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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북도

부안 변산면-고사포야영장 하섬

by 구석구석 2011.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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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산리 고사포 441-7 고사포야영장

고사포는 변산해수욕장에서 격포로 가는 해안선의 중간 지점에 있다. 인파가 몰리는 관광지가 양옆에 포진해 있지만 고사포는 인근 해수욕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우선 해수욕장 입구부터 소박하다. ‘고사포’ 표지판을 따라 큰 입구로 올라가면 원광대학교 수련원이 나온다. 널찍한 주차장이 있지만 이곳은 고사포해수욕장 주차장이 아니다. 수련원 옆 펜션 왼쪽으로 난 좁은 길이 고사포 야영장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 고사포야영장 모습. 바다와 모래사장을 바라보고 소나무 숲이 들어섰다. 텐트를 열고 나오면 인공적인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날것의 자연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길을 따라 올라서면 길이 2km의 우아한 송림이 펼쳐진다. 거센 파도 소리를 흡수라도 할 것처럼 소나무 숲이 늠름하게 바다 앞을 지킨다. 넉넉하게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소나무 사이사이로 텐트가 자리한다. 숲을 걸어 나가면 바로 새하얀 모래벌판이 바다를 머금는다. 고사포에서 가족과 함께 캠핑을 하고 있던 김진태씨는 “고사포의 아침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습니다. 잠에서 깨 텐트 밖으로 나가면 시야에 온통 송림과 바다뿐이에요. 이런 곳이 또 없죠”라고 말한다. 또다른 캠핑객은 고사포가 언론에 노출되는 게 싫다고 말한다. 그만큼 아까워서 숨기고픈 절경이다.

 

고사포는 빼어난 절경을 간직하고 있지만 바닷바람은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몇 팀은 거센 바람에 누워버리는 텐트를 마주하자 일찌감치 포기하고 자리를 떴다. 튼튼히 가족을 지켜줄 것만 같던 타프는 밤새 바람에 시달리다 찢어지고야 말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텐트 펙을 다시 박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서로의 자동차로 해풍을 막으며 밤을 지새운 덕에 캠핑객들은 아침이 되자 가족처럼 가까워졌다.

 

고사포야영장은 국립공원 내 위치해 있지만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사유지다. 야영장 이용은 현재 무료이나 시설 이용료 등은 지불해야 한다. 사유지이므로 이용에 제한을 받을 수도 있다. 취사장과 화장실은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깨끗한 편이다. 샤워장은 여름에만 사용가능하다. 전기는 사용할 수 없다. 전기를 사용하려면 인근 펜션에 돈을 지불하고 사용해야 한다. 전기 사용료가 1박에 1만5000원이다. 겨울철에는 바닷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사이트 구축에 유의해야 한다.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원불교 중앙총부 지원, 아늑한 신앙수행 도량으로 새단장

하섬은 소나무 숲이 우거지고 200여 종의 식물과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섬이다. 중앙에 지하 60m에서 솟는 석간수가 흐르고 남쪽에는 백사장이 있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하섬의 매력은 섬에 도보로 걸어갈 수 있다. 매월 음력 1일과 15일을 전후하여 간조 때가 되면 2~3일 동안 너비 20m, 길이 2km의 바닷길이 드러난다. 모래와 개펄이 적당히 섞인 바닷길을 걸으며 조개, 해삼 등을 딸 수 있다. 원불교재단에서 관리하고 있어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깨끗함이 잘 보존되어 있다.

 

▲ 고사포해수욕장에 서면 하섬이 보인다. 고사포에서 바닷길로 약 2km에 위치한 하섬은 간조가 되면 수심 약 9m의 바다가 2~3일 동안 너비 약 20m, 길이 2km로 갈라져 바닷길을 드러낸다.

걷기 여행을 즐긴다면 변산반도 마실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새만금전시관에서 시작해 서두터~대항리패총~팔각정~변산해수욕장~사망마을~노리목~원광대학교 수련원~고사포해수욕장~하섬전방대~반월마을~적벽강~수성당~격포해수욕장~채석강으로 이어지는 약17km의 길이다.

        

동해 밤바다에서 거칠고 푸른 청년의 청춘을 느낄 때, 잔잔한 햇살이 물결을 쓸어내는 고운 모래사장의 남해에서는 수줍은 아가씨의 미소를 만난다.

이어 땅끝 언저리에서 돌아 올라오는 서쪽 바다, 얕고 너른 갯벌에 갖가지 생물들과 절경을 늘어놓고 앉은, 우리네 고향 인심좋은 아낙을 닮았다. 넉넉한 웃음띤 아낙의 치마 폭에 앉은 연 한송이, 오가는 사람들 모두 각각의 고백과 서원을 내려놓는 기도도량 하섬. 새 단장을 마치고 여름빛을 틔우느라 바쁜 하섬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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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두번 열리는 바닷길

 

하섬은 1950년대에 원불교 재단에서 사들여 해상수련원으로 쓰고 있어 현재는 수양을 위해 예약한 원불교 신도나 그 신도와 동행한 일반인만 출입할 수 있는 원불교의 성지나 다름없다.

원불교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섬 안에는 원불교법당과 식당 및 방갈로식 숙소가 있다. 관리인이 사는 민가도 두 채가 있어 섬에 갔다가 물이 들어 와 미처 못나올 때는 여기에서 묵을 수도 있다.

섬 한가운데는 몇 해전 원불교 대종사가 왔다가 지팡이를 꽂아 물이 솟게 했다는 샘이 있는데, 물맛이 청량하고 개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섬은 물때를 맞춰야하는 등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 않아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깨끗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해금강을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곳이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

섬 안으로 들어서면 소나무 숲이 우거지고 200여 종의 식물과 기암괴석이 서있는 아름다운 섬으로, 중앙에 지하 60m에서 솟는 석간수가 흐르고 남쪽에는 백사장이 있어 여름철에는 해수욕도 즐길 수 있어 연 만 여명의 관광객이 찾아들기도 한다.

 

변산반도, 적벽강 등 서해의 뛰어난 절경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하섬의 해상훈련원이 새 옷을 갈아입었다. 지난 폭설로 피해를 입은 수련원 건물의 보수공사를 마친 것. 재정산업부의 지원을 받아 식당, 주방, 숙소, 화장실 등을 전면적으로 수리해 사계절 내내 훈련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꾸몄다. 좀 더 많은 교도들이 드나들며 마음을 닦을 수 있도록 100명 수용 규모로 거듭났다.

 
유난히 이르게 작렬하던 햇빛도 반가운 인연들을 기다리는 손길을 방해하진 못했던 걸까, 종종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신록이 한창인 작은 섬을 숨쉬게 했다. 교단의 오래된 기도터인 하섬의 넉넉함은 생전 이 섬을 특별히 아꼈던 대산종사의 인자한 웃음과도 닮아있다.


깨끗한 자연환경이 허락해주는 편안함과 충만함이랄까. 한달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날이면 한손에는 비닐 봉지를, 한손에는 가족이나 연인의 손을 잡은 채 섬을 향해 걷는다. 작은 게가 지나가고, 다양한 모양의 조개들이 입을 벌린다. 소라와 고동들, 가끔은 파스텔톤 빛을 머금은 불가사리나 마냥 평화로워 보이는 거북이를 만날 수도 있다. 물론,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때새들에게는 욕심을 버리고 먹이를 양보하는 것을 잊지 말 것.

 

# 눈길 잡아끄는 야생화들


섬에 들어서면 청명하고 영험한 기운이 훅 밀려온다. 7대 교사를 펴낸 교법의 깊은 우물, 하섬은 그 맑은 우물에 떠있는 한 송이 연이다. 대산종사가 머물던 종각집과 샘터 등을 끼고 섬을 한바퀴 돌아도 겨우 반시간, 하지만 여기저기서 눈길과 발길을 잡아끄는 수많은 야생화들에 산책 시간은 몇곱절로 늘어난다. 노란꽃, 초록꽃, 보라꽃... 처음 보는 야생화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려 하면 세상의 색 이름을 다 갖다 붙여도 모자란다.


아이들이 간직할 꽃과 나무들의 신선한 느낌을 위해, 미리 야생화를 찾아내 알아두는 것도 하섬 여행의 또다른 재미다. 시간도 복잡함도 사라진 듯 한 하섬, 생태계의 향연과 별빛들의 축제가 바닷바람에 넘실대는 곳. 하섬에서는 오랜 세월동안 선진들의 정성과 기도를 들어온 파도소리가 목탁 리듬에 맞춰 철썩댄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 다사다난한 도시의 흔적을 등뒤로 하섬 길에 오르자. 무더운 여름에 향기로운 쉼을 허락해 줄 그 섬이 거기에 있다.

 

바닷길을 관찰하는 전망대

바다 갈라짐 현상은 조수간만의 차이로 간조시 주위보다 높은 해저지형이 해상으로 노출되며 마치 바다를 양쪽으로 갈라놓은 것 같아 보이는 자연현상이다. 설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2월 19일 오전 전북 부안군 하섬에 바다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변산반도와 하섬 사이 약 2km의 바다가 이날 오전 8시 58분부터 서서히 갈라지자 현장을 찾은 1천여 명의 관광객들은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신비한 자연 현상에 탄성을 질렀다.
폭 40~60m로 바다가 완전히 갈라지면서 바닥을 드러내자 관광객들은 바닷길을 걸으며 1시간40여분 동안 낙지, 조개와 같은 해산물을 잡는 등 신기한 바다 나라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즐거워하였다. 급하게 바다 위의 길을 건넌 몇몇 사람들은 하섬에 도착하자마자 해안의 바위 사이로 흩어졌다. 바위틈에는 굴과 고동이 무수히 붙어있다. 세발호미로 갯벌을 파 들어가자 상당량의 바지락도 모습을 드러낸다.
해안선 길이가 3.5km여서 한 바퀴 도는 데 40분 정도 걸리는 하섬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려는 가족들의 단란한 섬 나들이로 제격인 곳이다.

문의 063) 582 - 8932 한제은 교무.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부안 IC에서 빠져나와 변산 방향 30번 국도를 달리면 변산 마포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해 고사포해수욕장 표지판을 따라가면 채석강을 못간 지점 '바다갈라지는곳(하섬)'표지판과 함께 내려가는 곳이 나온다.
현지교통 : 부안읍내에서 변산을 경유하는 격포행 부안여객(063-582-6363)시내버스 이용, 고사포해수욕장에서 하차. 30분 간격. 40분 정도 소요 
 

자료 - 한울안신문 민소연 기자 / 한지호(자동차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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