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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봉화 고선리 백연봉 고선계곡 홍제사

by 구석구석 2007.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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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천 발원지 구마동계곡 지키는 수문장 '백연봉'

 

백두대간 종주길을 나서게 되면 경북과 강원도 경계인 최고 오지를 지나게 되는 도래기재~화방재 구간의 두리봉(깃대배기봉)에서 동남쪽으로 35번 국도를 만나는 곳까지 약 20km를 흐르는 현동천이 있다. 이 현동천을 발원케하는 계곡을 구마동계곡이라 하여 삼수, 갑산, 무주구천동, 상동 꼴두바우와 함께 우리나라 4대 오지에 들며, 경치도 수려한 청정지역으로 정평이 자자하다.

 

바로 구마동계곡의 들머리가 되는 경북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에 아직까지 산악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백연봉(白煙峰·814m)이 있다. 항상 흰 연기 같은 운무가 산을 감싸고 있다하여 생긴 이름이다.

 

잔데미 버스정류장이 있는 고선2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공터 주위에는 푯말, 빗돌, 육각정, 마을 민박집과 암자를 알리는 홍보물들이 있다. 고선1교를 건너며 눈대중으로 개울 건너 농가까지 모두 합쳐 12채쯤 있다.

가리네골 을 따른 지 15분 소요, 등줄기가 후끈 달아오를 즈음 왼편 벼락바우양지봉에 등지고 앉은 농가 한 채가 외롭다. 수렛길은 점점 된비알이다. 15분쯤 더 오르자 옛날 서너 채 농가가 있던 터에 여염집 같은 건물이 들어앉은 무학대다. 마당에서 남동쪽 가리네골을 타고 멀리까지 시야가 트였다. 산릉들의 헤실바실한 파노라마에 삿갓처럼 솟은 제비산(768m)이 뚜렷하다. 날씨가 청명할 때는 일월산(1,218m)도 잘 보일 터다.

 

 

 

 

무학대는 사람이 오는 것을 무척 꺼려하는 눈치다. 집 뒤 암자터를 닦은 곳으로 오르니 부근에 자라고 있던 낙엽송들을 베어 건축자재로 쓰려고 쌓아놓고 있었다. 이제서야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 왼편 해바라진 능선쪽으로 오르자 나무를 벤 그루터기 위에 흙을 덮어놓았다. 7~8분 오르자 소나무와 신갈나무들로 둘러싸인 돌배나무 한 그루 선 벼락바우양지봉(569.9m) 능선이다.

 

오른쪽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나아가며 봉우리를 보고 고도를 올리려고 하니 왼편으로 사면을 끼고 도는 토끼길 같은 옛길이 있어 따라간다. 눈 위에는 멧돼지 족적이 난무하다. 멧돼지 올무와 멧토끼 올무도 놓여있다. 올무를 놓고 확인하러 다닌 장화 발자국이 산을 설치고 다녔다.

 

 

정상이라는 흔적을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북쪽 나뭇가지 틈으로 거대한 덩치로 하늘을 가린 청옥산(1,276.5m), 시계바늘 방향으로 솔개발목이봉(1,128.6m), 비룡산(1,129.4m), 죽미산(907m), 화장산(859.4m), 형제봉(833.7m), 왕두산(1,044.3m), 각화산(1,176.7m), 그리고는 백두대간이 에둘러 항아리 속에 들어 조망을 즐기는 듯하다.

 

하산은 북쪽 능선으로 한다. 말이 하산이지 계속 좁은 능선을 따라 조금씩 고도를 높인다. 흉고직경 130cm 되는 금강송을 보는 것은 예사다. 산짐승 발자국도 많다. 볼따구니를 때리는 나뭇가지들을 요리조리 피하여 칼등능선을 오르락거린다. 작은 봉 정수리마다 바위들이 있다. 봉우리 3개쯤 넘어 정상을 뒤로한 지 1시간40분쯤 걸었는데 나무를 베어놓아 헬기장인가 착각을 일으키는 넓은 터에 묘가 있다.

 

묘를 지나 15분쯤 능선을 따르자 6형제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바위를 지난 안부에서 뒤따르던 김병우씨가 날이 저문다며 앞으로 나서며 왼편 급경사 계곡으로 무작정 하산한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 여기서 작은 봉 하나 더 넘으면 고선분교터가 있는 마당으로 연결되는 옛길을 만날 수 있는데…. 물 쏟아지듯 모두 그를 따라 능선을 버리고 내려간다. 길도 없다.  돌서덜에 채여가며 각자 편한 듯한 지형을 골라 어스름이 밀려오는 계곡을 빠르게 내려서기를 35분 소요에 고선분교터에 0.7km 못 미친 지점. ‘고선지60.L93’ 전봇대가 있는 구마동계곡 도로에 닿았다.

 

자동차 한 대 겨우 다니는 길. 오른쪽은 계류, 왼편은 절벽. 빠른 걸음을 한다. 땅거미가 몰려온 계곡의 얼음장 밑으로 봄을 알리는 물소리가 요란스럽다. 띄엄띄엄 별 같은 농가들이 정겹고, 소현, 송리 마을을 지날 때는 개 짖는 소리도 듣기 싫지가 않다. 구마동길을 따른 지 1시간쯤 지나자 31번과 35번 국도를 달리는 자동차 전조등이 오락가락하는 잔데미 마을이다.

월간산 461호 2008.3 김부래 태백 한마음산악회 고문

 

 

고선리 고선계곡 054-673-5800 

고선계곡은 50리에 이르는 긴 계곡으로 계곡 물이 맑아 여름이면 피서지로 제격이다. 태백산에서 시작하는 고선계곡은 원시림 계곡이며 계곡 물이 마치 거울처럼 맑다.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이유에서인지 공해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태백산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40㎞가량 이어지면서 원시림 계곡을 이뤄 주위 산세가 장관이고, 물이 맑아 최적의 야영지로 꼽힌다. 

이 계곡은 풍수지리설에 '아홉 필의 말이 한 기둥에 매여 있는 구마일주의 명당이 있다'고 해 '구마계곡'으로도 불린다. 

계곡으로 떨어지는 낭떠러지 말고는 앞, 뒤, 옆이 모두 산이라 첩첩산중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주위 산세가 수려하다. 

 

비룡산은 일명 "비룡대"라고도 부른다.

이는 산세가 용이 승천는 형상으로서 큰 장군이 태어난다는 설이 있었으나, 조선조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비룡산의 웅대함을 보고 비룡대 명헐에 쇠말뚝을 박앗다는 얘기가 구전되는 곳이기도 하다.

 

봉화에서 태백방면 무정차 버스를 이용하면 약 1시간 30분 후에 소천면 고선1리 황평마을 황평교 앞에 이르게 되며 원칙적으로 직행버스가 정차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도착전에 미리 운전사에게 세워 달라고 부탁을 해 놓아야 한다. 황평교에서 북으로 난 홍점마을 진입로는 도로포장이 잘 되어있어 자가용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소천면 고선리산127-6번지 비룡산 아래에 홍제사가 있으며 전설에 의하면 신라 제 26대 진평왕때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는 설과 신라 제30대 문무왕때에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하는 설이 있으며 조선 제 14대 선조때에 사명대사가 이절 뒷산에 있는 도솔암에서 수도하였으며 그 때에 그가 이절을 중수하고 익호를 따서 홍제사라 명명하였다고 전한다. 당초건물은 화재로 인하여 소실되었으며 현재 건물은 1966년 새로지은 것이다.

 

 숙식

고선리의 두꺼비민박(054-672-4727), 구마황토민박(054-672-7367), 큰터민박(054-672-7366), 청옥산 자연휴양림(054-672-1061), 명산호텔(054-673-9988), 명산가든(054-673-9977), 명산휴계소(054-673-9966), 현동기사식당(054-672-7677), 금강식당(054-672-7555), 삼강식당(054-672-7479), 금강여인숙(054-672-4023), 삼강여관(054-672-7314)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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