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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여수 교동-교동시장 재래시장 칠공주식당

by 구석구석 2008.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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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반짝거리는, 늘 열정이 넘치는 시장…  교동시장


여수에는 시내를 가로질러 여수 구항 앞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연등천(川)이 있는데, 이 연등천(川)을 따라 대여섯 개의 시장이 모여 있다. 연안 여객터미널부터 줄지어 열리는 시장들을 쭉 따라 올라가다보면 여수를 대표하는 맛과 사람들, 남도문화를 속속들이 느낄 수 있다.  

‘교동시장’은 60년대에 인근 섬에서 아주머니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함지박에 담아와 팔면서 아침에만 서는 반짝 시장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주로 횟감을 비롯한 생선·건어물 등의 수산물이 많고, 그밖에 채소·과일·약재 등이 간간이 있다. 교동시장은 밤새 바다에서 잡아 올린 생선들이 여전히 팔딱거리는 새벽 5시에 개시하여 오전 7시쯤에 가장 붐비고, 오후 1시정도면 장사가 끝난다. 시장 안에 얼음박스로 포장해서 택배를 보내주는 가게가 있어, 여기저기에서 산 물건을 한꺼번에 포장하여 보낼 수도 있다. 최근에는 KTX기차도 개통되어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3시간 반이면 갈 수 있다.  

 

교동시장에서 40여년 동안 떡을 팔아온 장정심(67) 할머니가 계신다. 할머니가 매일 새벽3시부터 준비해 수레에 싣고 온 떡은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별미이다. 김이 펄펄 나는 주전자에 끓인 식혜 한 그릇에 녹두고물떡이나, 보리개떡 한두 개를 입맛대로 넣어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속이 뜨끈뜨끈하여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달콤한 서민 음식의 전통을 지켜오는 식혜떡은 지금도 2천원이면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  

야간포장마차
2010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변모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바로 야간 포장마차이다. 교동시장 안에서 시작한 포장마차 행렬은 연등천 변까지 이어져 있는데, 50여 개의 포장마차가 알록달록한 줄무늬 옷을 입고 늘어선 모습을 보면 마치 일본의 한 거리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교동시장 포장마차는 지역주민은 물론이고,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명소 중 하나가 되었다. 포장마차 메뉴는 그날그날 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어물전이 파한 자리에 들어선 만큼, 주 메뉴는 싱싱한 제철 횟감이다.  

그밖에 손님들이 자주 찾는 메뉴는 ‘삼합구이’이다. ‘삼합’하면 보통 홍어를 비롯한 재료 세 가지를 함께 먹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곳의 ‘삼합’구이는 삼겹살과 각종 수산물을 합친 것이다. 삼겹살, 묵은지를 기본으로 새우, 오징어, 조개관자 등 최소 여섯 가지 이상의 재료를 함께 구워먹는다.  

겨울철에는 소탈하고 운치 있는 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밤이 깊어질수록 교동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진다. 보통 새벽 4시까지 포장마차 영업을 하고, 동이 틀 때쯤이면 여수 앞바다에서 잡아온 생선을 내다 팔러온 상인들이 다시 시장을 메운다.  

 

곶감과 양갱
교동시장에는 과일가게 아닌 건어물점에 곶감이 있다. 싸리꽂챙이에 고이 꿰어 남해바다 해풍에 쫄깃하게 말려 맛이좋다. 양갱은 마트나 제과점에서 보던 양갱과는 맛도 크기도 다르다. 큼직하게 통째로 판매하는 양갱은 수작업으로 직접 만들었다. 다이어트 간식으로도 애용된다는 양갱은 완두와 팥 2가지 맛이 있다. 

 

 여객터미널부근 칠공주식당 061-663-1580

보양식으로 곧잘 찾는 장어는 여수도 유명하다. 단, 민물장어가 아닌 바다장어다. 미식가들은 바다장어가 민물장어와 달리 개흙 냄새가 나지 않고, 살집도 깊어 씹는 맛이 좋다고 엄지를 치켜든다.

여수여객선터미널 옆 중부새마을금고 골목 '칠공주식당'은 여수에서 장어 요리로 가장 유명한 집이다. 탕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에 후추를 뿌려서 톡 쏘는 느낌이 특징이다. 구이도 명물이다. 물고추양념장을 바른 양념구이, 소금으로 간한 소금구이 중 어느 것을 선택하든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만끽할 수 있다. 일곱 딸을 둬 가게 이름도 '칠공주식당'이라고 붙였다. 장어구이 1만원, 장어탕 7000원, 장어내장탕 9000원. 스포츠조선 2007.2 김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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