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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연천 78번국지도 북삼리 허브빌리지 라벤더축제

by 구석구석 2007.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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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하지만 길의 끝에서 만난 허브빌리지는 그 값어치를 거뜬히 해낸다. 임진강을 따라 자리한 에덴이다. 허브의 향도 좋거니와 삶의 향도 풍성해진다.

 

 


정문 오른쪽에는 밤나무 그늘이 있다. 초입부터 앉아 쉬고 있을 리야 없겠지만 허브빌리지를 일주한 후에는 다리를 쉬어가기 좋은 것이다. “커다란 꿀밤 나무 밑에서~” 하던 동요 한 자락이 떠오른다. 본관 건물을 끼고는 아담한 휴식 공간이 또 하나 있다.


시인의 길이다. 길이라기보다는 공간에 가깝다. 티하우스와 본관 건물 사이에 있다. 프렌치 라벤더와 사피니아 꽃길을 지나면 바람이 있고, 물이 있고, 시가 있다. 물길은 제법 멋스럽게 흐른다. 곁으로는 벽면에 시구가 적힌 목판들이 걸려 있다.

황동규의 시도 있고 도연명의 시도 있다. 문구 하나하나가 바람에 실려 귓가에 와 닿는다. 뒷문 너머로는 노스 가든이 한창 조성 중이다. 내년 이맘때면 또 다른 볼거리가 생기겠구나 싶다. 티하우스와 시인의 길도 작년에는 볼 수 없던 풍경이다. 올해 문을 열었다. 티하우스에서는 야외 데크에 앉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초입의 풍경만 바뀐 것이 아니다. 라벤더 가든은 무지개언덕으로 바뀌었다. 작년에 식재한 라벤더가 겨울을 견디지 못했다. 그 자리에는 무지개언덕으로 꾸몄다. 일곱 색깔 빛의 꽃을 고루 관찰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매달 꽃들이 색을 바꿔가며 꽃을 피운다.

지금은 튤립이 곱다. 그 사이사이에는 끈질기게 살아남은 라벤더도 여전하다. 막 푸른빛을 피워내는데 튤립의 붉은 빛과 대조를 이룬다. 무지개언덕을 지나면 솟대의 숲 쪽으로 큰길이 이어진다. 허브빌리지를 일주하는 데에는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물론 구석구석 들여다보고 차도 한 잔 할 요량이라면 2~3시간도 부족하다. 서두르다 보면 큰길을 따라 곧장 키친 가든까지 치닫는다. 그보다는 무지개언덕을 끼고 크게 타원을 그리며 도는 오솔길을 거닐어 보길 권한다. 무지개언덕의 외곽을 따라 걷는 셈인데 굉장히 멋스럽지는 않지만 제법 운치 있다.

시간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푸르른 연인을 위한 비경
무지개언덕의 아래쪽은 사랑의 연못이다. 무지개언덕 주변에 흐르는 물줄기가 사랑의 연못으로 이어진다. 오리 농장 쪽으로는 고운 잔디가 깔려 있고, 키친 가든 쪽으로는 또한 고운 자갈길이다. 잠깐 벤치에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많다. 
 
키친 가든은 각종 유기농 야채를 재배하는데 그보다는 가든 너머로 보이는 임진강이 장관이다. 북한 쪽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줄기가 곧장 도달하는 곳이라 물빛이 유난히 곱다. 그 고운 빛은 허브제품 판매장인 The shop이나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Famer's Table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들꽃동산의 언덕빼기에 자리해 허브빌리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을 뿐더러, 임진강의 물줄기 전체를 굽어볼 수 있다. 이곳에는 공방이나 갤러리도 있다. 편의시설이나 휴게시설은 별도로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공연장 역할을 하는 문 가든도 있다. 400명 정도가 관람할 수 있는데 무대가 가까운 잔디밭보다 뒤쪽의 벤치나 전망대 쪽이 한결 낫다.
 
스톤 가든, 요정의 길, 솟대의 숲 등도 허브빌리지 곳곳에 숨어 있는 명소다. 물론 길을 따라 줄지어선 허브나 꽃들의 속삭임도 정겹다. 포도나무 넝쿨이나 살구나무에 맺힌 과일을 따먹는 것도 각별한 재미가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들이다.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허브빌리지는 그리 크지 않은 면적인 듯하지만, 풍경을 좇아 걸음을 딛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만큼 아기자기한 볼거리도 많고 눈부신 경관도 많다. 가족나들이도 좋지만, 헤이리 나들이와 겸한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지 싶다. 밤 10시까지 문을 열어 밤이면 한층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허브온실

 
화이트 가든
직사각형의 인공 수공간 주위로 하얀색 꽃이 핀다. 그냥 편하게 연못이라고 부르는데 000 000의 그림자가 물빛에 그을린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하지만 화이트 가든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임진강 때문이다.

연못의 안쪽 끝자락에 앉아 임진강 쪽을 바라보면 연못의 물길이 임진강과 연결되는 듯한 착시현상을 경험한다. 연못의 한쪽 끝은 물길이 넘치면 아래로 떨어지도록 해 끝의 경계가 없는데, 마치 화이트 가든이 임진강의 원류인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진귀한 풍경이 화이트 가든을 또 한 번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가만히 앉아 사색에 잠기기에도 좋다.
 
허브빌리지에서는 매 주말 공연이 열린다. 야외 공연장인 문 가든에서 진행되는데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 공연을 한다. 퓨전 재즈그룹에서 추억의 대중가요까지 장르나 뮤지션의 폭도 다양하다. 허브빌리지 입장객은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빌리지 내 갤러리에서는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관람이 가능하다.
 
낭만과 건강을 위하여 'Famer's Table'
허브빌리지 내에 자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치킨 가든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재료를 가져다 요리한다. 무엇보다 허브빌리지 내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허브빌리지는 물론 임진강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연인들의 특별한 날을 위한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이다. 야외에는 별도의 VIP룸이 마련돼 있는데 사방이 유리창으로 된 팔각정 모양의 독립 공간이다.

  ▲레스토랑


마치 공중에 뜬 느낌이 드는 공간으로 레스토랑 안에서 보는 풍광과는 또 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다. Famer's Table 내에서는 임진강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 VIP룸은 추가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나 예약은 필수다.

 

031-833-1811 11:30~20:00 (단, 8월부터는 11:30~22:00)

 

5월부터 6월초까지 라벤더축제가 열린다.,

 

 


자료
일간스포츠 writer 박상준 photographer 박용구

허브빌리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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