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경상남도

한국관광공사추천 4월의 여행지-합천호

by 구석구석 2008. 9. 20.
728x90

 

경상남도 합천 '바람따라 물결따라 흐르는 여행 '

바람이 불면 우리 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또 그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곳. 우리 조상의 역사와 넋을 고스란히 머금은 채 강물 따라 흐르는 곳. 역사의 상처도 소용돌이도 잠들어 버린 곳. 바로 경상남도 남북부에 위치한 합천이 그곳이다. 합천군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오히려 소박하고 아담한 지금의 모습이 합천의 매력이다. 그래서일까. 이곳에선 거창한 여행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바람 따라 물결 따라 역사와 자연이 머무는 곳으로 흘러가면 되는 거다. 고즈넉한 해인사부터 번뇌를 씻어주는 합천호 일대까지 여유를 벗삼아 자연스럽게 흘러가 본다.

 

팔만대장경 간직한 해인사

 

하늘을 덮을 만큼 높이 솟아있는 노송들이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가면 해인사 입구인 일주문에 다다르게 된다. 일주문을 지나 봉황문, 해탈문을 지나면 해인사 한 가운데에 위치한 구광루가 나온다. 구광루 아래에 있는 약수터 물은 수박향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향에 민감한 사람들만이 맡을 수 있다. 설사 수박향을 못 맡았다 하더라도 약수의 시원함은 잠시 땀을 식히며 해인사를 둘러보기에 그만이다.

 

구광루와 대적광전을 거쳐 안으로 가면 팔만대장경을 품고 있는 장경판전에 다다르게 된다.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을 막고자 만든 대장경은 국보 제52호이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삼십 명 정도의 사람들이 작업에 참여해 총 5238만2960자를 새겼는데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하나가 되어 글씨는 한 사람이 쓴 것 마냥 똑같다고 한다. 조상의 혼이 담긴 대장경이 현재까지 전해질 수 있는 것은 과학적으로 건축된 장경판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조들은 장경판전의 땅에 숯과 횟가루, 찰흙을 넣어 습도와 통풍을 자연적으로 조절했다.

 

또한 수다라전의 창은 아랫창이 윗창보다 3배 크고 법보전의 창은 윗창이 아랫창보다 크게 만들어 졌는데, 이는 마주한 두 건물의 통풍을 극대화시키는 아주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장경판전은 그 자체로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해인사 입구에는 가야산 국립공원에서 흘러오는 홍류동 계곡물이 시원한 음악을 연주한다. 계곡에 여름이 오면 푸르른 녹음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특히 가을의 단풍은 홍류동이란 이름이 붙여졌을 정도로 붉어서 흐르는 물에 붉게 투영돼 보인다.

 

해인사 길목의 홍류문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로 농산정이란 이름의 정자가 하나 있는데 이곳이 홍류동 계곡 중에서도 절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농산정에는 신라 말기 유학자 최치원 선생이 송림 사이로 흐르는 물과 바위가 부딪히는 소리에 귀가 멀어 갓과 신발만 남겨두고 신선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농산정 맞은편에는 최치원 선생이 친필로 새긴 시만 외로이 남겨져 있다.

 

 

번뇌도 씻어주는 합천호 물결

 

계곡을 뒤로한 채 합천의 서남쪽으로 내려오면 영화, 드라마 등의 종합 촬영장으로 유명한 합천영상테마파크가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 ‘바람의 파이터’, ‘서울 1945’ 등의 촬영지인 테마파크에는 총독부, 서울역, 세브란스병원 등 1930년대에서 1960년대 사이의 건물들이 재현돼 있다. 최근에 방송을 시작한 KBS 드라마 ‘경성 스캔들’도 이곳에서 한창 촬영 중이다.

 

합천의 댐을 지나 거창까지 이어지는 호반도로를 타면 가슴 뭉클할 정도로 맑은 합천호수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호수는 주변에 난 이름 모를 들꽃도, 구름 옷을 걸친 노을도 그 넓은 팔과 품으로 보듬어 주고 있다. 전망 좋은 언덕에서 호수의 경치를 감상하면 가슴 한켠에 쌓인 번뇌와 고민들이 어느새 호수 안으로 스며들고 있는 듯 하다.

호수를 거쳐 용주면 황계리로 내려오면 황계폭포의 내지르는 듯한 천둥소리가 가깝게 들려온다. 옛 선비들이 웅장한 경치에 취해 그 유명한 중국의 여산 폭포에 비유했단 이야기도, 명주실 한 꾸리가 다 들어가도 닿지 않을 정도로 깊어 용이 살고 있다는 전설도 폭포 앞에 서니 사실처럼 느껴진다. 주변의 암벽은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20m 높이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 소리는 범이 포효하는 듯 하늘 마저 진동한다.

 

용주면 동쪽에 위치한 합천읍에는 고려 충숙왕 8년에 지어진 누각, 함벽루가 있다. 함벽루는 그 수려한 자태로 많은 문인들의 발길을 멈춰 풍류를 즐기게 했다. 이황, 조식의 글이 누각 내부에 현판으로 걸려 있으며 누각 뒤 암벽에 새겨진 함벽루라는 글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작품이라고 한다.

 

쌍책면으로 넘어오면 합천 일주의 마지막 장소인 합천박물관에 도착하게 된다. 박물관은 광개토대왕 때 형성된 다라국이란 나라의 자료를 보존하고 있다. 박물관 주변에는 소박한 산책로와 분수대가 있어 쉬었다 가기 좋다. 5월부터 9월까지는 ‘황강이 전하는 삶, 흔적’이라는 이름으로 합천댐 수몰지역 유물과 유적물을 전시하고 있어 이 전에 거쳐온 명소들이 마저 다 하지 못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여행코스

해인사→홍류동계곡,농산정→합천영상테마파크→ 합천댐 및 합천호 일대→황계폭포→ 함벽루→합천박물관  

 

사진 제공=합천군청 관광개발사업단(055-930-3756)

 

한국관광공사추천 2006년 4월의 여행지 - 봄의 절정을 알리는 '합천호 벚꽃천리'

 

합천댐을 지나 거창까지 이어지는 합천호는 깨끗한 물과 수려한 주변경관 덕에 자동차 여행의 명소로 각광받는 곳이지만 4월에는 도보 여행이 제격이다. 4월이면 합천읍 남서쪽에서 호반도로로 연결되는 백 리 길에 만개한 벚꽃이 절정을 이루기 때문이다.

 

꽃말마저 ‘절세미인’인 화려한 벚꽃이 드리운 하얀 꽃구름길을 거닐며 동서로 길게 병풍처럼 이어진 능선과 합천호반이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하노라면, 천하에 무릉도원이 따로 없음을 느끼게 된다. 독특한 합천의 문화와 벚꽃이 내뿜는 수려한 봄빛 아래 매년 4월 초에 열리는 벚꽃 마라톤 대회(올해 4월 2일 개최)도 합천이 제공하는 특별한 체험거리다.

 

 ▲ 합천 벚꽃길

합천호 벚꽃길 중간 즈음에 위치한 합천영상 테마파크도 추천 볼거리 중 하나이다. 합천영상 테마파크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인 ‘평양 시가지’ 세트장과 1940년대 서울역, 이화장, 반도호텔 등 100여 동의 건물을 고증을 거쳐 구현해 놓은 곳으로, 이 곳에서 ‘웰컴투동막골’, ‘영웅시대’, ‘패션 70‘s’ 등 여러 편의 영화 및 드라마가 촬영되었으며 현재는 KBS 대하드라마 ’서울 1945‘를 촬영중이다.

 

다른 지역 촬영 세트장과는 다르게 실제 1940년대 서울 거리를 걷고 있다는 생각에 들게 할 만큼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테마파크의 생동감을 주기 위해 합천군에서 실제로 인력거 운영 등을 준비하고 있어 더욱 기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 합천 황매산 모산재

 

합천호 주변이 하얀 벚꽃으로 물들어 화려함을 뽐낸다면, 하봉, 중봉, 상봉.. 세 봉우리가 합천호 푸른 물에 드리우는 산그림자가 세 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듯하다 하여 수중매(水中梅)라 불리우는 황매산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면서도 아름다움이 그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혼자만 알고 사랑하고 싶어하는 연인의 심정 때문이었을까? 황매산을 즐겨 찾는 대구 등지 등산객들의 욕심에 질투심을 가져본다.

 

또 하나 황매산을 찾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은 정상 부근에 펼쳐진 대평원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투신이 촬영된 곳으로, 단 한 번이라도 대평원에 누워 별을 헤아리며 밤을 지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곳이다.

 

어린 자녀와 동행한 가족에게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황매산 정상 구간보다는 영암사 입구~철계단~무지개터(천하제일 명당)~모산재 정상~순결바위~영암사 구간을 추천한다.

 

 ▲ 테마파크

 

황매산을 찾는다면 입구에 자리잡은 바람흔적 미술관도 빼놓지 말 일이다. 빨간색 포인트 건물과 수많은 바람개비가 눈길을 잡아끄는데, 이 바람개비들은 이 곳의 터줏대감인 최영호 작가가 설치한 설치작업 마당의 작품들이다.

 

설치작업 마당의 테마는 모두 바람으로 그 첫 번째 마당은 바람개비를 이용해 스쳐가는 바람의 흔적을 찾는 바람흔적 마당이고, 두 번째 마당은 바람으로 목탁, 범종, 운판, 목어의 소리를 조화시키는 바람소리 마당인데 지금은 목탁과 범종만이 완성되어 있다. 주위에 넓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어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좋다.

 

 

▲ 해동제일의 명산 ‘가야산’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경상도에는 바위로 된 산봉우리가 불꽃처럼 솟아있는 형태의 산이 없다. 오직 합천의 가야산만이 바위 봉우리가 줄줄이 이어져 마치 불꽃이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듯하여 지극히 높고 수려하다”라고 하였다. 그만큼 산세가 웅장하고 수려하여 해동제일의 명산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으며 소나무와 기암괴석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고, 해인사 입구까지 이르는 4㎞의 홍류동 계곡물은 깨끗하고 시원하다.

 

계곡 주위 송림 사이로 흐르는 물이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소리가 최치원 선생의 귀를 먹게 하였으며, 선생이 갓과 신만 남겨두고.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이 헛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계곡 왼쪽으로는 진달래꽃과 소나무숲이 어우러진 기암절벽의 남산제일봉이 있으며, 남산제일봉에는 최치원 선생이 즐겨 찾았다는 청량사가 있다.

 

▲ 가야산에 안긴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해인사는 한국 화엄종의 근본 도량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461호)인 장경판전 및 국보 70여 점을 봉안하고 있는 우리나라 제1의 사찰로서 대표적인 한국 사찰양식을 보여주는 절이다. 홍류동 계곡물을 따라 오르다 보면 약수암, 국일암, 지족암 등 15개 암자가 차례로 반기고 일주문, 봉황문, 해탈문을 지나니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비로자나 불상이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고 있다.

 

국보급 문화재와 함께 고즈넉한 산사의 향기에 취해 걷다 보면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자 슬픔이 베어 있는 장경각과 그 안에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을 만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팔만대장경이 세계유산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장경각이 지정된 것이지 장경각 안에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이 지정된 것은 아니다. 물론 팔만대장경이 지정되지 않은 것은 장경각보다 가치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는 대상은 유적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과 동행했다면 장경각의 소박함 속에 숨어 있는 우리 민족의 뛰어난 과학성을 하나하나 찾아보고 이야기해보자. 물론 여행을 출발하기 전, 장경각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을 챙겨봐야 할 것이다.

 

○ 인터넷 웹사이트

- 합천군청 : www.hc.go.kr/culture

 

○ 문의전화

- 합천군 관광개발사업소 : 055)930-3756 / 해인사 : 055)934-3002~3

 

○ 대중교통정보

- [서울 남부터미널-합천] 10:08~16:45, 1시간 40분 간격, 5시간 소요, 02)588-9038

- [대구서부시외버스터미널-합천] 2-30분 간격, 1시간 소요, 053)656-2824

- [부산사상시외버스터미널-합천] 3-40분 간격, 1시간 40분 소요, 051)322-8301

 

○ 자가운전정보

- 백리벚꽃길 : 진주 → 의령 → 삼가 → 합천 (1시간 소요)

대구서부 → 88고속도로 → 고령IC → 합천 (1시간 소요)

- 해인사 : 대구서부 - 88고속도로 → 해인사IC → 지방도 1084호에서 14km지점 해인사

현지 - 대구 서부, 부산 등지에서 직행버스 운행 (2-3시간 소요)

 

○ 숙박정보

- 해인사관광호텔 : 가야면 치인리, 055)933-2000 / 풍경좋은돌담집(콘도) : 대병면 하금리, 055)931-4900

- 합천호관광농원 : 대병면 성리, 055)932-0036 / 오도산자연휴양림 : 봉산면 압곡리, 055)930-3733

 

○ 식당정보

- 새길식육식당 : 합천읍 합천리, 055)931-2793 / 청마루식당 : 대양면 정양리, 055)934-2035

- 들꽃촌 : 대병면 회양리, 055)933-7660 / 고바우식당 : 가야면 치인리 해인사 상가단지 내, 055)931-7311

- 삼가식육식당 : 삼가면 일부리, 055)933-8941 / 송씨고가 식당 : 대병면 역평리, 055)933-7225

 

○ 주변명소 정보

- 오도산 자연 휴양림, 합천박물관, 황계폭포, 함벽루

 

○ 축제 및 행사정보

- 벚꽃마라톤대회 : 매년 4월 초순경

- 팔만대장경 정대불사 : 음력 3월 9일 - 3월 10일 (2일 간), 해인사 경내

- 황매산철쭉제 : 매년 5월 초순경

- 황강레포츠축제 : 매년 7월 말

- 팔만대장경축제 : 매년 10월 초순

- 대야문화제 : 매년 10월 초순

- 팔만대장경 수호만등불사 : 음력 9월 14일 - 9월 15일 (2일 간), 해인사 경내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728x90

'방방곡곡 > 경상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령 정곡면-20번국도-도래솔 탑바위   (0) 2008.09.27
창원 삼동동-삼동공원  (0) 2008.09.25
마산 현동-마창대교  (0) 2008.09.18
밀양8경과 밀양3비  (0) 2008.09.16
마산 봉암해안도로-드라이브  (0) 2008.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