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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여수 17번국도-봉산동 국동항 하멜등대 하멜수변공원

by 구석구석 2008.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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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하면 어수선하고 번잡함이 떠오르는데, 작은 어선들이 쉬고 있는 국동항 풍경은 한적하고 평온한 느낌을 준다.

 

 

국동항풍경과 경매장에서 개불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수협에는 조개류와 개불 경매가 진행 중이다. 경매하면 시끌벅적한 풍경을 상상했는데 거래할 물량이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몇몇 분들이 모여 큰 소리로 물건을 다투고 있다. 개불을 많이 모아 놓으니 징그럽다. 잠수부들이 직접 물속 깊이 들어가 개불을 잡는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다.자료-오마이뉴스 전영호

 

  

장군도 우거진 숲 너머로 돌산대교가 바다에 떠 있다. 여객선은 정해진 항로를 따라 오가고 갈매기 떼가 뒤따른다. 아침 해가 솟아오르는 여수 해양공원의 방파제 길에는 수많은 낚시꾼들이 줄지어 낚시를 한다.

 

배 한 척이 지나간다. 배가 휘젓고 지나간 바다에 파도가 밀려온다. 강태공은 수심이 깊어 낚시에는 별 지장이 없다고 한다. 잘 꾸민 공원은 도심 휴식공간으로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낚시꾼들이 모여 있는 곳에도 군데군데 긴 의자가 바다를 향해 놓여 있다. 간간이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여수 하멜수변공원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낚시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주말에는 새벽부터 서둘러 나와야 낚시하기에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빨간 하멜등대

 

하멜등대 가는 길의 포구에는 수많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하멜 동상 앞에서 아이들이 모여 영어 현장 학습을 하고 있다. 바로 앞에는 제2돌산대교 공사가 한창이다.

 

헨드릭 하멜 동상이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수세기 동안 호르큼의 항해사 헨드릭 하멜에 의하여 인연이 맺어졌다. 1653년 그의 동인도회사 소속인 스페르웨르호가 제주도의 바위에 부딪혀 난파되었고 하멜은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당시 유럽에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한국에서 왕명에 의하여 13년 동안 억류되었다.

 

1666년 하멜은 다른 7명의 동료들과 여수를 떠나 일본의 나가사키로 탈출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모험과 한국사회에 대한 글(하멜 표류기)을 썼다. 이 고난의 보고서가 아니었다면 그 후 몇 백 년 동안 서양은 이 나라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른 채 지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멜이 ‘한국의 콜럼부스’로 알려진 이유이다.  

 

하멜의 표류 이후 3세기반이 지난 지금 네덜란드와 한국은 다시 한 번 그 역사의 실타래를 엮게 되는데 옙하트만이 조각하여 호르큼시에 세운 하멜 동상이 그 인연의 표시인 것이다. 이 동상과 동일한 것이, 1657년부터 1663년까지 하멜이 억류되었던 전남 강진과 1663년부터 1666년까지 억류되었던 여수에 세워졌다.

 

 

돌산대교뒤로 넘어가는 석양/전영호

 

하멜 등대로 이르는 길은 아름답다. 안쪽의 포구에는 어선이 한가롭고 건너편에는 돌산대교가 바다 위를 가르고 있다. 빨간 하멜 등대를 둘러싸고 있는 벤치에 앉아 한번쯤 하멜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터. 하멜 등대 뒤편 돌에 하멜 일행의 귀향 장면(1688년 로테르담에서 출간된 스티치터 목판 삽화)이 새겨져 있다. 하멜은 당시 스페르웨르(Sperwer)호의 서기였다.

 

 

여수해양공원과 앞바다 / 조찬현

 

갯가에는 연보랏빛 갯쑥부쟁이 꽃 

하멜 등대 다른 면에는 여수와 하멜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하멜 등대에서 해안로를 타고 길이 계속 이어진다. 낚시를 하던 할아버지가 그곳으로 쭉 가면 옛날에 파 놓은 굴이 있다며 윗길로 가라고 자세히 알려준다.

 

 

종포 당산 경로당 마을 어귀 할머니의 텃밭에는 키 작은 해바라기와 구절초가 피어 있다. 터널로 이르는 길로 가는 큰 도로는 제2돌산대교 공사 탓에 막혀 있다. 마을 윗길로 걸어서 가야 한다. 약수터에서 물을 떠오던 한 할아버지는 사람 다니는 길을 막아놓았다며 “이래서는 안 된다”며 분통을 터트린다.

 

당산나무 두 그루가 우뚝 서 있다. 한 그루 나무에는 울긋불긋 천이 묶여 있다. 바다로 이어진다. 철썩 철썩 파도가 갯바위를 오가며 소리친다. 저 멀리 지평선엔 커다란 배가 멈춰서있다. 갯가로 낚시꾼이 지나간다. 갯바위에는 이름 모를 새 한마리가 꽁지를 흔들며 오간다. 

 

 

자산공원으로 연결되는 터널과 갯쑥부쟁이/조찬현

 

산기슭 약수터에는 아침이면 사람들이 하도 많아 줄을 선다고 한다. 누가 세워놓았을까. 바닷가에는 자전거 두 대가 서 있다. 이곳에서 보는 자전거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자산공원 팔각정 부근 아래로 터널이 뚫려 있다.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15년 전 상가조성을 위해 뚫었는데 회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었다고 한다. 청설모 한 마리가 암벽 입구로 지나간다.

 

갯가에는 연보랏빛 갯쑥부쟁이 꽃이 활짝 피었다. 청둥오리가 무리지어 갯가로 모여든다. 금빛 쏟아지는 물결 위에서 유영을 한다. 자맥질을 하기도 하고 부리로 바닷물을 쪼아대다 한 마리가 푸드덕 하늘로 날아오른다.

자료 - '하멜표류기'는 임금투쟁의 결과 / ⓒ 2007 OhmyNews 조찬현

 

소선우  061-642-9254

서울의 음식점들은 간장게장을 얕은 접시에 넓게 펴서 낸다. 그래야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집은 대접처럼 속이 깊은 그릇에 게장을 듬뿍 쌓아서 푸짐하게 낸다. 꽃게는 아니다. 민물게랑 비슷한 크기인데 여기선 ‘돌게’라고 부른다. 1인당 두 마리꼴은 되는 것 같다. 여기에 뻘건 양념의 꽃게무침도 나온다. 한마디로 ‘게판’인 게다. 돼지고기 양념구이에 청국장, 그리고 밑반찬 10여 가지가 한 상 가득하다. 게 등딱지 벌려 먹다가 너도나도 외친다.  “밥 한 그릇 더”. 간장게장 1인분에 6000원.

 

봉산동265-24 여수돌게식당 061-644-0818

국동항에서 가까운 여수한방병원 아래 위치하고 친정엄마의 뒤를 이어 젊은 새댁이 운영한다는데 한마디로 깔끔 그 자체이다. 오래전부터 식당 운영준비를 했다는데 조리사자격증도 있고 식당 구석구석이 깨끗하고 음식들이 정갈하고 맛있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집밥처럼 좋은곳이다.

 

봉산동 263-7 산골식당 061-642-3455

장어탕(7,000원), 장어소금구이/양념구이(10,000원) 

 산골식당의 바다장어는 전국 최고라는 칭찬이 무색할 만큼 그 맛이 뛰어나다. 맛의 비결은 뭐니뭐니 해도 좋은 장어의 선택에 있다. 항상 최고의 맛과 신선함을 위해 매일 새벽시장 에서 직접 구입한 장어만을 사용한다.

 

소금구이를 주문하면 불판 위에서 퍼덕퍼덕 뛰는 장어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보통 20여 가지가 넘는 재료로 양념장을 만드는 다른 집들과 달리 장어뼈를 6시간 이상 푹 고은 진한 육수와 물고춧가루, 정종, 마늘 이외의 다른 재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기껏 준비한 싱싱한 장어의 맛을 양념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장어 맛에 대한 주인의 신념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 언제 가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손님들의 호응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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