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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공주 금강변 공산성 곰나루 무령왕릉

by 구석구석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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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공주

부드럽고 풍요로운 문화를 일구었던 백제. 그러나 고구려와 나당연합군에 패배해 600년의 찬란한 문화가 고스란히 사라졌다. 누군가 말했듯 역사란 삶을 덧칠하면서 쌓여간 다는 평범한 진리가 몸으로 느껴지는 곳이 바로 공주다.

무령왕릉, 계룡산 동학·갑사가 볼거리의 전부일 것 같은데 실은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금강과 산하를 절묘하게 이용한 '박물관형 그린 관광지'가 산재해 있다.산림박물관(반포면 도남리),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반포면 학봉리), 지당세계자연사박물관(탄천면 광명리) 등을 비롯 국내 교과서 문화의 모든 것을 간직한 웅진초등교육박물관과 민속극 박물관이 독특한 볼거리, 즐길거리로 다가선다. 그래서 공주가 요즘 '박물관 도시'로 불리기까지 한다.

  공산성

공주의 심장부에 놓인 공산성(公山城·백제 웅진 시대 도성, 동서 800m, 남북 400m, 총길이 2천660m). 이 성은 백제 문주왕 원년(475)에 서울 한산에서 웅진으로 천도한 후 성왕16년(538) 부여로 수도를 옮길 때까지 웅진시대의 방어거점이었다.

공주 공산성 레이져쇼
공산성야경

공산성에서 가장 풍광이 좋은 만하루와 연지, 과거와 현재가 조경학적으로 절묘하게 매치된 포인트이다. 특히 만하루와 영은사 사이에 조성된 깊이 9m의 연지가 관광객의 눈길을 확 잡아 당긴다.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꼭 암문을 통해 연지로 접근해보라고 권하고 싶다./영남일보

계단식으로 축조해 내려간 연지의 수심은 금강과 일치한단다. 금강의 강물이 배수로를 통해 연지로 자유롭게 내왕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축조했기 때문이다. 거기서면 공주의 도심이 훤히 보인다. 강건너에서 여길 보면 외관이 더 그럴 듯 하다. 하지만 아뿔사! 아쉽게도 나그네가 찾은 날 만하루는 보수 중이었다. 공산성 나들이, 가족단위라면 주말이 딱이다. 주말 금서루에서 열리는 수문병 근무교대식이 진행된다. 백제군사 분장을 한 수비병들이 교대식을 재연하는데 관광객도 동참할 수 있다.

백제의 고도, 공주의 밤은 공산성이 있어 더욱 운치가 있다. 2004년 5월, 신록이 무성하던 공산성과 바로 옆에 붙은 금강철교에 777개의 9색 조명등이 켜졌다. 공주는 순식간에 루미나리에(Luminarie·빛, 조명 등의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의 도시로 변했다. 밤은 초록을 삼키지만 이내 불빛이 황색 기운이 밀고 들어가 초록을 살린다. 공산성은 매일 밤 '색동 잠옷'을 입는다. 관람로 가에 상향 색조등을 깔았다. 근처에서 묵었다면 새벽같이 일어나서 다시 공산성 안으로 들어가보라. 금강의 물안개가 공산성의 산 허리를 감고 흘러가며 몽환경을 연출한다.

 

금강따라 즐기는 공주 드라이브

멀리서 언뜻 살피면 다른 강에 비해 밋밋해 보이지만 발 아래로 펼쳐지는 강줄기는 수려한 경치를 연출한다. 공주 드라이브 여행의 시작은 충남산림박물관과 곰나루 일대다. 금강변 위쪽에 자리한 80만 평 규모의 충남산림박물관은 산림체험관과 수영장, 8개의 통나무집, 전망대와 산책 코스를 갖추고 있다.

특히 공주10경으로 손꼽히는 팔각정은 비단처럼 고운 금강과 공주 시가지 전망이 좋아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 춤이다. 또한 금강의 물길이 잔잔하게 흘러드는 공산성 인근의 곰나루터는 쉼터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금강 드라이브의 정점인 백제큰길은 공주와 부여를 잇는 금강 드라이브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 이 길은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와 부여를 잇는 가장 가까운 길이고 금강과 백제의 문화를 연결한다는 의미도 있다.

백제큰길(651번 지방도로)은 총 21km. 금강을 끼고 달리면 시원스럽게 뻗어가는 금강 풍경이 차창 너머로 펼쳐진다. 총 401km의 금강을 따라 이어진 강변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빼어난 운치를 자랑한다. 이 길은 공주 시내에서 백제큰다리를 타면 곧바로 연결된다. 하지만 백제큰길 주변엔 이렇다 할 카페나 음식점이 거의 없어 드라이브 중간에 휴식을 취할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

금강의 예쁜 전망을 한눈에 넣고 싶다면 백제큰길 중간 지점인 대학리 갓길에 잠시 차를 세우거나 나루계나루터 쪽으로 내려가면 시원스럽게 펼쳐진 금강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은 지난해에 개통되어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주의 히든 데이트 스폿으로 추천할 만하다.

드라이브의 여흥을 몰아 부소산 트레킹으로 연계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부소산과 백마강이 없었다면 백제 도읍지로 123년간 누려온 역사가 없었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마강이 감싸고 흐르는 부소산에는 부여를 상징하는 명소인 낙화암과 고란사가 있다. 그러나 부여를 백제의 흥망성쇠에만 눈높이를 맞추고 바라본다면 여행의 묘미를 반만 즐기는 셈. 빽빽하게 수목이 우거진 부소산성 트레킹이나 연꽃이 만발한 궁남지 산책을 즐겨보자. 역사의 무게에서 한 발짝 물러나 편안한 자연의 숨결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련의 사랑 안고 죽은 곰, 공주 금강 곰나루

공주의 옛 이름은 웅진이다. 웅진은 곰나루란 뜻이다. 공주에서 금강 변으로 나있는 백제 큰길을 따라 자동차로 5분 정도 달려가면 강변 쪽으로 소나무 숲이 우거진 작은 동산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곰나루다. 곰나루로 향하는 작은 길을 따라 들어가 보면 멋진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64년 금강변 석장리에서 한국 유적발굴사상 가장 흥미로운 구석기 유적지가 발굴된다. 이로써 한국에서 선사시대 연구의 초석이 마련될 수 있었다. 석장리 유적지는 남한에서는 처음으로 64~92년 12차례의 발굴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역사가 단군 시대보다 앞서고 구석기시대부터 이 땅에서 사람이 살아왔다는 귀중한 사실을 알려줬다.  

금강 변에 위치한 석장리 박물관(유적지관리소 041) 840-2491)은 선사시대의 먼 옛날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는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박물관은 현대식 건물로 아담하게 지어져 있으며,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으로 유유히 흐르는 아름다운 금강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선사시대라 함은 일반적으로 문헌사료가 존재하지 않는 시대로 보통 석기 시대부터 고대국가 형성단계인 초기 철기시대까지를 일컫는다. 석장리 박물관은 석장리 선사 유적에서 발굴된 석기 및 자료를 중심으로 석장리 문화를 복원 전시하고 세계 각국의 구석기 문화도 비교 전시하였다.  

 전시실은 자연, 인류, 생활, 문화 등 4가지로 분류하여 전시함으로써 선사시대의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특별기획전을 1년에 1, 2회씩 개최하며 야외 체험 장에서는 누구나 구석기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란다. 앞으로는 이곳 박물관에서 구석기 유적발굴하기, 석기 만들어 보기, 써보기, 토기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야외체험장에 있는 선사시대 움막 / 오마이뉴스
유적지에서 바라본 금강 / 오마이뉴스

 1971년 전까지 공주는 그야말로 평범한 도시에 불과했다. 그해 송산리 6호 고분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기막히는 유물을 발견하게 된다. 백제 25대 무령왕 고분군(041-856-0331)이었다. 여기서 유물 108종 2천906점이 출토됐다. 이중 12종 22점의 유물이 국보로 지정돼 공주국립박물관으로 옮겨진다. 하지만 지금 그곳을 찾으면 좀 아쉬움이 남는다. 1997년부터 이 무령왕릉을 보존차원에서 영구 폐쇄한다. 대신 모형관을 만들었다.  

2022.10 원불교평화행동

공주가는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회덕 분기점에서 호남고속도로로 들어가서 유성 IC로 빠져나오면 된다. 거기서 200m쯤 가다가 공주 방향으로 우회전해 공주로 시원스럽게 뚫린 고속형 국도를 타면 20~30분만에 공주에 도착한다. 공주에서는 워낙 이정표가 잘 부착돼 있어 쉽게 관광지로 들어갈 수 있다.

 

/ 자료 - 영남일보 (이춘호기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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