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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화천 겨울호수여행

by 구석구석 200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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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겨울-짙어가는 낭만… 겨울 호수의 매력 '화천'

 

춘천댐-파로호 등 둘러싸인 호반 기행 최적지

 

겨울 호수의 매력은 호젓감이다. 혼자, 혹은 단 둘이고 싶다면 겨울 호반만한 곳도 또 없다. 을씨년스러운듯하지만 이른 아침 여명 속에 피어나는 새벽 물안개는 가히 몽환적이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아침햇살에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가는 물안개는 마치 이글이글 타오르는 화염처럼 신비감을 더한다.   

  • ▲ 이른 아침 '물의 나라' 화천의 몽환적 풍광. 화천읍을 넉넉하게 품고 있는 춘천호에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다.

드라이브 삼아 훌쩍 떠날 만한 운치 있는 호반 여행지로는 북한강 상류 일원을 꼽을 수 있다. 그중 산천어 축제가 한창인 강원도 화천은 청정 산골에 춘천호, 파로호, 화천댐, 평화의 댐 등 바다처럼 넉넉한 인공 호반이 펼쳐져 있어 겨울 나들이의 진수를 흠씬 맛볼 수 있다.  


▲ 쇄빙선처럼 얇은 얼음을 깨고 나아가는 모터보트에 올라 물안개 속 일출을 맞았다.

 

산천어축제장인 화천천과 만나는 화천대교 부근에서 강폭을 넓힌 북한강(춘천호)는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가장 아름답다. 어둠이 채 가시기 전 살얼음판 위로 일렁이는 물안개와 어우러진 버드나무 나목 위로 피어난 얼음 꽃은 영락없는 한 폭의 동양화다.

 

▲ 얼음열차  

 

때마침 그물 걷이에 나선 조각배가 북극의 쇄빙선처럼 살얼음판을 깨며 상류로 거슬러 오르고, 화천읍을 굽어보는 용화산 정상에서는 아침 해가 솟는다.

산골 호반에서 맞는 일출은 장엄한 동해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차라리 일몰에 가깝다. 호수 가득 노란 기운이 내려앉는 게 서해의 낙조 보다 더 운치 있다.

 

화천읍을 벗어나 461번 지방도로를 따라 화천댐, 파로호 가는 길 또한 숱한 사연과 얘깃거리가 담겨 있다.

 

4개국이 합작해 만들었다는 구만교는 겉으론 평범하지만 파란 많은 우리나라 근세사의 증인이다. 해방 전에는 일제가 기초를 놓고,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소련과 북한이 교각을 놓았으며, 휴전 후에는 화천군이 상판을 놓은 다국적 합작품이다.

 

구만교를 지나면 유명한 '꺼먹다리'가 나타난다. 나무로 만든 상판에 검은색의 타르를 칠해 꺼먹다리로 불리는 교량은 영화 '전우'와 '산골 소년의 사량이야기'의 촬영 배경으로 근대문화유산에도 지정됐다.

 

겨울 국산 자동차의 빙판 테스트 장소로 유명한 딴산 유원지 경치도 압권이다. 수려한 절벽에는 45m 인공 빙폭이 설치돼 있고, 그 아래로 두꺼운 얼음이 얼어 자동차 빙판 주행과 인근 군부대 야외 스케이트 연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딴산~화천댐 가는 길 역시 반딧불이 서식지로 청정미가 흐르는 곳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댐 아래 대이리 주민들은 코앞에 수력발전소(1944년 발전 시작)를 두고도 1980년대가 되어서야 환한 전깃불을 켤 수 있었다고 한다. 

 

화천댐 앞에는 산천어 월드파크가 있고, '파로호(破虜湖)'라는 이승만 대통령 친필 비석도 세워져 있다. 한국전쟁 때 국군이 중공군 3만여명을 이곳에 수장시킨 전승을 기념해 이 대통령이 '적을 사로잡아 대파했다'는 뜻의 파로호 이름을 내렸다.

 

수달과 황쏘가리, 그리고 열목어가 서식하는 파로호는 1944년 일제에 의해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생긴 인공호수. 북한강의 최상류로 가장 시원하고 깨긋한 물을 담은 청정호수다.

 

이른 아침 서리꽃을 곱게 입은 수초를 헤치고 다람쥐 섬으로 나서 보는 일출, 그리고 선착장 위에서 맞는 경관이 수려하다. 

 

파로호가 만든 최고의 절경은 평화의 댐 아래에 위치한 비수구미 마을. 나룻배가 아니면 접근조차 할 수 없어 육지속의 섬마을로 불리는 곳이다. 비수구미 마을은 장윤일씨를 비롯한 3가구가 약초와 산나물을 채취해 사는 오지 중의 오지마을이다. 비수구미 마을은 물이 빠지면서 산기슭을 따라 난 흙길이나 탱크가 지나가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두껍게 언 빙판을 통해 육지와 연결된다. 스포츠조선 김형우

 

 

여행메모

춘천~화천 5번국도서 환상 드라이브

 

▶ 그밖의 볼거리
호반의 고장 화천에는 화천댐과 평화의댐, 파로호와 춘천호 등 2개의 댐과 2개의 호수가 있다. 춘천호 붕어섬도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며, 화천을 오가는 '춘천~화천'을 잇는 5번 국도는 멋진 호반 드라이브길.

 

▶ 먹을거리
흔하지 않은 어족을 축제장에서 실컷 맛볼 수 있는 것도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의 묘미. 산천어는 회와 구이, 훈제 등 다양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 화천 1급수에 서식하는 산천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비린내가 없으며 꼬득꼬득 씹히는 맛이 고소하고 담백하다. 특히 엷은 분홍색, 혹은 노란색 빛깔을 띠는 육질은 부드러운 듯 달달한 뒷맛을 남긴다.

 

산천어구이는 산천어를 화로에 얹고, 굵은 소금을 흩뿌려 구워 먹는데, 축제장 주변 구이시설에서 갓 잡은 산천어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훈제는 산천어를 참숯, 벚나무톱밥, 천일염만을 이용, 천연훈제해 비리지 않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산천어훈제 1만2000원, 회(1kg) 2만원, 돈까스 7000원. 읍내 밀양식당(033-441-2468)은 생태, 곰치찌개 등을 곧잘한다.

 

▶ 축제 정보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홈페이지(www.narafestival.co.kr), 문의: 1688-3005 (화천군 나라축제 조직위원회), (033)440-2546, 2543, 2545 (화천군청 문화관광과)

 

산천어 축제


얼음낚시 후 썰매 타세요

 

북한강 수계 화천댐, 파로호 등을 품고 있는 호반의 고장 화천은 지금 신나는 겨울 축제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화천읍내를 감싸고도는 화천천 빙판에서 펼쳐지는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1월6~28일)에는 '겨울다운 추위'를 그리던 인파가 일시에 몰려 한겨울의 낭만을 즐기고 있다.

특히 30cm 두께로 꽁꽁 얼어붙은 얼음을 깨고 청정어족 산천어를 낚아내는 얼음낚시는 겨울 산천어의 파이팅 넘치는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즐길 거리. 거기에 얼음 썰매, 눈썰매, 봅슬레이 등을 타며 빙판을 누비고, 고소한 산천어 구이로 시장기를 달래다보면 강추위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엔 어느덧 건강한 기운이 솟구친다.

 

얼음낚시·아이스열차… 지루할 틈이 없다

매년 100만여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 화천군 '얼음나라 산천어 축제'엔 얼음은 물론 눈과 관련된 모든 것이 있다. 그것도 낚시에서 조각까지 레저와 문화가 융합돼 있다. 산천어 얼음낚시 등 체험프로그램과 얼음썰매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의 슬로건은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이다. 40여개의 프로그램 중 눈조각, 빙등축제는 연인과 가족의 겨울밤 데이트코스로 제격이다. 축제가 시작되는 내년 1월 9일부터 화천은 낭만이다.

 

  산천어 축제엔 겨울의 모든 것이 있다. 사진은 산천어 축제의 얼음 썰매 타기. / 화천군

아무래도 대표적 행사는 '산천어 체험'이다. 얼음낚시에서 루어낚시, 산천어 맨손잡기까지 다양하다.

얼음낚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낚시 구멍'은 9000개이다. 그러나 수도권 방문객을 위해 하루 3000개를 예약전용으로 운영한다. 예약은 21일까지 전화와 인터넷으로 받는다. 아이스박스 반입은 금지되며, 입장객에겐 봉투를 제공해 어획량을 확인한다.

얼음낚시는 오전 11시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화천군은 "오전 9~10시, 그리고 산천어를 방류하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입질이 왕성하다"고 귀띔했다.

'꾼들'에겐 산천어 루어낚시가 제격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미 이달 5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사전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강 양쪽 140m에서 즐길 수 있고, 하루 150명을 선착순으로 현장에서 접수한다. 한 사람당 낚을 수 있는 한도는 4마리다.

가족과 함께 찾았는데 못 잡으면 체면이 구겨진다. 그런 가장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맨손잡기'다. 평일 하루 2회, 주말 3회 벌어진다. 이미 오는 27일까지 매주 주말 사전운영하고 있다. 장소는 화천읍 배머리교 밑이며, 성인용(12m), 아동용(4m)이 별도로 운영된다. 찬물에 뛰어드는 점을 감안해 인근에 따끈한 '족욕탕'이 준비돼 있다.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3분 이내, 1인당 2마리라는 제한이 있다.

처음 찾는 관광객을 위해 산천어 얼음낚시 교실, 낚시가이드가 운영된다.

 

  얼곰이성의 관광객들.

체험 프로그램으론 얼음썰매, 눈썰매와 얼곰이성, 얼음터널, 얼음미끄럼틀, 얼음축구장, 농목장치기(미니 아이스하키), 크로스컨트리, 콩닥콩닥 봅슬레이 등 다양하다.

얼음썰매는 축제기간 오전 9시~오후 6시 얼곰이성 앞 광장에서 운영된다. 당일 현장에서 접수한다. 콩닥콩닥 봅슬레이도 같은 시간대에 현장에서 접수한다.

단, 130㎝ 미만 어린이는 이용할 수 없다. 눈썰매는 읍내 배머리교 상류에서 즐길 수 있다.

얼음축구와 농목장치기 장소는 제1터널 중앙통로와 현장접수 얼음낚시터 사이다. 9면이 준비돼 있고, 가족 5, 일반 4면씩 제공된다. 9면 중 최대면적은 30m×20m다. 당일 현장에서 무료 접수한다.

세계눈사람광장은 가족예약낚시터 상류에 있고, 동남아 국가별로 눈사람존이 설치돼 있다. 얼음 놀이시설인 얼곰이성 왼쪽에는 길이 20m의 얼음터널이, 오른쪽에는 역시 길이 20m의 미끄럼틀 2라인이 준비돼 있다.

아이스열차는 축제기간 오전 9시~오후 6시, 화천군 농업기술센터 부근 400m를 질주한다.

 

산천어 축제에 100만여명이 모이는 것은 문화도 곁들여졌기 때문이다. 창작썰매콘테스트, 세계겨울도시광장, 아시아 빙등광장, 산천어 소망엽서, 금요콘서트, 세계눈사람광장 등이 산천어 축제를 낚시 일변도의 여느 겨울축제와 차별성을 갖게 한다.

볼거리 중 하나가 물레방아 공원이다. 7회 축제 때 부분 개장됐던 물레방아 공원은 올 들어 완공됐다. 국내최대의 물레방아와 광개토대왕비, 발광다이오드(LED) 상영관, 세계겨울도시광장 등을 밀집시켜 즐길거리를 대폭 확충했다.

세계겨울도시 광장에서는 겨울도시 홍보, 가상 산천어몰이체험, 전통등 등을 느낄 수 있다. 화천읍 문화원 옆, 물레방아공원에 가면 된다.

축제 기간 열리는 창작썰매콘테스트는 매년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행사다. 내년 1월 16일 오후 1~3시 얼곰이성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1200만원. 내년 1월 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1인 이상이 탑승하고 인간의 힘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참가조건은 없다.

축제 뒤 저녁 때는 화천군 7개 마을에서 '농촌마을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올해도 주차장이 대폭 확대돼 화천군청을 중심으로 읍내 전역에 마련된 10여개 주차장에 2000대 이상이 주차할 수 있다.

장석범 축제조직위 운영본부장은 "획일적인 축제기간에서 탈피하기 위해 이미 이달 5일부터 일부 프로그램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조선닷컴 2009.12 홍서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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