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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공주 계룡산자연사박물관 동학사 오토캠핑장

by 구석구석 2011.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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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세 개뿐인 초식공룡화석을 감상할 수 있는 계룡산자연사박물관 042-824-4055 /  www.krnamu.or.kr

 

계룡산자연사박물관 로비에 들어서면 몸 길이 25m, 키 16m인 초식공룡화석 ‘청운’이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 세계에 세 개밖에 없는 귀한 화석인 청운이는 생전 몸무게는 80톤 정도 됐을 것으로 추정될 만큼 거대하다. ‘청운’이라는 이름은 이 박물관 초대 관장이었던 이기석 관장의 호인 ‘청운’을 따 지어진 것으로, 이 공룡의 정식 명칭은 천우호연사우루스 청운엔시스(Chunwoohoyeonsaurs Chungwoonensis)라고 한다. 이곳에는 청운이 외에도 세계적으로 희귀한 화석이 많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2층에 올라가면 동굴 사자의 골격과 동굴 곰의 골격, 시베리아에서 발굴된 매머드의 골격 등이 있고, 3층 특별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도 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 매주 월요일은 휴관 / 어른 9천원, 초중고생 6천원 어린이 4천원

 

동학사

계룡산은 '닭의 볏을 쓴 용의 모습'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남 공주시와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데 동쪽의 동학사, 서쪽의 갑사, 남쪽의 신원사가 계룡산 절경을 떠받치는 3대 고찰이다.

 

동학사는 계룡산의 대전·유성 쪽 입구에서 숲과 계곡을 따라 1km 정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산사로 단출하면서 품위 있는 곳이다. 속세를 벗어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동학사초입

동학사는 대전역에서 약 40분 거리다. 대전역은 서울역에서 기차로 2시간 남짓 걸리는 가까운 거리로, 아침 일찍 출발하면 하루 만에 충분히 벚꽃관광을 하고 돌아올 수 있어 편리하다. 최고의 벚꽃 명소는 박정자 삼거리에서 동학사 주차장에 이르는 4km 구간. 이곳 4차선 도로를 따라 왕벚꽃이 긴 터널을 만든다.

 

화장실가는 길

동학사 가기전에 길상암 등 동학사 부속암자가 뭉쳐있는 곳이 나오고 근처에는 동학사 부도밭이 있으나  계곡을 건너야 한다. 석축을 반원으로 쌓아 단정하게 만들어진 부도밭에는 11기의 부도와 3기의 공덕비가 있다. 이 부도들은 길상암 뒤편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것을 1993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긴 것이라는데 계곡 건너편에 있는 탓인지 찾는 이가 드물다. 

 

동학사 범종각 옆에 있는 숙모전(1869년에 중건한 것이며 1904년에 숙모전개칭)은 단종을 폐위할 때 끝까지 의를 지키며 죽었던 사육신 이하 여러 충신 열사를 모셨던 곳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이곳에 와서 단종의 제단을 마련하고 초혼제를 지냈던 자리라고 하는데 세조 3년(1457)에 단종을 비롯 정순왕후·안평대군·금성대군·김종서·황보인·정분 등과, 세조의 왕위 찬탈로 인해 억울하게 죽은 사육신 등의 초혼제를 지내게 한 뒤 이곳에 초혼각을 짓도록 했다고 한다.

 

동학사 대웅전은 석조기단 위에 복련판주초석을 놓고 두리기둥을 세운 정면 3칸, 측면 3간의 다포식 건축물로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좌우에 약사여래불과 아미타불을 협시불로 모셨다. 

 

1950년의 한국전쟁으로 건물이 전부 불타 없어졌다가 1960년 이후 서서히 중건한 절로 건물이 모두 근래에 지은 것이라 고졸한 맛은 드물지만 근대 한국불교의 선풍을 진작했던 경허(1849-1912)스님이 한때 이곳에서 강의를 열기도 했던 유서깊은 전통이 있는 곳이다.

 

대웅전 마당으로 들어서면 고려시대 것으로 보이는 작고 앙증맞은 3층석탑이 먼저 반기고 국화와 대나무,소나무,난초(사군자)의 문양을 새긴 정면의 3짝 분합문들이 동양화 액자처럼 아름답습니다. 

 

대웅전 바로 왼쪽에는 삼성각이 있는데 치성광 여래불과 독성(벽지불), 산신을 모신곳으로 예전에는 대웅전으로 이용된 곳이기도 하며 조선시대 후기 건물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 충남 문화재 자료 제 57호로 지정되었다. 

 

동학사 캠핑장은 숲 속 깊숙이 아늑하게 자리했다. 나무가 만드는 그늘이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학봉리 682-1 동학사 오토캠핑장  042-824-6005

계룡산 동학사 가는 길은 언제나 북적인다. 항상 붐비는 풍경 때문에 아름드리나무가 눈에 선뜻 들어오지 않는다. 등산을 마치면 펜션, 커피숍, 식당이 즐비한 곳에서 요기도 하고 분위기도 즐겨본다. 그런데 왠지 아쉽다. 계룡산의 정기(?)를 담아가기엔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사실 계룡산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아지트가 있다. 바로 계룡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동학사 오토캠핑장이다.

 

캠핑장에도 지역색이 있을까. ‘색’까지는 아니어도 분위기는 다르다. 동학사 오토캠핑장은 25년 전 야영장으로 문을 열었다.

 

최근에서야 차로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한 옛날식 캠핑장이다. 캠핑 사이트는 25~30동. 주차는 20대 가량만 가능하다. 게다가 예약은 불가. 무조건 선착순 입장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곳은 아는 사람만 조용히 찾는 ‘단골 우대’ 캠핑장이 돼 버렸다. 캠핑객끼리 서로 ‘고기’ 좀 먹어보라며 음식 나누는 풍경이 자연스럽다. 충청도식 구수한 인심이 잘잘 흐른다.

 

캠핑장은 대낮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금요일 정오를 넘어서면 숲속 여기저기에서 망치소리가 울려 퍼진다. 텐트 팩을 고정시키는 소리다. 먼저 와서 텐트를 치는 사람이 임자다보니 주말을 나기 위한 캠핑객들이 금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텐트를 설치한다. 오후 내내 텐트만 덩그러니 남았다가 저녁이 되면 가족들과 다시 야영장을 찾는다.  

 

캠핑객들은 동학사 캠핑장의 매력을 무엇으로 꼽을까. 우선 자연 속에 있다는 느낌을 최고로 꼽는다. 캠핑장이 계룡산 속에 폭 파묻혀있기 때문이다. 공기도 맑고 그늘도 풍부한데다 작은 규모여서 가족적인 느낌이 좋단다.

 

동학사 캠핑장의 두 번째 매력은 계룡산과 동학사를 아우르는 산책 겸 등산에 있다. 야영장에서 동학사까지는 걸어서 1시간이 채 안 걸린다. 가벼운 관광 등산 코스로 갑사계곡과 동학사계곡을 잇는 산행도 인기가 높다. 동학사와 갑사를 잇는 일명 '관광등산 코스'는 폭이 1.5~2m에 이르는 편안한 등산로로 이어진다. 동학사에서 남매탑을 거쳐 금잔디 고개를 넘어서면 용문폭포로 내려가는 계곡을 따라 갑사가 나온다. 낮에는 가족들과 산책 겸 나들이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동학사 캠핑장에는 화장실과 식수대, 전기시설이 설치돼 있다. 샤워장은 여름에만 사용할 수 있는 간이 샤워장이다. 오토캠핑장이라고 하지만 차가 한 대 겨우 올라갈 수 있는 좁은 길을 올라야한다. 25년 전 야영장으로 시작하다 보니 텐트를 치고 나면 주차할 공간이 적어진다. 그래도 얼굴을 들면 하늘을 가리고 있는 나뭇가지에 마음이 선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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