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안보/육군

31보병사단 충장신교대 신병교육대

구석구석 2024. 12. 31. 00:20
728x90

ㅁ 31보병사단 / 충장부대 / 광주 오치동

ㅇ 1955년 화천에서 창설되고 광주와 전남을 방위하며 93여단 (횃불여단), 95여단 (이순신여단), 96여단 (사자여단), 503여단 (비호여단)으로 편성되어 있다.

한국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전라남도 전역을 경계하기에 해안선이 복잡하고 격오지가 상당히 많은 부대이다. 눈이 오면 외부와의 교류에 제한이 없도록 도로에 쌓인 눈을 치워야 하는데, 레이더와 같은 병과는 높은 산 위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 하나에 기지만 존재하고 다른 건물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적은 인원으로 꼭대기부터 가장 아랫 쪽까지 눈을 치워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작전근무, 경계근무병, 취사병, TOD병은 자연스럽게 빠지면서 약 20명 채 되지 않는 인원으로 산의 눈을 전부 쓸어내고 있다.

ㅇ 나로호 발사대가 31사단내에 있어 발사때 경계임무를 담당하며 유병언 체포작전 및 세월호사고시 해안수색을 담당했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당시에 진압군의 헬기 3대가 31사단 영내에 대기하고 있었다.

ㅁ 신병교육대대

ㅇ 지역방위사단 훈련소답게 훈련이 그렇게 힘든 편은 아니나, 적정한 기합(군기잡는 수준)을 가끔 준다. 

1중대는 평범한 지역방위사단 훈련소 수준. 그러나 시설은 흰색 철관물대 수준의 훈련소들 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준, 군대답게 굉장히 건조한 편. 그리고 먼지가 많아서 2주에 한번은 훈련병들이 일광건조를 한다.

ㅇ 2중대는 1중대와 같은 건물을 쓴다.

ㅇ 3중대는  생활관이 1층인데다가 같은층에 목욕탕이 있어서 계단을 오르내락 거릴 필요가 없어서 편하다. 각개전투나 화생방 훈련 등 격한 훈련을 마친 다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가기 편한 만큼 그만큼 높은 사람들이 자주 들락거린다는 단점이 있다.

4중대는 예전에는 5중대였다. B동이라 불리는 건물 2층에 존재하며, 소강당이 있다. 점심시간에 소강당을 지나가다보면 가끔 중대장들과 소대장들이 식후 탁구를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난방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빨래 건조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4중대에서는 분대장교육도 주관한다. 31사단과 그 예하 부대의 분대장 교육을 전적으로 담당한다. 

ㅁ 신병교육시 반입금지 물품

- 라이트펜은 훈련병들 취침에 지장을 주는데 낮에 편지쓸 시간은 충분하니 필요없는 펜이다. 

- 일반 로션은 반입이 가능하지만, 스킨은 향이 심하고 병이라 위험해서 반입금지되는데 플라스틱은 눈감아 준다.

- 의류 종류는 천으로 만들어진 것은 손수건과 팔꿈치/무릎 보호대를 제외하고는 전부 반입 금지 품목인데 팔꿈치 보호대는 그닥 쓸데가 없는데 무릎보호대는 차면 좋다.

- 개인 복용 약은 꼭 처방전이 없어도 보관 및 복용이 가능하다. 종합감기약이나 두통약 정도는 묵인해준다.

- 담배와 라이터는 금지다. 

- 비교적 늦게 선크림은 반입이 허용되었는데 튜브형식이어야 한다.

728x90

ㅁ 신병훈련

ㅇ 1주차 - 신체검사, 독감예방 백신을 놓아준다. 물품수령, 정신전력 교육을 받으며 설문조사 때 자살 징후자들을 가려내서 귀가조치시킨다.

2주차 - 제식훈련, 태극기 수여식, 체력단련, 헌혈 등을 한다. 헌혈 대기를 하면서 분대단위로 제식훈련 테스트를 하는데 불합격되면 주말에 연습해야 한다.

3주차 - 영점사격, 기록사격, 단독군장 달리기, 전화(15분). 기록사격은 100m, 200m에 있는 표적을 20발 중 12발을 맞히면 된다.

4주차 - 수류탄, 화생방, TCCC, 각개전투 훈련.

ㅇ 5주차 - 각개전투, 행군, 사격.

ㅇ 6주차 - 완전군장 달리기, 수료식

야간행군, 포기 않는 ‘자신과의 싸움’

훈련 5주 차 94명, 20㎏ 군장 메고 야간행군
깊은 밤 추위에도 묵묵히…‘전사 인식표’ 목에 걸어
“한계 느껴보고 싶다” 30㎞ 장거리 도전 성공하기도

끝내 해낸 ‘함께하는 도전’ 
“발 끌지 마, 물집 잡힌다” “끝까지 가보자”
교관·조교 격려에 힘내고 동기 의지하며 완주
최상의 전투력 발휘 중점 교육 등 사단 노력 빛나

신병교육대대 1중대 훈련병들이 훈련 5주 차인 지난 23~24일 야간행군에 나서고 있다.

23일 저녁 6시30분, 저녁 식사를 마친 1중대 훈련병들이 연병장에 집결했다. 지난달 26일 입대해 훈련 5주 차에 들어선 훈련병들에게 어느새 군인다운 절도 있는 동작, 패기 있는 목소리가 녹아 있었다. 20㎏ 군장과 각종 장구류를 메고, 소총까지 들고 있었지만 흐트러짐이 없었다.

“출정 신고! 충성! 훈련병 XXX 외 93명은 행군 출정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교관은 행군을 앞둔 훈련병들에게 자신감과 전우애를 불어넣었다. “누구는 행군을 두고 스스로와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사실 행군은 함께하는 거다. 여러분의 동기, 교관들이 함께할 거다. 한계를 이겨내며 잘해주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완주했을 때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자부심, 남은 군 생활의 자신감도 얻을 거다. 함께 도전하며 극복하자.”

교관의 구령에 따라 5초간 함성을 내지른 훈련병들이 20㎞ 행군을 시작했다. 훈련병들과 같은 20㎏ 군장을 멘 기자도 대열 중간에 섰다. 행군 시작부터 어깨를 짓누르는 군장 무게를 이겨내며 발걸음을 옮겼다.

사단 내 행군로는 아스팔트 길과 흙길, 자갈길이 뒤섞였다. 특히 나뭇가지와 낙엽 등이 덮인 흙길을 걸을 때는 여차하면 미끄러질 수 있기에 더욱 조심해야 했다. 대열 중간마다 교관·조교들이 서서 훈련병들의 발걸음을 세세히 살폈다. “발 끌지 마. 물집 잡힌다” “지면 잘 봐. 땅이 안 좋아서 잘못하면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진다” “앞을 잘 보고 걸어. 오르막길에서는 몸을 앞으로 숙여야 해.” 모두가 기자에게 하는 말로 들렸다.

훈련병들이 휴식시간을 이용해 방탄헬멧 안에 찬 습기를 말리고 있다.

1시간10분 넘게 걸어서야 첫 휴식이 주어졌다. 휴식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군장을 내려놓고 털썩 주저앉은 기자와 달리, 훈련병들은 끄떡없어 보였다. 기자가 주머니에 넣어둔 ‘초콜릿바’를 먹으며 체력을 비축하는 동안, 훈련병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남은 행군을 무사히 끝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처음이 제일 힘들어. 이 순간만 버티면 괜찮아진다. 옆에 있는 동기들과 함께하면 할 수 있지?” “네!” 교관의 격려와 훈련병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어둠을 뚫고 울려 퍼졌다.

10㎞를 걸은 후 40분간 대휴식이 주어졌다. 사단은 훈련병들에게 컵라면, 탄산음료, 치킨너깃 등을 제공했다. 기자도 나란히 앉아 순식간에 음식들을 해치웠다. 휴식시간은 언제나 짧은 법이다. 걸을 때는 그렇게 안 가던 시간이 쉴 때는 쏜살같이 흘러갔다.

밤이 깊어지고 기온이 내려갔지만, 긴장감에 추위를 느낄 새도 없었다. 훈련병들은 묵묵히 발을 옮겼다. 옆에 선 교관·조교들의 눈은 더욱 매서워졌다. 간격이 벌어지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한 훈련병을 바로 발견해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힘들어하는 훈련병을 격려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었다. “다했어. 다 왔는데 포기할 거야?” “여기까지 왔는데 아깝잖아. 마지막이 중요한 거야.”

훈련병들도 의지를 불태웠다. 기자 옆에서 걷던 훈련병은 다리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열외는 안 할 겁니다”라며 완주를 다짐했다. 바로 뒤 훈련병이 거친 숨소리를 내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열에서 잠시 이탈했던 한 훈련병이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자 조교는 “끝까지 가보자”며 격려했다.

훈련병들이 휴식 도중 발에 물집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투화와 양말을 벗은 모습.

희망자 받아 장거리 행군 추가 실시

24일 자정, 교관의 “군장 내려!” 외침과 함께 20㎞ 행군이 끝났다. 훈련병들이 ‘청년에서 군인으로, 군인에서 멋진 전사’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교관·조교들은 행군 종료 직후 열린 ‘육군전사 인증식’에서 훈련병들 목에 인식표를 걸어줬다. 교관·조교의 “고생했어” 한 마디에 훈련병들은 피로를 잊었다. 인식표를 목에 건 훈련병들이 자신을 격려하는 박수 소리가 주위를 울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사단은 훈련병 중 30·40㎞ 장거리 행군에 나설 희망자를 받기 시작했다. 건강·체력 수준을 충족한 훈련병들이 곧바로 장거리 행군에 나섰다.

30㎞ 장거리 행군에 나선 양우석(왼쪽)·유제성 훈련병.

사단은 장거리 행군 완주 시 최대 2일의 포상 휴가를 부여해 참가 의욕을 높이고 있지만, 훈련병들에게는 휴가 이상의 의미가 있어 보였다. 유제성 훈련병의 “사격 등은 동기들보다 잘한 게 없었지만 심폐지구력 하나는 자신 있다. 그래서 도전하기로 했고 한계를 느껴보고 싶었다”는 말이 이들의 의지를 보여줬다.

새벽 3시30분, 훈련병들은 30㎞ 행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단 군악대가 행군을 마친 훈련병들을 맞았다. 양우석 훈련병은 “정신력으로 버텨보려 장거리 행군을 했고, 목표를 이뤄 정말 기쁘다”며 “사단 기동대대 배치가 확정됐는데, 군 생활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양 훈련병 말대로 이들이 행군을 하며 얻은 자신감과 성취감은 남은 군 생활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였다.

20㎏ 군장을 메고 행군에 동참한 본지 최한영 기자.

“기초가 확립된 최정예 신병 육성 목표” 

기자가 이날 동행한 행군은 사단 신병교육대대가 6주간 시행하는 교육의 하나다. 사단은 훈련병들의 성취감·인내심 향상을 위해 지난 11월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30·40㎞ 장거리 행군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단의 성과 있는 훈련을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훈련병들이 사격술 원리를 이해하고 친밀도를 높일 수 있도록 2~5주 차에 개인화기 교육 일정을 균일하게 편성했다. 정신전력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워크북 활용 참여형 교육, 병 복무단계별 인성 함양 교육과 신념화 발표, 지휘관 특강 등을 편성한 점도 눈에 띈다. 체력 단련 시에는 개인 체력 수준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측정을 함으로써 환자 발생 가능성을 낮췄다.

사단은 올해 성과를 분석해 내년에도 훈련병들이 배치 부대에서 높은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병 육성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진성호(중령) 신병교육대대장은 “전투원으로서 기초가 확립된 최정예 신병 육성을 목표로 대대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대대가 배출한 신병들이 각급 제대 전투력 창출의 원천임을 명심하며 사명감을 갖고 임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출처 : 국방일보 2024.12 글=최한영/사진=김병문 기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