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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산청 시천면- 산청삼매 남명조식선생유적 구곡봉 남명매

by 구석구석 2008.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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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삼매 산천재의 '남명매'

산청은 남명(南冥 曺植·1501~1572년)의 나라다. 경상좌도에 퇴계가 있다면, 경상우도에는 남명이 있다. 그는 1501년(연산군 7년) 경상도 합천에서 태어났다. 이십대까지는 서울에서 살며 학문에 열중했지만 과거를 한두 번 본 후 응시하지 않았다. 그의 호 남명(南冥)은 장자에 나오는 말로 대붕이 날아간 남쪽의 어둡고 거대한 바다를 뜻한다.


남명은 30세 때 처가인 김해 탄동으로 이사해 산해정을 짓고 제자 교육에 힘썼다. 기묘사화와 을사사화를 목격한 남명은 몇 번이나 벼슬을 주었으나 고사했고, 벼슬길에 나가라는 퇴계의 권고도 거절했다. 60세 때인 1561년 지리산의 덕천동으로 옮겨 산천재를 짓고 성리학을 연구해 독특한 학문의 체계를 이룩했다.

 

남명매는 남명이 은거한 산청군 시천면 산천재에 있다. 매화를 좋아했던 남명이 생전에 직접 심었다고 전한다. 수령은 대략 450년이다. 연분홍의 고매는 아직도 화사하게 피어 고요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다. 강가에 용틀임을 한 두 그루 소나무 사이로 봄바람에 매화 꽃잎이 덕천강으로 휘날려 떠간다.

우리나라에는 산청삼매 외에도 이름난 고매가 많다. 순천 선암사에는 선암매(천연기념물 제488호)라 불리는 수령 400년 이상의 토종 매화가 10여 그루나 있다.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제484호), 구례 화엄사 길상암 앞의 길상매(제485호),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제486호)도 이름난 고매이다. 모두 수령이 300~600년에 이르는 데다 꽃향기가 진하고 수형도 아름다워 한 번 찾아볼 만하다.

 

선비, 예인과 얽힌 매화 이야기는 일일이 들추기 어려울 만큼 많다. 매화사랑이라면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1745~?)도 빼놓을 수 없다. 끼니가 어려웠던 김홍도는 그림을 그려 받은 3,000냥 중 2,000냥으로 매화분재를 사고, 800냥은 친구를 불러 매화를 감상하는 술값으로 쓰고, 나머지 200냥으로 양식거리를 샀다 한다.(조회룡 <호산외사>)

매화를 극진히 아꼈던 퇴계는 죽기 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저 매화 화분에 물 주거라.”
월간산 2009.4 김규

 

경남 산청군에 있는 남명 조식 선생의 유적지(사적 305호)

남명 선생은 현재 경남 합천군 삼가면이 고향이며, 61세 때인 명종 16년(1562)에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사리에 들어와 산천재를 짓고 후학을 양성했다.  산천재 앞 뜰에는 산청삼매로 불리는 선생의 호를 딴 '남명매'라는 매화나무가 한 그루가 있다. 이 나무는 선생이 손수 심었다고 하며 450년 가량 된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주변은 소규모 공원 조성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다.

 

▲ 산천재와 뜰의 매화나무(남명매)

 

산천재는 남명 선생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던 곳으로 순조 18년(1818)에 고쳐졌다. 산천재라는 현판 위로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그림있고 툇마루 왼쪽 윗벽에는 농부가 소를 모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예전에는 건물에 색이 칠해져 있지 않아 옛스러움이 있었으나 이제는 색이 칠해져 옛 느낌은 반감되었다.

 

산천재에서 남명 선생은 72세에 세상을 뜰 때까지 덕계 오건과 곽재우 등 수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현재 이곳에는 선생의 문집책판(경남상도 유형문화재 제164호) 185매가 보존돼 있다. 또한 입구에는 사단법인 남명학연구원이라는 현판을 단 건물이 있고 오른쪽 길 건너편에는 조선 숙종 때 세운 남명 선생 신도비가 있다. 비신 상부에 가로로 "남명선생신도비(南冥先生神道碑)"라고 각자되어 있다. 주변에는 남명 선생의 동상과 어재실 등의 건물이 남아있다. 

 

 산천재에서 조금 올라가면 도로변에 남명 묘소 입구가 나온다. 가는 길은 다소 좁으나 차는 중턱까지 다 올라간다. 넓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보는 풍광도 일품이다.  산천재 맞은 편 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묘소는 작은 일반 무덤이었다. 옆에는 비석이 있고 묘 앞에는 신도비들이 있다. 묘비는 3개가 있는데 오래되어 비면이 마멸되었는데 후손들이 2번이나 새로운 비를 세웠다. 망주석에는 일반적인 세호가 아닌 도마뱀처럼 보이는 것이 조각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신도비 위에 조각들도 잘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이 곳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역시나 지리산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할까? 풍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들은 또 다른 느낌이라 표현한다.

 

  이제 덕천서원으로 간다. 덕천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26년에 고쳐 지은 것이다. 남아있는 건물로는 사당, 신문, 강당, 동재와 서재, 외삼문 등이다. 공부하는 공간이 앞쪽에 있고 사당이 뒷쪽에 있는 전학 후묘의 배치를 이루고 있으며 지금은 제사의 기능만 남아있다. 입구에 홍살문과 커다란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길 건너편에 는 세심정이라는 작은 건물이 있는데 선조 15년(1582)에 처음 세웠다고 한다. 산청군을 답사했다면 한번은 다들 남명 선생의 유적지를 찾아 보았을 것이다. 오마이뉴스 2008.11 김환대

 

 

산불예방기간에도 오를 수 있는 지리산 '황금능선'의 꼬리 구곡봉

지리산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 5대 명산 중 하나, 한국 8경의 하나 등등으로 불리는 영·호남의 영봉(靈峯)이다. 그 넓이만도 439㎢(약 1억3천만평)로 경남, 전·남북 3개도, 5개 군, 15개 면에 걸쳐 있다. 남한 제2의 고봉인 천왕봉(1,915m)을 비롯해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개 솟아 있는 지리산. 이 광대한 지리산의 맏형인 천왕봉에서 주능선 상의 중봉과 써레봉을 거치면서 동남쪽으로 꺾어져 뻗어 있는 긴 능선이 있다.

 

써레봉에서 시작돼 국수봉(국사봉)을 거쳐 구곡봉까지 이어지는 20여km의 동남부 능선인 구곡능선을 가리켜 ‘지리산 황금능선’이라고 부른다. 이 황금능선의 꼬리부분에 솟아 있으면서 동부 지리산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구곡봉(九曲峰·961m)은 경남 산청군의 시천면과 삼장면에 걸쳐 있다. 산 이름처럼 골짜기가 여럿 형성돼 있다. 지리산은 산불방지기간이 끝나는 5월15일까지 일부 코스를 제외하고 입산이 통제된다. 그렇지만 구곡봉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산행에 대한 통제는 없다.

 

산행의 들머리는 시천면 소재지인 덕산(원리)이다. 덕산은 구곡봉이 빤히 올려다보이는 곳으로, 남명 선생이 읊조린 ‘두류산(지리산) 양단수’가 합쳐지는 곳이다. 양단수는 덕천강 상류로 삼장면쪽 계곡물과 시천면쪽 계곡물을 말한다. 이는 모두 지리산을 발원지로 하며 황금능선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흐르다가 이곳 덕산에서 합쳐진다.

▲ 세심정 덕천서원 길 건너 맞은편 도로변에 있는 작은 건물이다. 

 

중산리 방면으로 도로를 따라 원리교를 건너 덕산중고교 정문 앞을 지나면 곧이어 덕천서원을 만난다. 서원 입구의 홍살문 옆에는 수령 400년이 넘었다는 은행나무 고목이 세월을 지키며 서있고, 맞은편에는 세심정 정자가 덕천강을 굽어보며 앉아 있다.

 

서원 담장을 오른편에 끼고 돌면 마을 사이로 난 콘크리트길이 열린다. 조용하고 한가하게 엎드린 시골집들 사이로 3분쯤 가면 ‘우농원’이란 간판을 만나면서 갈림길에 선다. 농원쪽으로 길을 잡고 20분 정도 더 가면 계곡과 맞부딪힌 길이 왼편으로 살짝 꺾이면서 완만한 오르막길로 변한다.

길가에는 생강나무, 진달래, 개나리가 꽃을 피우고 겨우내 얼었던 계곡은 청아한 물소리를 내며 흐른다. 서원에서 45분쯤이면 닿는 도솔암은 산청군의 4대 사찰 중 하나라는데, 입구에서 보면 암자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다. 콘크리트 건물로 산중에 자리 잡은 일반 가정집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절 입구에서 왼편 계곡으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등산길이 시작된다. 계곡 옆의 샛길로 조금 오르면 계곡이 둘로 갈라지면서 등산로도 나눠지는 갈림길에 팻말(도솔능 1.5km, 정상 1.25km)이 있다. 왼편은 도솔능선으로 올라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편 계곡으로 길을 잡는다. 바위 위를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 물소리는 봄을 재촉하는 속삭임으로 와닿는다. 산자락에는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지만, 고도를 높일수록 헐벗은 나무들은 아직도 새순을 틔우기에는 이른 느낌이다.

30분 정도 이어지던 계곡길은 끝나고, 오른편의 경사진 비탈을 타고 능선으로 향한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오름길이 지리산의 한 봉우리임을 실감나게 한다. 한바탕 땀을 흠뻑 쏟으며 올라붙는 능선까지는 길이 또렷해 헷갈릴 염려는 없다.

25분쯤이면 전망이 시원한 능선길을 만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된다. 산등성이를 따라 왼편으로 10분 정도면 ‘산청 26. 1991 재설’ 이라고 표시된 삼각점이 자리한 갈림길 봉우리에 이른다. 구곡봉 정상은 이곳에서 서쪽으로 30m 정도 나아가면 있다.

정상에는 대리석으로 된 정상석이 있고, 천잠능 3.1km 도솔능 1.2km가 표시된 조그만 이정표도 있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도솔암이나 외공 마을과 연결되는 길임을 알 수 있다.

주변 조망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부시다. 여기서 시작되는 황금능선을 따라 북서쪽으로 써레봉, 중봉이 연결되고, 그 왼편에 천왕봉이 우뚝 솟아 눈앞에 다가온다. 왼편으로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남부능선과 연달아 이어지는 낙남정맥을 따라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남해바다와 그 주변의 산들도 시야에 들어온다.

중산리를 비롯해 지리산 골짜기에 터를 잡고 있는 마을들은 보잘 것 없는 속세의 작은 촌락에 불과하지만, 발 아래로 보이는 덕산 마을은 덕천강을 품에 안은 넉넉한 모습이다. 그 너머 왼편에는 수양산, 이방산, 감투봉, 웅석봉 등 산청의 명산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정상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서 천왕봉을 쳐다보며 왼편 황금능선으로 내려선다. 황금능선은 가을철 무렵이면 억새와 산죽이 뒤섞여 황금빛으로 물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봄이면 철쭉, 가을이면 단풍도 만끽할 수 있다. 15분쯤이면 헬기장을 만나고, 다시 5분여를 나아가면 동당리 마을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다.

이제부터 웃자란 산죽밭을 한없이 헤치고 가야하는 고행이 시작된다. 동당마을 갈림길에서 30분 정도면 오른편 내원사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난다. 키를 넘는 산죽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구곡봉을 출발한 지 1시간 남짓이면 천잠 사거리다. ‘천잠 0.5km, 정상 3.1km’라고 쓰인 팻말이 자리한 이곳에서 왼편은 천잠 마을로, 오른편은 내원리로 각각 내려서는 시작점이다.

산등성를 따라 오르내리는 길고 짧은 경사는 견딜 만하다. 중간 중간 한 길 넘는 산죽으로 덮인 산길을 가려면 낮은 포복자세로 기다시피 해야 한다. 그러나 무성한 산죽 구간을 탐험하듯 헤쳐가는 산행 재미가 꽤 빼어나다. 능선 따라 이어지는 길은 외길이므로 크게 헷갈릴 만한 곳은 없다. 또 국립공원 표석이 능선으로 잘 안내한다. 천잠 사거리에서 15분이면 묵은 헬기장을 지난다.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는 천왕봉이 눈앞에 훨씬 가깝게 다가올 무렵, 능선길은 왼편으로 급하게 꺾인다. 내리막을 내려서면 안부다. 역시 묵은 헬기장에 잡목이 차지하고 있다. 다시 산죽이 무성한 경사진 오르막으로 발길을 옮긴다.

방향도 모른 채 15분 정도 산죽을 헤집고 능선으로 오르다보면 길은 왼편으로 트래버스를 하면서 곧 삼거리를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이 덕치재로, 왼편 길은 덕치로 이어지는 하산길이다. 이 길을 버리고 오른편 봉우리에 오르면 조망이 시원한 바위가 있다. 구곡봉 이후 제일 좋은 전망대로서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지점이다.

멀리 구곡봉과 지나온 능선도 확실하게 볼 수 있고, 천왕봉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중산리 계곡 너머로 남부능선의 윤곽도 세밀하게 관찰된다.

여기서부터는 하산길이다. 천왕봉을 쳐다보고 향하다가 10분이면 안부에 닿는다. 갈림길인 이곳에서 직진하면 국수봉을 지나 써레봉으로 갈 수 있는데, 하산길은 왼편으로 이어진다. 비탈길을 따라 비스듬히 돌면 능선에서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이 열린다. 산죽이 무성한 길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이번 산행 코스에서 제일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10여 분간 정신없이 내려가면 계곡에 이르게 되는데, 고로쇠 수액 채취용 집수통이 있다. 계곡이지만 자세히 살피면 길은 있다. 15분이면 계곡을 건너게 되는데, 곧이어 편백숲을 지나면서 길은 확연해진다. 민가 한 채를 지나 경주김씨 묘가 있고, 곧장 지리산 통나무산장이 있다.

포장도로를 따라 10분이면 중산리 버스종점에 닿으며 6시간30분의 산행이 끝난다. 중산리에는 지리산빨치산토벌 전시관이 있어 한번 둘러볼 만하다. 월간산 황계복 부산시산악연맹 부회장

 

 

산행안내
○덕산 시외버스정류장~덕천서원~도솔암~계곡 갈림길에서 우측 계곡~구곡봉 정상~황금능선~국수봉 전 갈림길~중산리 버스종점 <6시간30분 소요>)
○덕산 시외버스정류장~덕천서원~도솔암~계곡 갈림길에서 좌측 계곡~도솔능선~구곡봉 정상~우측 계곡~도솔암~덕천서원~덕산 시외버스정류장 <4시간 소요>
○덕산 시외버스정류장~덕천서원~도솔암~구곡봉 정상~천잠 사거리~바깥내원~내원사~대포 마을 <5시간30분 소요>
○덕산 시외버스정류장~덕천서원~도솔암~구곡봉 정상~외공 마을 <4시간 30분 소요>

숙박

진주에는 호텔을 비롯해 장급여관도 많다.
진주에는 예로부터 ‘진주비빔밥’이 유명해 별미로 맛볼 수 있다. 중앙시장 안에 자리 잡은 제일식당(055-741-5591)과 대안동 천황식당(055-741-2646)이 유명하다.
산행들머리인 덕산은 면소재지인 관계로 여관과 식당이 많아 숙식이 가능하다. 성림장여관(055-937-7722), 덕산장여관(055-972-8610)이 있고, 두꺼비식당(055-972-9141), 덕산기사식당(055-973-7463)을 비롯해 추어탕집 등이 있다. 산행 날머리인 중산리에도 버스종점 주변에 산채비빔밥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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