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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북도

군산 주곡리 뜰아름마을 나포자뜰 금강하구언 가창오리 철새 옹고집

by 구석구석 2007.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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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금강하구 주곡리

 

 

 

 

군산시 나포면 주곡리에 자리한 뜰아름마을(원주곡마을)은 돗자리를 짜던 왕골 전통마을로 집집마다 아름다운 뜰을 갖고 있어 뜰아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겨울에는 아름다운 뜰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훈훈한 시골 인심을 체험하기에 좋다. 가을걷이를 끝낸 농촌의 여유로움이 가득하고 농한기에만 해볼 수 있는 돗자리 짜기 체험이 가능한 것. 마을 입구에서 제일 먼저 반기는 건 활짝 웃고 있는 장승이다. 몸통 하나에 머리가 셋인 특이한 형태의 장승을 지나 마을에 들어서면 노인정 옆으로 왕골돗자리 짜기와 간단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이 나온다.

 

체험장에는 자리틀(자리를 짜는 장치. 양쪽 기둥에 나무를 건너지르고 건너지른 나무에 일정한 간격으로 홈을 파서 날을 감은 고드랫돌을 앞뒤로 걸쳐놓고 왕골 등을 엮는다)에 매어진 돗자리와 마을 사진첩, 박 공예품 등이 전시돼 있다. 아이들은 박 공예품을 머리에 써보고, 사진첩을 보며 즐거워한다. 전시물을 구경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왕골돗자리를 짜볼 수 있는데, 간단해보이지만 씨실과 날실의 간격을 조정해주는 바디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로 왕골을 밀어넣는 일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 

* 놀이체험 - 자양지대나무낚시, 압화액자만들기, 칠교놀이, 산가지놀이 기싸움
* 농심체험 - 오리농법, 우렁이농법, 농기구구경하기, 벼타작하기, 손바닥 정원만들기, 사슴농장체험
* 맛체험 - 가마솥밥해먹기, 양푼비빔밥먹기, 계절별쌀요리, 비오는날 먹는 부침개

 

뜰아름마을 체험료는 3시간 코스가 1인당 1만원 선. 두부 만들기와 떡메치기 등의 체험이 포함된 1일 프로그램, 숙박과 마을 생태체험이 더해진 1박2일 프로그램도 있다. 문의 011-9444-5059(운영위원장 황일규) 자료 - 여성동아

 

 

 

나포십자들녘의 가창오리때/군산시청

 

뜰아름마을이 자리하고 있는

나포십자

은 금강과 맞닿아 있어 늦가을과 초겨울이 되면 철새가 날아든다. 오후 4~5시가 되면 논에 떨어져 있는 씨앗을 먹거나 바람을 타고 철새가 날아오르는 것. 특히 나포십자뜰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금강하구둑 상류에 기러기들이 많이 있으며, 한꺼번에 수천 마리가 날아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이 외에 수만 마리가 날아오르는 가창오리떼의 군무도 볼 수 있다.

 

전 세계에 몇 십만 마리만 남은 가창오리가 겨울을 나러 오는 곳은 군산 나포 십자들녘이다. 그네들은 시베리아나 사할린에서 날아왔다. 가창오리들은 경계심이 많아서 사람들이 맨 눈으로 볼 수 없는 곳에서 지낸다. 십자들녘 너머, 가창오리들이 모여 있는 강 위는 기다랗고 넓은, 검은 막이 생겨나 있다. 마치, 새로 솟아난 섬처럼 보인다.

 

 

 

군산시청

 

가창오리들은 날아오를 때 대열을 벌렸다가 좁히면서도 서로 흩어지지 않는다. 가끔은 무리에서 벗어나는 가창오리가 있는데, 그네들은 혹시 까마귀 떼를 본 게 아닐까. 텃새면서 머리가 좋은 편에 속하는 까마귀들은 가창오리의 군무를 돋보이게 한다. 까마귀들은 전깃줄에 앉았다가 들녘을 날 때는 각자 마음대로, 유쾌한 오합지졸을 보여준다.

 

해질녘이면 가창오리들은 달라진다. 무리를 지어 날 때 활력이 넘쳐 보인다. 처음에는 맛보기처럼 살짝만 날다가 강 위로 내려앉는다. 그 뒤로 오래 고요하다. 다시 날기를 기다리며 숨죽이고 있으면, 몸은 춥고 저리다가 몽롱하다. 아기 낳을 때 한 차례 산통이 지난 다음에 졸음이 쏟아지던 때 같다.

 

 

 

 

가창오리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한다. 해가 갈수록 그네들의 군무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속내를 보여주지 않는다. 아무리 먼 곳에서 왔대도, 장래 꿈이 조류 학자래도, 웅장한 카메라 장비를 가져왔대도, 어디쯤에서 몇 시에 날 것인지 정보를 주지 않는다. 사람들이 추위와 기다림에 온 몸을 내놓은 채 야성을 찾도록 시킨다.

 

 

 

가창오리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한다. 해가 갈수록 그네들의 군무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속내를 보여주지 않는다. 아무리 먼 곳에서 왔대도, 장래 꿈이 조류 학자래도, 웅장한 카메라 장비를 가져왔대도, 어디쯤에서 몇 시에 날 것인지 정보를 주지 않는다. 사람들이 추위와 기다림에 온 몸을 내놓은 채 야성을 찾도록 시킨다. 

 자료 - ⓒ 2007 OhmyNews 배지영

 

금강하구언 넘어 먼 수평선으로 점점 농익은 붉은 해가 떨어진다. 황사가 하늘을 노랗게 흐려놓았지만 붉은 해는 여느 때와 같이 아름다운 노을을 만들며 하루를 넘기고 있다. 땅거미가 길게 늘어지며 수평선 위에서 머뭇거리던 붉은해는 이내 서해바다로 풍덩 빠져들고 말았다.

 

 

금강하구언의 노을/임재만

 

붉은 해가 수평선 넘어로  완전히 몸을 숨기자 멀리서 새들의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잠시 후 가창오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강물을 박차고 날아오른다. 아니 누가 신호라도 한 것처럼 가창오리가 일순간에 날아 오른 것이다. 날아오른 가창오리 떼는 제각기 이리 저리 날더니 다시 합해져서 멋진 군무를 시작한다.

 

이들은 산등성이 위로  높이 올라섰다가 갑자기 방향을 선회하여 노을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간다. 해는 이미 넘어 갔지만 하늘은 아직 붉은 노을을 지우지 못하고 이들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노을이 붉게 물든 멋진 하늘을 화폭삼아 그들은 축제라도 시작한 듯 경쾌한 몸놀림으로 멋진 군무를 연출한다.    

 

 

금강하구언의 가창오리군무

 

북쪽으로 달려가다 다시 남으로 방향을 틀기도 하고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금강하구언의 하늘에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마치 올림픽 전야제 때 마스게임을 보는 듯, 오랜 훈련이라도 받은 것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이들의 움직임을 숨죽이며 바라보고 있노라면 의문이 꼬리를 물며 넋을 잃고 만다.

 

금강은 가창오리의 최대 월동지로 알려져 있다. 2004년 1월 가창오리 한·일공동조사단이 전국 14개 지역을 대상으로 월동지역을 조사한 결과 65만8000여마리 가운데 91%인 60만마리가 금강호에서 관찰됐다고 한다. 금강호가 가창오리의 최대 월동지가 된 이유는 금강의 강폭이 넓어 은신처로 적당하고, 웬만한 추위에도 강물이 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인근 십자포와 만경평야, 충남 서천군 등지에 너른 평야가 자리해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가창오리 떼가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 것이다.

 

 

가창오리는 야행성 동물이라서 밤에만 활동을 하는데 주변의 만경평야와 십자평야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이른 아침에 금강하구언으로 날아온다고 한다. 이때는 이른 새벽이라서 가창오리 떼는 보이지 않고 바람소리만 하늘에 가득하다고 한다.

 

가창오리 군무가 시작되는 시간은 항상 일정하다. 정확히 해가 수평선으로 떨어진 다음 10분 후에 펼쳐진다. 오늘 일몰 시각이 17시 32분이면 17시 42분 전후에 군무를 펼친다. 군무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포인트는 나포제방과 나포조류관찰소로 알려져 있다.

 

가족과 함께 겨울나들이로 금강하구언을 찾아 아름다운 석양하늘에서 펼쳐지는 가창오리의 멋진 군무도 하고, 금강하구언에 있는 탐조대 전망대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근사한 저녁식사는 다른 여행지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자료 - ⓒ 2008 OhmyNews 임재만

 

 

뜰아름마을에서 민박할 수 있으며 가격은 4인 가족 기준 3만원 선. 마을 홈페이지(http://arum.go2vil.org)에 민박집별로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은파유원지 일대에 깨끗한 모텔과 호텔이 많이 모여 있으므로 여기서 한 곳을 골라 묵을 것. 특히 리츠프라자호텔(063-468-4681 www.ritzplaza.co.kr)이 풍광이 좋다. 

 

 

서포리 옹고집 063-453-8883

 

 

폐교가 음식점으로 화려한 변신을 한 곳. 나포면 서포리 옛 서광초등학교 자리엔 수백 개의 커다란 항아리와 구수한 된장 냄새가 폴폴 풍겨난다. 칠판 등 교실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려 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여행’을 온 듯하다.

 

주 메뉴는 돼지고기 쌈밥(6000원). 상추ㆍ치커리ㆍ겨자 잎 등 쌈 채소 5가지에 콩나물에 묵은지 볶음 등 시골 밥상이 펼쳐진다. 상의 복판에 자리 잡은 된장찌개는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호박과 보리를 넣어 특허까지 받은 별미 호박보리된장이 주재료란다.

 

점심엔 주부들의 동창회나 동기모임, 주말엔 가족 나들이 손님이 많다. 50명 내외의 동창 모임인 경우엔 교실 한 곳을 따로 내주기도 한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칠판의 낙서 구경은 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잔디가 깔린 운동장에 마음껏 뛰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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