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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봄여행

월간산 - 철쭉명산

by 구석구석 2008.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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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제석봉

- 고사목과 어우러진 단아한 모습이 일품

지리산 바래봉 - 일부러 가꾼 듯한 철쭉의 화원

영주 소백산 - 백두대간 따라 늘어선 분홍빛 철쭉

주왕산 - 계곡가 붉은 꽃 속의 색다른 봄

악양 성제봉 - 구름다리 지나 철쭉밭으로 가자

삼비산~일림산 - 수십만 평 고원 구릉이 천상화원 이뤄

흑석산~가학산 - 학등처럼 부드러운 산릉이 벌겋게 물들어

제주 한라산 - 산철쭉이 화구벽을 배경 삼아 푸르른 평원을 붉게 물들이는 모습이 장관

광주 안양산 - 신록의 바다에 펼쳐진 철쭉주단

백아산 - 천불봉 기암 어울린 철쭉선경

정선 두리봉 - 주목과 기암 어울린 '고원철쭉밭'

강원 태백산 - 겨울 설경과 초여름 철쭉 풍광은 태백산이 보여주는 2대 절경

제암산 - 철마다 화려하게 변신하는 철쭉 명산

 

 

 

 

지리산 제석봉

제석봉 일대는 지리산의 철쭉 군락지 가운데 가장 고전적 명성을 지닌 곳이다. 이곳의 철쭉은 고사목과 어우러진 단아한 모습이 일품으로, 5월 하순~6월 초순에 걸쳐 절정을 이룬다. 게다가 제석봉은 국내 최고의 일출 명소 천왕봉이 지척에 자리해 철쭉과 함께 일출의 감동도 맛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제석봉 오르는 길은 지리산 천왕봉 최단 등행로인 중산리 기점의 산길을 이용한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법계사길과 유암폭포길 두 갈래가 있다. 천왕일출을 보려는 이들은 유암폭포길로 올라 장터목대피소에서 1박 한 뒤 일출을 보고 법계사 길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행은 중산리 버스종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표소와 중산리분소를 지나 200m쯤 오르면 화장실과 야양장 관리사무소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다리 건너 곧장 이어지는 길은 자연학습원으로 가는 길이며, 등산로는 왼쪽의 야영장 관리소 앞으로 난 길이다.

 

숙박은 중산리 일대에 민박집을 이용한다. (지역번호 055) 두류산장(972-1289), 산사랑민박(973-5879) 은하상회민박(972-1312), 관광상회민박(972-1116), 목원가든민박(972-4188), 반야산장(972-1414), 숲속민박(972-1303), 가람식당(972-1159), 영빈산장(972-1267) 등이 있다. 장터목대피소(055-973-1750)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인터넷www.npa.or.kr)을 통해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지리산 관리사무소 중산리분소 055-972-7785.

 

일부러 가꾼 듯한 바래봉 철쭉의 화원

바래봉은 지리산 성삼재 북서쪽의 지리산 변두리에 있는 작은 봉이다.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형상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이 바래봉은 일단 한번 보았다 하면 규모와 짜임새에서 첫째 가는 철쭉밭임을 부인하기 어려운 철쭉 동산이다. 말끔한 초원지대 여기저기 붕긋한 철쭉꽃 군락이 흩어져 있어 마치 누가 일부러 가꾼 정원 같은 분위기다. 꽃도 크고 붉은 기운이 짙어서 한결 아름답다.

 

바래봉 철쭉

꽃 구경하기도 쉽다. 소백산이나 세석고원 철쭉 보려면 서너 시간 꼬박 비지땀을 흘려야 하지만, 이곳은 1시간이면 오를 수 있어 산행이라기보다는 소풍에 가까운 철쭉 탐승 코스다.

 

이곳은 국립종축원 남원지원의 목장지대로서 70년대 초 면양을 키우며 철쭉밭이 조성됐다. 먹성 좋은 면양들이 새순이 돋자마자 뜯어먹곤 하여 대다수의 수목이 깡그리 말라죽었지만, 철쭉 잎은 독성이 있어 건드리지 않았던 것이다. 초지 조성을 위해 뿌린 비료 덕에 철쭉은 더욱 무성하게 자라,지금과 같은 철쭉 화원을 이루게 됐다.

 

과거엔 바래봉 북쪽 축산연구소에서 올라갔으나 이제는 운봉읍 사무소 동쪽의 용산리 용산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철쭉제 행사도 이곳 주차장에서 열린다. 주차장에서 산릉 아래로 주욱 뻗은 임도로 접어든다(임도 아래쪽에도 철쭉밭이 있다). 임도가 이끄는 대로, 능선을 넘고 계곡을 지나 산등성이에 오르면 된다.

 

철쭉밭은 사방이 툭 트인, 찻길이 정수리를 잠식한 능선 위에서부터 철쭉밭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남쪽 1122.8m봉까지 약 4km 능선을 따라 조성된 초지 여기저기에 철쭉밭이 펼쳐져 있다.

 

일단 능선 위에 올라서면 경사가 밋밋해져서 미음완보하며 철쭉 탐승을 할 수 있다. 지름이 5m에서 크게는 20m쯤 되게 철쭉이 둥근 형상으로 다발을 이루듯 모여서 자라고 있다. 그 사이로 거닐거나 꽃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바래봉 능선에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는 대개 5월 중순경. 만개 때는 사진작가들을 비롯해 수많은 탐승객이 몰려온다. 매년 철쭉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5월2일로 예정돼 있다.
철쭉 구경 후 하산은 올라온 길을 되짚는 것이 무난하다. 남쪽 멀리 포장도로가 난 정령치까지 하루 꼬박 걸리는 종주 산행을 해보는 것도 좋지만 정령치 교통편이 좀 불편하다.

 

백두대간 따라 늘어선 분홍빛 철쭉  / 소백산

소백산(1,439.5m) 늘씬한 주능선의 철쭉군락은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꽃을 피운다. 이곳은 철쭉 탐승지의 고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산중 화원이다. 소백산의 철쭉 군락지는 연화봉 일대와 정상인 비로봉에서 국망봉과 신선봉으로 이어진 능선에 밀집해 있다. 매년 5월 말 소백산 철쭉 만개시기에 맞춰 철쭉제가 열린다.



백두대간의 일부인 소백산 주능선은 도상거리만 해도 20km가 넘는 긴 코스다. 때문에 하루에 답사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보통 죽령에서 비로봉, 희방사~비로봉 코스가 가장 인기 높다. 죽령에서 5km쯤 오르면 거대한 중계탑이 나타나는데, 도로는 중계탑을 오른쪽에 끼고 돌아 오른 다음 천문대로 이어진다.



희방사길과 만나는 연화봉(1,383m)은 천문대 정문 안으로 들어서서 건물 북쪽 옆길을 따라야 한다. 죽령에서 연화봉까지는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희방사 기점 코스도 소요 시간은 엇비슷하다.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는 완경사 오르내리막이 반복되는 구간. 등산로 훼손을 막기 위해 나무계단을 깔아놓았다. 비로봉 직전 천동리 코스 갈림목을 지나면 곧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여기서 왼쪽 길을 따르면 주목감시초소로 내려서고, 오른쪽 길을 따르면 비로봉 정상으로 바로 오른다.



비로봉 정상에 오르면 주목과 철쭉이 조화롭게 공생하는 모습이 주변으로 펼쳐진다. 이곳에서 국망봉까지 이어진 전형적인 능선길을 따라 철쭉 밭이 곳곳에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소백산 철쭉산행은 국망봉 부근에서 탐승을 마치고 다시 비로봉 방향으로 조금 돌아와 석륜암계곡으로 하산하게 된다. 이 계곡길은 초암사를 거쳐 배점리로 이어진다. 

#교통·숙박

죽령이나 희방사로 연결되는 노선버스는 단양이나 영주에서 운행한다. 단양까지는 대도시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나 중앙선 열차를 이용한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신단양행 버스 1일 35회(06:35~18:10) 운행. 2시간30분 소요, 요금 11,700원. 구인사행은 19회 운행.



동서울터미널에서 영주행 버스 약 30분(06:15~20:45) 간격으로 운행.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영주행 버스 약 1시간 간격(07:10~20:10) 운행, 소요시간 2시간30분.



단양 고수대교에서 죽령까지 1일 4회(06:45, 07:45, 12:55, 17:05) 운행하는 시내버스 이용. 풍기 시외버스정류장(054-636-3848)에서도 희방사행 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죽령에는 숙박업소가 없기 때문에 단양이나 풍기, 희방사 일원의 숙박업소를 이용해야 한다. 희방사 입구 희방모텔(054-636-9981), 풍기읍내 풍기호텔(637-8800) 등

 

제2연화봉 산상결혼식장

제2연화봉 전망대에 조성된 결혼식장은 결혼식 공간연출, 예복(드레스·턱시도), 메이크업, 부케, 결혼스냅사진 등의 예식진행 및 물품지원과 더불어 이색 결혼식의 일환으로 제2연화봉 대피소에서 숙박(1박)도 할 수 있다.

 

계곡가 붉은 꽃 속의 색다른 봄 / 주왕산

주왕산의 봄은 수달래와 함께 시작된다. 주방천을 따라 피는 이 산철쭉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다. 후주천왕의 꿈을 이루지 못한 주왕이 마 장군의 철퇴에 맞아 숨을 거두며 흘린 피가 계곡을 붉게 물들였고, 그 이듬해 물가 곳곳에 핏빛 수달래가 피어났다는 것이다. 이 붉은 꽃이 주왕산 특유의 기암봉과 어우러지면 일대 선경을 연출하게 된다.



수달래가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축제도 열린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수달래축제는 5월6~7일 이틀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주왕산 국립공원에 따르면, 이곳의 수달래는 4월 말경 개화를 시작해 1주일쯤 꽃이 지속된다고 한다. 하지만 가끔 꽃샘추위로 일찍 지는 경우가 있으니 관리사무소(전화 054-873-0014~5)로 문의한 뒤 찾아가도록 한다.



주왕산 들목인 당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해 음식점과 기념품점 등이 즐비한 보도블록 길을 따라 걷는다. 잠시 후 주왕산 제일 사찰인 대전사(大典寺)와 기암(旗岩)이 눈에 들어온다.



대전사를 떠나 보도블록을 끝까지 들어가면 상가지역이 끝나고 아치형 콘크리트다리인 기암교가 나온다. 수달래꽃은 여기서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600m 위 지점인 자하교휴게소(제1팔각정)까지 계곡가에 군데군데 피어 있다.



수달래 군락이 끝날 즈음 거대한 바위 협곡이 시작된다. 수직 절벽들이 겹겹이 늘어선 모습은 전국의 어느 산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다. 계곡 가운데로는 철다리가 놓여 있다. 낙석을 막기 위해 등산로 위에 터널식의 지붕을 해둔 곳이 있다.



급수대, 학소대 등 기암벽들 사이로 형성된 경관지는 모두 안전 사다리로 연결돼 있다. 최고의 경관지는 제1폭포. 여기서 500m 올라가서 오른쪽 협곡 안으로 100m쯤 가면 제2폭포가 있다. 제2폭포 구경 후 되돌아나와, 제3폭포를 지나면 갑자기 골짜기가 넓어지며 협곡지대가 끝난다. 이곳에서 10분쯤 걸어 올라가면 내원동 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은 8만 평의 넓은 분지가 볼거리다. 분지 가운데 자리 잡은 내원동 마을 초입에는 옛 분교터를 개조한 내원산방이란 이름의 민박집 겸 음식점이 있으며, 그 위로 농가 몇 채가 모여 있다. 이들 민가 가운데 일부 집에서 등산객들을 상대로 막걸리 등의 음식물을 팔고 있다. 수달래 피는 시기에는 이곳까지만 산행이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이곳까지의 거리는 6km로 왕복 4시간쯤이면 충분히 왕복할 수 있다. 

#교통·숙박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10회 운행하는 청송 약수탕이나 주왕산행 버스 이용. 6시간30분 소요. 청송읍내에서 주왕산행 시내버스 10∼15분 간격 운행. 20분 소요.
주왕산 대전사 앞 상의리 시설지구에 여관, 민박집, 음식점 등이 많다. 부산민박(054-873-6161), 민박 20호(054-873-2988), 민박 26호(054-873-2562).

 

 

구름다리 지나 철쭉밭으로 가자 / 성제봉

악양의 성제봉(聖帝峰·1,115.5m)은 사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산이다. 산 밑으로 넓은 악양 벌판이 펼쳐지고 섬진강이 굽이지며 흘러 조망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신선대 암봉에 걸쳐 있는 구름다리 또한 멋진 볼거리라 하겠다.

성제봉 산비탈에 만발한 철쭉.

5월의 성제봉은 산자락에 만발한 철쭉의 정취가 일품이다. 또한 산 아래로 펼쳐진 악양벌과 섬진강 물굽이가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성제봉의 철쭉꽃은 보통 5월 중순경이면 만개해 화려함을 뽐낸다.

▲ 성제봉 철쭉제 때는 많은 사람이 몰린다.


성제봉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지만, 이 산의 독특한 매력인 섬진강을 조망하며 오르려면 고소산성((姑蘇山城)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산사에서 출발해 고소성~신선대~구름다리~정상 코스로 오른 뒤 청학사로 하산하는 코스가 성제봉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섬진강을 끼고 난 도로에서 악양면으로 접어들어 포장도로를 따라 1km쯤 들어가면 왼쪽에 ‘최참판댁’으로 진입하는 길이 보인다. 이 갈림길을 따라 잠시 간 뒤, 다시 ‘고소성 가는 길’ 팻말을 따라 1.5km쯤 오르면 한산사 주차장에 다다른다. 여기에 차를 세우고 절 오른쪽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20분쯤 오르막을 지나면 복원된 고소산성에 다다른다. 성곽을 떠나 10여 분 오르면 조망이 좋은 공터로 나선다. 이곳을 지나 30분쯤 뒤 바윗길이 시작된다. 가파른 곳에는 철사다리도 놓여 있다. 바위틈인 ‘통천문’을 지나면 저 위로 봉은 신선대(903m봉)가 보인다. 바위지대를 통과해 오르면 신선대의 거대한 암벽이 서서히 다가온다.



급경사를 15분쯤 치고 오르면 구름다리 시작지점이다. 다리를 통과해 암릉을 타고 진행하면 이윽고 철쭉밭에 다다른다. 비스듬한 능선을 따라 철쭉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모습이 장관이다.



철쭉밭을 통과해 잠시 오르면 성제봉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펼쳐지는 조망을 감상한 뒤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잠시 내려서면 곧바로 오른쪽으로 급경사가 이어진다. 지그재의 산길을 따라 20여 분 내려서면 계곡의 샘터에 다다른다. 샘 이후 완만해진 계곡을 따라 30분 남짓 하산하면 임도의 널찍한 공터가 나선다. 이 임도를 따라 30분이면 청학사에 닿는다. 



#교통·숙박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 전주까지 간 뒤 남원, 구례를 거쳐 섬진강변 19번 국도를 탄다. 하동 방향으로 진행하다 화개 삼거리 입구를 지나쳐 악양면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한산사로 접근한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이다. 청학사로 하산시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택시를 이용해 출발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악양 개인택시 055-883-3009.

악양면 소재지엔 별다른 시설이 없으며, 섬진강 변 19번 국도 인근의 에덴모텔(화개면 부춘리·055-884-6777), 화개파크(화개면 덕은리·055-884-1811) 등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수십만 평 고원 구릉이 천상화원 이뤄 / 삼비산~일림산

 

삼비산(664.2m)~일림산(626.8m)은 전국의 여러 유명 철쭉 명산 중에서도 뒤늦게 명산의 대열에 합류했음에도 급격히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 산이다. 제암산을 지나 남으로 내리뻗던 호남정맥이 사자산(668m)에서 동으로 방향을 틀어 활성산(455.2m)로 향하다 솟구쳐놓은 골치산(614m)~삼비산~일림산은 산줄기 북사면이 온통 철쭉밭이다. 고원 구릉지대처럼 부드러운 산세에 융단처럼 펼쳐진 철쭉밭은 매년 5월 초면 여느 산에서는 보기 힘든 풍광을 연출한다.

 

보성군청 관계자는 “일림산 철쭉은 어른 키만큼 크고, 매서운 해풍을 맞고 자라 철쭉꽃이 붉고 선명하며 만개시 철쭉 군락지를 걷노라면 마치 꽃으로 된 터널을 걷는 듯하다”고 자랑한다. 보성군은 보성다향제 행사의 일환으로 2000년부터 일림산 철쭉제를 열고 있다. 올 행사는 5월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일림산을 비롯해 대한다원과 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연다. 철쭉제 문의 보성군청 해양산림과(전화 061-850-5424).

 

산행 코스는 주로 철쭉제 행사장인 용추폭포와 장흥군 안양면 해안가를 기점으로 이루어진다. 철쭉제 기간 중에는 용추폭 기점 산행이 가장 인기 있다. 행사장~골치~골치산~삼비산~일림산~임도~용추폭(3시간30분 소요)가 가장 긴 산행 코스이고, 삼비산~일림산 사이 안부에서 보성강 발원지로 빠지는 코스도 많이 따른다(3시간 소요). 호남정맥 구간인 한치~아미봉(418m)~일림산~삼비산~골치~용추폭 코스는 4시간 정도 걸린다. 골치에서 사자산~제암산을 이은 다음 감나무재까지 뽑는 산행은 준족들에게 어울린다(7~8시간 소요).



산행다운 산행을 즐기려면 장흥군 안양면 장수 마을~임도~무냉기재 회룡봉 코스가 좋다. 남해 조망과 철쭉군락이 멋진 능선이다.



하산은 삼비산 남동릉을 따르도록 한다. 주봉산을 거쳐 상제봉 정상에 올라서면 투구봉을 거쳐 수락마을이나 장수마을로 내려설 수 있으나, 산길이 험한 편이다. 따라서 상제봉 정상을 오른쪽에 두고 사면길을 따라 샘재를 거쳐 수락 마을로 내려서도록 한다.



장수 마을~회룡봉~삼비산~주봉산~샘개~수락 마을 산행은 6시간, 용곡 해안까지 주파하는 산행은 8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보성 공용터미널에서 용추행 7회, 한치재행 3회, 수문행 4회, 율포행 22회씩 매일 운행한다. 보성교통 857-7293.
장흥 공용터미널에서 장수·수락 마을행은 1일 6회, 수문 용곡행은 40분 간격 운행한다. 장흥교통 863-0636.
웅치 개인택시 전화 061-852-6464. 

 

학등처럼 부드러운 산릉이 벌겋게 물들어 / 흑석산~가학산

가학산 자연휴양림 민동주 소장은 올해도 적어도 평년 수준의 철쭉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 자신한다. 자연휴양림이 위치한 흑석산(黑石山·650.3m)은 호남에서도 손꼽히는 철쭉 명산이다. 북으로 가학산(加鶴山·577m)~별매산(465m) 줄기와 이어진 흑석산은 비 내린 뒤엔 남사면이 흑빛을 띤다 하여 이름 지은 산이지만, 매년 5월이면 멀리서도 산등성이의 철쭉꽃이 붉게 물든 풍광이 바라보일 만큼 철쭉이 뛰어난 산이다.

 


산행은 대개 흑석산 남사면에 위치한 휴양림을 기점으로 이루어진다. 휴양림 추천 코스는 남서릉을 따라 정상인 깃대봉에 오른 다음 바람재~가리재를 거쳐 다시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원점회귀코스(3시간30분 소요). 남서릉 길은 급경사 바위 구간이 몇 차례 나타나지만 거의 다 로프가 설치돼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깃대봉 직전 능선 갈림목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르면 가학산 방향으로 능선길을 따라 20분쯤 나아가다 갈림목인 가래재에서 왼쪽 산길을 따르면 학이 나는 형상이라는 가학산을 배경으로 활짝 핀 철쭉 꽃밭을 탐승할 수 있다.



노선버스로 접근할 때는 흑석산기도원 기점 산행도 해볼 만하다. 흑석산기도원은 강진군 성전면과 해남군 계곡면 사이의 13번 국도에서 서쪽으로 3km 떨어져 있다. 성전읍에서 국도변까지 노선버스가 다니고 있으나, 배차간격이 길어 택시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기도원 내 맨 위쪽 강당 건물을 끼고 20분쯤 오르면 가학산 정상 북쪽 능선 삼거리로 올라선다. 삼거리를 지나면서 산길은 거칠게 변한다. 특히 중간쯤의 침니 구간은 애를 먹이는 구간이다. 침니를 지나 급경사 능선을 올라서면 이 산줄기의 전망대 같은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서 암릉을 따라 남쪽 안부로 내려서면 바윗길은 모두 끝난다. 가학산 남쪽 안부에서 흑석산 가래재까지는 시조일관 오르막으로, 키 큰 산죽과 철쭉나무가 뒤섞여 자라는 능선 구간이다. 

#교통
해남→휴양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7회 운행하는 독천행 군내버스를 타고 여수리 마을에서 하차. 정류장에서 휴양림까지 3km. 해남교통 전화 061-533-8826. 

서울→해남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일 7회(08:00~17:30) 운행. 전화 02-6282-0601.

광주→해남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수시 운행(04:30~22:00). 1시간30분~1시간40분 소요. 전화 062-360-8114.

#숙박

가학산 자연휴양림의 콘도식 산막에는 전기난방시설에 침구, 취사도구, TV, 냉장고, 샤워장 겸 화장실이 갖춰 있으며, 산막 앞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7평형(7동) 50,000원, 12평형(4동) 60,000원. 주차료 중소형 3,000원·대형 5,000원. 입장료는 성수기(7~8월) 외에 무료. 예약 문의 전화 061-535-4812, 011-604-6284. 

#맛집
용궁해물탕

해남읍내 위치. 산낙지, 백합, 왕새우, 왕소라 등 30여 가지의 생물 해산물로 탕을 끓여낸다. 각종 음식경연대회에서 무수히 수상한 집이다. 대 50,000원, 중 40,000원, 소 30,000원. 전화 061-535-5161.

진일관

해남읍내 위치. 질과 맛을 자랑하는 모범 음식점. 2인 기준 40,000원, 4인분 기준 60,000원, 전화 061-532-9932.

 

한라산

한라산(漢拏山·1,950m) 정상 부악의 외벽은 겨우내 흰 눈에 덮여 기이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다. 하지만 봄이 되면 신록으로 물든 연푸른 몸통을 드러내며 변신을 시작한다. 이 변화의 또 다른 중심축을 이루는 것이 바로 철쭉꽃이다.  

 

한라산 산철쭉은 국내 여느 산에 볼 수 없는 강렬한 색을 자랑한다. 키가 그리 크지도 않은 데다 길쭉한 꽃잎의 형태도 독특하다. 이런 특이한 철쭉이 화구벽을 배경 삼아 너른 고원에서 피어난 모습은 화려하면서도 장쾌하다.

 

안개에 휩싸인 부악과 철쭉의 조화.

한라산 철쭉 군락지는 철쭉제 행사가 열리는 윗세오름을 비롯해 한라산 1100고지 일대에 산재해 있다. 특히 영실 오백나한 위쪽의 선작지왓과 어리목 코스 상단의 만세오름~윗세오름 사이, 그리고 윗세오름 위쪽의 평원지대가 철쭉이 밀생하는 곳이다. 이들 지역만큼 많지는 않지만, 영실에서 선작지왓으로 오르는 사이 바위지대와 관음사 코스 상단의 왕관릉 일대에도 철쭉이 많다. 한라산 산행코스는 성판악~진달래밭대피소~동봉 정상, 관음사~개미등~동봉 정상, 영실~윗세오름, 어리목~윗세오름 4개 코스에 한해 개방돼 있지만, 기상 이변으로 통제되지 않는 한 연중 아무 때고 오를 수 있다.

 

선작지왓 평원의 철쭉 군락지. <사진=장국현 사진가>

한라산(漢拏山·1,950m) 철쭉은 국내의 여느 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우선 여느 산과 달리 산철쭉이다. 키도 높이 자라지 않고, 꽃잎은 계란형이 아닌 길쭉길쭉한 형태로 빛깔도 더욱 짙다는 특징 때문에 더욱 화려한 것이다. 그런 산철쭉이 한라산을 상징하는 화구벽을 배경 삼아 푸르른 평원을 붉게 물들이는 모습은 장관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거무튀튀한 가운데 푸르름을 잃지 않은 화구벽, 너른 초원, 그 초원을 융단을 깔 듯 피어오르는 철쭉, 게다가 꽃밭을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노루 무리라도 눈에 들어오는 날이면 천상화원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이런 환상적인 풍광으로 인해 산사진작가들은 한라산을 남한땅에서 최고의 철쭉 촬영지로 꼽고 있는 것이다. 

 

어리목과 영실 기점의 입산은 오후 3시까지만 허용되며, 윗세오름산장에서 오후 5시까지는 하산을 시작해야 한다(하절기 5~8월). 보다 자세한 정보는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어리목 본소(064-742-3084), 영실매표소(064-747-4730), 관음사매표소(064-756-3730), 윗세오름산장(064-743-1950) 등으로 문의하면 된다. 입산료 어른 1,6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비(승용차 기준) 1,800원.

/ 월간산

 

 

신록의 바다에 펼쳐진 안양산 '철쭉주단'

광주의 진산 무등산 남쪽의 안양산(安養山·853m)은 이 지역 주민들만이 주로 즐겨온 철쭉 명산이다. 무등산의 한 위성봉 격이고 밋밋한 산봉이라서 산 자체의 위용이나 멋을 특별히 따져 말할 대상지는 아니다. 그러나 5월 들면 누구에게나 권하고픈 철쭉 명산이 된다. 산릉 전체에 넓고 긴 분홍 주단을 펼친 듯한 장관이 연출된다. 광주쪽에서 올라도 되지만 안양산 휴양림과 연계해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안양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앞 주차장(유료)에서 대나무숲 사잇길로 하여 100m쯤 올라가면 둔병재 마루의 공터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안양산 정상 50분 소요'라고 쓰인 안내판 옆 산길로 접어든다. 300m쯤 널찍한 임도를 따라가서는 '안양산 휴양림'이란 팻말이 선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숲길로 접어든다. 이후 급경사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5km 거리. 통나무를 가로질러 철근으로 고정해 두었고 옆에는 굵은 동앗줄을 매어두었을 만큼 경사가 가파르다.

 

경사가 약해지고 숲지대가 끝나면 철쭉밭이 시작된다. 휴양림에서 약 30분, 700m쯤 걸은 뒤다. 잡목은 다 베어내고 철쭉만 남겨 두어 양쪽으로 시원히 트인 평평한 산록을 철쭉이  뒤덮고 있다. 그 가운데로 길이 나 있으며 모난 석주형의 한 길 남짓한 화강암이 서 있어 조망하기도 좋다.

 

그후 잠시 철쭉 군락이 줄어들며 볼품이 없어졌다가 정상에 이르면 아까보다 한결 넓은 철쭉밭이 펼쳐진다. 정상 북쪽 약 800m의 안부까지는 또한 능선 양쪽으로 50~100m 폭으로 철쭉의 주단이 펼쳐진다.

 

화순군에서 세운 정상비가 선 정상부는 풀밭이고, 저 앞으로 무등산의 듬직한 풍모가, 올라온 길쪽으로는 긴 산릉이 진초록의 신록을 입고 뻗어나가 있어 한동안 즐기며 쉴 만하다. 산이 순하고 대도시가 가까워서인지 오후 늦게까지도 탐방객들이 정상까지 올라온다.

 

정상 북쪽, 철쭉밭의 폭이 눈이 띄게 좁아지는 안부의 능선 삼거리에서 곧장 능선길을 따라 무등산의 다른 등산로로 이어가도 된다. 하지만 이 삼거리 이후부터는 철쭉은 별로 없으므로 왼쪽 계곡길로 하산한다.

 

계곡 하산길은 처음 얼마간만 급한 내리막이다. 500m 남짓 내려가면 바가지가 놓인 샘터가 있고, 그 후 골짜기를 오른쪽으로 건너며 길이 한결 순해진다. 아름드리 송림이 우거진 길을 30분쯤 걸어가면 널찍한 농로에 이어 수만리3구 만수 마을경로당 앞 공터에 다다른다. 안양산 안내판이 서 있는 이곳에서 화순읍내 택시를 불러 휴양림으로 간다. 전화 061-374-8012. 대절료 9,000원.

 

산행안내 안양산은 안양산 자연휴양림~정상~수만리로 넘어가든, 아니면 출발점으로 되내려가든 4km에 3~4시간이면 충분하다. 휴양림에는 주차장이 있으며(입장료를 내고 이용해야 함), 수만리 경로당 옆 공터에 승용차 몇 대는 세울 수 있다.

휴양림에서 철쭉밭이 펼쳐지기 시작하는 지점까지가 매우 가파르고, 그 외는 별로 힘들거나 위험한 데가 없다. 일단 철쭉밭이 시작된 이후부터 능선은 키가 큰 나무는 한 그루도 없어 조망이 매우 좋지만, 그늘은 없음을 알아둔다. 철쭉철 이외의 계절엔 별로 권할 만한 산은 아니다. 

 

안양산 자연휴양림 : 조림사업에 뜻을 둔 진재량씨가 61년부터 가꾸어온 삼나무, 편백나무 숲지대에 조성한 휴양림이다. 때문에 무엇보다 숲 풍치가 기막히다. 20만 평 숲에 이곳에서 베어낸 편백과 삼나무로 지은 산막들이 보일 듯 말 듯 자리했다. 사설인만큼 휴양림 내 식당(373-7475), 매점(371-1577) 시설이 있고, 휴게소, 정자, 전망대, 출렁다리, 목교, 연못, 계곡평상, 야외 탁자 등이 잘 구비돼 있다. 편백나무 휴양관에 7평 크기의 방이 24실 갖추어져 있으며(50,000원), 9~22평형 산막(6만~15만 원), 단체 산막 등이 있다. 캠프파이어장도 운용하고 있다. 전화 061-373-2065, 4199.

 

천불봉 기암 어울린 철쭉선경 '백아산'

흰 백(白) 자, 거위 아(鵝) 자를 쓴 백아산은 이름 그대로 거위처럼 미끈하고 희디흰 암봉이 산릉에 줄지어, 혹은 산비탈을 가득 채우고 늘어서 있다. 봄이면 그 사이에 연분홍 철쭉이 피어나 선경을 이루는 산이 백아산이다.

 

철쭉 명산이 제값을 하려면 넓은 꽃밭에다 그 꽃빛을 제대로 떠올려 주는 배경인 초록 산비탈, 그리고 여백을 채워줄 암봉이 기본 요소다. 백아산은 이 세 요소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철쭉 명산이다. 다만 능선을 따라 길게 철쭉밭이 펼쳐진 것이 아니라, 아쉽게도 천불봉~마당바위 사이의 안부가 철쭉밭의 모두다. 이렇듯 철쭉 밭 규모는 작지만 짜임새가 워낙 뛰어나 봄마다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진다.

 

백아산 탐승은 남동쪽의 백아산 자연휴양림, 북서쪽의 백아산관광목장 두 군데 기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철쭉 철이면 더더욱 철쭉밭만 구경하고 내려가려는 사람들로 관광목장쪽에서의 등산객이 훨씬 더 많아진다. 화순군 북면청년회의소 사람들이 매년 5월 초 개화기에 맞추어 철쭉제를 열기도 한다(올해는 5월1일·북면사무소 061-372-5301).

 

호남고속도로 곡성 나들목에서 빠져나가 15번 국도를 따라 남하하노라면 백아산관광목장 입구임을 알리는 아치형의 커다란 팻말이 보인다. 그 안으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주욱 들어가면 백아산모텔 주차장이다. 목장측이 주차료를 받지 않는 한편 모텔 옆에는 수질이 뛰어난 물을 누구든 받아갈 수 있게 수도꼭지를 따로 빼두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기점 삼아 오른다. 모텔 뒤 공터로 가서 '등산로' 팻말이 가리키는 대로 계단길로 오르면 곧 송림 숲길이 시작된다.

 

통나무로 잘 정비해둔 등산로로 능선을 따라 곧게 오르면 오른쪽 저 위로 백아산 정상 남사면에 늘어선 바위봉들이 뵌다. 지능선 길은 이윽고 급경사로 변하고, 곧 아늑한 안부로 이어진다(1시간30분 거리). '철쭉단지' 팻말이 선 이곳 안부의 철쭉 풍광이 백아산 철쭉 풍광의 백미이자 거의 모두다. 간혹 급습한 추위로 봉오리들이 꽃으로 피지도 못하고 떨어져버리기도 하지만, 이 지역의 풍광 자체가 워낙 빼어나기에 봄이면 늘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첫째 가는 조망지는 안부 왼쪽 옆의 마당바위. 30여m급한 철계단을 오르면 평평한 암부 위에 다다르는데, 철쭉단지 일대는 물론 옹성산과 멀리 모후산까지 훤히 트이는 기막힌 쉼터다. 이곳이 좋은 것은 철쭉과 어울린 암봉이 또한 다른 암봉들과 대비된 철쭉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대의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마당바위 북서쪽으로는 절터바위니 상여바위 같은 암괴들이 줄지어 늘어서서는 하나의 긴 암릉을 형성하고 있다. 암릉 등줄기를 타고 100여m 급경사로 길이 막히는 곳까지 가보도록 한다. 마당바위를 내려와 철쭉단지 안의 샘터로 가면 병풍으로 늘어선 마당바위~상여바위 암릉이 철쭉꽃 무리와 옅은 신록을 장식 삼은 풍광이 또한 아름답다. 이 샘물은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수량이 좋다. 철쭉 구경 후 대개는 다시 농장쪽으로 내려가지만, 백아산 자연휴양림까지 암릉 구경을 하며 가는 것도 적극 추천할 만하다.

 

주목과 기암 어울린 '고원철쭉밭' 두리봉 

정선 두리봉(혹은 두위봉·斗圍峯)은 강원도에서 태백산과 더불어 2대 철쭉 명산이라 할 산이다. 매년 6월10일 전후가 되면 산정 전체에 철쭉이 만발하며, 철쭉제도 열리고 있다. 두리봉 철쭉은 꽃의 크기가 다른 산의 것에 비해 유난히 크고 빛이 고운 편이다.
정선아리랑에 '두리봉 겉이두야 두텁던 정이…' 하는 가사가 있듯, 두리봉은 두루뭉실한 산이다. 산정 근처에는 여러 기암과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희귀목 주목이 드문드문 서 있다. 이들 기암과 주목이 어울린 철쭉 풍광은 짜임새가 뛰어나다.

 

산 높이는 해발 1,466m로 비교적 높은 편. 하지만 산행 기점인 함백의 해발 고도가 이미 500m대를 넘으므로 실제 산행에 소요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정선군 신동읍의 탄광도시 함백읍내 함백역에서 남서쪽으로 500m쯤 가면 굴다리 밑으로 난 도로가 있다. 이 길을 따라 곧장 1km 올라가면 두리봉 등산코스인 단곡계곡 입구 안경다리 마을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1km쯤 위 작은 공터까지도 승용차 진입이 가능하나, 철쭉철 주말에는 통행금지다.

 

길은 공터(제2주차장)에서 개울을 건너며 경사가 급해진다. 모난 자갈이 깔렸고 뙤약볕을 가려주는 나무가 별로 없어서 다소 고역이지만 500m쯤만 오르면 곧 시원한 숲이 하늘을 가린 그늘지대가 시작된다. 숲속에 들자마자 계곡을 건너는 지점 근처에도 또한 널찍한 공터와 간이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급경사길을 300m쯤 걸으면 두리봉 정상 서쪽 능선 위의 아라리고개에 이른다. 정상 전 900m 지점의 이곳 아라리고개에서 정상쪽으로 얼마간 걷노라면 철쭉밭이 시작된다. 철쭉은 키가 성인 가슴팍 정도의 높이부터 한 길을 넘는 것도 있다.

 

두리봉 정상은 바위지대로서 주변에 숲그늘이 있어 이곳에서 중식을 들며 정상 일대의 철쭉빛을 탐승한다. 정상 동쪽 능선에는 장군바위와 같은 기암봉이 서서 철쭉빛을 돕는다. 정상 동쪽 능선의 헬리포트 중 네번째 것 주변까지 철쭉이 퍼져 있다.

 

두리봉에는 함백 이외 자미원역이나 증산역쪽으로도 길이 나 있지만, 도중에 별다른 경관도 없고 또 교통편도 불편하므로 하산은 오름길을 그대로 되짚는 것이 무난하다. 산행 시간은 넉넉히 잡아 5시간. 만개 시기에 맞추어 산행을 하려면 사전에 두위봉 철쭉제를 주관하는 함백청년회의소(전화 033-378-7633)에 문의한다.

 

강원 태백산

겨울 설경과 초여름 철쭉 풍광은 태백산이 보여주는 2대 절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반대의 계절에 전혀 다른 색감으로 서로 다른 두 산인 듯 판이한 풍광을 펼쳐 보이지만,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점에서는 명확히 일치한다고 할 것이다.

 

철쭉밭이 절경으로서 값하려면 철쭉으로만 주로 군락을 이루어야 하며 한눈에 그것이 펼쳐보여야 한다. 그 점에서 태백산은 100점짜리거니와 간혹은 천년 노거목 주목이 곁들여지며 철쭉밭을 한결 화사하고 젊은 분위기로 띄워준다.

 

철쭉밭은 최정상인 장군봉에서 천제단, 그 남쪽의 부쇠봉까지 주능선 전체에 걸쳐 피어난다. 산비탈의 신록을 바탕색으로 깔고 분홍빛으로 철쭉무리가 수놓아진 모습도 아름답다.

 

철마다 화려하게 변신하는 철쭉 명산  '제암산'

장흥벌과 보성벌을 가르며 솟구친 제암산(帝岩山·778.5m)은 매년 5월 초 철쭉제가 열릴 만큼 철쭉산으로 이름 높다. 철쭉 군락지는 제암산과 사자산(獅子山·666m) 사이 곰재산(614m) 일원으로 약 1km 능선에 50여 년생 철쭉나무 10여만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제암산이 호남정맥의 명산으로 꼽히는 이유는 철쭉 하나에만 있는 게 아니다. 매끈하게 뻗은 능선이 자아내는 산악미와 더불어 정상의 조망 또한 뛰어나 장흥 천관산을 비롯한 호남 명산과 남해바다도 한눈에 든다. 제암산 정상은 예로부터 기우제를 지내던 영험스런 곳으로, 요즘도 비가 오지 않으면 산 아래 농민들이 올라와 제상을 차려놓고 하늘에 빈다.

 

제암산 산행은 장흥군 금산리 신기 마을 기점과 보성군 웅치면 금대리 자연휴양림 기점 원점회귀 코스로 나누어 시도할 수 있다. 신기 마을~간재-곰재산-제암산-형제바위 원점회귀 코스는 철쭉밭 탐승과 제암산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5시간 정도 걸린다.

 

보성군 웅치면 제암산 자연휴양림을 출발, 전망대를 거쳐 제암산 정상에 오른 다음 곰재를 경유해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 역시 제암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멋진 코스로, 곰재에서 왕복 1시간 정도 다리품을 팔면 철쭉밭을 탐승한 다음 하산할 수 있다. 약 4시간 소요. 식수는 휴양림에서 준비.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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