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서울 한강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

by 구석구석 2022. 8. 18.
728x90

 

‘서울 속 작은 프랑스’ 서래마을
서래마을에는 많은 프랑스인들이 모여 산다. 우리나라에 있는 프랑스인 중 절반 정도가 이곳에 거주하고 있을 정도. 메인 거리에 자리 잡은 서울프랑스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는 아이들을 마중 나온 프랑스인들로 북적거리며 거리가 한층 이국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서울프랑스학교 앞 사람들이 북적인다. 사진/ 민다엽 기자

서래마을에서는 프랑스풍의 카페나 레스토랑, 와인바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과거 유명세를 타고 각종 카페와 상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정체성을 잃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국적인 향취가 곳곳에 남아있다. 골목 구석구석을 거닐다 보면 감각적인 숍과 공방, 카페나 레스토랑이 예상치 못하게 툭툭 튀어나온다. 꼭 프랑스어로 된 간판이나 대단한 건축물이 아니더라도 가게의 문짝 하나 소품 하나에도 프랑스의 낭만이 느껴지는 것이 이 마을의 매력이랄까.

골목골목 숨어있는 개성적인 숍을 찾는 재미도 있다. 사진/ 민다엽 기자

게다가 미식에 관해선 자부심이 유별난 프랑스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인 만큼, 서래마을에서는 어느 카페나 베이커리를 들어가도 꽤나 만족스러운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게다가 근처에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도 많으니 작정하고 ‘먹방 투어’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몽마르트 공원의 정상부.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사진/ 민다엽 기자

몽마르트 공원은 파리의 명소인 몽마르트르에서 따온 이름 으로, 서래마을 주민들과 이곳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의 산책 코스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예술가 언덕’으로 유명한 몽마르트르를 테마로 한 만큼 고흐나 고갱, 피카소 등 예술 관련 조형물이 많다. 서래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일품이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 부지발의 무도회(Dance at Bougival. 1883)를 재현한 조형물. 사진/ 민다엽 기자
고흐나 고갱, 피카소 등 예술 관련 조형물이 많다. 사진/ 민다엽 기자

산책로를 따라 나지막한 언덕을 오르니 시계탑이 솟은 커다란 잔디밭이 펼쳐진다. 

특이하게도 몽마르트 공원에는 토끼들이 산다. 이 토끼들은 사실 오래 전 버려졌던 녀석들인데,환경에 적응해 번식도 하며 이제는 몽마르트 공원에 사는 야생 토끼가 되어 버렸다고. 주말이면 과일이나 채소를 싸 들고 아이와 함께 토끼를 찾아 다니는 가족 여행객들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 여행스케치 2022 민다엽기자

 

이국의 정취가 있은 프랑스마을 ` 방배동 서래마을`
 

서래마을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오후 4시’를 권한다. 프랑스 학교가 끝나는 오후 4시는 조용한 서래마을이 다시금 깨어나는 시간이다. 불어로 조잘대며 하교하는 아이들, 유모차를 끌고 큰아이를 마중 나온 금발의 엄마들, 베레모를 쓰고 바게트를 사가는 벽안의 신사들까지, 회색빛 아스팔트 거리가 일순 파리의 골목길과 오버랩되는 순간이다. 8백여 명의 프랑스인이 모여 사는 이곳은 ‘서울 안의 작은 프랑스’. 아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느라 차를 막히게 하고, 다소 보수적이고 고집스런 면이 많은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모여 사는 서래마을은 분명 이국적인 멋과 정취를 담뿍 담고있다.용서를 구한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아주 잠시 ‘문화 사대주의자’가 되더라도 한번 쯤은 눈감아 주시길.

반포빌딩앞 서래공원

서래마을 방배중 삼거리에서 법원 쪽으로 100m쯤 간 오른쪽으로 겉보기와 달리 너른 공간에 50석을 여유롭게 갖춘 프랑스식당 '줄라이(July/예약필수/02-534-9544)'가 있다. 

줄라이에선 시간이 빨리 간다. 설명을 유심히 들어가며 음식마다 담긴 좋은 재료, 섬세한 손길, 비범한 열정을 차근차근 음미하다 보면 두 시간이 금세 간다. 코스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사이 글자 그대로 입을 즐겁게 해주는 앙증맞은 전채 ‘아뮈즈 부슈(amuse-bouche)’부터 정성이 배 있다.

작은 유리컵, 바닥엔 차가운 토마토 젤리를 위엔 뜨거운 토마토 수프를 담아 맛·식감·온도 차를 한입에 누리게 했다. 젤리는 토마토에 소금을 뿌려 8번쯤 체에 내린 끝에 얻은 맑은 토마토 워터를 굳혀 만든다.

치킨 크로켓은 코코넛향과 커리향에 잰 닭다리를 은은한 불에 4시간 익혀 발라낸 살을 다지고 허브 넣어 반죽해서 튀겼다.
7코스 저녁이 구운 가리비, 버섯소스 농어, 삼겹살 찜, 등심, 셔벳, 초콜릿·아이스크림, 차·과자 순으로 이어졌다. 삼겹살은 슬로 쿠킹(slow cooking)의 정수다. 땅콩버터와 흰 일본 된장, 타임으로 양념한 삼겹살을 진공 포장해 75도 물에 12시간 담가 익힌다. 육즙이 살아 있고 소스가 잘 밴 데다 벨벳처럼 부드러운 게 동파육 뺨친다. 팬에 구워낸 호주산 와규(和牛) 등심도 부드럽고 고소하다. 손가락 둘 굵기만한 두 쪽을 올린 게 ‘겨우 이건가’ 싶게 적어 보인다. 그러나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배가 불러 부족함이 없다.

셔벳은 미국 NASA가 우주음식을 만들 때 쓰는 극세 분쇄기 ‘파코젯’으로 갈아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다. 디저트로는 ‘초콜릿의 페라리’라는 발로나 초콜릿을 올린다. 생과자들도 오밀조밀 감탄스럽게 빚어놓았다. 

백미는 역시 저온에서 조리한 메인 양갈비구이<사진 앞>다. 진공 포장한 채로 미지근한 45~50도 물에 10분 담가 조직이 부드럽게 풀리면 팬에 지져 낸다. 그래서 썰어도 육즙을 그대로 머금고 있다. 탱탱한 육질이 과육(果肉)처럼 사각사각 씹힌다. 푸아그라 버터를 쓰고 트뤼플과 양뼈를 갈아 만든 페리그소스를 부어 향이 풍요롭다. 코스 속 양갈비는 한 쪽밖에 안 나오지만 단품 메인을 시키면 넉넉하게 맛볼 수 있다.

미국 명문 요리학교 ICE를 나온 야심찬 셰프 오세득이 작년 10월 열었다. 제과 파티시에 2명을 포함해 8명의 젊은 요리사들이 모여들었다. 2층 전체를 쓰는 주방엔 조리기기만 1억1000만원어치를 사들여 모두 2억3000만원이 들어갔다고 한다. 업계 사람들과 요리학도들이 견학 오는 화제의 주방이다. 원하면 누구나 구경할 수 있다. 3층엔 요리책을 모아 서재 같은 도서관도 마련했다.

 

 매달 정기세일+시음회…마시며 배우는 문화 공간 와인바 '뚜르뒤뱅' 02-533-1846

 반포 서래마을 입구에서 방배중학교 쪽으로 직진하다 SC제일은행과 우리은행 사이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반포동 서래마을에 자리한 뚜르뒤뱅은 와인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프랑스인 마을에 자리하고 있어 와인을 즐기려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와인전문지 와인리뷰를 발행하는 와인 전문교육기관 '보르도와인아카데미'의 직영 와인 하우스답게 와인 교육생들의 실습장으로도 활용되는 공간이다,

이 집은 이름 '뚜르뒤뱅'(와인으로의 여행) 만큼이나 다양한 와인을 보유하고 있는 게 특징. 100여평의 공간에 전 세계 500여종의 와인을 갖추고 있다. 특히 매달 정기세일과 시음회를 통해서 와인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가 하면 와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어 와인을 마시며 배울 수 있는 독특한 와인 바이다.

뚜르뒤뱅 박지광 소믈리에는 마시기 좋은 와인으로 '즈브리 샹베르탱'(프랑스 부르고뉴), '플뢰리'(프랑스 보졸레), '꿰르치아벨라 끼안띠 클라시코'(이탈리아), '마르께스 드 리스칼 리제르바'(스페인) 등의 레드와인을 추천 한다. 또 화이트로는 약간의 스파클링과 단맛이 나는 이탈리아 아스티 지역의 '모스카토 다스티', '닥터루젠'(독일), '에스트 에스트 에스트'(이탈리아) 등을 꼽았다. 

/ 스포츠조선 김형우

 

수다 떨기 좋은 곳 서래마을 파크에비뉴 tel 02-3477-7275

간단한 식사와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미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파크에비뉴. 이곳의 브런치 메뉴 중 와플은 다른 곳과 비교해 매우 촉촉하다. 양적인 면에서도 굿! 이 밖에도 에그, 베이컨, 소시지 등이 나오는 아메리칸 스타일도 준비되어 있다. 베이커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크레이프 케이크와 커피로 브런치를 즐겨도 좋을 듯. 이곳은 베이커리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맛있기로 유명하다.

location 서래마을 신한은행 옆 suggest menu 아메리칸 스타일, 와플 biz hour 브런치 10:00~15:0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