는 2시간 코스가 부정기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일주도로 버스는 사리까지 2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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