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구학리 용담천 탁사정 배론성지
제천10경 탁사정
'탁사정'이란 정자인 동시에 정자 아래의 계곡 유원지를 가리키는 말로, 제천10경 중 제9경으로 선정된 곳이며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천의 유일한 자연발생유원지 이기도 하다.
차령산맥과 태백산맥이 갈라져 남서로 달리는 남서쪽 골짜기에 자리 잡은 용암천으로 짙푸른 물빛이 주위의 노송과 조화를 이루어 수려한 풍광이 펼쳐진다.
주차장 반대편으로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정자로 오르는 계단이 나타나는데 강 쪽에서 정자를 바라볼 때는 높고 가팔라 보이지만 5분 정도 계단을 오르면 정자를 만날 수 있다. 탁사정은 정면 2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소나무가 병풍 치듯 에워싸고 있던 너른 바위 위에 세워졌다.
1568년 조선 선조 19년에 제주 수사로 있던 임응룡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 해송 여덟 그루를 가져와 팔송이라 명명했고, 그의 아들 임희운이 정자를 짓고 팔송정이라 명명했다. 이후 허물어진 팔송정을 후손 임윤근이 다시 세웠고 옥파 원균상이 탁사정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그 후 6.25 전쟁으로 불에 탄 것을 1957년에 재건하고 제천 10경 정비 사업으로 시에서 보수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정자 처마 아래로는 옛 역사의 흔적인 현판이 걸려있고 정자 위에서는 험준한 산세 사이로 구학천이라 불리는 용암천의 물길이 이어진다. 정자와 정자에서 내려다보이는 수려한 비경이 하나가 되며 탁사정으로 명명된 풍경이다. 대암이 강물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충북일보 2021.12 충북도SNS서포터즈 이민숙]
배론성지
제천에서 단풍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단풍명소 배론성지는 종교적 의미를 가진 장소이지만 아름다운 가을 풍광을 찾는 관광객도 많다. 배론성지의 배론은 골짜기에 위치한 이곳의 지형이 배 밑바닥과 같은 모양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지리적 특성상 단풍이 일찍 물들어 10월 초부터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초입에는 큰 은행나무들이 먼저 맞이한다. 입구를 지나면 나오는 연못 주변이 아름답다. 작은 연못 위를 지나는 다리가 있고, 옆쪽으로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단풍이 늘어서있다. 단풍이 화려하게 물들고 날씨가 맑을 때면 가을 색감이 연못 위로 반사되서 더 화려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왼편에는 드넓은 잔디밭과 단풍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수종이 심겨있다. 연못 왼쪽으로는 구학천이 흐르고, 구학천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성당 건물인 대성당과 소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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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건물 뒤로는 최양업 신부 조각공원이 있어서 신부의 출생부터 안장까지의 일생을 벽화로 볼 수 있다.
구학천 오른편에 있었던 아름다운 연못을 지나 더 걸으면 신학교가 있던 곳이 나온다. 곳곳의 조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계속 사진을 남기게 된다.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조경 덕분에 단풍이 더 돋보인다. 천주교 박해가 있을 당시 조선교회의 박해사실을 기록한 밀서인 '황사영 백서'를 작성한 토굴도 있고, 초가지붕의 옛 모습으로 복원된 신학교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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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박해받던 천주교 신자들의 안식처가 되었던 곳이 지금은 천주교신자들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보여주는 곳이 됐다. 제천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만나고 싶다면 이 가을이 지나기 전에 아름다운 배론성지로 떠나보자.
[충북일보 2021 제천시SNS서포터즈 진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