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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경주 진현동 토함산 불국사 석굴암

by 구석구석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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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코오롱호텔 주차장을 출발해 마동삼층석탑~탑골~토함산 정상~성화채화지~석굴암매표소~석굴암~오동수약수~청마시비~불국사 일주문을 지나 관광안내소 앞 불국사 주차장에서 끝맺는다. 총 거리 9.5㎞에 3시간 30분 정도면 무난하다. / 부산일보 

 

동해바다와 영남알프스 조망이 일품인 토함산

 

겨울산은 눈이 없으면 삭막하고 황량하다. 더군다나 낙엽교목 사이로 살을 에는 차가운 삭풍이라도 몰아칠 때면 스산함마저 느낄 따름이다. 그렇지만 푸르고 무성한 숲으로 가렸던 주변의 조망을 잎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다. 특히 해가 짧은 겨울철에는 이동 거리와 산행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아 경주의 토함산(吐含山·745.1m)을 찾아 문화유적 답사를 겸한 산행도 해볼 만하다.

 

경북 경주시의 동쪽을 에둘러 싸고 있는 토함산은 경주 국립공원 토함산지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산 자체 보다는 오히려 산자락의 석굴암과 불국사로 인해 더 알려져 있다. 이런 연유로 학창시절 수학여행지로 필수코스였으며, 신혼여행지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인기가 높았던 곳이다. 특히 석굴암 일대는 해맞이 명소로 각광받는 곳이라 매년 새해가 되면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러다보니 예부터 이곳 해맞이가 우리나라 팔경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토함(吐含)이란 이름은 신라 4대 왕인 탈해왕의 이름에서 연유됐다는 설도 있지만, 동해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있는 관계로 자주 발생하는 구름과 안개를 삼키고 토하는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시대 동악(東嶽)이라 하여 호국의 진산으로 신성시되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5대 영산의 하나였다. 지금도 단석산(827m), 남산(466m)과 함께 경주의 3대 명산으로 불리며, 산 전체가 불교 성지다. 또 신라 천 년의 역사를 담은 유물 유적들이 즐비해 노천박물관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석굴암과 불국사는 1995년 12월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우리 민족의 우수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낙동정맥이 남진하며 영남알프스로 접어들기 직전의 백운산에서 곁가지를 틀어 치술령, 토함산, 추령, 만리성재를 지나 호랑이 꼬리로 알려진 호미곶에 이르는 구간을 ‘형남기맥(토함기맥)’이라 한다. 형산강의 남쪽 수계를 관장하며 뻗어나간 이른바 형남기맥의 한 가운데에 토함산이 우뚝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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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릉으로 올라 석굴암으로 하산

산행 들머리는 감포로 가는 4번 국도변의 시부거리에서 시작한다. 조그마한 마을 입구의 다리를 건너기 전 ‘시부걸길’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북천에 가로놓인 다리를 건너 마을 사이 도랑을 왼편에 끼고 오르면 잘 단장된 무덤이 나온다. 이곳에서 도랑을 건너 밭둑을 따르다가 왼편 산비탈로 붙는다.

 

경사가 만만찮은 비탈길은 낙엽마저 깔려 있어 오르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성급하게 오르려하지 말고 천천히 여유를 갖고 발걸음을 옮겨 보지만 땀깨나 흘려야 한다. 이 길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탓인지 리본도 보이지 않는다. 30여 분이면 능선에 닿게 되는데, 황룡휴게소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마주치며 무덤이 있는 곳에 선다.

 

이제부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르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낙엽으로 푹신한 산길은 발밑의 촉감을 부드럽게 한다. 뒤돌아보면 낙엽 떨어진 나목 사이로 경주시민들의 식수원인 덕동호가 보이고, 건너편의 함월산 자락도 다가온다. 오를수록 전망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나 간간이 경주시가지의 모습도 오른편으로 보인다. 


능선길 따라 30분 정도 오르면 묘지를 지나 경사가 약간 완만해지기 시작한다. 푸르름을 자랑하는 싱싱한 소나무숲을 빠져나오면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바로 눈앞에 토함산의 봉우리가 얼굴을 내민다. 왼편으로는 함월산과 동대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멀리 포항시가지 일부와 동해 바다도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을 지나면 다시 숲길이 연결되면서 오른편에 문화엑스포공원쪽 등산로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쉬엄쉬엄 20분 가량 오르면 왼편에 등산로 표시판이 서있고, 코오롱호텔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0분이면 닿는데 산정에 오르기 직전 오른편 산마루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평일인데도 산정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정상에는 두 개의 표석이 있고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북쪽에서 시계방향으로 함월산, 동대봉, 문무왕의 수중릉인 대왕암이 있는 감포 앞바다는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게 다가온다. 남쪽의 삼태봉, 치술령, 그 오른편으로 낙동정맥의 능선 따라 백운산, 고헌산, 가지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 산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서쪽 발아래 경주시가지 너머로 남산, 벽도산, 단석산 등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하산은 남쪽 헬기장을 지나 억새밭 사이로 이어진다. 억새밭을 거쳐 소나무 숲길로 5분 정도 내려서면 추령재 갈림길 표지목(추령재 2.4km, 포수우물 500m)을 지나 석굴암으로 길을 잡는다(여기서 추령재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 많은 사람이 다녀 길은 반질반질하다. 오랜 가뭄으로 먼지까지 심하게 날릴 정도다. 소나무숲 향기를 느낄 때쯤이면 석굴암 일주문이 있는 광장에 다다르게 된다.

석굴암은 통일신라 경덕왕(景德王) 10년(751)에 재상 김대성(金大成)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한다. 토함산의 동쪽 봉우리 아래에 동남향하여 동해를 마주하고 있는데, 석벽의 석재를 짜맞추어 인공 석굴을 만든 것으로, 인도나 중국의 석굴사원을 본뜬 것이다. 석굴은 전방후원의 형식이고, 원형 주실과 방형 전실, 간도(間道)로 구성되어 있다. 주실은 구릉형으로 그 위에 봉토로 덮었으며, 전실에는 원래의 지붕이 없어져 1963년 목조건물을 새로 덮었다.

 

굴 중앙에는 높이 3.48m의 석가여래좌상이 안치되어 있고, 전실과 굴 입구 좌우 벽에는 팔부신상, 인왕상, 사천왕 등의 입상이 조각되어 있으며, 본존불 주위에는 천부입상 2구, 보살입상 2구, 나한입상 10구를 배열하고, 본존불 뒤에는 11면 관세음보살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토함산 일출/한국관광공사

또한 천장 주위 10개의 감실 안에는 좌상의 보살과 거사 등이 안치되어 있다. 따라서 석굴에는 모두 40구의 불, 보살, 천(天), 나한이 모셔져 있다. 이러한 조각들은 심오한 믿음과 우아한 솜씨가 잘 조화를 이룬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예술품이다.

불국사 주차장까지는 자연보도를 따라가는 산책로다. 중간에 화장실과 약수터도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불국사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되는데, 이 널찍한 길은 불국사와 석굴암을 연계하는 길로 불자들과 관광객들이 항상 이용하고 있다. 

 

다보탑과 석가탑으로 잘 알려진 불국사는 신라인이 그린 불국(佛國), 이상적인 피안의 세계를 옮겨 놓은 것이다. 불국을 향한 신라인의 염원은 3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법화경에 근거한 석가모니불의 사바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무량수경(無量壽經)에 근거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이며, 또 다른 하나는 화엄경에 근거한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이다.


불국사는 751년(경덕왕 10)에 김대성(金大城)의 발원으로 창건됐다. 751년에 공사를 시작해 774년(혜공왕 10) 12월 그가 죽을 때까지 완공하지 못했으며, 그 뒤 국가에서 완성시켰다고 한다. 완공 당시 대웅전을 중심으로 극락전·비로전·관음전·지장전 등 5개 지역으로 구분됐다. 이밖에 위치를 알 수 없는 건물이 45종이나 있었다.

퇴락되어가던 불국사 복원공사를 위해 1969년에 문화재위원들의 발굴조사가 진행됐고, 1970년 2월에 착공했다. 무설전·관음전·비로전·경루·회랑 등이 복원됐고, 대웅전·극락전·범영루·자하문 등을 새롭게 단청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경내는 많은 문화재가 있다.

 김대성은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불사 곧 석굴암을 창건하고, 현생의 부모를 위해서는 불국사를 세웠다고 삼국유사에 전해지고 있다.

/ 월간산 황계복 부산시산악연맹 부회장

 

산행안내

○시부거리~정상~석굴암 일주문 광장~불국사 <3시간30분 소요>
○문화엑스포공원~만호봉~정상~추령재 <5시간 소요>
○코오롱호텔 주차장~정상~추령재 <3시간 소요>
○추령재~정상~황룡휴게소 <4시간 소요>

 

경주 불국사

경주시 진현동 토함산 기슭에 있는 불국사(佛國寺·사적 및 명승 제1호)는 과거·현재·미래의 부처가 사는 정토(淨土), 즉 이상향을 구현하고자 했던 신라인의 정신세계가 담긴 성스러운 불국토, 호국불교의 대가람이다.

 

불국사 창건에 대하여는 눌지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하였고 경덕왕 때 김대성에 의하여 크게 중창되었다는 설과, 528년 법흥왕의 어머니 영제부인의 발원으로 불국사를 창건하였고, 751년에 김대성에 의하여 크게 개수되면서 탑과 석교 등도 만들었다는 설이 전한다. 당시의 건물들은 대웅전, 다보탑·석가탑·청운교·백운교, 극락전, 무설전, 비로전 등을 비롯하여 무려 80여 종의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1604년(선조 37)경부터 복구와 중건이 시작되어 1805년(순조 5)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중수가 이루어졌다. 조선 후기 사운(寺運)도 쇠퇴하여 많은 건물이 파손되고 도난당하는 비운을 겪게 되었다.

 

1970년에서 1973년까지 이어진 불국사 복원공사로 유지(遣址)만 남아 있던 무설전·관음전·비로전·경루(經樓)·회랑(廻廊) 등이 복원되었고, 대웅전·극락전·범영루(泛影樓)·자하문(紫霞門) 등이 새롭게 단장되었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며, 주차비는 무료다. 입장시간 07:00~18:00. 전화 054-746-9912~3.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산 599-1번지 토함산 자연휴양림 054-772-1254.

http://culture.gyeongju.go.kr/culture/tour/tour05_a.asp

토함산 자연휴양림은 토함산 남쪽 기슭에 조성돼 있는 삼림휴양시설이다. 이 휴양림은 석굴암을 비롯해 불국사·문무대왕 수중릉 등 수많은 신라 문화유적 답사지를 둘러보는 베이스캠프로 삼을 수 있다. 통나무집과 야영데크를 비롯해 6km의 산책로, 산림욕장 등이 잘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 2개소/50대, 오토캠프장 2개소/20대, 임도주변/30대

 

-경부고속도로 경주IC를 빠져나와 경주시 우회도로를 타고 가다가 보문관광단지, 감포 방면의 4번 국도로 들어선다. 이 국도를 타고 보문호를 지나고 추령터널을 통과한 뒤에 만나는 장항리 삼거리에서 토함산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삼거리에서 휴양림 입구까지 3km.

-불국사에서 석굴로를 타고 석굴암 방면으로 올라가다가 석굴로 삼거리에서 감포 방면으로 우회전해 3km쯤 가면 휴양림 입구이다.

 

동리/목월문학관

 사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불국사, 오른쪽에는 한국문학의 두 거봉을 기리는 동리·목월 문학관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1년 내내 갖가지 문학특강이 펼쳐져 어쩌다 운 좋은 주말이면 한국의 유명 소설가와 수필가, 시인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덤으로 얻는다.

 

경주 출신 소설가 김동리와 박목월 시인의 문학관이 한 공간에서 마주보게 세워진 이 건물은 문향(文鄕) 경주를 가장 잘 표현한 건물이란 평이다. 문학관 내부에는 그들의 체취가 묻은 육필원고와 생전의 서재를 재현했고 유품들이 전시돼 삶의 흔적들이 그대로 베여있다. 디지털 세대를 위해 황토기와 등신불 애니메이션 영상물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문학관 마당 '아사달 아사녀'의 사랑탑 앞에 서면 마음마저 숙연해 진다. 백제의 석공 아사달을 찾아 신라에 온 아사녀가 남편을 만나지 못하고 영지 (影池)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연못에 몸을 던진 슬픈 전설을 간직한 석상은 '아사달의 혼', 그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기린다.

 

경주는 포항과 대구에서 가깝다. 그런 관계로 포항행 일반 직행버스는 대부분 경주 시외버스터미널(054-743-5599)을 경유하는 편이다. 토함산 산행 들머리인 시부거리까지는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감포행 버스를 이용, 시부거리에 하차하면 된다. 날머리가 되는 불국사 주차장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시내버스 10, 11번이 밤늦게까지 운행한다.

 

경주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이름난 곳이라 호텔을 비롯해 장급 여관은 물론 콘도까지 다양하게 있어 숙박에는 큰 불편이 없으며, 토함산 자연휴양림(054-772-1254)도 있다. 또 관광지답게 음식점도 곳곳에 다양하게 있다. 불국사 주차장 주변에도 식당들이 산재해 있어 이용에 편리하다.

 

 

코오롱호텔경주는 8만평에 달하는 천연잔디 퍼블릭 골프코스와 토함산을 정원으로 끌어안은 천혜의 휴식처다. 또한 아치형 성곽을 본뜬 건물 외관과 기와를 얹어 놓은 듯한 호텔의 상층부는 경주의 고풍스러움까지 간직하고 있다.

 

코오롱호텔경주의 가장 큰 매력은 객실뿐 아니라 3층 로비 등 호텔 곳곳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토함산의 전경과 중탄산나트륨을 함유한 온천탕이다. 코오롱호텔경주 이지현 지배인<사진>은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과 불국사를 방문하기에 좋은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지하 453m에서 분출되는 온천은 피부결체 조직을 자극, 세포재생을 촉진시켜 피부미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온천장은 정원 쪽으로 전면창이 나 있어 야외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듯 시원한 전망을 선사한다.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9홀 골프코스를 비롯해 145평 규모의 골프연습장, 수영장, 체육공원 등의 시설과 한식당 포석정, 양식당 노블레스, 일식당 하나부끼 등의 식음료업장도 자리하고 있다. 대중토속식당인 계림에서는 매일 전통국악공연이 펼쳐지며, 커피숍 파노라마는 생음악으로 휴양지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어준다.

 

총 객실 수는 318개. 모든 객실에 온천수가 공급되며 밝고 편안한 색조의 벽지와 각종 소품들로 ‘내 집’과 같은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객실에서 바라보는 토함산 일출은 일품이다. 여행신문 서동철기자

 

경주 민속공예촌 인근의 '토함혜'(054-745-0445)는 토속미가 물씬한 한정식집이다. 청국장, 매운 갈비찜, 찰보리밥에 도라지, 잔파, 고추, 연근 등 각종 나물이 곁들여져 나오는 특선 메뉴가 인기다. 강원도 홍천에서 가져온다는 검은콩 동동주는 고소하면서 알싸한 맛이 일품이다.

 

불국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대기실마을에 들어앉은 경주 농가맛집 1호인 '고두반'(054-748-7489)도 이름난 맛집이다. 장작가마에서 구운 소금을 이용한 전통장으로 끓여낸 감자 옹심이 된장찌개인 '랑산밥상'과 우리콩으로 만든 '가마솥 다시마손두부 밥상'이 대표 메뉴다.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한우와 다시마손두부가 어우러진 한우 두부전골과 텃밭에서 나는 채소로 만든 텃밭채소 샐러드, 콩을 갈아 만든 콩전 등으로 차린 '고두반 밥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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