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본오동 아파트 숲 가운데에는 3천여평의 작지 않은 '상록수공원'이 있다.
상록수공원은 심훈의 '상록수'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청석골'이라 부른 마을이 바로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의 샘골마을이다. 또한 농촌의 문맹퇴치를 위해 야학에 온힘을 기울이는 '채영신'이란 여자주인공은 일생을 농촌계몽운동에 헌신한 최용신의 실제인물이다.
루씨(樓氏)여자보통학교와 루씨여자고등학교를 나온 최용신 선생은 서울에 있는 감리교 협성신학대 졸업을 1년 앞둔 1931년 10월 학업을 중단하고 샘골마을로 농촌계몽운동을 하기 위해 내려왔다.
처음에는 주민들의 무관심속에 냉대도 많이 받았으나 차츰 동네사람들의 환심을 얻어 이 지방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으며, 그 후 최용신 선생은 이 마을에서 농촌계몽운동을 실천에 옮긴 선구자였다.
안산시 상록수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상록수공원은 농촌계몽운동의 선구자였던 최용신(崔容信; 1909~1935)의 기념비와 묘역이 있으며, 그가 활동했던 천곡교회 마당에는 60년생의 향나무들이 늘어서 푸른 그늘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휴식처를 제공한다.
최용신을 기리는 '기념비'
심훈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인 채영신은 실제 인물인 최용신과 비슷하지만 이는 심훈의 창조인물이다. 최용신의 삶과 사랑과 죽음이 1935년 1월 동아일보를 통해 알려지자 작가 심훈은 감동했고, 이를 모델로 소설을 썼다. 소설은 그 해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장편소설 특별공모에 당선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상록수'다.
소설 상록수의 여주인공 채영신은 최용신을, 박동혁은 김학준을 모델로 했으며, 청석골은 당시엔 경기도 화성군 반월면 천곡으로 지금의 안산시 본오동 샘골인 셈이다.
안산시 향토유적 제18호로 지정된 상록수공원 안에는 샘골강습소(천곡학원)이자 소설 속의 청석골 예배당인 천곡교회와 최용신이 세웠다는 루씨유아원, 기념비와 기념관, 말씀을 새긴 비석, 최용신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아름드리 상록수(향나무) 등이 묘와 함께 남아 있다.
최용신 기념관
제자 홍석필(84)씨가 기탁한 1억5000만원의 기금을 비롯하여 안산시의 투자로 지난 9월 안산시 상록구 해빛나길 56번지(본오동 879-4) 상록수 공원 내에 지하1층 지상 1층 건평 160여평의 건물을 완공했다. 이후 유물과 유품을 수집정리하여 최용신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최용신 기념관'의 문을 열게 되었다.
샘골강습소 2회 졸업기념사진 배경에 보이는 당시 신축된 샘골 강습소와 복원한 기념관/나영수
기념관은 샘골 강습소가 있던 자리에 원래 모습을 재현한 건물로, 1931년 10월 최용신 선생이 22세 처녀의 몸으로 이곳에 와서 1935년 농촌운동에 온몸을 불사르고 26세의 짧은 생을 마칠 때까지 이곳 농촌아동들에게 “조선의 빛이여, 조선의 싹이요”란 자작가사의 교가와 함께 조선의 얼을 심어 조국의 독립과 영광을 마련한 “조선의 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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