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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서산 지곡면-왕산포 갯벌체험 박속낙지 지곡저수지

by 구석구석 2008.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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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지 하면 목포 인근 영암 지방의 독천리 세발낙지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충남 서산의 가로림만에 붙은 지곡면 중왕리의 왕산포마을도 그에 못지 않게 소문난 마을이다. 이곳이 낙지의 본고장임을 자부할 수 있는 이유는 가로림만 덕분이다. 가로림만은 서산 땅과 태안 땅 사이에 들어찬 바다이다. 태안 이원반도의 만대포구와 서산시 대산읍 황금산이 가로림만 북쪽에서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가로림만은 물살이 빠른 곳이어서 한때 조력발전소 건설이 검토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와서는 방조제 같은 인공적인 시설이 들어서지 않은 탓에 원초적인 자연이 제대로 보전되고 있어서 퍽이나 다행이다.

 

 우정횟집 주인은 '서해안에서 이곳보다 더 좋은 뻘은 없을 것'이라고까지 단언한다. 사실 충남 서해안만 해도 석문방조제, 대호방조제를 비롯 크고 작은 간척공사가 이미 완료되었거나 아직도 이곳저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가로림만 주변에서는 그런 무자비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

 

그 좋은 뻘을 무대로 낙지가 자라고 왕산포 사람들은 그 낙지를 잡아 서산 밀국낙지라는 별미를 여행자들에게 선사한다.

"바닷물이 오염되지 않았고 햇볕을 많이 받으며 성장하는데다 작은 게나 바지락 조개 등 낙지의 먹이가 풍부하다는 것이 서산 왕산포 낙지의 자랑거리입니다."

 

왕산포에서 우정횟집을 운영하는 주인의 설명이다. 가로림만 낙지, 일명 왕산낙지는 부드럽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왕산포 포구에 고깃배들이 떠있기는 하지만 이 배들은 다른 포구의 배들과 달리 활어잡이용 배가 아니라 낙지나 갯지렁이잡이용 배이다.

 

왕산포의 총 가구수는 41가구. 1가구 당 배를 평균 1척씩은 보유하고 있다. 농사 소득은 거의 없고 낙지나 굴, 바지락, 갯지렁이를 잡아서 고소득을 올리는데 생활 수준이 서산시의 여러 마을 중에서도 상위에 속한다.

주민들은 스스로를 '맨손어업'의 달인이라고들 평한다. 낙지며 굴 담는 통 하나에 삽자루 1개면 그만이니 맨손어업이라는 말이 딱 맞는 표형이겠다. 이래저래 낙지야말로 왕산포를 살리고 있는 큰 자산인 것이다.

 

 우정횟집 주인장은 점심 먹은 지 얼마 안 됐다는 여행자의 손을 굳이 끌어잡아당기며 '여기까지 왔으니 밀국낙지를 먹어보고 가야 한다'고 성화를 했다. 밀국낙지는 우선 낙지를 끓여 먹는 순서부터 시작된다. 무처럼 생긴 박 속을 썰어넣은 국물에 낙지를 데치는데 익기 전에 낙지머리를 자르면 먹물이 터져 나오므로 조심해야 한다.

 

살짝 익혀진 낙지를 잘근잘근 씹는데 부드러운 감촉이 가히 환상적이다. 그렇게 낙지를 다 먹고 나면 이번에는 그 국물에 칼국수를 넣고 끓여 먹는다. 반찬이라고 해야 김치 두어 가지지만 소박한 맛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왕산포 주변 여행명소로는 땅끝마을 가운데 하나인 벌천포, 하루 두 번씩 바다가 갈라지는 웅도, 난지도행 유람선이 출발하는 삼길포, 해발 361.5m의 팔봉산, 마애삼존불과 개심사, 안국사지 등이 있다.

 

어른 엄지손가락만한 애낙지로 끓이는 박속낙지

가로림만에 접한 중왕리의 왕산포구는 박속밀국낙지탕으로 유명하다. 야채를 우려낸 국물에 박속과 낙지를 넣어 끓인 다음 칼국수를 넣어 먹는 맛이 시원하다.  박속밀국낙지탕은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밀과 보리를 갈아 칼국수와 수제비를 뜨고, 낙지 몇 마리를 넣어 먹던 것을 상품화 한 경우로, 박속의 깔끔한 맛과 낙지의 구수함이 일품이다.

제철은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8월까지. 맑은 물에 박속과 대파, 마늘, 양파 등을 넣고 소금간을 해 끓인 국물에 가로림만 갯벌에서 잡은 산 낙지를 통째로 넣는다. 서산에서 박속밀국낙지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는 지곡면 중왕리 왕산포 일대를 꼽을 수 있다. 본래 왕산포는 일조량 많은 남향 뻘을 형성해 진상품 뻘낙지가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왕산포에서는 이즈음 유다른 맛을 볼 수 있다. 보통 크기의 낙지가 아닌 어른 엄지 손가락만한 애낙지(새끼낙지)를 넣고 끓여 주는 게 이곳만의 별미다. 우선 어린 낙지이다보니 부드럽고, 한입에 오물거리기도 편하다. 뻘낙지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입속에서 낙지발이 쉽게 뚝뚝 끊긴다.

 

갯벌체험

넓고 깨끗한 갯벌이 펼쳐져 있다.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아직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자연그대로의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주민들의 성품도 순박함을 잃지 않아 넉넉하고 훈훈한 인심을 체험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깨끗한 갯벌 속에서 낙지와 맛, 조개들을 채취할 수 있어 가족단위 갯벌체험관광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갯벌의 일부지역은 지역주민의 양식장으로 사용되어 갯벌을 출입할 시에는 현지 주민에게 문의하여야 한다.

 

지곡저수지 041-662-9220

지곡면 대요리와 도성리에 걸쳐 위치한 지곡저수지는 제방길이 336m 평균수심 1.2m의 비교적 작은 규모이지만 많은 낚시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주요 어종은 참붕어, 가물치, 동자개(빠가사리) 등의 한국 고유의 토종어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5척의 나룻배가 있어 저수지 내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며 주말이면 많은 낚시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좌대 20,000원 / 입어료 10,000원

 

경부고속도로 천안I.C → 22번국도 → 예산(45번국도) → 해미 → 서산 → 성연 → 지곡 → 도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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